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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스포) 양자물리학 보고왔는데

처음에 쁘락첼? 이 뱉은술 먹이는거 보고 저쓰레기새끼 씨발 죽여버리고싶네 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애가 잡혀가서 어이없게 죽어가는거 보니까 사이다같은 감정보다 살인현장이라는 약간의 두려움과 불쌍한 감정이 들더라

 

영화끝나고 갑자기 생각나서 조금 고민을 해봤거든?

 

분명 쓰레기새끼라고 욕하고 있었고 실제로 쓰레기가 맞는데 왜 그런 감정이 들었을까?

 

이게 그 죽으면 불쌍해지고 다 용서되는 심리인가 그건가? 단지 죽었다는 이유로 쓰레기 죄인새끼에서 불쌍한 한마리 양으로 느껴지는건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이새끼가 쓰레기인건 맞지만 존나 쳐맞아야 정신 차릴새끼인건 맞지만.

 

죽을 죄를 지은건 아니었다.

 

뱉은술 먹이고. 존나 비웃고. 쳐나대긴 해도 그게 그렇게 고통스럽고 잔인하게 죽을 잘못은 아니잖아

 

그래서 불쌍한 감정이 든거더라

 

근데 이게 존나 이상해

 

당연한거잖아 죽을죄는 아닌데 잔인하게 죽는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게?

 

근데 왜 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 이상하다고 느낀걸까?

 

 

요즘 소설이나 만화같은 매체에서 보면 조금만 답답하고 나쁜짓하고 맘에안들면 다 죽이라고 복수하라고 욕하는 사이다패스들.

 

그리고 그런걸 자주 접하면서 조그만 잘못만 있어도 진짜 죽으라고 욕하는 인터넷 악플러들.

 

그리고 진짜 죽은뒤에 악플러는 모습을 감추고 불쌍하다고 슬퍼하는 모습들.

 

 

이런게 겹쳐보이더라.

 

말주변이 없어서 뭐라 표현은 힘든데... 그저 가볍게 즐기기만 하던 사소한 취미가 사람들을 이렇게 바꿔놓은게 아닌가 싶다.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아무런 죄책감도 문제점도 느끼지 못한것들이 이미 머릿속에선 하나의 공식이 되어버려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거같아

 

그리고 나처럼 괴리감을 느끼고서 자기합리화를 위해 더 큰  괴물이 되어버리는 악순환이 되는건 아닌가싶다.

 

 

새벽감성으로 주절주절했다 

 

1개의 댓글

2020.10.23

솔직히 영화 자체는 별로였는데,

넌 그 와중에도 꽤 좋은 감상 포인트를 얻었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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