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게임 리뷰] 배스티언(Bastion), 어른들을 위한 조금은 어두운 동화.


1. 스팀 배스티언.jpg


배스티언(Bastion)

플레이 타임 : 14시간(!)

개발사 : SuperGiant Games

필자의 제멋대로 별점 : ★★★★+ (4.5/5)

 

형 게임 유통사개발사에서 제작한 게임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의 그룹에서 독자적으로 제작한 게임들을 우리들은 대체적으로 인디 게임이라고 부릅니다. 이 독립적이라는 말은, 알피지 메이커 같은 간단한 툴로 만든 킬링 타임용 게임들 또한 넓은 범주에서는 - 마치 투 더 문 처럼 - 인디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삼십분을 들여 간단한 게임 하나를 만들어도 앞에 인디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과 그룹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내는 인디 게임들은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게임성을 인정받은 대형 블록버스터 게임들보다는 그 수가 많을지언정 퀄리티나 게임성이 조금씩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며세간의 인식도 그렇게 박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블록버스터 게임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으로 승부하는 인디 게임들 모두가 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졸작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 많은 자갈, 돌멩이들 중에 보석의 원석이 하나라도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여기, 인디 게임은 다 똥이야! 라는 세간의 인식을 멋지게 날려버리는 초석이 되었던 인디 게임 하나가 있으니바로 배스티언(Bastion)입니다.


Bastion_Boxart.jpg


[인디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 작품, 배스티언(Bastion)]

 

스티언은 supergiant games에서 7명의 인원(!)으로 2년간 제작한 쿼터뷰 액션 RPG 게임입니다

 

게임의 컨셉은 간단합니다. 당신은 주인공 소년을 조종해 재앙이 휩쓸고 간 세상에서, 하늘을 부유하는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배스티언이라는 세계의 마지막 보루를 재건하기 위한 모험을 해야 합니다. 겉보기로는 상당히 진부한, 다른 게임들과 특별히 다를 것 없는 이런 이야기는 아름다운 배경 일러스트들과 그에 버금가는 훌륭한 사운드트랙, 그리고 너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록달록한 색채의 그래픽으로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워너브러더스라는 대기업에서 퍼블리싱을 한 건 둘째치고서라도 말이죠.


Bastion_screenshot.png


[깔끔하고 서정적인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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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수수하지도 않은 수채화 풍의 배경이 일품]

 

지만 막상 출시되고 나서 게임 외적인 부분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바로 게임의 스토리였습니다밝고 아름다운 배경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암울하고 어두운 내용이 게임 속에서 드러난 것이죠저는 게임을 하면서 가끔씩 군국주의를 비판한다는 듯한 느낌도 받긴 했습니다만… 자세한 건 스포일러입니다거의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이 배스티언 역시도 보는 것 보다는 하는 게 더 재미있는 게임이거든요.



[나레이션과 럭스의 성우를 맡았던 Logan Cunningham의 인터뷰.]

 

가지 특징이 있다면게임을 하는 내내 럭스라는 등장인물이 자신의 목소리로 게임을 해설한다는 점입니다. 소년이 떨어지거나 장비를 바꿀 때또는 어떤 행동을 했을 때까지 모두 럭스가 해설을 해 준다는 독특한 시도로 굉장히 호평을 받았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는 내내 이 나레이션 덕에 스토리에 굉장히 몰입할 수 있었는데, 어떤 분들은 오히려 나레이션이 스토리에 몰입하는 것을 굉장히 방해한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시다고 합니다.

 

 또 이 럭스라는 등장인물의 성우가 목소리가 굉장히 좋다 보니도타 2에서 아나운서 팩으로도 이어져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Bastion 스토리라인] 8. 랭스턴 강 - 번영의 절벽.mkv_20140626_143929.546.jpg


[게임의 네 등장인물. 왼쪽부터 소년(The kid), 외교관 줄프(Zulf), 음유시인 지아(Zia), 그리고 나레이터(?) 럭스(R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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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고에 잠자고 있는 무기들. 한 번에 두 가지밖에 가지고 다닐 수 없어서...]

 

임의 무기 시스템은 꽤나 다채로운 편입니다주인공 소년의 주 무기인 양손 망치부터 활풀무(?), 양손 권총박격포(!), 가장 마지막에 얻을 수 있는 무기인 파성퇴까지. 파성퇴를 제외한 각 무기는 5단계까지 강화할 수 있으며 두 개의 선택지중에 한 가지를 택해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이지선다형 무기 성장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무기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업그레이드용 아이템이 필요한데여러 가지 맵을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찾을 수도 있고각 무기마다 주어지는 수련장에서 메달을 따 보상으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혹시 업그레이드용 아이템이 없다구요걱정하지 마세요맵에서 놓쳤던 아이템들은 모두 분실물 보관소에서 일정 수의 케일론디아 파편을 주고 살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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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들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재료 슬롯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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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는 이지선다 식으로만 가능! 업그레이드는 변경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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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업그레이드용 재료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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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장에서 도전 과제를 깨면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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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분실물 보관소에서 일정 량의 케일론디아 조각을 주고 구매가 가능.]

 

만 아쉬운 점은 전체 무기들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무기들은 처음부터 언락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진행하며 차차 얻게 되는 것들인데무기를 얻게 되는 시점에서는 주변에 그 무기의 활용도를 극대화 시키는 식의 맵 디자인이 되어있어서 굉장히 편리합니다하지만 다음 맵으로 넘어가버리면 거의 쓸모가 없고, “보편적으로 성능이 좋은” 무기를 사용하게 되죠게임 전체의 플레이타임이 짧은 만큼 세세하게 조정하기는 힘들었겠지만그래도 몇몇 무기는 아예 거들떠도 안 본다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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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무기(?) 세트, 장창과 폐품 머스킷, 그리고 수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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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술들... 이거 주인공 소년이라며?]

 

임에 도움을 주는 다른 요소로는 술이 있습니다술은 주로 주인공 소년을 직접적으로 강하게 하기 보다는 체력 포션의 최대 개수를 올려주는 것과 같은 간접적인 방향으로 게임 플레이에 가미되어 있는데레벨마다 술 슬롯이 하나씩 오픈되며 거기에 플레이어가 원하는 술을 장착하면 다른 게임의 퍽 개념처럼 술의 능력을 쓸 수 있는 식입니다술들은 대부분 밸런스가 괜찮게 잡혀 있어서 취향에 맞게 골라 쓸 수 있지만가끔씩은 괜찮은 성능에 맞게 거기에 대한 페널티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어 – 공격시 체력 회복 대신 체력 포션으로 회복하는 양이 1/3로 감소 – 현명하게 판단해야 하죠.


[Bastion 스토리라인] 18. 타잘 종착지.mkv_20140705_143515.750.jpg


[사실상 떨어지라고 만든 맵.]

 

벨 디자인은 꽤나 괜찮은 편입니다대부분의 맵은 쉬운 난이도에 일자식 구성으로 진행하게 되며여기저기 있는 갈림길은 플레이어를 고생시키기 위한 용도가 아닌 숨어있는 아이템들을 위한 약간의 수고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한 가지 짜증나는 점이 있다면 바로 낙하인데하늘 위에 부유하는 맵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게임이다 보니 참 많이도 떨어집니다떨어지면 일정 데미지를 입으며 하늘에서 다시 떨어지는데플레이어가 소년을 조종해 가야 하는 던전들 중에는 길이 무너져 내리는 곳도 있으니 이것 참상당히 거슬리는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대신 등장하는 몹들도 길이 무너지면 떨어져 죽기도 하니몹 잡기도 상당히 쉬운 게임입니다뒤에 서술할 우상을 박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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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총 열 개가 있으며우상을 박으면 던전에서 나오는 몹들이 강해지는 대신 경험치나 보상들을 추가로 얻게 됩니다듣기로는 우상 열개를 다 박으면 지옥 같은 난이도를 볼 수 있다고들 합니다우상을 박아 넣은 채로 클리어하는 스팀 도전 과제도 있다고 하니 어려운 난이도나 도전 과제 클리어를 좋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와는 별개로 뉴 게임 + 라는 모드로 엔딩을 한번 본 후에 다시 게임을 시작할 때 모아놓은 아이템들과 우상들업그레이드 한 무기를 가지고 시작하는 2회차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2회차 플레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술이나 스킬들도 다채롭지만난이도가 상승하니 본편이 너무 쉽게 느껴졌던 플레이어들은  뉴 게임 + 모드로 좀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스티언 플짤.gif


스티언은 발표한 지 꽤 시간이 지난 게임이지만지금 플레이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입니다. Darren korb 라는 작곡가가 손수 작곡한 OST들도 매우 훌륭하며그 이면에 있는 게임의 스토리와 따듯한 수채화풍 배경재미있는 플레이까지 여러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인디게임 계의 거성이라고 할 수 있죠.






[게임의 엔딩 곡, Setting sail, Coming home]

 

다가스토리 중심의 게임이다 보니 한글화가 되지 않아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게임의 스토리에 몰입하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게임성에 비해 평가를 낮게 받은 경향이 있었는데다행스럽게도 루넨스 님이 한글패치(http://korrunens.tistory.com/5)를 해 주셔서 게임을 한층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편일률 적인 FPS, 시도 때도 없이 펑펑 터져대는 블록 버스터 게임에 질리셨나요?

 

잔한 음악을 들으며 마치 동화를 보듯이 스토리를 관람하며 게임을 즐기고 싶진 않으신가요?

 

렇다면당신에게 배스티언(Bastion)을 추천합니다시간이 아깝지 않아요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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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한줄평 : 참신한 시도, 아름다운 요소, 재미와 게임성이 모두 어우러진 매력적인 작품.

20개의 댓글

2014.07.08
제 블로그 글에서 바로 퍼오느라 배경색이 섞였습니다. 양해좀...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블로그에 올라가 있으니 이쪽으로 -> http://blog.naver.com/jack0825/2200325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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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오 나도 스팀세일기간이라 사서 플레이 해보다가 네이버에 스토리 공략우연찮게 봤는데 그 주인장이 개드립게이 였다니 근데 공략에 답글한개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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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핵노잼
사스가 개드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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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Penta
그럼 덧글 달아주시던가요. 센스가 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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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한 1년 전에 올클했는데
의외로 올클까지 시간이 별로 안 걸렸음

그래픽도 좋고, 게임 속도가 잔잔하지만 지루하지도 않고, 스토리도 서정적이며, bgm도 좋았음
완성도가 진짜 높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스토리에 의외성이 없고, 조금 짧았다는 점이랄까...

개인적으로 2탄 같은 것도 나왔으면 좋겠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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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Pitte
2 만들 껀덕지가 없죠. 배스티언은 본편 자체로 완벽한 엔딩을 내버렸음. 사실 스토리텔링이 좀 불친절 하다는건 인정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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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젤다의전설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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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이런게 모바일로 한 5천원 정도 해서 팔면 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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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목로리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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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재밌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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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세일할 때 샀는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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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저걸 다 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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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복사집
네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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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탑뷰 ㄴㄴ 쿼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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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덜티한세상
ㄳ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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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개발팀의 신작 트렌지스터 구입함

전투는 노잼인데 분위기하고 컨셉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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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14시간은 많이한게 아니지않나 아 rpg라 끝이있어서 그런가
쨌든 재밌다는 게임은 엥간하면 몇십시간까지 하게됨 아이작의 구속같은 경우 백시간도 넘게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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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9
왁푸 온라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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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9
oh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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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으.. 하려고 했는데 내가 싫어하는 방식만 모아놔서 초반에 포기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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