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픽셀 6으로는 너도 나도 목이 달랑달랑한 닉이 될 수 있다
멜번여행온 김에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보고 옴
거의 8-9년만에 보는 연극이어서 두근두근했지만 플롯 악평+피씨한 캐스팅+2층 뒤쪽좌석이라 불안감도 좀 안고 갔는데
전체적으로는 연출 10/10 스토리 7/10이란 느낌이었음
밑은 스포 주의:
극호였던 점:
- 조명과 어둠을 극한으로 활용하고 무대를 넘어서 관객석까지 넘나드는 소품과 연출 덕분에 호그와트와 마법부의 신비함이 잘 부각됨. 특히 죽먹자들이 조명뚫고 등장하는 부분이랑 인터미션 직전 디멘터들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관객석 위를 지나가는 부분은 지릴 뻔했다
1층 관객들 부럽더라 머리 위로 디멘터들 날아가고...
- 무대 조성이 대단하고 회전하는 무대+수조+빔프로젝터까지 알차게 씀
- 음악 개쩔음 진짜진짜 개쩔음
- 안무도 노래 없는 뮤지컬이란 생각 들 정도로 간지나게 잘 짬 위에 말한 무대 조성이랑 어우러져서 화면전환이 되게 신속하고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짐
- 조명+와이어+특수효과로 마법을 표현하는데 개쩔더라 기껏해야 현실 퀴디치처럼 다리 사이에 빗자루 끼우고 붕쯔붕쯔할 줄 알았는데 마법 주문 영화처럼 날아가는 거 보고 눈알 튀어나올 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마법부 들어가는 순간이동 표현이랑 책장 안으로 사람들 빨려들어가는 거, 그리고 폴리주스 변신장면인데 어떻게 했는지 가늠조차 안됨
- 알버스 포터와 스콜피우스 말포이의 케미가 존잼임 앙숙인 아버지들 때문에 사이가 서먹해질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움직이는 계단들이 엇갈리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여러 사건을 넘어서 베프되는 과정이 정말 쥬시하게 이루어짐
불호:
- 영화와 겹치는 앞부분이랑 결말이 다소 급하게 후루룩 지나가는 느낌
- 흑인 헤르미온느랑 딸은 의외로 별로 신경안쓰였는데 앞으로 영어권 연극판에서는 무조건 흑인으로 캐스팅할 것 같음 딸인 로즈 역은 영화판 1편의 헤르미온느가 생각날 정도로 찰떡이었고 헤르미온느는 개인적으로 마지 심슨이 생각나는 목소리 때문에 불호
- 1989년 시점 볼드모트가 왜 민둥머리 뱀코인지 신경쓰임
- 릴리가 살해당하기 직전 "울엄니 쩔지" 시전하는 해리 보고 싸이콘줄 알았다 몰입 확 깨지더라
- 알버스-스콜피우스 관계가 다소 게이 느낌 나게 각색된 느낌? 난 극만 봐서 긴가민가 했는데 책 본 친구가 확인사살해줌 멜번판 스콜피우스 배우가 퀴어인 점 + 연극 특유의 과장된 딜리버리의 결과물일지도?
- 헤르미온느랑 해리 띄워주느라 론이 쓸모없게 연출됨... 몸짓이나 액센트 보면 전형적인 무능한 보건인데 좀 안타까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