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타리 쇼크

  이 사건의 공식적인 명칭은 "North American Video game crash of 1983" 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흔히 아타리 쇼크라고 부른다. 당시 시장 1위 사업자가 아타리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 용어가 아타리 쇼크 사건 이후 시장 1위로 올라선 닌텐도가 만든 말이라고도 한다.



  아타리는 퐁, 벽돌깨기 등을 통해 일약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올라섰다. 자세한 회사의 역사까지 기술하면 쓸데없이 길어질테니, 어쨌든 모두가 알 만한 혁신적인 게임들로 세계 최고의 게임기 회사가 되었다고만 알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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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아타리의 Break out.

1976년 Atari 사의 Break out. 벽돌깨기로 알려져 있다.
이 게임에 스티브 잡스의 입김이 작용했다.

스티브 잡스는 PONG 을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을 구상하다가 이 게임을 만들었다.
(역시 창조보단 응용의 대가)


 아타리는 아타리 2600이라는 게임기를 만들었고 시장에서도 큰 히트를 쳤다. 미국 게임산업의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하지만 이 때부터 이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1. 게임시장규모가 커졌다고?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도 한 번 해보자.

  이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게임회사들이 생겨났다. 이 회사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프로그래머 위주였다면 다행이겠지만, 불행히도 돈이 많은 다른 회사에서 투자한 탓에 이 회사들의 경영진은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2. 이로 인해 프로그래머는 찬밥 신세

  뭔지 몰라도 앉아서 땀 한방울 안 흘리고 뭔가 적는 새끼들을, 회사 오너들은 "벌레" 취급을 했다. 당연히 프로그래머는 게임을 공들여 만들 필요가 없었다. 노가다 뛰는 게 돈 더 많이 받는다니까?


3. 아타리의 자만.

  어차피 아타리 게임기는 다 샀으니, 게임은 당연히 사줄 것이다. 그러니 아무거나 넣어서 팔자. "난 쓰레기를 카트리지에 넣어서 백만 개를 팔 수도 있어" 라는 말까지 나왔다. 게임 수준은 갈수록 저질이 되어갔다. 퐁, 벽돌깨기 같은 수작은 전혀 없었다. 


4. 우후죽순.

  아타리가 쉽게 돈을 버는 것처럼 보였는지 다른 전자회사들이 게임기 산업에 뛰어들면서 게임기는 몇 개나 되는지 헤아릴 수도 없었다. 지금은 PS, XBOX, Wii 단 3종류 뿐이지만 그 땐 너무 많았다. 그리고 생각은 다 비슷했다. "게임기를 샀으니 뭔가 살 수 밖에 없어!" 게임은 더욱 저질화되었다.


  • 14개의 아타리 2600 게임을 낸 US GAMES는 식품회사인 Quaker Oats의 게임 개발 부서였다.
  • 11개의 아타리 2600 게임을 낸 Apollo는 커리어 컨설턴트용 영상음향 교재를 만들던 회사의 자회사였다.
  • Spieder Maze와 Vulture Attack을 퍼블리싱한 K-tel은 컴필레이션 음반 전문 회사이다.

   (엔하위키)


  즉 이미 전설의 게임 출시 이전에도 게이머들은 피로감에 휩쌓였고, 게임기와 게임은 사실상 "쓰레기를 돈받고 파는 사기" 에 가까웠다.


  전설의 게임은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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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전설의 게임.


  게임 역사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게임은 무엇일까? 천만명이 즐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을 만든 슈퍼마리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만든 스타크래프트와 하프라이프:카운터 스트라이크?


  나는 1위로 이 게임을 꼽고 싶다.


  E.T 는 동명의 영화에 대히트를 등에 업고 개발이 시작되었다. 만약 지금 우리에게 <겨울왕국(Frozen)> 이나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인셉션> 같은 영화를 원작으로 너티독이나 블리자드 정도 되는 회사가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게이머들의 반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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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을 예약하는 사람은 정말 줄을 섰고, "무슨 게임을 사도 쓰레기 같지만 E.T라면 어떨까?" 라는 기대감이 고조되었다. 쓰레기 게임에 지친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게임이었다.


  게임은 계약 후 6개월 만에 출시되었다. (뭐?) 3개월의 개발시간, 3개월의 유통준비. 3개월 만에 만든 게임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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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후 아타리는 남은 E.T 카트리지의 물량을 뉴멕시코의 한 사막에 묻었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후 아타리는 입은 큰 손해를 메우기 위해 게임을 물량공세로 출시한다. "하나만 걸려라". 그러나 모두 쓰레기였다. 


  미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30억 달러에서 1억 달러로 급감하게 된다.

  미국에서 닌텐도가 "이거 게임기 아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계임" 하고 속이고서 NES 를 팔기 전까지 미국에서 게임은 그저 쓰레기였다. 아무도 게임을 사려고 하지 않았고, 아무도 매장에 게임을 진열하지 않았다.


  왜 지금 아타리 쇼크 이야기를 하냐고?



  얼마전 던전키퍼의 모바일 버젼이 출시되었다. 내가 악마가 되어 영웅을 막는 던전을 만드는 이 게임의 원작은 참신하고 기발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오고, 지금 현재 게임업계의 상황을 대입하자 달라졌다.


  게임메트로의 리뷰 : 


  던전 키퍼는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 적어도 더이상은 말이다. 이 녀석은 이제 그저 한명의 거지일 뿐이고 계속해서 당신의 잔돈을 요구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제공하지 않는다.


  장점: 옛날 스마트폰에선 실행 불가능.


  단점: 비디오 게임의 컨셉 전체에 대한 역겨운 왜곡, 게임플레이라곤 없고 성공을 위 뇌물을 달라고 계속해서 유혹할 뿐이다.


  이스케이피스트 리뷰 :

  당신의 돈을 가져가고선 아무런 대가도 제공하지 않는 신용사기. 이 존경받는 시리즈는 게임업계를 망치려는 가장 삭막하고, 이기적이고, 욕나오는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말았다.


  추천: 워 포 더 오버월드가 현재 스팀에서 판매중이다. 가격은 21.99달러. 그리고 이 가격은 던전 키퍼가 당신한테 장기적으로 원할 돈보다 적은, 훨씬 적은 돈이다.


점수: 0.5/5



  게임 내의 현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요즘 추세는 "게임사가 땅을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이다. 


  요즈음 스마트폰의 사양은 너무 좋다. 사실 휴대용 게임기 중 가장 뛰어난 사양을 자랑하는 PSP 보다도 좋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게임은 왜 그렇게 저질인가? 각종 퍼즐류, 러너 게임들은 "대학생의 졸업작품 수준" 이다. 심지어 그런 저질 게임들끼리 베끼기까지 한다. 더 어이없는 것은 엄청난 양의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과거 아타리와 마찬가지이다. "하나만 걸려라" 식의 게임이 시장에 너무 많이 나와있다. 오래된 게이머들은 PSP 나 패키지 게임 혹은 정액형 게임에서 느끼던 재미를 잃어버렸다. 돈을 낸 만큼 강해지는 게임은 대체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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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정액형 게임이지만 사실상 부분유료화. 돈을 쓸수록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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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패키지 값만 내면 되는" 게임은 사라진지 오래. 

콘솔게임들 조차도 DLC 라는 이름으로 돈을 요구한다.

(그나마 DLC 는 확장팩이라 생각하고 사면 그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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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유료화라는 거짓말을 달고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게임들.

위 12개 게임들 중 순수하게 "돈낸 만큼 강해지는" 류의 게임이 아닌 것은 단 1개 뿐이다.


  지금 상태라면 "제 2의 아타리 쇼크"는 반드시 온다. 그 이름이 "애니팡 쇼크"일지 "다함께 쇼크"일지는 모르지만. 게임 업계는 요즘 힘들다. 그러나 그게 정치적 이유만 있는 게 아니다. 게임 자체가 저질이고 사실상 신종 금융 사기에 가깝다.


  모바일 게임에 붕괴가 오면 한국 게임 시장은 더 타격이 크다. 콘솔게임을 만들지도 않고 있고, 몇 개 회사를 제외하면 PC 게임 회사도 아니다. 애니팡 이후 생겨난 거품같은 벤쳐회사들이다. 거기다 기존 PC 게임 회사들도 지금은 모바일에서 얻는 매출이 더 큰 상황이다.


  각성해라. 이미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더이상 2주 정도 즐길 스마트폰 게임이 이런저런 보석 아이템 값으로 10만원 씩 요구하는 것에 속지 않는다. 꼬꼬마 아기들이 엄마 스마트폰으로 무심코 결제 버튼을 누르는 것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22개의 댓글

2014.02.18
시발 난 모바일게임 존나 오래 못잡겠더라 존나 노잼이고 터치방식이 존나 맘에안듬 게임이 누르는맛도 있어야되는데 입력에서 부터오는 조작감부터 존나 개병신
2014.02.20
@멍멍멍
개공감 뭔가 밋밋함
2014.02.18
난 아타리 쇼크 및 현 게임시장에 엄청 관심있는게이인데 글씨 톤이 너무 연해서 잘 못읽겠는 게이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써드림.


1.그당시 북미에는 '아타리'라는 초대형급 게임회사가 있었다. 그 당시 돈도 잘벌고, 완전 짱짱맨이였음.

2.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게임에는 지식이 없는 경영진 + 게임제작자의 찬밥신세 + 방만한 경영방식(쓰레기 게임의 양산) + 게임산업이 잘되니까, 단물좀 빨아볼려는 회사 다수 등장으로 인해서, 아타리의 명성은 깍여져만 갔다.

3. 그리고 희대의 망겜 "E.T."의 출현과 망겜으로 실망한 게이머들의 분노로 인한 보이콧 = "아타리"의 주식폭락.

4.결국 북미 게임시장은 XBOX의 출현전까지, SONY와 NINTENDO의 독식이였다.


자세한내용은 위키나 AVGN에서 확인 가능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게임시장도 이와 비슷한게 걱정이다. 요즘 핸드폰게임에는 전부다 for KAKAO 안붙어있는거 찾기 힘들정도고, 게임도 현질을 노골적으로 유도한다. 이러다가, 한국게임시장이 한순간에 무너져서, 중국이나 다른 나라한테 독식당할까봐 무섭다.
폰게임 레알 재미없더라 요즘.
그냥 옛날 피처폰 시절에 하던 마스터 오브 소드나 영웅서기 같은 게 훨씬 재밌음.
2014.02.18
@로리제국기사단장
피쳐폰 영웅서기는 정말 개명작...
@sledge
그러게...
2014.02.18
@로리제국기사단장
마스터 오브 소드..프리존시절 무료게임으로 받아봤는데 슈퍼페미컴 수준의 도트그래픽이였지만 너무재밌어서 클리어하고도 숨겨진게 더없나 찾아보고 리셋하고 다시클리어 하고 그랬지
그런데 현재는 콘솔급 그래픽에 터치스크린으로 자유로운 조작배치가 가능한데도
도트그래픽과 1~9 메뉴 취소 통화 키 정도밖에 사용할수 없던 피처폰 시절의 그런재미를 찾을수가없다
@핑키파이
ㅇㅇ 분명 요즘 스마트폰이 성능도 그래픽도 훨씬 좋은데 예전 피처폰 시절의 재미는 저어어어어어언혀 없어.
그래서 내가 맛폰 사서 RPG 이것저것 받았다가 그냥 때려치웠지..
이미지가 전부 엑박인데 나만 이러냐
2014.02.18
@닉네임은열두자까지된다고
수정함.
2014.02.18
돈낸만큼 강해지는게 아닌게임 딱하나가 마크라니!
2014.02.18
E.T 존나 웃기던데 ㅋㅋㅋㅋㅋㅋ
현재 디스가이아 D2 플레이 중
2014.02.19
@로리제국기사단장
난 닌텐도3DS랑 xbox랑 컴 있는데 이중에서 디스가이아 돌릴수있는거있냐?
@Kelsey
아니. 디스가이아는 플스.
나 지금 미국인데 한국에서 디스가이아 D2 한국어판 출시된다고 결정이 나고 발매되기 전에 일본어 정발판이 꼴랑 9800원이어서
친구한테 사서 보내달라고 해서 노는 중 ㅇㅇ
2014.02.19
@로리제국기사단장
플스시발..
@Kelsey
이 기회에 플스를 사는 거야
폐인전기 디스가이아
2014.02.19
메이플,겟앰하다가 롤로 갈아탄 사람인데...(북미시절) 캐쉬를 안발라도 불이익이 없다는 사실에 오히려 돈을 쓰게된거같다 ㅋㅋ

그래도 만족함ㅎ
2014.02.19
아타리는 지금도 건재한 회사인데 마치 이거때매 아타리가 망한것처럼 표현한다는 점에서 닌텐도측에서 만든 용어라는 말에 수긍이 감.
2014.02.19
그리고 모바일게임계의 '아타리쇼크'라면 그부분은 염려없다고 생각함.
일단 현재 애니팡같은 저질게임이 인기를 끄는것은 모바일 게임시장에 새로 유입된 유저들이 아직 그만큼 게임을 가릴만한 수준이 못되기 때문이고
유저들이 성숙해가면서 저절로 수준높은 게임으로 이동하게 되리라고 생각함.
'카카오게임하기'도 그렇게 되면 더 수준높은 게임을 라인업에 들이기 위해 노력하겠지. 단지 지금은 유저들 수준에 맞출 뿐..
2014.02.21
왜 아타리 쇼크로 길거리에 나앉을 뻔한 개발자들이 PC게임으로 뛰어들어서 온갖 명작들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거품이 빠지면서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다른 발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도 해봄
2014.03.06
내생각이랑 같구나.. 어차피 모바일은 퀄리티 자체를 높일수 없기때문에 기껏해야 퍼즐게임이나 성공 하겠지.

알타리쇼크같은 커다란 쇼크는 걱정안해도될거같아 거기다 예전과는 다르게 정보력이라는게 강해졌기 때문이니. (검색력 포함.)

거기다 몇년뒤면 모바일의 한계를 깨닫고 쇼크오기전에 모바일에서 손땔꺼라생각해.

다시 온라인으로 돌아오거나 하겠지.

게임이 망할것같진 않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뭐 운좋으면 헬멧쓰고 컨트롤러 연결해서 엄청난 퀄리티의 게임 하나 나오면 그거에 열광이나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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