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도타 2에 입문하시려는 여러분의 흥미를 돋구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최근에 오토체스가 유행하면서 도타 2도 유입이 좀 생기고 있는 추세야.

원최 고인물겜이라 뉴비가 없었는데 기적같은 일이지.

근데 그마저도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다시 빠지는 중이긴 해.

 

근데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얼개, Frozen Frog가 매칭 시스템을 그렇게 해이하게 잡아놓진 않았을 거란 말이야.

분명 뉴비가 매치를 돌리면 뉴비나 다름없는 사람들이랑 잡히게 돼.

그건 내가 장담할 수 있지.

 

진입장벽에 관한 얘긴데

도타 2가 신경써야할 게 롤보다 살짝 많기는 해.

근데 다 떼고 단순히 피지컬이 더 필요하느냐?

아니?

피지컬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는

그 필요한 최소한의 피지컬이 낮으면 적도 똑같이 더 피지컬이 낮겠지.

애초에 매칭 시스템이 그러니까..

 

결론 1) 내가 뉴비면 적도 뉴비나 다름없는 손고자다.

결론 2) 내가 컨트롤이 딸리면 적도 컨트롤이 딸린다.

 

자. 그럼 유독 사람들이 도타 2를 더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뭘까?

이건 도타 2 시스템이 롤이랑 되게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사람들이 롤로 AOS 게임에 되게 많이 입문을 했잖아.

물론 뭐 카오스나 도타 올스타, 아발론 등등 롤 이전의 AOS 장르는 많았지만 롤만큼 대중적이진 못 했지.

 

그래서 사람들의 디폴트값이 롤에 맞춰진 게 아닌가 싶어

이제 설명할 부분은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롤의 시스템과

도타의 시스템 사이의 차이점.

 

이제 천천히 시작해 볼게.

 

1. 전선

 

 

롤에선 탑 - 미드 - 바텀 / 정글이 있잖아

그래서 탑, 미드는 솔로 전선이고 바텀은 듀오 전선이지?

 

도타는 오프 레인 (위험 전선) - 미드 레인 (중부 전선) - 세이프 레인 (안전 전선) 이 있어

그리고 정글이 있기는 한데.. 롤처럼 1렙부터 정글링을 하면서 갱킹을 다니고 그러진 않아.

가끔 자기 정글간다고 하는 애들이 있기는 한데. 그냥 차단하고 신고 박으면 돼.

 

이제부터 알아보자.

오프 레인, 미드 레인, 세이프 레인.

 

지도를 자세히 본 사람들은 뭔가 눈치챈 게 있을 거야.

좌측 하단의 진형이 '래디언트'

우측 상단의 진형이 '다이어' 거든.

 

래디언트와 다이어의 레인이 만나는 곳을 자세히 볼까?

래디언트와 다이어의 상부를 볼래?

뭔가 이상하지?

완전 대칭이 아니야.

정확히 말하면

래디언트의 탑 레인이 본진으로부터 좀 더 가깝고

다이어의 탑 레인은 본진으로부터 좀 더 멀지?

 

이게 차이점이야.

래디언트의 탑은 오프 레인 (위험 전선) : 갱킹에 비교적 취약해 파밍을 안정적으로 하기 힘든 레인

다이어의 탑은 세이프 레인 (안전 전선) : 갱킹에 비교적 안전해 안심하고 파밍할 수 있는 레인

 

또 반대로

래디언트의 바텀은 세이프 레인 (안전 전선)

다이어의 바텀은 오프 레인 (위험 전선)

 

그래서 각자의 세이프 레인에는 캐리형 영웅(후반에 코어 아이템이 나오면서 점점 강해지는 성장형 영웅)과

캐리형 영웅의 파밍을 도와주는 서포터가 가게 되고

각자의 오프레인에는 상대 캐리의 파밍을 최대한 방해해서 성장을 늦추거나, 서포터의 견제를 버티면서 경험치라도 챙겨먹을 수 있는 씹변태 마조 영웅이 가게 되지.

 

그럼 여기서 예상 질문 1.

"정글이 없으면 갱킹은 누가 오나요?"

도타 2에서 갱킹은

아.무.나.

옵니다.

미드가 가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오프 레인에 오프 레이너 한 명을 짱박기 해놓고 경험치만 먹게 냅두면서 한 명은 갱킹만 미친듯이 다니면서 킬을 만들기도 하고

캐리가 파밍이 너무 늦어지면 서포터가 캐리가 경험치라도 챙겨서 레벨업을 빨리 하기 위해 시팅(캐리의 파밍을 적극 도와주는 것)을 포기하고 로밍을 다니기도 하고.

캐리도 궁극기는 있는데 계속 킬각이 안 나오면 갱킹을 다니기도 하지.

 

그럼 여기서 예상 질문 2.

"뉴비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레인은 어디인가요?"

분명하게 말해주자면

도타 2 서폿은 어려움.

롤에선 바텀에서 킬이 난다고 하면 서폿은 원딜이 잡을 수 있게끔 묶어주고 원딜이 딜을 넣어서 잡지?

도타 2에선 서폿이 잡아주고 서폿이 뚜들겨패서 캐리 입구녕 안으로 쑤셔넣어주는 게 킬임.

반대로 말하자면

그걸 못 할 거면 서폿을 하면 안 된다는 거야.

 

서폿을 픽했으면 레인에서 무조건 킬을 만들어내야 돼. 도타에선 서폿이 골드를 수급하는 방법이 많지 않거든.

 

난 개인적으로 캐리 or 오프레이너를 추천해.

캐리는 파밍만 제대로 했으면 후반에 템 나오고 쎈 건 거의 기정사실이야.

오프레이너는 대부분 광역 군중제어 스킬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한타에서 스킬 하나만 잘 쓰면 게임 터뜨리기도 쉽고.

그냥 뭐 궁셔틀하면서 게임 분위기 익혀라 이런 거지.

 

 

 

1편을 써 봤는데 살짝 두서없었는지 모르겠다.

질문이나 피드백은 환영이야.

그냥 뭐 꼭 해 봐라 이런 건 아니고

오토체스 켠 김에 입맛당기면 한 번 해봐라 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