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배틀테크-BATTLETECH] 직접해본 소감

220px-BattleTech_cover.jpg : [배틀테크-BATTLETECH] 직접해본 소감

일단 본인은 영알못이다.

이러어언 영알못 쉐에에에리~가 어거지로 단어 하나하나 뉘앙스 하나하나 더듬어가면서 파악한 게임시스템은.


상당히 하드코어하다.


멬(MECH)으로 대표되는 이 게임 세계관의 이족보행병기들은.

설정상 인류가 우주전성기 시절 기술이 가장 발달했을 시절에. 인류성간국가끼리의 분쟁을 좀 더 '신사적'으로 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병기다.

근데 작중 시점에서 인류는 엄청 큰 전쟁을 한 번 겪은 바람에 기술이 전반적으로 후퇴했다.

덕분에 '품위 따질려고 만든' 멕들이 이 시대엔 강력한 전투병기 취급을 받는다.


게임상에서도 그것이 고증되어.

멕들은 일반적인 전차나 장갑차를 잡몹 취급할 수 있다.

그리고 멕들은 비싸다.

유저는 보통 전투를 나갈 때 멕을 최대 4대 끌고 갈 수 있다.

이것도 이상적으로 운용했을 때 얘기다.

멕들이 전투에서 받은 피해는 전투가 끝났다고 바로 고쳐지지 않는다.
모든 피해는 누적되며 전투이후 롤플레잉 모드에서 시간과 자금을 들여 수리해야한다.

장갑이 조금 까이는 피해는 감수할만하지만.

멕이 전투 중에 팔이나 다리가 파괴되었다면. 팔다리를 다시 고쳐붙여야한다. 게다가 팔다리에 붙어있던 모듈도 다시 붙여줘야 한다.

멕이 파괴되었다면 거의 한달을 들여 수리해야한다.

작중 게이머가 돈을 버는 주요수단인 용병계약(Contract)를 수행하려면 최대한 많은 멕으로 적의 화력을 압도해 최소한의 피해를 입고 속전속결로 끝내 돈을 받아내는 게 이상적인데.

멕이 박살나면 전체적인 화력도 즉감하고.
타고있던 파일럿은 요양원 신세를 져서 고렙파일럿이 병원행을 가버리면 햇병아리 파일럿으로 군데군데고장난 멕 한두대로 계약을 수행해야한다는 좆같은 상황에 처한다.

'그럼 멕 수리되고 파일럿 다 회복될때까지 기다리면 안됨??'이라는 의문도 있는데.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멕 수리비용이 상당할 뿐더러.
매달마다 용병단에 속한 파일럿들에게 줄 월급, 멕 유지보수비용 등등으로 지속적인 지출이 발생한다.

수리 기다린다고 몇주고 몇달이고 일 안하고 죽치면 파산해버린다...

일단 유저본인은 월급 안 받는(용병단장 본인이니까 시팔) 파일럿 취급이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날뛰어서 계약수행하는 것도 힘들다.

앞서 말한 잡몹수준이란 장갑차쉑들도 여럿모여서 달려들면 장갑까이고 파일럿 다치고(워닝!! 멕워리어 파일럿 인쥬어드!)
게다가 제압력 개념이 있어서 자잘한 공격이라도 한턴에 여러번 맞으면 제압당하고 관통댐맞고 빤스런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결국 다굴빵을 안 당하기 위해서라도 멕 4대 꽉채워서 가는 게 제일 좋다...



물론 수리중인 멕이라도 두다리로 설 수 있고 쏠 수 있는 무기 달려있으면 수리중단하고 어거지로 전장에 보낼 수 있다. 장갑조금까인 정도면 그냥 수리하지말고 계약 한번 더 굴리자. 어? 마! 차 조금 찌그러진그여 마! 아직 굴러가! 괘안타 마 으이?

물론 파일럿 콕핏 장갑 다 까여있는 거 모르고 그냥 보냈다가 레이저포 한 방에 파일럿 확찢당하고 멕은 멀쩡한대 파일럿이 뒤져서 무력화되는 상황도 나올 수 있으니 어느 장갑이 어느 정도 멀쩡한지는 확인하자. ^오^









사실 멕으로 싸우다보면 '아니 시벌 이게 전쟁병기여 참피새끼여???@ㅅ@???'하는 경우가 더럽게 많다.

모든 멕은 최대톤수가 정해져있으며 그 무게한도내에서 장갑과 무기, 탄약, 냉각장치와 점프젯 따위를 빽빽하게 채워 써먹어야 한다.

무기에 몰빵하면 장갑이 종이가 되서 찢겨나가고,
장갑에 몰빵하면 원거리 화력이 조루가 되서 미사일 꿀밤에 응기잇해버리기 쉽상이다.
탄도무기(미사일, 총기)등은 탄약도 따로 실어줘야해서 무게문제가 상당하다.
빔무기(레이저, 플라즈마)등은 탄약무게같은 거 신경쓸 필욘 없는데 대신 자주쓰면 멕이 과열(OVERHEAT)하기 쉽고 과열 상태에서 최대 임계점에 이르면 불붙어서 터진다.

과열상태는 한 턴 정도 무기를 안 쏘고 쉬면 부착한 냉각기가 이걸 어느정도 식혀준다. 냉각기 많이 붙이면 빨리식지만 이것도 결국 무게 차지한다.
과열상태는 전장에서 호수나 강같은 물로 들어가서 강제로 식힐 수도 있다.
근데 이 게임은 우주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는 겜이라 물이 없는 행성도 많다. 달이나 사막행성에서 싸우면 과열문제로 골머리 앓는다. 어떤 전장이냐에 따라 멕의 무기를 갈아끼우는 것도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겨울행성에서 싸우면 빨리 식으니까 에너지무기로 도배해도 된다 ^오^7 에너지 무기가 깡댐이 좀 있어서 이럴 땐 편함


멕의 장갑은 후면과 정면장갑을 구별한다.
당연히 후면에 아무리 장갑을 쳐발라도 모든 멕은 후장이 약하다.
그냥 적과 맞서면 등짝을 보이지 않게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적을 효율적으로 잡으려면 우리도 적의 등짝을 노려야하니 등짝 잡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거대로봇이_서로의_등짝을_ㅗㅜㅑ


모든 멕은 점프젯이란 모듈을 달 수 있는데.
안 달수도 있다지만 거의 필수모듈이다.
높은 지형을 점프로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걸어서 내려갈 수 없는 낮은 절벽을 점프젯으로 쏙 내려갈 수 있다.
그리고 거리가 적절한 적은 점프해서 육탄공격으로 강력한 깡댐을 때려박을 수 있다
아예 DFA (Death From Abobe!)라고 게임속에서 주력스킬 수준으로 대우받고 있다.
이걸 못하면 베테랑 멕워리어 소리 못 듣는다나 뭐라나.

문제는 이게 깡댐은 더럽게 쎈편인데.
운빨이 좀 따른다는 거다.
거리가 멀어서 어거지로 점프젯 공격하면 멕이 자기 무게에 못 이겨 착지하면서 다리 한두개가 망가진다. 콕핏이 존나 흔들리는지 파일럿도 다친다. 시발 수리비.

이건 진짜 장갑떡칠해서 잡기어려운 적한테 때려넣는 비장의 기술 쯤으로 써야지. 깡댐 쎄다고 남발하면 피해없이 끝날 싸움인데 소중한 멕의 두다리가 박살나 주저앉는 좆같은 꼴을 볼 수 있다. 그럼 너으 잔고는 수리비로 적자남 ㅅㄱ.

멕은 다리 한쪽이 망가지면 속도가 급격히 느려질 뿐 아니라. 달리기(Sprint)를 못하고 언제나 걸어서(Walk) 이동할 수 밖에 없다. 턴 이동거리도 짧아진다.

이럴 때에도 점프젯이 활약한다. 같은 높이에 적절한 거리라면 점프젯으로 이동하는 게 훨씬 빠르고 안정적이다.
점프젯으로만 이동하다보면 어느 좆본 애니에서 '다리는 장식입니다'라고 하는 대사에 절절히 공감하게 된다.
그냥 전차처럼 궤도 달면 안되나하고 거대로봇 게임임에도 거대로봇을 부정하는 생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사실 어쩔 수 없다 원작 보드게임부터가 '거대로봇에 대한 환상을 쳐부수는 거대로봇겜'이 모토였으니.

물론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ㄹㅇ 환상으로 갖고있던 플레이도 가능하다.

바위를 엄폐삼아 적에게 성큼성큼 접근해 밀리어택으로 때려눕힌다던가. 전차를 발로 밟아 부셔버리고. 점프어택으로 나보다 체급 두배는 커보이는 로봇의 파일럿을 푹찍해버릴 수도 있다.

부위마다 장갑수치가 따로 적용되는 걸 이용해. 일부러 좌반신을 적에게 보여 공격을 유도하고.
좌반신이 다 까이면 우반신쪽으로 몸을 틀어 탱킹하거나. 반대로 적의 팔만 때려부숴 무장을 해제해버린다던가.

응용은 여러가지다.

수리비가 많이 들어서 멕이 조금 부숴지더라도 중요한 부분만 급히 땜질해서 타고 다니며 용병질한다는 것도 사실 배틀테크의 설정에 딱 들어맞기 때문에 몰입도를 상승시키곤 한다.


뭐 난 꽤 마음에 들었다.


다만 현 버전은 버그가 좀 있으니 퍄치 어느정도 한 다음 스팀세일할 때 사는 걸 추천한다.

나처럼 예약구매한 블랙카우는 되지마라

시발

26개의 댓글

2018.04.27
오 좋은 정보다 이런 게임 좋아하는데 한패 되고 세일하면 바로 사야겠다
0
2018.04.27
[삭제 되었습니다]
2018.04.27
@pigbug
4월 25일에 나온 겜이라 벌써 고인물이 튀어나올리가 없는데..

같은 세계관을 차용한 1인칭 로봇겜을 말하는 거신가여
0
아모오드 코어 하고 싶다.
프론트라인인가? 아모오드 코어 전략 겜 다시 맹글어 줬으면
0
2018.04.27
@닉네임짓기힘들다
역설사한테 기원해봐여
0
@중갑옷빌런
어 패러독스가 프롬이랑 합작도 했어?
진짜?
0
2018.04.27
@닉네임짓기힘들다
아아니 그런 일은 없었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기도해보라는 거지.

게임즈웤샾이랑 크레이티브 어셈블릐가 손잡을 줄 누가 알았겠어? 세상일은 모르는고얌
0
2018.04.27
멕워리어 온라인때도 겪었지만 상체돌리기 탱킹하다가 랜덤빨때문에 미디움레이저 한방맞았는데 오른팔만 터지는걸로 안끝나고 RT RA 같이 와장창 터지면서 파일럿부상뜨면
개-빡
0
2018.04.27
@쉽독
나아는 배틀테크 세계관 게임은 이게 처음으로 손대보는 거라 ㅇㅅㅇ

세계관이 꽤 재밌더라고.

우주 봉건정 ㅗㅜㅑ 우주 기사 ㅗㅜㅑ
0
2018.04.27
@중갑옷빌런
우주오크 여기사.. 오우..
0
2018.04.27
배틀테크라길래 옛날에 양재역쪽에서 체험판 하던 그건줄 알았네 ㅋ
그때 막 코쿤(조종석) 안에 들어가서 페달밟고 레버 땡기고 난리엿는데
0
2018.04.27
@에궁님
그거랑 같은 세계관 맞아오
0
2018.04.27
답은 아틀라스이다
0
2018.04.27
@년째 숙성주
비싸...
0
첫번째 컨트랙트에서 주인공이 타고나온 블랙잭 DFA 하다가 넘어져서 다굴맞고 대파되서 파일럿 97일 요양가고
로커스트로 미디움멕 등짝에 달라붙어서 털다가 미디움멕이 빡쳐서 죽빵날리니까 한방에 대파되더라
0
2018.04.28
@전설의호두껍질
내 주인공도 107일짜리 요양휴가 받음 ㅅㅂ..
0
2018.04.28
파워돌이 참 재밌었는디...
0
2018.04.28
리뷰 잘봤따! 겜에 대한 자세한 리뷰가 없어서 그냥 스팀 평가만 쭉 보고 있었던 차라 재밌게 잘 읽음

사실 이거 내가 기대하고 있던 겜인데...트레일러에서 미사일 처맞는 모습보고 타격감이 영 아닌거 같아서 간만 보고 있음.
0
2018.04.28
@야가미라이츄
타격감은...기대하지마라... 스테이...
0
2018.04.28
이게 무슨 영알못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1도 못해서 꺼버렷구만 ㅠㅠ
0
2018.04.29
이거 멕워리어 세계관 게임임?
뭔가 설명을 읽다보니까 예전에 재밌게 했었던 멕워리어가 생각나네...
0
2018.04.29
@드림라이너
같은 세계관 맞워요.

멕워리어에서 나온 멕들 그대로 다 나옴 ^오^7
0
2018.04.29
@중갑옷빌런
오 맞구나 어쩐지 읽으면서 ‘뭐지 이거 멕워리어랑 완전 똑같은데’ 이러고 있었네 ㅋㅋ
크 추억돋네 꼬꼬마시절 처음 했을때 ‘리액터 온라인, 센서즈 온라인, 웨폰즈 온라인, 올 시스템즈 노미널’ 하고 멕 부팅 대사 들었을때 쌀뻔했닷
0
2018.04.29
@드림라이너
작중 배경연도는 3025년즈음
0
2018.04.30
크 읽어보니 엑스컴 저리가라네 ㅋㅋㅋㅋ
0
2018.04.30
턴제만 아니었으면 바로 사겠는데 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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