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하켄크로이츠는 금지되고 욱일기는 금지되지 않은 이유.txt

바쁜 사람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자발적 규제의 필요성의 부재'가 서양권에서 욱일기가 자주 사용되는 주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들어가기에 앞서 '전범국' 혹은 '전범기'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볼까 합니다.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전범국 혹은 전범기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전범'이란 무엇일까요? 전범은 전쟁범죄의 줄임말입니다. 영어로는 war-crime이라고 합니다. 헌데 전범국, 전범기라는 말이 한국어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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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war criminal flag라고 검색한 결과입니다. 보시다시피 war criminal flag, 즉 전범기라는 단어는 실질적으로 한국 내에서만 통용되는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저 스팀 커뮤니티의 글도 한국인 스팀 유저가 작성한 글입니다. 요컨대 한국인 외에는 '전범기'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국가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전범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한국어에만 쓰이는 단어라 해서 굳이 사용하지 않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용어보다는 원문 그대로 '하켄크로이츠', '욱일기'로 불러주는 편이 훨씬 구체적으로 어떤 깃발을 지칭하는 지 알기 편하기 때문에 원래 이름대로 부르는 것을 권장하는 바입니다. 전범국은 '추축국'이라 부르는 편이 마찬가지로 훨씬 알기 쉽습니다.

 

기왕 전쟁범죄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실상 추축국이 저지른 행위는 전쟁범죄라기보단 그냥 범죄에 가까운 행위들입니다. 예컨대 유대인 학살 등은 war crime이 아니라 행정적 차원의 범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포로학대 등은 명백히 war crime에 속하는 행위죠. 앞서 말한 '전범국'이라는 명칭이 부적절하다 한 이유는 사실 여기에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기실 전범국이라 하면 전쟁범죄만 저지른 국가여야 하지만 다른 범죄들도 많이 저질렀으니까요. 또한 연합국 또한 전쟁범죄 및 국가적 차원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고요. 예를 들어 쿠르드족 독가스 학살사건이나 벵골 대기근 같은 일들 말입니다.

 

물론 추축국을 옹호하려는 입장은 결코 아닙니다. 연합국도 추축국도 다같이 사이 좋게 개새끼라 하더라도 먼저 전쟁을 일으킨 쪽은 추축국이기 때문이죠. 또한 범죄의 질 자체도 추축국이 훨씬 악독합니다.

 

서론이 좀 길어졌으니 본격적으로 욱일기 사용 자제가 어려운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우선 국기와 군기의 차이부터 알아야 합니다.

통념과는 달리 2차 세계대전 도중에도 일본의 국기는 욱일기가 아니라 히노마루, 즉 일장기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욱일기는 국기가 아니라 일본군의 군기입니다. 이는 독일군이 군기로 철십자를 사용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흔히 말하는 '하켄크로이츠 = 욱일기'라는 논리는 잘못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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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도 독일군이 철십자를 쓰듯이 일본도 욱일기를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라고만 하기에는 아직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사실 그냥 보고 기분 나쁘다고 하면 국기든 군기든 알 바 아니거든요. 게다가 철십자도 싫어하는 사람이 유럽 내엔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또한 철십자와 욱일기가 금지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군기라서가 아니라 '사용시기가 달라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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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하켄크로이츠의 이미지입니다. 이 하켄크로이츠는 1935년부터 독일의 국기로 사용됐습니다.

물론 저 문양 자체는 고대부터 있었던 문양이지만 문양 '공식적인' 국기로 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죠.

하켄크로이츠는 1945년, 즉 독일 패망과 함께 사라집니다.

한마디로 하켄크로이츠는 제3제국과 함께 태어나서 함께 사라진 셈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나치 독일 시절에만 사용됐던 깃발이죠.

이후 독일은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의 깃발인 삼색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헌데 철십자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물론 철십자 또한 십자군 전쟁에도 나왔을 정도로 오래된 문양이지만 '공식적으로' 독일의 군기로 사용된 건 1813년부터였습니다. 욱일기는 1870년도에 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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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쉽게 표로 정리하자면 이와 같습니다. 참고로 독일 삼색기가 1848년에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국기로 지정된 건 후의 일입니다.

제 아무리 승전국이라 해도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사용되던 걸 막을 도리는 없습니다. 사실 그렇게 큰 관심을 기울일 만한 문제도 아니었구요. 종전 뒤에는 처리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많았는데 국기 따위에 신경쓸 겨를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하켄크로이츠는 왜 이리 철저하게 금기시되었을까요? 물론 위에서 말했듯 정확하게 나치 독일 시절에만 쓰였기 때문에 승전국들이 규제하기 편했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독일의 '자발적인' 규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듯이 독일은 종전 이후 철저하게 죄송노선으로 일관했습니다. 확실하게 반성하는 모습 또한 많이 보여주었죠.

물론 국제관계가 다 그렇듯이 독일이 마냥 착해서 이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독일은 주요 승전국인 영국, 프랑스, 소련한테 둘러싸인 구조입니다. 게다가 이 세 나라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강대국들이었죠. 독일이 기분 나쁘게 군다면 언제든지 독일을 박살낼 준비가 된 나라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이 부심을 부려봤자 돌아오는 건 손해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회복시키려면 오히려 이 세 나라를 가급적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했습니다. 따라서 독일은 이 나라들과 친해지기 위해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반성노선을 타기 시작합니다. 반면 독일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피해국, 예컨대 나미비아 같은 나라에는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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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일본 주위에는 일본을 견제할 만한 나라가 없었습니다. 중국, 한국이야 요즘에도 일본에 밀리는 판인데다가 동남아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나마 가까이 있는 소련은 일본에게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즉, 일본이 다시 일본제국으로 돌아가려 하더라도 막을 길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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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누구보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공업화를 철저하게 막았습니다. 독일이야 다시 공업화해서 발전한다 하더라도 주위에 견제할 만한 나라가 있으니 오히려 뽑아먹을 파이가 커져서 좋지만, 일본은 폭주하면 막을 나라가 없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미국이 시종일관 일본에만 신경쓸 여유는 없었기 때문에 아예 공업화 자체를 막고자 했던 겁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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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 김일성이 한국전쟁을 일으키자 상황은 180도 달라집니다. 일본을 계속 낙후된 채로 방치하면 공산화될 가능성이 생겨버린 겁니다.

동아시아가 통째로 공산화되면 소련-중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초강력 공산라인이 생기니 미국으로선 매우 곤란했죠. 그래서 미국은 일본의 규제를 풀어버리고 공업화 및 재무장을 허락합니다. 그렇게 눈치볼 것 없이 추진력을 얻은 일본은 그대로 고도로 성장해서 최선진국의 반열에 들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아시아 밖에서도 일본을 견제할 만한 나라는 손에 꼽게 되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굳이 과거와의 단절을 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절같은 거 안해도 아무러 문제가 없으니까요.

물론 사과 및 반성까지 안하면 그건 말 그대로 막나가는 거니 배상금 배상이나 공식적인 사과는 여러 차례 하긴 했습니다. 형식적이긴 하지만.

 

허나 일본 제국과의 '단절'은 여전히 할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아니 상술했듯이 사실 할 필요도 없구요. 또한 중국, 한국 외의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과거와 단절하든지 말든지 그건 그 나라 마음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큰 관심도 없습니다. 독일의 사정도 이와 같습니다. 독일이 하켄크로이츠는 금지시켰지만 아무리 주변국이 반발해도 철십자는 계속 쓰듯이, 일본도 욱일기를 계속 사용하는 상황입니다. 즉 해당 국가가 자발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이상 사용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네덜란드가 아무리 철십자를, 한국이 아무리 욱일기를 증오해도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서양권에서 흔히 욱일기 문양이 사용되는 건 단순히 그 문양을 사용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이라는 과거를 둘러싼 국가들의 이해 대립이 철저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소립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나 일본이 망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 우리로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셈이죠. 우리는 욱일기가 나올 때마다 그냥 무심하게 보거나 일일히 화내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건 자유겠지요

 

19개의 댓글

2020.12.09

뭐 근데 자본주의 시장에 걸맞게 소비자가 적당히 지랄해주면 언젠가는 안보이게는 되어있으니깐 그리 하는게 맞긴 함.

중국이 이럴때는 되게 냉철하게 접근하는거 같음. 지랄하니 없어지잖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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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원폭을 때렸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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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김일성 이 씨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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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도 2000년 이전에는 욱일기에 대해 별다른 감정도 느낌도 없었습니다. 8-90년대 일본 콘솔 게임이나 오락실 게임기를 보면 욱일기가 여기 저기 깔려 있있고 거기에 별다른 태클을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욱일기 이슈가 터져 나오는 건 2002년 월드컵 이후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재정립되기 시작했고, 노무현 정권 이후 역사 바로세우기 등의 과정에서 우리의 친일 청산이 되지 못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터져 나오면서부터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 애들 입장에서의 욱일문양은 자신들의 전통문양이고 농가나 어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문양인데 그걸 2차대전 당시 군대, 특히 해군에서 사용한 것 뿐인데 쟤들 왜 저래? 이런 입장일 겁니다(사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오랫동안 전통 문양으로 사용되지는 않았고 완전히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개화기 이후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하켄크로이츠는 고대 문양이지만 나찌 이전에는 독일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된 문양은 아니고 나찌당의 상징 깃발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되었다는 사실이 정설로 굳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정청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커져가면서 욱일기가 2차대전의 전범행위와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 서구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류에 빠져 있는 외국인들은 욱일기를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취급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가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스스로의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왜곡된 역사교육을 하는 이상 피해국의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욱일기 사용으로 인한 반발은 자업자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일 일본이 철저하게 전쟁범죄를 사죄하고 극우노선을 철폐해 왔다면 아마 우리도 욱일기도 독일의 철십자기와 비슷한 대접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19
@나진짜개드립안함

좋은 댓글이네요. 잘봣습니다

0
2020.12.10
@나진짜개드립안함

독일이 전쟁범죄를 철저히 사과하고 극우노선을 철폐했다는건 환상에 가까운 영역이라고 봄. 걔네도 굉장히 보수적이었고, 당사자들이 거의 다 죽은 90년대에서야 지금에 가까운 모습이 나옴.

 

그냥 다른 나라 사례를 가공해서 편할대로 끼워맞춘건데, 일본이 독일보다 후퇴한 점도, 어찌보면 나은점도 있지만 그냥 그 자체로서 봐야하지 않나 싶음.

2
2020.12.10
@비마조추

독일도 완벽한 건 아니다만, 그래도 일본이랑 비등하게 보는 건 크게 잘못된 거지.

독일은 국가차원에서 패전을 계속 가르치고 홀로코스트도 반성하는 국가인데. 일본이 지들 원폭 맞은 것만 기념했지 전쟁일으킨 거 반성하던가? 적어도 내가 알기론 거의 없는데?

3
2020.12.10
@하얀올빼미

독일도 국가 차원에서 패전 잘 안가르쳤어... 90년대 이후에나 했음. 90년대에 인식조사 해보면 과거사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뒤집어 진적 있지.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도 90년대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하고 유명한 빌리 브란트의 1970년 폴란드 사과도 독일 국내 여론이 반반으로 갈릴 정도로 이래적인 행동이었음.

 

일본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거야 지적할 수 있지만, 그걸 독일에 빗대는건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거야, 실제로 보면 독일도 구멍 많고 허점도 많거든.

 

그래서 굳이 독일을 가져와서 비교하기 보다는 일본 그 자체에 집중하는게 낫다고 봄.

0
2020.12.10
@비마조추

아니. 독일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 '드러난 태도'만 가지고 비교를 해야해.

왜 비교하면 설득력이 없어?

네 말대로라고 한다면 2차대전은 똑같은 시기에 끝났고, 똑같은 시간이 지나서 당사자들은 거의 다 죽은 것도 똑같은데.

그럼 왜 독일은 90년대 이후라도 가르치고 반성하기 시작했고, 일본은 점점 우경화 되는 건데?

독일이 뒤늦었든 어쨌든 총리가 무릎 꿇고 묵념할만큼 지금은 대외적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잖아. 그러니 명분을 쌓아서 EU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거고.

당연히 지금 위주로 이야기해야지.

2차대전 전쟁주축국이었던 곳이 독일과 일본이니. 그 둘의 지금 태도로 비교하는 것도 당연히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일이고.

누구 눈치를 보느라 비교를 하면 안 되는데?

이게 무슨 자식 양육하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전쟁주축국이면서 독일 반만 닮아봐라라고 하는 것도 눈치를 봐야해?

2
2020.12.10
@하얀올빼미

왜냐면 독일은 일본이 아니니까.

 

그리고 너가 말하는 행동 (총리의 사과, 대외적 사과 등)은 일본도 하고 있는거라서 그걸로 평가하기는 어려움.

 

일본의 우경화라는 것도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하면 애매한게 보통국가화로 대표되는 평화헌법 개정을 우경화라고 들면 독일은 애초에 군대도 있고 집단적 자위권도 행사하는 나라인걸?

 

한국에서는 개나소나 극우라고 정치인을 분류하지만 메이저한 일본 정치인들 중에서 과거사를 부정하고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음.

 

물론, 신사 참배나 교과서 기술 문제 등의 맘에 안드는 영역이 있지만 이런건 독일에도 많거덩...

 

독일의 부상은 과거사 사죄와 상관 없고 그냥 능력에 따른 결과야. 독일을 닮으라는건 엄마 친구 아들 같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모델을 가져다 놓고 하는거니까 설득력이 떨어지거든. 그러니까 더 효율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거야.

4
2020.12.10
@비마조추

독일 총리는 불과 작년에도 아유슈비츠를 찾아 사죄하고 반성하는 대외적 퍼포먼스를 보였어.

네가 일본도 총리의 사과와 대외적 사과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난 그걸 동의하기가 어렵네. 아베가 언제 그런걸 했지? 한국에게 전쟁피해에 대한 대외적 사과와 반성을 했나? 적어도 내 기억엔 없는데?

극우 정치인? 한국에서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하던 놈이 이제는 일본 총리인데?

감정을 모두 빼고 실리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은 겉모습만이라도 매번 사과하는 척이라도 해야해.

그럼 우리 국민들끼리도 너처럼 냉정하게 보자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거거든.

근데 그걸 안해.

이유는 간단하지. 일본 지도층이 아직도 전범 가해자의 핏줄이기 때문일 거고. 국익을 위한 결정은 아닐 거야.

한국이 감정적으로 들끓는 면은 있지만 일본도 정상은 아니야.

 

그리고 독일이 과거사 사죄를 안했다면 네 말대로 능력에 따른 결과로 부상했을까? 유대계 자본과 폴란드를 비롯한 모든 유럽국가들이 그걸 빌미로 독일의 발목을 걸고 넘어질 수 있는 일인데? 그게 국제정세의 명분싸움 아냐?

너는 냉정하게 보자고 말하지만 자꾸만 일본을 살짝 높여주고 있어.

차라리 다른 개붕이 친구 댓글처럼 국익이 약해서 그런거니 유대인처럼 세지자는 말을 하면 받아들일 수 있어.

근데 자꾸 일본이나 독일이나 도찐개찐이라고 하지마. 내가 보기엔 많이 다르니까.

현실에 없는 모델이라고?

웃기시네.

일본이 매년 보여주기식이라도 군함도에 가든, 한국에 와서든 과거에 대한 사과 한 번씩만 해봐라.

너처럼 냉정하게 굴자고 일본 편들어주는 애들이 수천만일거다.

0
2020.12.10
@하얀올빼미

1. 너 기억에 없다고 안한게 아녀... 애매하게 피해갔다고 한국에서는 노발대발했지만 함.

 

"일 아베 총리 담화...식민지배 사죄 '애매한 언급'"

https://www.voakorea.com/world/asia/2917764

 

유명한 무라야마 담화나 고노 담화, 하토야마 담화 등 역대 일부 총리들은 죄다 이를 계승하며 사과하는 표현이 들어감.

 

그러니까 일본이 안했다고 하면 어불성설이 되는거지.

 

하는 '척' 한다니까?

 

 

2. 유대계 자본 뭐시기는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 차라리 미국 정계의 유대계 로비리스트들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말이야.

 

국제정치의 명분은 그런 허상으로 움직이지가 않는다고 보는데, 힘을 기반으로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가는거지.

 

 

3.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의 전략은 전 세계에서 호응을 받지 못하고 중국하고 밖에 짝짝꿍이 안맞음. 그러니 실패한 전략이잖아?

 

반면 일본은 한국 입장에서 맘에 안드는 과거사 반성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다른 국가들은 이걸 가볍게 넘기고 있지.

 

지금 실패하고 있는데, 원인을 분석하고 더 나은 전략을 찾아야 하는건데 그걸 외면해봐야 더 문제라구.

 

국가의 역량이 더 커져서 말이 먹힌다면야 문제될게 없는데, 한국이 일본과 비슷한 역량을 가지거나 추월할 날은 오지 않으니까 불가능한 이야기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효율적인 전략을 펼치는게 최선이지.

0
2020.12.10
@하얀올빼미

그거야 90년대부터 미국에서의 유대인이 전세계 경제에 행사하는 힘이 너무 강해졌기 때문임;

한국인이 전세계에 행사하는 힘이 강해지면

일본도 같은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거임

0
2020.12.10
[삭제 되었습니다]
@이겼어양

전형적인 글 안 읽고 자기 머릿속에 든 생각만 말하는 타입

2
2020.12.10
@이겼어양

제목만 읽고 댓글을 단거 같은데?

0
2020.12.10

씨오브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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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치자면 일장기가 훨신 더 많이 쓰였지. 욱일기 논란은 한국이나 중국의 '국내정치적' 동기가 더 강해서 일본이나 다른 국가들에게 동조를 요구하는데 한계가 있음.

 

한국의 국가적 역량이 일본을 넘어선다면야 관철시킬 수 있겠지만, 그건 요원해보이고 중국은 일본을 넘어서긴 했지만 욱일기에 대한 시비를 대일본 압박용 카드로만 활용하다 보니 그걸 진지하게 미는거 같지는 않음.

 

그래서 앞으로도 한국은 부글부글거리지만 일본은 신경 안쓰고, 세계적으로도 별 생각 없는 현 상태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봄.

0
2020.12.10

글쓴이가 주장한 독일의 자발적 반성과 사죄가 스와스티카의 부정적 인식을 확정지었고 일본은 상황이 달랐다는 것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공감함.

전범기라는 개념이 모호한 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이걸 가지고 그러면 욱일기가 '괜찮은 것' 아니냐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상엔 너무 많음.

 

애초에 스와스티카도 전범기라서 문제인게 아니었음. 위 댓글에도 몇몇 언급되어있지만,

스와스티카는 그전부터 행운의 상징 이런걸로 쓰이던걸 히틀러가 적극 채용해서 처음엔 아리안 인종을 대표하는, 인종주의의 상징이었음.

그리고 이게 독일의 국기로 채택되면서 인종차별뿐 아니라 인종혐오의 상징 그자체가 되었기 때문에 독일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금지되어온 것임.

 

그러니까 인종혐오의 상징인게 중요한 것이었지. 남부연합기도 비슷한 맥락이고.

 

단순히 전쟁범죄를 저지른 국가의 상징이라 욱일기가 문제된다고 보긴 어려움.

 

그렇다면, 욱일기는 인종차별과 인종혐오의 상징이 아닌가? 이렇게 반문을 해보아야 함.

 

일단 일반적인 인식에서 일본인과 한국인의 인종은 외부인의 시선에선 다를바 없어보임, 하지만 동북아시아 3국은 인종개념보다 '민족'개념이 더 강하고, 인종혐오와는 다른 독자적 기반을 바탕으로 욱일기를 금지하는 것은 안될게 없음.

 

다만 핵심은, 이걸 전세계 다른 나라에까지 주장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데, 애초에 인종혐오라는 글로벌한 어젠다가 아닌 국가간의 앙금의 문제라는 점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나라에까지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게 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그런데, 일본과 우리나라만의 문제인가? 하면 그것은 아님. 중국, 러시아 그리고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포함한, 꽤 아시아권에서 광범위한 적대관계의 상징이 욱일기임.

 

그렇다면 일본에 피해를 입었던 국가들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다른 나라에서도 금지하도록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반드시 부당한 것인가? 그것이 명백하게 부당한 것은 아니라고 봄.

 

 

결국 글쓴이가 이야기했던 논지로 다시 돌아와서.

이것은 파워게임의 문제임.

 

우리가 우리와는 하등 상관없어 보이는 스와스티카를 인종주의 타파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해서 함께 보이콧하는 것처럼, 굳이 인종이 아니어도 일제 제국주의의 만행에 대한 반대로서 이를 보이콧하는데에 다른 나라들도 동참하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것은 아님. 다만, 좀더 깊게 들어가면 지금의 선진국들도 과거 제국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나 반성은 하지 않고있다는게 걸리는 거지. 일제의 만행을 제국주의와 전쟁범죄로 비난하기 시작하면 지금의 선진국들도 딱히 일본을 비난할 도덕적 우위에 있지 않게 됨.

이런 이유 때문에도 욱일기가 스와스티카보다는 덜 공격받는거지.

 

 

욱일기가 스와스티카하고는 결이 다르다고해서, 욱일기 사용 금지를 다른 나라에 촉구하는 행위 자체가 쪽팔린 짓이라거나,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스스로 제 나라의 영향력을 깎아먹는 일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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