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타임은 네 시간에서 다섯 시간 사이.
어드벤처 게임이다. 어느 한 사람의 기억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여러 요소를 찾고, 그 요소를 바탕으로 특정 조건을 충족시켜, 또 다른 과거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게 투 더 문의 전체적인 플레이 구조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이거 지루했다. 이쯤 되면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없다고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까 말했다시피 이 게임은 맵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여러 요소를 찾고, 거기에다 특정 조건을 맞추면 다음 맵으로 넘어가는 거의 원 패턴의 방식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근데 그 과정이 재밌으면 모르는데, 정말로 재미가 없다. 그러다 보니 지루하기 짝이 없다. 여기에는 쯔꾸르 게임 특성상 조작감이 병신 같은 것도 한몫했는데, 이 점은 후반부에 특히 두드러진다. 갑자기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좀비니, 화분 공격이니─ 총체적으로 그냥 별로였다. 또 중간마다 퍼즐을 자꾸 끼워 넣는데, 이게 의미가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커다란 의미가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두 번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과거로 돌아갈 때마다 빈번하게 이 짓이 계속 반복되니 난이도(쉽다)를 떠나서, 귀찮다.
쯔꾸르 게임이니, 그래픽 면에서 뭘 기대할 만한 건 없다. 쯔꾸르 게임 중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는 하는데, 내가 쯔꾸르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해본 게 아니라서. 그 외에 소소하게 신경 쓰이는 거라 한다면 하늘이 바닥 아래에서 보인다는 거? 사실 그래픽을 보고 하는 게임은 아니라 그래픽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은 문제긴 하다. 다음으로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좋다. 정말 좋았기 때문에 내가 딱히 쓸 말이 없다. 모든 곡이 평타 이상인데다가 게임과 잘 어우러진다. 적재적소에 잘 배치된 사운드는 연출 부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아니, 다 필요 없고, 딴 건 몰라도 메인 테마만큼은 한 번 듣고 두 번 들어라. 다시 다음, 이번엔 텍스트에 대한 이야기. 등장인물 간의 대화나 무언가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유머러스한 편이다. 패러디도 간간이 보이고. 그냥 개그를 잘 치더라,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다만 가끔씩 텍스트가 길어지면 잘리는 대사가 있던데 이게 좀 거슬렸다. 그리고 기타 자잘한 텍스트 오류라든지, 맞춤법 실수라든지. 뒤의 두 개는 눈에 띄긴 해도 딱히 문제가 되는 건 아닌 듯.
마지막으로 투 더 문에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와 연출에 대해. 앞서 게임성에 관련해서 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와 연출만으로 그 단점을 모조리 씹어 먹는다. 아마 스토리와 연출이 이 게임이 고평가를 받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볼 수 있겠다. 대략적인 개요는 과거의 임종 직전의 노인의 과거 기억을 조작해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것. 투 더 문은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노인의 과거 더 깊숙이 파고 들어, 노인의 삶과,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구성이다. 이런 구성 때문에 스토리 전체를 한 번에 파악하기 다소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해에 크게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다. 몇몇 부분에서 연출이 상당한데, 매력적인 사운드가 더해진 연출이 정말 좋다. 또한 일반적인 비주얼 노벨과는 달리 쯔꾸르이기에 가능했던 연출도 눈이 가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를 치는 부분과 엔딩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듯. 엔딩은 전체적으로 해피엔딩 같은 느낌이 나지만, 단지 그뿐이다. 스토리 자체는 엇갈림으로 인해서 일어난 여러모로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결국 마지막까지 현실에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엔딩은 기만하는 엔딩 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비록 연출에 의해 가려지긴 했지만.
한 줄로 요약 : 대단하긴 했는데 또 하라면 못 하겠다.
사실 이 년 전에 쓴 건데 어차피 읽어줄 사람도 없었어서 여기다가라도 올려봄. 이 년 전에 쓴 거라 패치가 더 진행됐을 수도 있는데, 그런 건 적당히 감안해서 걸러주시면 될 듯?
끼에엑
폰에서 억지로 PC 버전 들어가서 복붙하고 사족을 달았기
때문임.
아와비아의투쟁
끼에엑
김케이
걍 스토리북 어플리케이션 그런 느낌임 지금은.
끼에엑
개충
인종차별주의자
끼에엑
니가가여워
막 감동적인 음악 나오면서 우주선 올라가는데 이 게임 만든사람은 싸이코패스인가 싶었음.
끼에엑
인터뷰
끼에엑
그래도 스토리텔링은 상당했으니 뭐.
오공트리뷰트
끼에엑
오공트리뷰트
베스천도 씹노잼이지만
작자미상
게임 자체가 노잼이었고
솔까 난 스토리도 별로였음....
오공트리뷰트
스비니
그 외의 부분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끼에엑
게임성만 빼면 수작 이상이라는 건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봄.
0살대마법사
온라인RPG를해도 개연성없이 심부름만 줄창해대고, 디아블로같은걸해도 목적은 적을 죽이는것 하나였는데
고작 쯔꾸루게임따위였는데.. 어느샌가 대사를 따라 읽고... 어느샌가 눈물이 흐르고있었고 또 어느샌가 ost를 받아서 듣고있었지..
스톤떼껄룩
lambnatiom
투더문 아시는구나
끼에엑
Tiago
나는햄뽂아요
알피지 2004인가로 만든거 같은데..
걍 기억을 조작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낸다.. 약간 인셉션
적인? 스토리가 매력적이엇던듯.
영추남
고고학자
끼에엑
고고학자
끼에엑
고고학자
안심해추천줬어
끼에엑
안심해추천줬어
파오리
그럼에도 많은 고평가를 보면 4~5시간 플레이를 한번에 쭉 이어간다면 그 몰입감만은 인정
난 게임적은 면모는 배제하고 스토리만 본다는 생각으로 한번에 플레이 했기 때문에 굉장한 몰입감과 만족을 얻었지만
딴사람한테 추천한다면 글쎄? 라는 느낌이 드는 건사실임..
어쨋든 개인적으론 굉장히 감동적이면서 여운도 많이 남은 게임이라 ㅊㅊ
상호불간섭
역대급 음악이 갓 스토리겜이라 세뇌를 시켜줌
중립변태
게임이라 안했음
끼에엑
전자연필
끼에엑
해피엔딩을 가장한 기만질 오짐 ㅋㅋ
전자연필
rjqnrl
게임은 재미있어야한다.
책은 1도 보지 않은세대에게 굳이 소설책을 읽히고 싶은 의도였다면 성공했겠지만...
불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