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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역겨웠던 영화, 예스터데이

제목 굉장히 자극적이지? 이 영화 재밌게 본 사람은 그냥 그러려니해.

근데 나는 너무너무 실망해서 이걸 표현하지 않고서는 안되겠어.

 

 

 

네이버에 쓴 한줄평 -

 

명곡에 대한 존중이 전혀없음. 음악이 매개체가 아닌 거지같은 사랑이야기의 단순한 장치. 본인이 문제로 꼬집은 것에 오히러 본인이 해당되는 자충수. 즐길거 다 즐겨놓고, 사랑으로 얄팍하게 포장시키고 어찌됐든 축복해주세요라고? 비현실적으로 올인하는 여주.

 

 

 

 

나는 사실 비틀즈 팬도 아니라서 이 영화에 나온 ost를 전부 아는 건 아니다. 물론 영화 곳곳에는 비틀즈의 팬이라면 알만한 장치가 있다. 근데 이건 대놓고 나와서 모르는 사람도 '아, 저거 뭔가 비틀즈랑 관련있겠구나.' 하고 눈치챌만 하다. 이게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그러한 비틀즈의 명곡과 컨셉을 날로 쳐먹고도 당당하고, 심지어 이걸 알아챈 사람들도 오히려 그에게 감사하다고 하며, 남의 노래를 뺐어서 인기를 끄는 치졸한 사람에게 죄책감이 아닌 당위성을 부여하는 꼴이 제일 역겨웠다.

 

비틀즈의 노래가 단순히 노래 자체만으로 위대했기 때문에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이 노래를 무시하는게 아닐까. 나는 그 명곡들이 '비틀즈'가 '1960~70년대'에 '영국'에서 불렀기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생각한다. 누가, 어디에서, 언제 불렀느냐. 이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이 영화에서 비틀즈의 명곡은 그냥 바이블 그 자체다. 아니, 시발 그냥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다. 이 영화 속의 세계사람들은 이 노래를 듣기만해도 뿅가서는 아무런 맥락없이 열광한다. 주인공은 기자회견에서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와 같은 질문을 계속 받는다. 주인공은 '그냥 나왔어요'와 같은 의미의 대답을 반복한다. 그렇겠지 시발, 그냥 베낀거니까.

 

나는 이게 어떻게 느껴졌냐면, 주인공 새끼가, 아니 이 감독이 비틀즈가 이 곡을 썼을 때 어떠한 생각과 감정으로 썼을지는 싸그리 무시하는 것 같아서 괘씸했다. 감독이 실제로 그렇게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영화 중반에 '엘러노어 릭비'라는 곡을 완성하기 위해 리버풀로 날아간다. 하지만 거기서도 노래는 뒷전이고 자기 소꿉여자친구랑 짝짝꿍하기 바쁘다. 이게 뭐야 시발.

 

중간에 앨범 발매전에 컨셉을 정하는데 주인공은 예전 명곡들의 컨셉아트를 제안하는데 관계자들은 다들 무시한다. 그걸 보고 주인공은 '이 사람들이 명곡의 가치를 못알아본다'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하고 반응하는데, 당연하지, 이 사람아. 넌 비틀즈가 아니자나... 오히려 관계자들은 그의 메시아같은 재능을 칭송하며 '오직 그' 라는 컨셉으롷 확정한다. 

 

때문에 영화중반부터 굉장히 큰 실망에 잠겼지만, 후반부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들이 겹쳐 폭팔하여, 명곡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자신과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와, 이러한 성숙과 깨달음이 평생동안 함께해준 친구에 대한 진심어린 고백으로 이어지길 바랬다. 하지만 다 ㅈ까고 그냥 남의 노래로 콘서트하고 돈이랑 인기 존나 빨아먹다가 마지막에 콘서트장에서 존나 멋진척 고백하고, "여러분, 사랑은 위대합니다." 일장연설해대더니, 자길 위해서 노력해준 스텝들은 전부 쌩깐채 런하기 바쁘다. 시발 심지어 살아있는 존 레논이 나와서는 '노래는 모르겠고 일단 love and peace야.' 같은 개소리를 하고 있으니 더 열받았다. 존 레논이 이 영화 때문에 관뚜껑 찢고 나와서 감독 대가리를 내려쳤을것 같았다.

 

 

123.jpg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아주 잘 표현한 짤]

 

 

그리고 여주 하는 꼬라지 보니까 마치 3류 일본 오따끄 하렘애니 같아서 더 엿같았다. (참고로 나는 페미니즘 아니다. 여주랑 남주 바뀌었어도 ㅈ같기는 마찬가지) 아니, 7살에 노래부르는 모습에 뿅가서는 평생을 그가 노래할 수 있게 보살펴준다. 물론 그럴수 있다. 하지만 영화 내내 여주는 계속해서 신호를 줘도 남주새끼는 이도저도아닌 어벙한 태도로 일관하거나 자기 노래불러야한다고 이따 얘기하자고 회피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근데 여주는 그렇게 자기를 무시하는 남주새끼를 여전히 기다린다. 남주 새끼는 노래 오지게 만들고 인기도 얻어보고 즐길거 다 즐겨봤지만 역시 사랑만한게 없다라며 여주한테 돌아가고, 여주는 그걸 또 좋다고 그냥 받아준다. 

 

 

결론적으로 이영화는 비긴어게인, 보헤미안랩소디, 기타 등등 노래 영화에 비빌만한게 아니다. 애초에 음악영화도 아니다. 그리고 로맨스로도 별로다. 이거 볼빠에는 일본 하렘애니보는게 더 정신적인 만족이될것같다.

 

 

(롤을 너무 많이 했나, 메시아를 메자이라고 썼네)

1개의 댓글

2019.09.21

ㅋㅋㅋㅋㅋㅋ엄청 정성들여 썼네

대부분 내가 하고 싶은 말.. 난 말솜씨가 없어서 어버버 거렸는데 잘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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