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러시아 최악의 대테러 참사 - 베슬란 학교 인질극 (스압)

 

* 개붕이들의 편의를 위해서 나무위키 방식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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Террористический акт в Беслане

 

(이 인질극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 단 한장만으로 보여주는 유명한 사진. 교전중인 군인들과 부상당해 실려나오는 군인, 참사를 뚫고 탈출한 인질들,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에게 기관포탄을 퍼붇기 위해 차출된 장갑차까지.)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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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1일부터 3일까지 러시아 연방 북오세티야 자치공화국 내의 베슬란 공립학교에서 사흘에 걸쳐 벌어진 체첸 반군의 테러극.

 

참고로 인질극이 벌어진 북오세티야 공화국은 체첸에 소속된 곳이 아닌, 언어와 민족이 전혀 다른 옆동네임. 

 

 

 

 

배경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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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카프카스의 소국 체첸은 러시아 연방과의 합병을 거부하고 이치케리아 체첸 공화국(Нохчийн Республика Ичкери) 선포함. 이를 인정하지 않은 러시아 연방은 1994년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로 쳐들어가면서 1차 체첸 전쟁이 발발함. 하지만 소련 해체로 인한 후유증으로 당시 러시아군의 상태는 3류국가 수준이었고, 전투민족이었던 체첸군의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패퇴함. (이때 벌어진 그로즈니 시가전은 전세계 군가의 군대들에게 저강도 분쟁에 대한 연구 붐을 일으킬 정도였음.)

 

 

하지만 이후 혼란을 수습한 러시아는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의 명령 하에 1999년, 다시 한번 그로즈니에 대군을 투입하여 2차 체첸전쟁이 발발함. 결국 압도적인 전력차로 인해 이치케리아 체첸 정부는 그로즈니를 내주고 카프카스 산맥으로 숨어듬. 그리고 약 10여년에 걸친 러시아군vs체첸반군의 소리없는 혈투가 벌어지게 됨. 결국 베슬란 인질극은 체첸 전쟁의 연장선이었다고 볼 수 있음.

 

 

 

 

진행 상황


 

* 사건 시작일인 1일부터 3일까지의 상황들을 시간대 별로 나누어 표기함.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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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슬란 학교는 '초중고 통합학교'라 학생수가 일반 학교보다 몇배는 많았음. 그리고 9월 1일은 러시아 학교들의 전통적인 개학식 날이라서 학부모와 교직원들까지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며, 대략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운집함.)

 

 

 

 

06:00~07:00 - 학교 인근 숲속에서 야영중이던 테러리스트들은 두개조로 나뉘어 학교로 출발.

 

09:05 - 군용 지프 한대가 주차장에 들어섬. 여기서 내린 테러리스트들은 학교안으로 들어가 탈출구를 먼저 봉쇄함. 이윽고 군용 트럭이 도착하고 군복을 입은 테러리스트들이 하차함. 수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목격했으나 그저 훈련중인 러시아군 or 지역 내무군으로 착각함.(학교 보안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은 이미 대부분 3일 전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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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들은 AK-74, RPK-74, PKM 기관총, GP-25유탄발사기, RPG-7, PRG-18 대전차로켓, 그리고 자폭용 IED으로 중무장함. 이들은 총 32명으로, 대부분 체첸인들이었으나 소수의 여성들과 카자흐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외국인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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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테러리스트들의 리더 루슬란 쿠츠바료프(Руслан Хучбаров).  스스로 알라의 전사를 표방하며 군인임을 내세웠지만, 나중에 FSB가 공개한 정보에 의하면 반군 참여 전에는 그냥 차량 절도등으로 인해 유치장 몇번 들락거린 잡범이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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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 본색을 드러낸 테러리스트들은 허공에 총을 발사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 학생 800여명, 교직원 50여명을 포함한 1200명 가량의 민간인들을  체육관 건물로 몰아넣음. 하지만 워낙 인원이 많아서 전부 생포하는데는 실패하고 약 50여명이 아비규환을 틈타 탈출함.

 

09:12 - 학교 행사를 도와주고자 파견 나온 내무군 장교 한 명이 마카로프 권총 한개만 가지고 테러리스트들과 교전을 펼쳐서 2명을 부상 입혔으나 결국 사살 당함. 테러리스트들은 경고 차원에서 이 시신을 정문 앞에서 불태워버림.)  이것이 인질극 당시 유일한 저항. 비무장으로 자원봉사를 나왔던 파티마 두다예프(Фатима Дудиева) 예비역 경찰관은 인질로 잡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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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 테러범들은 휴대폰등 외부 통신수단을 전부 압수하고 현지 오세트어 대신 러시아어만 쓸것을 강요함. (카프카스는 아프가니스탄처럼 수많은 민족이 공존하는 동네라서 산등성이 하나만 넘어가도 언어가 달라짐.) 이때 루슬란 베트로조프( Руслан Фраев)라는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앞에 나서서 오세트어로 통역을 해주며 사람들을 진정시킴.  이를 지켜보던 테러리스트 한명이 그에게 다가와 "할 말 다 했나?"라고 물은 뒤 머리에 총을 쏴서 살해. 이  첫번째  희생자가 됨. 윽고 테러리스트들은 '오세트어를 쓰면 이렇게 만들겠다'고 다시 강조하며 인질들에게 각인 시킴. 또 다른 학부모인 엘부르스 쿠달로프(ЭльбрусЭльбрус Худалов)도 무릎을 꿇으라는 테러리스트의 명령에 불응하다가 사살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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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 시작 직후 촬영된 영상에 나온 체육관의 모습. 바닥에 빨간 자국은 사살 당한 인질 베트로조프의 시신을 끌고 나갈 때 생긴 핏자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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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20 - 체육관 강당 중앙에 인질들을 몰아넣은 테러리스트들은 창문을 다 깨버리고 인질들을 빙 둘러쌓는 형태로 사방에 폭약과 나사들을 이용해 만든 IED를 설치함. 그리고 기폭 스위치를 자신들이 격발 시킬 수 있도록 해놓음. (굳이 창문을 깬 이유는2년 전 벌어졌던 모스크바 인질극의 수면가스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서임.)

 

테러리스트들은 작전시작, 납치 폭탄 셋팅까지 단 15분만에 끝냄.

 

 


09:35 - 탈출한 민간인들의 연락으로 FSB(러시아 연방보안국)에 최초 신고가 들어감. 2년 전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으로 인해 바짝 긴장해있던 FSB는 단 3분만에 타군과 협조를 얻어내어 북오세티야 지역의 내무군과 러시아군에게 베슬란 학교로 출동할 것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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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 푸틴 대통령에게 테러 소식이 보고됨. 소치에서 여름휴가 중이던 푸틴은 바로 모스크바로 돌아옴.

 

 

10:30 - 현지 경찰과 내무군이 폴리스라인을 펼침. 북오세티야 정치인들과 육군, FSB, 현지 경찰로 구성된 비상대책본부가 세워지고 협상에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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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 테러 소식을 듣고 몰려온 인질들의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 5000여명이 민병대를 구성하여 학교로 몰려듬.  (카프카스 지역은 총기 소지가 자유로워서 이들 전원은 샷건, 사냥총, 자동소총, 기관총등 온갖 총을 들와서 위협사격을 펼침. 테러리스트 측은 계속 자극할 경우 '어린이들부터 차례로 죽이겠다'고 협박하여 민병대가 물러남. )

 

11:05 - 최초의 러시아 협상단이 백기를 들고 접근했으나 위협사격을 받고 쫒겨남. 여성 학부모 1명이  최초로 석방하되어 테러리스트들의 요구조건이 담긴 쪽지를 러시아측에 넘김.

 

 

 

 

 

 

 

테러리스트들의 요구조건

 

1. 협상파트너로 북오세티야 공화국 대통령과 잉구세티야 공화국 대통령, 러시아 내무부 장관을 출두 시켜라.

 

2. 만약 우리중 1명이 부상 당한다면 인질 20명을 사살 하겠다. 1명이 죽는다면 인질 50명을 죽이겠다. 5명이 죽는다면면 모든 폭탄을 터트리겠다. 학교 조명과 통신이 1분 이상 차단될 경우 인질 10명을 즉각 사살하겠다.

 

3. 여기 적어준 전화번호( 8-928-738-33-74)로만 연락하라.

 

 

 

그런데 여기서 어이없는 이유로 교섭이 꼬임.

 

첫번째로 협상 파트너로 지목한 내무부 장관의 이름은 블라디미르 라샬로(Владимир Рушайло) 였는데, 테러리스트들의 체첸 사투리로 인해 인질이 잘못 알아들어서 러시아 의료계의 권위자이자 소아학과 교수인 레오니드 로샬 박사(Леонид Рошаль)로 받아적음.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이 알려준 전화번호는 한자리가 틀려서 러시아 협상단이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계속 '없는 번호'라고만 뜸. 결국 인질을 통한 쪽지 서신 교환을 몇차례 더 하고 나서야 수정됨.

 


12:00 - 크렘린에 도착한 푸틴은 베슬란 대테러 지휘권을 FSB에게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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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 모스크바에 주둔중이던 FSB의 최정예 대테러부대 알파그룹(Группа Альфа)과 빔펠(Вымпел)이 급하게 베슬란으로 날아옴. 인근 건물 옥상에 저격조를 배치하고 학교 인근 지역 225m를 소개시키고 포위함. 뒤이어 현지 내무군 부대들과 러시아 육군 부대들도 속속 도착함.

 

 

 

14:00~15:30 - 보일러실, 빈 교실등에 숨어있던 인질 15명이 탈출에 성공. 북오세티야 공화국 대통령인 드자소호프(лександр Дзасохов)가 직접 테러리스트들과 교섭하겠다고 했으나 FSB가 신변문제로 보내주질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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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 테러리스트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의견충돌 발생. 여성 테러리스트 한 명이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은 풀어주자고 주장하였으나 묵살 당함. 

 

 

16:30 - 학교 본관 2층에서 폭발이 발생.  위의 여성 동료를 배신자로 규정한 다른 테러리스트들이 저항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 인질 20명과 함께 빈 교실에 몰아넣고 IED 조끼의 격발 스위치를 눌러버림. 약 6명 가량이 폭발에서 살아남았으나 테러리스트들이 전부 확인사살함. 이후 다른 남성 인질들을 골라 시체를 창밖으로 던지고 바닥을 닦도록 명령. 이 과정에서 시체를 치우던 아슬란 쿠드자예프(Аслан Кудзаев)라는 인질이 창 밖으로 뛰어내려 탈출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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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위에서 언급된 레오니드 로샬 교수가 베슬란에 도착, 협상을 시도함. 테러범들은 처음엔 생판 모르는 인물이 나타나서 당황했으나, 곧 믿을만 하다고 판단하여 협상에 응함. 로샬 교수는 인질들에게 식수와 음식, 의약품을 공급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테러리스트들이 거절함.

 

 

 

22:00 -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샤밀 바사예프(Шамиль Басаев) 휘하 소속이라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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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치케리아 체첸의 군사력은 단일 군대가 아니라 수많은 군벌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중 강경파였던 인물이 바로 바사예프. 2년 전 모스크바극장 인질극을 일으킨 장본인임.)

 

 

 

 

 

 

 

23:00 - 로샬 교수가 다시 협상을 시도. 인질들에 대한 식음료 공급과 테러리스트들의 체첸 공화국, 제3국으로의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겠다는 내용. 역시 거부 당함. 이때 쯤 되자 인질들은 더위와 갈증을 이기지 못해 상하의를 탈의를 하고 화환으로 가져온 꽃잎을 씹거나 바닥에 고인 구정물을 먹음. 테러리스트들은 학교내 식수를 전부 독점하고 인질들에게는 주지 않음.

 

 

 

 

 

 


9월 2일

 

01:30~03:00 - 로샬 교수와 테러범들 사이에서 계속 협상이 지속됨. 유엔 안보리는 인질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함.

 

07:00 - 러시아 정부는 아직까지도 인질 수와 전체명단을 확보하지 못함.

 

08:00 - 테러리스트들이 일부 인질들에게 전화로 가족들과 통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줌. 로샬 교수가 또 다시 인질들을 위한 식음료를 반입 허가 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거절 당함.

 

09:00 - 현지 무슬림 종교 지도자들과 카타르계 이슬람 방송인 알 자지라 캐스터가 테러리스트들과 접촉. 인질 소수를 석방함.

 

11:00 - 푸틴이 국정연설에서 처음으로 베슬란 학교 사태에 관해 언급함.

 

15:00 - 테러리스트들이 학교 가까이 접근한 내무군 장갑차를 향해 RPG 2발을 위협사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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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전 대통령 루슬란 아우셰프(Руслан Аушев)가 협상 파트너로 자진 출두함. (이 양반은 과거 체첸 독립운동을 암묵적으로 지원해서 체첸인들에게 신임을 받았고 러시아 정부와 대립했던 사람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련시절 육군 중장으로 복무하고 공화국영웅 칭호도 받았던 역전의 용사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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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츠바료프와(왼쪽) 협상하는 아우셰프(중앙). 오른쪽은 베슬란 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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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 아우셰프가 학교로 들어감. 테러리스트들의 리더인 쿠츠바로프와 교무실에서 회담. 아우셰프는 인질들의 상황을 보고선 왜 식수와 먹을 것을 배급하지 않는지 물었는데, 쿠츠바료프는 '인질들이 자발적으로 단식을 선언했다'며 자신들 잘못이 아니라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함. 회담 결과 아우셰프는 24명의 인질을 데리고 나오는데 성공. 쿠츠바료프는 러시아군의 그로즈니 철수 등을 담은 휴전 제안서를 건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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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 늦여름 더위와 사람들의 열기로 인해 체육관 안은 찜통이 되어 수많은 인질들이 기절함. 쿠츠바료프는 부하들에게 인질들에게 절대 식수를 지급하지 말라고 명령함. 일부 인질들은 오줌을 받아 마시다가 걸려서 폭행 당함.

 

 

20:00 - 러시아 정부는 인질의 숫자가 1000명이 넘는다고 공식 보도함. 로샬 박사는 인질들에게 다시 한번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재협상. 역시 거부 당함. 

 

 

 

 


9월 3일

 

 

00:15~30 - 테러리스트들이 IED 몇개를 재설치함. 밤새 러시아군 병력이 이동을 하는 것을 본 테러리스트 측에서 유탄을 발사, 경찰관 1명이 부상 당함. 러시아측은 위협행동이 아니었다고 항변함.

 

06:20 - 테러리스트들이 다시 한번 위협사격을 함.

 

07:30 - 협상단이 다시 한번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함. 쿠츠바로프는 인질들이 자신들의 대의에 동참하여 자신 단식투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거절함.

 

10:30 - 알파그룹과 빔펠은 테러범들이 협상에 응하여 어수선 해지는 틈을 타서 진압을 시도해보자고 작전을 계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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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 한 여름의 열기로 인해 시체들이 부패하자 견디지 못한 테러리스트들이 부상자들과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협상에 동의함. 이때쯤 되면 인질들은 이미 더위와 허기, 갈증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이 위협을 가해도 반응조차 못할 정도로 탈진함.

 

12:55 - 시신 인수를 위한 앰뷸런스와 구급대원 4명이 학교에 진입함. 구조대원들은 테러리스트들의 감시하에 시신을 운반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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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 - 체육관에서 알 수 없는 폭발이 약 30초 간격으로 세차례 발생. 이윽고 체육관 지붕에서 화재가 발생함. 테러리스트들은 러시아측이 진압작전을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4명의 구조대원들에게 사격을 가함. 이중 2명이 사망함. 폭발로 인해 체육관 외벽에 구멍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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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음. 일부 음모론자들은 러시아측이 먼저 진입을 위해 체육관 지붕에 RPO-A 열압력탄 발사기를 쏘고 외벽을 파괴했다고 주장함.(실제로도 체육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인근 건물 옥상에서 빈 발사관 3정이 발견됨.) 

 

그런데 당시 증언들과 무전내용을 들어보면 러시아군들은 진압에 대한 현장 공조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음. (적어도 당일날 진압이 시작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을지언정 13시에  시작되지는 않을거라고 여기고 있었다는게 정설.)

 

현재로선 테러리스트들이 IED를 재설치 하는 과정에서 합선, 혹은 조작 실수로 인해 폭발이 일어났고 러시아군들도 이 폭발음을 신호로 여기고 공격을 가했다는 설이 유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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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 - 러시아 군인들과 민병대원들이 다급하게 학교로 달려감. 알파그룹과 빔펠은 진압 작전 실행. 

 

13:07 - 폭발 발생 직후 테러리스트들의 리더 쿠츠바료프가 마지막으로 러시아측에 전화를 걸어 '이건 너희들이 자초한 일이다'라고 외친 뒤 전화기를 부숴버림. 빡친 테러리스트들은 인질들을 방패막이로 쓰며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가해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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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 - 알파와 빔펠이 체육관 외벽에 난 구멍을 통해 진입 시도 탈출하려는 인질들과 엄호하려는 특수부대원들이 뒤섞인 가운데 테러리스트들의 화력이 집중되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알파와 빔펠이 진압작전을 벌이는 동안 러시아 군경과 민병대는 인질들을 구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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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 화재가 난 학교 지붕이 붕괴함. 아직 탈출하지 못한 수백여명의 인질들이 깔려죽고 불타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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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 - 알파와 빔펠 분견대가 남쪽 방면에서 돌입 시도. 테러리스트들이 사전에 차량과 가자재들을 전부 치워버려서 엄폐물 없이 접근하느라 사상자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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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 - 알파와 빔펠이 학내 진입에 성공. 콘크리트 분진과 연기 때문에 시야가 극히 제한되는 상황에서 테러리스트들과 교전을 벌이며 교실 하나 하나씩 탈환해 나감.

 

14:23 - 특수부대원들이 도어 브리칭용으로 챙겨온 C4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폭파, 탈출구를 확보함. 수많은 인질들이 이곳을 통해 탈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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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5 - 200여명의 부상자들이 블라디 카프카즈 시의 병원으로 이송. 그러나 한꺼번에 수백명을 수용할 수 없었던 병원 역량 때문에 치료 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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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 - 알파와 빔펠이 체육관과 본관 1층 통로 장악 성공. 테러리스트들은 두 그룹으로 분리되어 한 쪽은 본관 2층에서 저항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인질 일부를 남쪽의 별채 급식실로 이동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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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 - 현지 소방대 7명이 체육관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투입됨. 

 

15:30 - 본관 2층에서 저항중인 테러리스트들을 잡기 위해 BTR 장갑차의 기관포, T-72 전차의 고폭탄 사격이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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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 - 테러리스트로 오인당한 인질 한명이 민병대에게 구타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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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18:00 - 알파와 빔펠이 본관 2층 탈환 성공. 별채 급식실에 남아있는 테러범들이 계속 저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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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2 - 소방대원들과 민병대들이 사력을 다했으나 결국 초기 진화실패. 북오세티야 공화국 내의 모든 소방인력이 베슬란으로 긴급 투입됨. 

 

19:12 - 러시아 정부는 400명 이상의 인질이 구출되었고 6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 교전은 총 12시간 동안 지속됨.

 

19:20 - FSB는 20명 이상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발표함.

 

20:05 - 러시아군이 테러리스트들의 마지막 저항지점에 진압을 시작함. 

 

20:08 - 마지막까지 잡혀있던 50여명의 인질들이 구출됨.

 

21:21 - 공식 사망자수가 227명이라고 정정 보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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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 - 체육관 내에 아직 폭발하지 않은 IED가 발견되어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들이 일시적으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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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5 - 러시아군 학교 내 모든 건물에 대한 소탕을 완료. 러시아 군경은 알파와 빔펠을 포함 60여명의 사상자를 기록

 

(러시아군들은 테러리스트들이 어린이들에게도 사격을 가한 것에 대해 분노하며 일부 테러범들의 시신을 마구 훼손함. 덕분에 이후 신분 확인이 불가능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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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 푸틴, 베슬란 도착.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방문하여 위로함. 이후 연설에서 '진압작전이 완전히 잘못 되었다'고 인정함. 북오세티야 대통령 드자소호프부터 시작하여 내부무 장관, 국방부 장관등이 줄줄이 사임을 표함. 이때 푸틴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였다고 함.

 

일부 유가족들은 푸틴에게 진압의 책임을 물어 연방법원에 기소를 하였으나 2009년 결국 패소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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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사진 속 아이는 생존해서 훗날 저 군인과 다시 만났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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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발표 공식 사상자 통계.

 

사망자

인질 - 334명 (미성년자 156명)
기타 10명
특수부대원 10~20명 
종합 385명 이상


부상자

특수부대원 55명
기타 728명
종합 783명

 

테러리스트 

 

사살 - 31명
생포 -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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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생존한 테러리스트 누르파샤 쿨라예프(Нурпаша Кулаев)는 테러, 납치, 2명 이상의 인질 살해등의 죄목으로 기소되어 흰올빼미 교도소(Полярная сова)에 수감, 종신형을 받고 복역중. (원래 사형이었는데 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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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들이 후송된 블라디 카프카스 병원의 의료시설 부족으로 인해 수많은 인질들이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사망함. 인질 대부분은 3일간의 굶주림과 화재, 총격전으로 인한 충격으로 PTSD 증상을 보임. 한 여성인질은 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으로 귀가한 뒤 목을 메어 자살함

 

 

 

 

 

 

 

 

 

(당시 상황을 볼 수 있는 비디오 촬영 영상. 그야말로 개판이다.)

 

 

 

직접 교전에 참가하지 않고 인질 구조를 위해 투입된 구급대원들, 군경의 작전을 지원해줬 민병대들도 다수가 죽거나 부상 당함.

 

훗날 러시아 법의학 검진국에서 조사한 결과,  사망자중 116명의 시신은 화재로 인한 손상이 심하여 사망원인을 밝혀내지 못함.

 

체육관 화재가 조금만 일찍 진화되었더라면 천장이 무너지지 않아서 더 많은 인질들이 살 수 있었을거라고 추정함. 현지 소방관들도 화재가 난 시점부터 계속 투입요청을 했으나 딜레이되어  2시간이 지나서야 허가가 떨어짐.


다행히도 제일 관건이었던 IED는 폭발하지 않음. 인질이었던 군인출신 학부모 한 명이 자신 뒷편으로 지나가는 기폭선을 발견하여 3일 밤낮에 걸쳐 천천히 끊어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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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러를 지시한 군벌 샤밀 바사예프는 러시아 공공의 적으로 찍혔고, '카프카스의 빈라덴'는 별명까지 얻음. 그리고 결국 2006년 FSB의 공작으로 인해 군수물자 운반 트럭을 타고 가다 폭사함.


이후 FSB와 GRU는 특수부대를 동원, 테러리스트들의 친지와 씨족들을 죽이거나 잡아들이는 보복공격을 실시함. 이 때 사망한 무고한 체첸 민간인의 숫자는 수천에 이름.

 


체첸 반군의 활동을 '독립운동'으로 여기며 온정의 시선을 보내던 카프카스 인근의 다른 민족들도 이 테러를 계기로 체첸을 적으로 규정함. 심지어 반군의 활동을 지지하던 체첸인들도 학을 떼고선 러시아 지배체제에 순응. 그 동안 체첸 반군을 미화하며 독립투사라고 부르던 서구권들도 완전히 등을 돌림.

이후 블라미디르 푸틴은 체첸 반군과 절대 협상 따윈 없다고 다시금 못 박고 반군 소탕을 계속 한 결과, 2010년에 들어선 이츠케리야 체첸 반군은 궤멸되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등으로 뿔뿔히 흩어짐. 

 

 

 

 

 

 

 

 

번외 - 알파와 빔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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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대로라면 알파와 빔펠은 응급대원들이 시체를 나르고 인질 일부가 협상으로 석방되는 어수선한 틈을 타 학내로 진입하여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할 계획이었음. 하지만 작전개시가 언제인지 정확한 내용까진 나오지 않은 상태라 외곽을 돌며 진입 루트를 탐색하는 수준으로 무한 대기상태였음.

 

결론적으로, 알파와 빔펠은 첫번째 폭발이 일어나던 순간까지도 진압에 대한 명령을 듣지 못함.

 

심지어 폭발 직후 무전기 한쪽에선 '즉각 학내로 진입할 것', 반대로 다른 쪽에서는 '당장 공격을 멈춰라' 완전 정반대되는 내용의 무전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었음.  

 

결국 두 그룹은 콘크리트 분진가루와 화재로 인한 연기, 그리고 인질들이 섞인 엄청난 핸디캡 상황에서 결국 진입을 결정함. 체첸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군과 비슷한 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돌입조는 전부 피아식별을 위해 오른쪽 발에 흰색끈으로 식별띠를 두름. 그리고 전 대원들에게는 '적 사살보다 인질을 먼저 보호할 것'이라는 명령이 내려짐. 알파는 급식실과 별관, 빔펠은 본관으로 투입되었으나, 난전이 계속되어 서로 인원이 뒤섞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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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와 빔펠에서 현재 이름이 밝혀진 전사자는 총 10명.(기타 10명 이상이 더 전사했을거라 추정되나 FSB에서는 군사기밀을 이유로 이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음.) 전원 러시아 연방영웅 훈장 추서.  이들중 일부는 바로 후송됐으면 생존할 수 있었음에도 응급처치만 하고 근성으로 버티며 싸우다 사망함.

 

베슬란 인질극은 러시아 특수부대 역사상 가장 처참한 실패로 남았으나, 이 실패를 발판 삼아 전술 교리등을 수정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한 끝에 알파와 빔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대테러 부대로 다시 태어남.

 

참고로 베슬란 학교 인질극을 전후하여 전세계 대테러부대(한국의 707, 경특 포함)에서는 이런 수백천명 단위의 대규모 인질극이 발생할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연구하는 풍조가 생겼음.

 

 

 

 

 

 

 

알파와 빔펠 전사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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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렉 일린 (Олег Ильин) - 빔펠 사령관. 계급은 대령. 외곽 정찰중 폭음 소리가 들리자 상부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학내로 진입. 이때 한쪽 눈에 파편상을 입었으나 치료를 미룸.  부하들과 함께 창문을 통해 2층으로 진입하여 교무실과 교장실에 갇힌 교직원들을 풀어주고 9명의 테러리스트들과 교전, 직접 두명을 사살함. 하지만 자신포함 분대 인원 3명이 부상당하자 뒤에 남아 부하들이 후퇴하는 것을 엄호하다가 계단 코너에서 테러리스트에게 맞아 전사. 부대원들 사이에서 항상 앞장서서 자신들을 이끌어준다고 해서 별명이 비콘(Маячо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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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푸둅킨(Денис Пудовкин) - 빔펠 소속. 계급은 소위. 일린의 백업맨. GRU 출신으로  취미는 복싱과 레슬링, 이종격투기. 전역후 경찰관을 하다가 싸움이 하고 싶어서 FSB에 들어온 특이한 케이스. 일린과 함께 본관 2층 수색중 부상당한 인질을 지혈해주다가 테러리스트가 나타나자 인질을 몸으로 덮어 자신이 대신 총에 맞음. 하지만 근성으로 다시 일어나 적을 사살하고 과다출혈로 일린 옆에서 전사. 쾌활하고 무투파적 기질 덕분에 동료들로부터 '후사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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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벨코 ( Андрей Велько) - 빔펠 소속. 공수부대 출신. 계급은 소령. 돌입조 포인트맨으로 제일 먼저 진입함. 체육관과 본관을 잇는 복도에서 인질들을 대피시키다가 반대편에서 나타난 테러리스트 한명을 사살함. 또 다른 테러리스트가 인질들에게 조준사격을 하려고하자 몸으로 인질들을 가려 대신 총알을 맞고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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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카타소노프 (Роман Катасанов) - 빔펠 소속. 계급은 소령. 수보로프 군사학교 출신. 당시 휴가중이었음에도 사비를 들여 베슬란으로 날아옴. 1층 본관과 급식실 복도로 진입하여 테러리스트 두명을 사살. 이윽고 방에 숨어있던 어린이 2명을 구했으나 반대편에서 테러리스트들이 PKM기관총을 난사하자 시간을 벌기 위해 기관총 방향으로 돌진, 어린이들을 탈출 시키고 그 자리에서 전사. 동양 철학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태권도 검은띠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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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라즈몹스키  (Дмитрий Разумовский) - 빔펠 소속. 계급은 중령. 국경경비대 마약단속반 출신. 엄호팀 팀장으로 운동장을 가로질러 도망치던 인질들에게 테러리스트가 2층 창문에서 기관총 사격을 가하자 엄폐물 밖으로 뛰쳐나가 테러범이 자신을 공격하도록 유도함. 인질들은 안전하게 탈출했으나 본인은 관통상을 입고 전사. 그의 밑에서 복무한 부하들은 한명도 죽거나 부상당하지 않아서 별명이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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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쿠츠네초프 (Михаил Кузнецов) - 빔펠 소속. 계급은 소령. 구소련 시절인 86년부터 빔펠에서 뛰었던 최고참. 20여명의 인질들이 안전하게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던 중 다수의 테러리스트와 교전, 두명을 사살하였으나 자신도 중상을 입고 후송 도중 전사.  짬밥에서 나오는 인자함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으며 별명이 '브라우니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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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투르킨 (Андрей Туркин) - 빔펠 소속. 계급은 중위. 국경경비대 출신.  창살을 뜯어내고 급식실에 진입하여 테러리스트들과 교전. 이 과정에서 인질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총탄을 막음. 테러리스트가 인질들 한 가운데 '알라 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수류탄을 던지자, 몸을 날려 수류탄을 덮고 폭사함.  부대원들에게서 불리던 별명은 '체르케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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뱌체슬라프 말리로프 (Вячеслав Малиров) - 알파 소속. 계급은 소령. 공수부대 출신. 부대원들이 입을 방탄복과 헬멧이 부족하자 자신 걸 부하에게 줘버리고는 '안 맞으면 되잖아?'라며 쿨하게 말함. 1층 본관에서 테러리스트 3명을 사살하고 부상당한 동료를 응급처치함. 뒤이어 나타난 테러리스트 한명이 인질들에게 총격을 가하자 앞에 뛰어들어 몸으로 총알을 막고 중상을 입어 후송 도중 전사. 금발 벽안의 거구여서 별명은 '스웨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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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렉 로스코프 (Олег Роськов) - 알파 소속. 계급은 준위. 내무군 비탸즈(Витязь) 출신. 베슬란이 첫 실전이었으며 몇 주전에 결혼한 신혼신랑이었음. 인질로 위장하여 어린이 두명을 방패삼아 빠져나가려던 4명의 테러범들과 교전하여 한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어린이 두명을 구함. 하지만 다른 테러범들의 반격을 받아 목에 상처를 입고 과다출혈로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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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페로프 (Александр Перов) - 알파 소속. 계급은 소령. 진입조 팀장. GRU 특수부대 출신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아 군사 아카데미 졸업 후 알파그룹에 입대. 부대원들과 함께 돌입하자마자 오른 다리에 파편상을 입었으나 후송을 거부하고 그 상태로 계속 작전을 뜀. 교전중에도 혼자서 말리로프와 로스코프를 업어서 후송했고, 나중에는 빔펠 소속인 벨코, 쿠츠네초프까지 업고 나옴. 이후 급식실에서 세명의 어린이를 확보 후 데리고 나가려다 복도에서 테러리스트와 1:1 상황으로 마주쳐 교전. 테러범에게 부상을 입혔으나 총알이 떨어지고 자신도 허벅지를 관통당해 양쪽 다리 모두 부상입음.  테러리스트가 도망가면서 어린이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자, 마지막 힘을 짜내어 식당으로 뛰어들어가 아이들을 몸으로 덮어 수류탄 파편을 막아내고 전사.

2m가 넘는 거구였으나 순둥순둥해서 부하들에게 '곰돌이 푸우'라고 불림.

 

 

 

 

다만 부대원 개개인들이 인질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과 달리, 진압 자체는 매우 과격하게 진행됨. 위에도 설명했지만 자동소총뿐만 아니라 테러범 잡겠다고 인질이 섞여있는 곳에 수류탄, RPG, 기관포, 전차포 사격까지 해댐. (일린의 돌입조도 2층 소탕 과정에서 수류탄을 여러발 썼다고 증언함.) 러시아 특유의 인명경시 사상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보면 됨.

 


 

출처 - 러시아 위키, 영문위키, 레딧 등등.

 

참고로 구글에 러시아어로 검색 시 모자이크 없는 시체사진들이 쏟아지므로 웬만해선 안보길 권장함.

 

 

 


 

10개의 댓글

2020.12.12
0
2020.12.13

ㅜㅜ

0
2020.12.13

와 전사자 계급이 다 왜 이렇게 높냐.... 안타깝ㄷㅏ

1
2020.12.13
@참새1

저 전사자들 그래도 영웅대접 받아서 전사후 2계급 특진되었을걸.

0
2020.12.13

씨발롬들

0
2020.12.14

슬프다

0
2020.12.14

전사자 대부분이 어떻게든 인질 한명 더 살리려고 고군분투했던지라 저때부터 알파랑 빔펠이 되게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하더라..또 전사자 대부분 장교계급인 것도 되게 의미있다고 한 글도 봄

0
2020.12.14

자지 몸까지 던져가며 인질을 살리다니...진짜 대단하다

0
2020.12.14

민간인을 향한 테러는 아무리 목적이 좋다 하더라도 옹호받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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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았는데도 다시 일어나서 사살한건 진짜 정신력이 엄청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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