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인터넷에서 진짜 이상한 설문조사를 찾았어


I found an extremely bizarre internet survey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8kalgj/i_found_an_extremely_bizarre_internet_survey/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밑바닥 인생이 어떤지 아무도 몰라. 


10년간 일했던 직장에서 갑자기 짤리고, 여자친구가 바람피는걸 잡았더니 그게 후임자였다면 사람이 생각을 좀 하게 되더라. 


젠장할, 학자금도 아직 다 못 냈는데. 


인생 이거 진짜 좆같네. 


밤새 술 좀 들이키면서 한 마흔개 되는 이력서를 보내고 거지같이 쓴 자기소개서 보내고 나서 그대로 뻗었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고 나서 최소한 면접 전까지는 집에서 돈을 좀 벌어보기로 했어. 


그때 든 생각이, 인터넷에서 한 한시간 동안 설문조사 답변 작성하면 5달러짜리 서브웨이 기프트카드나 뭐 그딴거 주니까 내가 할 수 있는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그게, 내가 당장 돈을 벌 만한 기술같은게 없었거든. 


그거 아니면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이나 했을테니까. 최소한 밥값은 내 돈으로 안 내겠구나 싶었지. 


그런 설문조사 한 5시간 하니까 거의 뻗을 지경이더라고. 예상했던거보다 더 힘들었어. 그렇게 5시간 하니까 현금이랑 기프트카드로 45달러 정도 벌었어. 


시간당 9달러 꼴이지. 전에도 이거보다 그렇게 많이 벌진 않았어. 이제 노트북 접고 하루 일을 끝내고 술집에 가서 우울함을 삼켜보자 싶었던 순간, 그게 내 눈에 들어왔어. 


그게 그렇게 눈에 띌 만한 게 아니었는데.... 근데 무슨 이유에선지 눈에 들어왔어. 내가 접속하고 있던 사이트 아래 구석에, 작은 광고 하나가 있었어. 그 단순함에 내가 끌렸는지도 몰라. 완전히 하얀 배경에 구린 폰트로 “설문조사를 하시면 현금을 드립니다” 라고 써있었어. 


최소한 하려는 말이 명확하기는 하더라고. 하나 더 한다고 뭐 어떻게 되겠어, 라고 생각했어. 나가기 전에 술 마실 돈 좀 더 긁어 모으는게 낫겠다 싶었지. 


다시 앉아서, 그 그림 링크 클릭하고 이제 다시 한 번 질문을 헤쳐나갈 준비를 했어. 처음 몇몇 질문은 간단했어. 생각해보니 질문이라기보다 정보 수집용이었던 것 같아. 내 이름, 나이 그리고 직업. 내 키랑 몸무게 묻는게 좀 이상하긴 했는데, 아예 생소한건 아니었어. 


근데 첫번째 진짜 질문은 좀 달랐어. 입이 벌어지고 눈이 확 떠지더라. 한참을 쳐다봤던 것 같애. 


이게 뭐지? 


화면에 이런 질문이 떴어. “당신이 지금 등 뒤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강합니까?”


아래에는 “전혀”부터 “극도로 강하다”까지 다섯 개의 선택지가 있었어. 


그 순간 내가 무서워해야 할 마땅한 이유는 없었어. 하지만 난 무서웠어. 숨이 가빠졌고, 등 뒤에 무슨 작은 소리라도 나는게 없나 집중했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어. 5분 정도 지나니까, 돌아볼 용기가 생기더라. 등 뒤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난 안도감의 한숨을 쉬면서 나 자신을 보고 비웃었지.


이건 그냥 장난으로 만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왕 하는거 즐기기로 마음먹고, “중간”을 클릭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어. 다음에 나온건 이거였어. “당신은 왜 등 뒤를 돌아보겠습니까?” 


난 히죽대며 웃었지. 재밌네.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란에 치고 다음을 클릭했어. 3번째 질문은 이거였어. “당신은 비행기에 타고 있습니다. 당신 말고 비행기에 다른 승객은 단 한 명 있는데, 그 승객은 당신 뒤에 앉아있습니다. 어느 시점에, 당신이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자 그 남성이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비행기에 하나뿐인 화장실을 살펴봤지만 그 사람은 그곳에도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행동을 취하겠습니까?” 


다시 한 번, 난 그 질문을 거의 10분동안 멍청하게 쳐다봤어. 이건 뭔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심리테스트 같은건가? 아니, 분명 그런거겠지? 그렇겠지? 


난 지난번 답과 똑같이 적었어. “잘 모르겠다.” 이번엔 진심이었어. 알 수가 없었어. 이딴 질문에 무슨 대답을 해야하는거지? 


이제 이 설문에 정신이 팔린채로 다음으로 넘어갔어. 4번째 질문은 이거였어. “당신은 잠에서 깨자 처음 보는 숲 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밤이고, 달빛만이 주변을 약간이나마 밝혀주고 있습니다. 약 10미터 떨어진 곳에, 작고 희미하게 불이 켜져있는 오두막이 하나 있습니다. 문을 연려있고, 한 여인이 미소지으며 당신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합니다. 오두막으로 가겠습니까? 이유를 설명하시오.” 


이 질문은 지난번 질문보다 그렇게 더 이상하지는 않아서 이상한 심리 테스트같은게 아닐까 하는 내 추론은 아직까지는 유효했어. 사실 이번 질문은 대답해보려고 했어. 어디 다른 곳 갈 데도 없으니 오두막에 들어갈거다 뭐 그렇게 썼어. 


다시 클릭해서 다음으로 넘어갔어. 그러지 말껄.


점점 더 정신나간 질문들이 나왔어. 너무 잔인하거나 19금 같은 그런 종류는 아니었어. 그냥 점점 더 이상해졌어. 더 기괴해졌어. 좀 더 심리적으로 흔드는 질문들이었어. 왜 이걸 계속 붙잡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내가 뭐라고 확실히 답을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아. 그냥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느꼈어. 그냥 설명할 수 없는 뭔가 난해하고 불길한 느낌이었어. 하지만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어서 계속 했어. 


그 질문들 중 몇몇은 유독 눈에 띄었어. 예를 들면,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당신 방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그 후 매일 자정마다, 약 5분간 그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며,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엘리베이터 속 당신은 점점 더 심한 부상을 입은채로 등장한다. 당신이 계속 이렇게 살 수 있는가? 아니면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이 모든 것을 끝낼 것인가?”


그리고 또,


“호텔방 안에 있는 당신은 창문을 두드리는 급한 노크 소리에 잠이 깨었다. 블라인드를 통해 힐끗 보니, 두 눈이 없는 한 남성이 보였다. 그는 유리에 입을 대고 당신에게 욕실에 있는 그 여성을 당장 죽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그 남자의 말을 듣겠는가?”


내가 제일 싫어한건 이거였어.


“당신은 엄마와 함께 어린시절 찍은 영상을 보고 있다. 그 테이프 중 하나에서 당신의 엄마는 얼굴을 가린 침입자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당신의 엄마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이 영상을 보고 웃기만 한다. 당신이 보기에, 이는 걱정할만한 일인가?” 


이렇게 정신 나갈것 같은 질문에 더해, 뭐랄까 불안한 일들이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었어. 한 30분 즈음 했을때 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어. 문에 달린 구멍을 통해서 보니 한 남자가 서있었는데, 정신없이 머리를 흔들면서 “아니야”라는 입모양을 내며 내 눈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 남자는 겁에 질린것 같아 보였어. 당연히, 난 문을 열지 않았어. 


“회계 감사관”라고 표시된 발신자로부터 열 통 정도의 전화를 받았어. 매번 메세지를 남겼는데, 그냥 누군가가 지지직 거리는 소리를 뚫고 숫자를 말하고 있는걸 녹음한거였어. 사실, 생각해보니 그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 같아. 


이걸 한 시간 정도 하고 있으니 정신이 붕괴해버릴 것 같았어. 나는 너무 무서워서 등 뒤를 돌아볼 수도 없었어. 등 뒤에 뭐가 있다고 믿을 이유도 없었는데 말이야. 한 번은 여기 환기구에서 약하게 긁는 소리가 나서, 소파로 막아버렸어. 


마침내, 이 설문조사의 마지막에 도달한 것 같았어. 하지만 마지막에 있는건 질문이 아니었어. 그냥 문장이 하나 있었어. 


“그들을 들이지 마세요. 그들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마치 신호라도 받은 것처럼, 그 말을 읽고 5초만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더 들렸어. 최대한 느리게 그리고 조용히 다시 문에 있는 구멍을 통해서 밖을 봤어. 밖에는 다른 사람이 서있었어. 이번엔 여자였고, 20대 중반처럼 보였어. 그 여자는 두꺼운 블레이저를 입고 있었어. 바깥 온도가 33도는 될텐데 말이야. 여자는 또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 결국 그 여자는 종이 한 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문 아래에 흘려넣었어. 


고개를 숙여 그 종이를 보자 이렇게 써있었어.


“거짓말이에요. 당장 아파트를 떠나요.”


지금 그 뒤로 30분 정도가 흘렀어. 난 이제 컴퓨터 화면도, 밖에 있는 여자도 볼 엄두가 안 나. 그 여자는 아직 밖에 있어. 문 밑으로 여자 다리의 그림자가 보여. 몇 분전에 내 침실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 그 뒤로 침실 문을 의자로 막아놨어. 지금 그 문 뒤에서 뭔가 일그러진 중얼거림이 새어나오는게 들려. 


밑바닥이라고 생각했던게 그렇게 나쁜건 아니었나봐.


근데 내가 씨발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돼?





=======================





nosleep 재밌더라


이건 마지막 부분은 뭔가 호러 어드벤쳐 같아서 좋았음.

23개의 댓글

2018.07.06
노슬립 재미써 내가 영어를 못하는게 넘나 아쉬웠던 이유 중 하나
2018.07.06
ㅊㅊ
2018.07.06
뭔 뜻이야 ㅅㅂ;
노슬립이 뭔장르에여?
2018.07.06
@마법부 의회 사무처장
보면 잠 못자게 만든다고
@야겜번역자
아하
호오 이도저도못하게 되었네
2018.07.06
이런거 좋다야
2018.07.06
역대최강이다 ㄷㄷ
2018.07.06
계속 모니터 꼬라봐야지 어쩌겟어
2018.07.07
캬 캐쉬에 콜걸까지 뭘 망설여
2018.07.07
재밌어
2018.07.07
레딧괴담 너무 좋아~
2018.07.07
진짜 존나재미있네..ㅋㅋㅋ 더 들고와주라..
2018.07.08
더 들고와 빨리이ㅣ잇
2018.07.08
무셔
2018.07.08
방에서보다가첫질문에 지려서 거실에서 끝까지다봤다 후...
다른 레딧괴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봤던 어떤 괴담보다도 최고다 진짜
2018.07.10
꿀잼
2018.07.11
ㅅㅂ 개재밌네 ㅋㅋㅋㅋㅋㅋ진짜
어렸을 땐 유치하게 봤는데
왜 스물다섯쳐먹고 여기서 이러고있냐
이게 무섭?
2018.07.12
문 밖의 여자와 쿵짝쿵짝 응핫응핫
2018.07.12
msg 너무쳤다

현실성을 떠나서 이런일을 당하고 레딧에 질문글을 올린다는게 관종인듯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공지 [게임] 게임 연재, 게임 정보는 게임 연재 판을 이용 해주시기 바랍니다 91 overflow 5 2017.04.18
공지 [기타 지식] 후기, 리뷰, 감상문은 허용 하지 않습니다 overflow 2 2016.07.29
공지 [기타 지식] 글 작성 금지 항목들 overflow 2 2014.04.06
공지 [기타 지식] 연속적인 글과 제목에 대하여 28 overflow 2 2013.08.11
공지 [기타 지식] 읽을 거리 판 입니다. 44 애드립 2 2012.07.25
1212 [역사] 조선 시대의 식사량 61 PC 라이센스 10 1 일 전
1211 [기타 지식] [지식,정보] 잔혹하고 염세적인 바이킹들의 신화, 북유럽 신... 16 청새chi 14 2 일 전
1210 [기타 지식] 동남아 여성 착취해서 재벌이 된 글로벌 기업.jpg 55 안졸린데졸려 37 5 일 전
1209 [기타 지식] 애정결핍있다고 의심되는 여자와 연애할땐 조심해라 87 세심 21 6 일 전
1208 [기타 지식] [같이 공부하자] 주식투자에 관하여 - 3. 캔들 38 미니지퍼백 10 9 일 전
1207 [기타 지식] [같이 공부하자] 주식투자에 관하여 - 2. 마인드 45 미니지퍼백 13 9 일 전
1206 [기타 지식] 엘리베이터의 안전장치는 무엇이 있을까? 80 후방추 42 10 일 전
1205 [역사] (스압)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의 역사 2편.jpg 30 링크지원 24 11 일 전
1204 [역사] (스압)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의 역사 1편.jpg 10 링크지원 16 11 일 전
1203 [기타 지식] 욱일기에 대한 팩트체크 기사가 나와서 요약 정리 해봄 20 창원모텔 16 12 일 전
1202 [기타 지식] 도쿄대 물리학자가 가르쳐주는 생각하는 법 63 비요뜨 19 14 일 전
1201 [과학]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하는 이유 86 웃음주머니 17 15 일 전
1200 [기타 지식] 생선 아저씨 또 왔다. 조기 이야기 해주께. 37 빳따좀맞자 27 16 일 전
1199 [기타 지식]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61 예림이그패장이야 14 16 일 전
1198 [기타 지식] 박명수의 어록 43 나헌 15 17 일 전
1197 [기타 지식] 초급 패션학 개론 51 번의군생활 12 17 일 전
1196 [기타 지식] 펌 밀리터리 - 러공군 가이드북 - 에이스 컴뱃에서 철저히 외... 15 Intruder 11 18 일 전
1195 [유머] 군대에서 있었던 가장 병신같았던 일 31 미안하다 27 18 일 전
1194 [기타 지식] 결혼 전 속도위반에 대해서 18 닉네임변경72 12 18 일 전
1193 [기타 지식] 리처드 파인만을 바보로 만든 수학문제 34 테플로탁슬 14 19 일 전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