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소울 추천 앨범들 소개

1.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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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네오 소울 그 자체.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스무스 재즈적 요소를 펑크에 적극적으로 접목한 결과 아예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태어나버림. 전체적으로 애시드/스무스 재즈의 색채가 굉장히 진하고, 그 특유의 끈적하면서도 몽환적인 전자악기 사운드도 잘 드러남. 수록곡 중에 Ascension (Don't Ever Wonder) 는 처음 들었을때 Incognito 음악인줄 알았음.

 

그렇다고 Incognito나 기타 애시드 재즈 아티스트들 노래처럼 대규모 밴드 사운드를 깔고 들어간다거나, 각 파트별로 주고 받는 솔로 연주같이 본격적인 재즈 요소들까지 들어간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팝송에 걸맞게끔 깔끔하게 구성되어있지만, 애시드 특유의 그 분위기와 사운드는 기가 막히게 잘 집어낸 앨범임.

 

시기 상으로는 D'Angelo가 1년 먼저 데뷔했지만 개인적으로 호감가는 앨범은 이 Maxwell's Urban Hang Suite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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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임. 그냥 그 특유의 쥐어짜는 듯 간드러지는 보컬만 들어도 딱 '아, 에리카 바두가 불렀네.' 할 정도로 특색있는 목소리임.

 

구성 면에서는 힙합적인 색채가 많이 드러나는 앨범임. 앞에서 맥스웰이 재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면, 이 Baduizm을 포함한 초기 에리카 바두의 음악들은 올드 스쿨 힙합 (붑뱁? 이 쪽에는 관련 지식이 짧아서 자세하게는 잘 모르겠음.)을 연상시키는 반복되는 메인테마가 특징임. 꽉 찬 사운드와는 좀 거리가 있는, 둔탁한 드럼 비트와 베이스, 그리고 전자악기 멜로디와 중간중간 강조된 포인트로 이뤄진 반주가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특히 이런 구성이 강조되는 트랙이 'Appletree'임. 결과적으로 몽환적이면서도 묘하게 중독성있는 사운드가 뽑혀 나오는데, 참 매력적임.

 

그렇다고 모든 수록곡이 이렇게 미니멀한 분위기는 아니고 'Next Lifetime' 같이 상대적으로 풍성한 분위기의 곡들도 있지만, 이런 곡들도 대개는 반복적인 선율이 강조되어있음. 특이하게 'Afro (Free Style Kit)' 같은 경우에는 빌리 홀리데이가 떠오르는 그런 재즈 분위기인데, 에리카 바두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좋은 트랙임.

 

 

 

 

 

2. 201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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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 스미스는 많이 들어봤을거임. 소울 사운드와 파워풀하면서도 성숙한 보컬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았었지? 싱글 'Where Did I Go?'가 참 좋았었음.

 

요즘의 네오 소울 앨범들이 그렇듯이 상대적으로 경쾌한 팝 구성을 보면 좀 더 대중성에 주안을 둔 느낌임. 그런데 또 그루브가 너무 죽었냐 하면 그것도 아님. 그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끈적한 느낌이 너무 잘 살아있음. 덕분에 너무 매니악하지도 않고, 또 너무 날아다니지도 않는 그 묘한 균형이 조자 스미스의 포인트인것 같음. 'Teenage Fantasy' 같은 경우에는 이펙트 처리된 피아노 음에서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 음악으로 무지막지하게 히트친 릴리 앨런의 'Littlest Fantasy'가 떠오름. 다만 너무 경쾌하지 않고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게 마음에 듬. 아련한 추억을 돌아보는 것 같은 그 느낌!

 

몽환적인 음악, 소울 음악이 마음에 드는 것 같은데 너무 하드한 스타일은 싫다 하면 조자 스미스 노래부터 시작해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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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조자 스미스에 비하면 그렇게 인지도가 있지는 않는 니아임. 물론 덜 알려졌다고 해서 퀄리티가 뒤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님. 

 

싱글 'Hurt You First' 부터 최신곡 'Constantly Dissatisfied' 까지 들어보면, 뭉툭하면서도 몽글몽글한 신디사이저로 멜로디를 깔고, 몇몇 곡에서는 거기에 현악기 사운드로 극적인 포인트를 주고 있음. 결과적으로 그루브는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하면 절제되어있지만, 차가운 듯 힘 뺀 목소리와 반주가 어우러져 쓸쓸하면서도 감성적인, 사뭇 다른 의미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음.

 

조자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보다 더 다가가기는 쉬운 음악들이니, 팝송을 즐긴다면 굳이 소울 음악으로써가 아니더래도 한 번쯤 트랙 리스트에 넣어봄직한 앨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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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옛날 브릿소울 3인방 막내라인으로 불리다가 2년차 징크스에 지독하게 걸려버린 더피가 떠오를지도 모르는 아티스트임.

 

조자 스미스처럼 시작은 10대라곤 생각할 수 없는 성숙한 보컬로 주목을 받았음. 다만 곡의 구성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있는 편인데, 수록곡들을 보면 대부분 꽉 찬 사운드가 주를 이룸. 흘러 넘칠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비는 부분 없이 소리들이 가득 차있는 느낌임. 거기에 중저음의 힘 들어간 보컬이 어우러지니 상당히 무게감 있고 보수적인 분위기의 사운드가 연출되고 있음. 끈적함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외려 그래서 더 매력적인지도 모름.

 

타이틀 'Midnight' 같은 경우에는 이런 점이 더 강조되는데, 끊어치는 피아노 반주가 이끌어가는 가운데 중간중간 금관악기가 포인트를 주더니 메인부에서는 코러스와 금관악기, 그리고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웅장하면서도 그루브있는 사운드를 보여줌. 아델을 연상케 하는 부분도 살짝씩 있는데, 아마도 꽉 찬 보컬과 곡이 실물악기 위주로 짜여져 있는 데에서 그런 느낌이 오는 걸지도 모름.

 

마찬가지로 너무 끈적하고 매니악한 음악이 싫다면 리앤 라 하바스도 참 좋은 아티스트임. 고전적인 디바의 느낌이 많이 강한 아티스트.

 

 

 

 

 

3. 실험적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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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친구들 노래만 들으면 왠지 산울림이 생각남. 아니면 라디오헤드? 이 밴드가 무지막지한 락 사운드를 낸다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노래들이 실험적으로 들릴 수가 있다는 이야기임.

 

기본적으로 네오 소울에 기반하고 있음. 근데 뭔가가 좀 많이 섞였음. 'Atari', 'The Lung' 같은 곡들에는 락적인 요소가 많이 보이고, 'Molasses'를 보면 또 그루브도 절대 부족한 게 아님. 어떻게 보면 '네오'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밴드같음. 무슨무슨 장르들이 들리기는 하는데, 정작 뭐라고 하나로 통틀어서 말하기는 뭔가 아리송함. 조금 더 대중적이었다면 아마 또다른 새 장르의 시초로 받아들여졌을지도 모르겠음.

 

가장 큰 특징은 박자 구성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거임. 수록곡에 한 군데씩은 꼭 박자가 변화하면서 곡을 고조시키는 부분이 있음. 듣기로는 폴리 리듬Poly-Rhythm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이게 가장 두드러지는건 데뷔 싱글 'Nakamarra'임. 부드러운 리드 멜로디 가운데 전체적으로 그루브있게 흘러가다가 곡의 메인 부분에 들어서는 갑자기 박자가 통채로 바뀜. 근데 더 신기한 건 그렇게 바뀐 박자가 조금 급작스러울지언정, 도입부부터 이어진 그루브는 그 변화부에 들어서서 외려 더 풍성해진다는 거임. 맨 처음에 들었을 때는 굉장히 센세이션했는데, 이제는 Hiatus Kaiyote의 아이덴티티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음. 예시로 갖고 온 'Molasses'는 Anderson .Paak의 'Without You'에 샘플링 되기도 했음.

 

리드 보컬 Nai Palm은 패션 센스도 굉장히 독특한데, 안타깝게도 작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고 치료 중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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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국그룹 문 차일드 말고, LA 출신 3인조 밴드임.

 

위 Hiatus Kaiyote가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과 뒤바뀌는 박자진행에서 실험적이라면, 문차일드는 힙스터같은 감성이라는 면에서 실험적임.

 

같은 인디밴드라도 2010년도 초중반까지의 인디밴드와 요즈음의 인디는 사뭇 다름. 그 전까지는 장르와 구성을 넘어서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을 인디라고 했다면, 요즈음의 인디는 곡의 진행과 구성은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는 형태를 취하되, 멜로디 자체와 곡 전체를 아우르는 '감성' 에서 차별점을 두는 듯 싶음.

 

이런 면에서 문차일드의 음악은 사뭇 매력적임. 로우 파이 열풍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뭉툭하고 부드러운 기본 멜로디에, 상대적으로 느린 박자로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음. 플루트 정도를 빼면 실물악기는 거의 제외되다시피하고, 대신 전자/전기악기의 사용이 몹시 두드러짐. 애초에 밴드에 드러머가 없는데, (보컬, 색소폰/키보드, 트럼펫/키보드 3인조다.) 기본 반주도 아예 실물 드럼 대신 리듬 머신으로 찍어버렸음. 그 결과로 특유의 힘 빠진 듯 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이완적인, 동시에 미래적인 사운드가 연출됨. 마침 앨범 이름도 'Voyager'니 더 그런 느낌이 듬.

 

그루브도 매우 충만한데, 문차일드의 그루브는 앞에서 말한 것과 뭔가 조금 다른 느낌임. 에리카 바두, 맥스웰, 조자 스미스의 그루브가 곡의 구성 자체에서 나오는 다분히 끈적끈적하면서도 포인트를 주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면, 이 밴드는 전체적으로 평이한 구성인데도 신기하게 몸이 저절로 흔들림.

 

어쩌면 케케묵은 인종론에서 벗어난 소울일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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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는 길에 에리카 바두 "Appletree"를 들었는데 존나 좋아서 무작정 써본 소개글.

 

님들 네오 소울 들으셈.

 

다음에는 읽판에 단촐하게나마 장르 자체에 대한 설명을 올려볼까 함.

 

 

 

JUN' 20' 2019. QUISSONT의 잡설

6개의 댓글

28 일 전

굳 스피커로 듣다 헤드폰 꺼내 들었다

0
28 일 전

다 아는 앨범들이구만

0
28 일 전
@EndorsToi

그만큼 좋은 앨범이라는 거겠지!

0
28 일 전

히아터스 카요테 앨범 존나 안나오는 이유가 건강문제였구나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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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일 전

ㅊㅊ 읽판 글도 기대함 ㅋㅋㅋ

0
23 일 전

크 좋은노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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