이번 퓨리오사가 오히려 기존 매드맥스 스타일에 가까움.

그런데 최근 팬층이나 관람층이 대부분 퓨리로드로 들어온 사람들이라 퓨리오사 보고 실망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거임

원래 매드맥스 작품들은 이런 광기 찌든 세상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초점이었음

다만 상징성이 컴팩트했고 직관적이던 퓨리로드에 비해서 퓨리오사는 여성주의적 세계관이 더 확장되고 세밀해졌지만 되려 조금 더 난해해졌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임.

그리고 몇몇 씬은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너무나도 인공적이고 작위적으로 조성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음

또한 마지막 파트에서 40일 전투가 생략되고 디멘투스 추격씬도 생각보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끝나는 전개는

말미의 궁극적인 액션을 갈망하던 많은 관객들에게 실망으로 남지 않았을까 생각됨.

다만 이것들은 조금 거슬리는 정도지 전체적으로 영화는 잘 만든 작품임.

대부분이 한심한 꼬라지로 추락하는 여성주의계 작품들 중에선 더더욱!

이 영화가 여성주의적 상징성이란 것을 염두하고 보자면 퓨리오사는 꽤 재밌는 연출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았던 장면은 시타델에서 처음으로 두 남성 독재자가 상극을 이루는 장면이었음. 높은 성과 요새, 그리고 종교적 광신으로 상징되는 구체제의 남성 독재자 임모탄 조와 바이커 갱이라는, 마치 기마민족을 상기시키는 세력의 젊은 남성 도전가 디멘투스의 대립,

그리고 놀랍게도 그 대립에서 시뻘겋게 변해버린 레드 디멘투스가 마이크를 잡고 하는 말은 상투적인 야만 부족의 협박문이 아니라 

만민의 평등과 자유, 구 계급 사회의 해체에 대한 기만적이고 유혹적인 연설이란 말이지.

이는 마치 20세기와 해석에 따라선 지금도 이어지는 신성과 제국주의라는 견고한 구 체제에 빈번히 대립했던 도전적인 사상,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듯한 묘사로 느껴졌음. 

그린 플레이스가 숨겨진 여성 신화의 이상향이고 황무지가 그에 대립되는 현실과 폭력, 그리고 야망으로 점철된 남성 중심의 전쟁 신화 지옥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지 밀러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체제의 대립(구 체제vs공산주의)이 남성 전쟁 신화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