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리뷰 - 겁나게 스파이디한 영화

우리가 잘 알고 있던 첫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시리즈' 가 2002년에 첫 개봉한 후 어느덧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16년이라는 시간동안 스파이더맨 영화들은 판권문제와 어른들의 사정에 치이다 결국 소니가 싸지르는 똥들을 보다못한 마블측에서

소니와의 협상 끝에 공동으로 제작 판권을 가지고 있는 묘한 형태로 영화 제작이 진행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소니에선 마블코믹스 '스파이더버스' 를 원작으로 기반한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를 발표하게 되었는데 실사영화도 아니고

애니메이션이란다. 띠용?


기존의 히어로 필름들이 몽땅 다 실사였고 국내에선 스파이더맨 코믹스의 인지도는 바닥을 치며 덤으로 소니 애니메이션은 성공보단

실패가 더 많았던 회사였던지라 큰 기대를 걸지 않았건만 SNS에서 보이는 프로모션 비디오와 로튼 토마토지수 99%라는 경이로운 숫자는

내게 '이걸 소니가?' 라는 생각이 들도록 바꿔놓았고 어느샌가 팝콘 하나 튀겨서 영화관에 들어가는 스스로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관람 평은?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멋졌다.  

 

 

그웬.jpeg

 

 

 

 

 

 

 

 

 

 

 

 

 

 

 

 

<사실 스파이더 그웬이 이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1.어떻게 해야 좋아할지 몰라서, 코믹스를 그대로 옮겨왔어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에서 제일 호평 할 수 있는것은 화려한 3D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종이 코믹스를 그대로 가져다 움직이게

만들어놓은듯한 독특한 시각적 비쥬얼과 자연스러움이다. 코믹스를 영상으로 옮긴다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컨셉 덕분인지 영화에선

대놓고 만화적인 연출을 자주 사용해먹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위적인 만화적 연출들이 기이할정도로 위화감이 없다. 
예를 들어 사람이 높은곳에서 떨어질땐 영어로 'BAMM!' 이라는 효과음을 집어넣고 스파이더 센서의 표현도 그냥 만화같이 물결선인 '~' 로

표현했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관객을 영화에 더 몰입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런 잘 보이는 부분 외에도 영화를 잘 보다보면 의도적으로 프레임을 뚝뚝 끊기게 만들어 2D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게 만든다던가 관객이

집중하는 부분 외엔 살짝 흐리게 블러처리를 시켜 만화를 보는것처럼 느끼게 하고 셰이딩 부분에서도 자연스럽게 만들지 않고 일부러 투박하게

만들어 손으로 그린듯한 인상을 받게 하는 등 영상과 시각팀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에 수고와 노력을 기울였는지 느낄 수 있다.

이런 멋진 연출력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말로 표현하는것보다 직접 한번 보는게 나으니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특히 업계쪽 분들이나 비쥬얼쪽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마일스.jpg

 

 

 

 

 

 

 

 

 

 

 

 

<신경 쓴 만큼 티가 납니다>

 

 


 

 

 

 

2.뻔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액션 코믹 히어로물

 

 

 

영화의 줄거리는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는 스파이더맨들과 10대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별거 없는 성장이지만 117분의 러닝타임동안

불필요한 부분 없이 지루하지 않게 속도감있는 전개로 잘 풀어나간다. 이런 류의 성장물은 종종 주인공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해 감정적인 장면에서

관객의 손발이 오그라들거나 혹은 뻔한 가족적 요소로 영화의 템포를 떨어트리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참 잘 절제했다. 

뻔한게 나쁜게 아니고, 뻔하게 만들어서 재미가 없는게 나쁜건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뻔하게 만들어 재미있게 만들었으니 일단 합격이다.


줄거리나 영화를 관통하는 메세지는 뻔할지언정 영화를 진행하면서 나오는 유머나 스스로의 만화적 클리셰를 비트는 요소들은 (평행세계의

피터파커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라는 스파이더맨 대사를 대놓고 지긋지긋하다며 까거나, 악당의 뻔한 대사를 미리 예측해 맞추며

비꼬는 등) 마치 데드풀 실사영화 시리즈의 과감한 진행방식같은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보면서도 그런 부분은 참 재미있다고 느꼈고.


슈퍼히어로 장르라면 빠질 수 없는 액션도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이 갈려나갔음을 증명하듯 과감한 카메라 연출과 화려하고 역동적인 요소와

더불어 힙한 BGM을 사용하며 극적으로 끌어올렸는데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실사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들이다.

만화가 가질 수 있는 좋은 장점과 차별성을 잘 이해한 좋은 예라고 생각하는데,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왜 필요한가?' 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을 정도.

 
 

카메라연출.png

<이런 카메라 워크가 휙휙 지나가는데 너무 너무 즐겁습니다>
 

 

 

3.히어로물의 핵심은 개성있는 캐릭터죠

 

 

다중차원(멀티유니버스) 이라는 제목의 닉값을 하듯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있는 스파이더맨 외에 돼지가 스파이더맨인 차원에서 온 미국식

카툰캐릭터 '스파이더 햄' 이나 먼 미래의 뉴욕에서 스파이더 로봇을 조종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을 오마주한 '페니 파커' 등 독특한 히어로 캐릭터와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지도 있는 빌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주인공 3인방을

제외한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출연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얕지는 않다.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캐릭터 디자인이 다들 원작에

비해 달라진점을 알 수 있을텐데 이런 디자인도 제작진들이 센스껏 과하지 않게 잘 바꿔뒀다. 


기존 쫄쫄이 스파이더맨 외에 화풍과 스타일을 아예 다르게 만들어서 출연시킨 흑백 스파이더맨, 돼지 스파이더맨, 로봇 스파이더맨은 보기엔 따라선

좀 이상해 보일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다중차원이라는 컨셉답게 이런저런 시도로 다양한 캐릭터를 넣어보려고 노력 한 것 같아서 참 좋다.

물론 호불호는 갈릴 수 있는 있지만 히어로 장르를 책임지는 제일 중요한 요소는 결국 캐릭터니까 개성있고 멋지고 좋은 캐릭터는 많으면 많을수록

흥미진진하다.

 

페니 파커.jpg

<원작의 페니파커는 이런 진지한 캐릭터입니다>

 

 


 

4.고마워요! 소니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는 객관적으로 딱히 깔만한게 없다. 당연히 사람이란게 취향도 있고 관점도 다르니 보는 사람 모두가 다 최고라곤 할 순

없고 누군가는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에서 별로였던 부분을 꼬집어 낼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건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는 정말

충분한 영화고 이쪽 장르의 영화가 당신의 취향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117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며 이런저런 정보를 좀 뒤지다보니 그동안 스파이더맨 작품들에 간섭해오던 높으신 경엉진들의 간섭이 없어져서 제작 과정에서 제작진들이

자유롭게 제작한 모양이다. 그런 만큼 영화 자체도 이래저래 기존 틀에 많이 벗어난 티가 난다고 느꼈다 제법 파격적이였다고 해야할까.

창작자들에게 자유가 부여된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묘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였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런 멋진 영화를 내줘서 그저 감사 또

감사할 나름이다. 스핀오프격인 작품이긴 하지만 좋은 평에 나름대로 흥행몰이도 하고 있는 듯 하니 앞으로의 속편과 시리즈를 기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히어로 무비 팬으로서는 인생 살아야 할 이유가 한가지 더 늘어났다. 

 

스파이더맨.jpg

<더 멋지고 다양하게 돌아올 그들을 기대한다>

 

 

 

 

 
 

9개의 댓글

2018.12.15

시원시원해서 PS4 스파이더맨으로 웹스윙 다시하고 싶더라.

2018.12.15

다 이런 장점은 인정한다. 근데 소년만화 클리셰는 결국 코믹스의 한계인걸까

2018.12.15

악당도 맘에 들었어 특히 옥토

2018.12.16
@서울역2번출구

이름 말할때 깜놀함

2018.12.15

이 글 보고 월요일에 혼영때리러 갑니다 ^^

2018.12.15

방금 보고왔는데 너무 재밌다 진짜

2018.12.15

아조씨 혹시 영화 마지막 엔딩 크레딧 때 나온 노래 제목 아십니까

ㄹㅇ 질질 싸면서 봤는데 검색해도 안나옴 ㅠ

@ŵ€ŵ

나도 궁그매

2018.12.15

여윽시 투자자들이 똥을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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