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프롤로그

공대생활은 지루함과 고통 그 자체이다.

 

어느 대학생이던간에 각자 힘든 일이 있기는 하겠지만, 매일 계산기를 옆에 두고 하루하루 두들기고 있다보면, 내가 계산기인지 이놈이 계산기인지 헷갈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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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이라면 친숙할 그놈.. 근데 미지수 설정이 좀 어려워서 복잡한 계산은 하기 어렵다.. 또 이거 이외에는 우리 교수님들이 시험때 못쓰게하셨다..ㅅㅂ )

 

자취집, 학교, 도서관 생활을 반복하며 초췌해진 공대생들을 보고 있다보면, 나 스스로를 포함해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암울함이 그득해지곤한다.

 

그러다보니 이런 생활을 탈피하고자 할 수 있는건, 다른 사람이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읽음으로써 나의 삭막한 가슴을 털어 내는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디시인 사이드의 한 유저가 통일전망대에서 땅끝마을 까지 다녀온 수기를 읽게 되었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it&no=9405&page=1 

 

제목은 "그냥 걷기" 인데, 스스로를 바꾸고자 무전여행을 떠난 한 유저의 이야기다.

 

모든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 헤쳐나가는 성장물 같은 느낌으로 정말 재밌게 보았다.

 

또 영향을 받은 영화도 있었는데 "와일드" 라는 영화였다.

 

이것도 비슷한 도보여행을 떠난 한 미국 여성의 이야기인데, 실화이며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를 횡단하며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과 고뇌가 여행도중에 드러나고 고민하는 영화이다.

 

fullPctInReachTrack.png

(PCT 2633마일.. 4286km로 엄청난 길이를 자랑한다.. )

 

이런 것들을 읽고 보면서 '혹시 나도 저 사람처럼 하고나면 뭔가 바뀌지 않을까? 나의 정신, 나의 육체, 행동 같은 것들이..' 라며 어느 날부터 뇌 구석에 박혀있기 시작했다.

 

 

평소엔 살인적인 과제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시험 기간엔 시험 준비만 하다보니 정신과 육체가 점점 분리되는 느낌을 받곤했다.

 

그리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갈 준비를 하는 도중.. 왼쪽 눈 밑 근육이 경련하기 시작했고, 학교가 끝나고도 도저히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스트레스를 너무 과하게 받으면 일어날 수 있다고 인터넷엔 그렇게 적혀있었다. (학교 주변에 병원이 없었다..) 

 

이런 생활이 지속될 경우, 스스로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싱숭생숭한 마음과 흐트러진 육체를 가지고 기말고사를 적당하게 마쳤고, 알바가 끝나면 그 돈으로 장비를 사서 도보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때는 대략 8월에서 9월쯤.. 그리고 다음 학기는 휴학하기로 결심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겠지.. '또 한소리 듣겠구나' 하고 그냥 일단 저지르기로 생각했다.

 

 

출발지는 속초부터 해서 땅끝마을까지 가로질러서 가기로 결정했다. 일단 밑에서 올라가는 것보다는 위쪽부터 내려가는게 아무래도 체력이 약한 나에게 수월할 것 같았다. 또한 속초는 한때 국내여행을 시작하려 했다가, 갑작스런 집안 사정으로 바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략 2일에 걸쳐서 루트를 짜기 시작했다. 하루평균 24km ~ 30km정도 숙박은 최대한 텐트를 쳐서 비용을 아끼기로 하고, 아침 점심 저녁 잘 챙겨 먹고 먹는 비용은 아끼지 말기로 결정했다. 장시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에 문제가 생기면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곤 중요한 장비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일단 텐트부터.. 아무리 찾아봐도 1인용 텐트가 별로 없어서 찾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오랫동안 걸어야 하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에 제일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힐맨 1인용 텐트가 제일 적당해 보여서 구매..

 

다음은 바닥에 깔고 잘 매트.. 이것도 중요했다. 그런데 종류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자충식,에어식,단순깔개식) 직접 써보질 않았으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자충식이 편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집에서 깔고 자기로 하고, 에어식으로 다시 구매해서 가져가기로 정했다.

 

침낭은 당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크게 춥지 않을꺼라고 판단해서 대략 15도 이상 버틸 수 있는 사계절 침낭을 구매했다.(그리곤 후회했다.)

 

그 외에 "그냥걷기"의 트레이드 마크인 옷걸이 2개, 등산용 발가락 양말 2켤레, 수건2개, 추리닝 1셋, 여벌옷 1셋, 팬티 2개, 등산화, 바늘세트, 비상용 약품(감기약, 설사약), 면봉, 마데카솔, 핸드폰, 충전기, 10000mah 보조배터리, 근육스티커(?), 휴지, 이어폰, 군대 작업용 모자, 다이소 팔토시(최애템), 선크림 2통, 비누 반개, 칫솔, 치약, 면도기, 등산배낭 45L(다행이 다녀간 찜질방 옷 보관소에 넣을 수 있었다.), 물 500ml 2통

 

체중계가 없어서 재어보진 못했지만, 대략 9 ~ 11kg 사이였을 것이다.

 

대략적인 준비물은 마쳤다. 그 다음으로는 배낭 싸는 법과 메는 법 그리고 걷는 법, 스트레칭 연습과 도보시 주의 사항 등을 공부하였다.

야간도보는 정말 위험하고 안보이기 때문에 아무리 못해도 숙소까지 저녁 7~8시전에 도착할 것.. 그리고 차량통행에 문제되지 않게 최대한 우측으로 붙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안되고 국도로 다녀야 한다는것.

 

준비할 시점에 한창 태풍이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가고, 나만의 국토종단을 하기위해 2017년 8월 25일 속초로 출발하였다.

 

ps. 최대한 끝까지 연재해봄.. 2년 전에 한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후기쓸 생각은 안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상 할 수 있음.

당시 작성했던 일기와 사진을 토대로 작성할 예정.. 대략 30일간 했으니 30부작? 

13개의 댓글

10 일 전

개꿀잼 장기컨텐 추

0
10 일 전

이거 오랜만에보네 ㅋㅋ 낙갤에서 보고 무전여행 뽕 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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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 전

하루평균 24에서 30이면 개고생했을텐데 ㅠ 꾸준히 연재해주라ㅋㅋㅋㅋ옛날 생각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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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 전

와재밋겟다 ㄱ ㄱ ㄱ

0
10 일 전

이자식 무슨 출발했다에서 끝나.

0
10 일 전
@풍풍풍뎅

1편이 아니구 프롤로그자넝

0
10 일 전

기대되는구만 꾸준 연재 부탁함

0
10 일 전

난 바이크로 국토종주를 꿈꾼다. 힘내 개붕쿤.

0
10 일 전

기대하마

0
10 일 전

언넝 올리씨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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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끝까지 연재해줭

0
10 일 전

와 걸어서? 기대된다 꼭 완결해줘

0
10 일 전

눈경련 마그네슘 영양제 먹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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