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VI. 네덜란드: 지역화에서 세계화 그리고 상업 자본주의 - Gouden Eeuw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다는 말이 있어서 목차별로 나눠서 이미지 첨부해서 올려봅니다.

원본은 https://pgr21.com/freedom/87858 아리랑쑤리랑 님이 제작했습니다.

다른 글들도 정말 좋으니 가서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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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체제 그리고 초 양극화 

VI. 네덜란드: 지역화에서 세계화 그리고 상업 자본주의 - Gouden Ee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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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풍차, 튤립, 빈센트 반 고흐에서 어떤분께는 홍등가까지 여러가지가 상기될수 있습니다만

네덜란드가 현대 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국가들중 하나였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은 많지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일단 경제나 금융사를 약간 배우신 분들이라면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세계의 금융 기법이라던가 중앙은행, 주식 거래소, 선물 매매, 채권 등 거의 금융 자본주의의 기초 기법들을 전부 창안한 국가입니다.


초양극화에 세계화 얘기하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실분도 있겠습니다만

모든게 다 엮여들어가듯 연결이 되있기 때문에 최대한 너무 늘어지지 않게 하고 싶지만 짚고 넘어갈수밖에 없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왜냐면 자본주의 체제와 세계화는 완전히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동의어로 봐도 될 정도로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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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전에 3명의 주요 학자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머뉴엘 월레스타인, 크리스토퍼 체이스 던, 지오바니 아리기 란 학자들인데 다른 여러 논지를 펼친 학자들도 12~13명 이상이지만 너무 깊게 파고들기엔 길이가 너무 길어지는만큼 세계체제와 세계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 3명의 주장을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이러합니다:



1. 월레스타인 : 정치, 문화, 사회 그 모든것은 경제의 하부 구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죠? 네 이분은 마르크스계열 역사학자입니다)에 종속되어 중심 지역 (Core) 와 반 변방 (Semi-Periphery) 그리고 변방 (Periphery) 로 나뉘는데 이것은 네덜란드로부터 시작되어 영국 그리고 미국으로 세계화 이룩.




2. 체이스 던 : 세계화는 이전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와의 교류부터 이집트의 하트셉수트 여왕이 홍해를 건너던 그 시절에서 시작된것으로 그 이후 동아시아, 서유럽, 북유럽까지 국가가 생겨나고 문명권 별로 교류를 하고 16-17세기 이후 서구 중심의 대융합이 이루어져 단일한 세계체제가 형성.



3. 아리기 : 세계화는 13세기 발흥한 몽골제국이란 세계 제국에 버금가는 유라시아 통합에서 비롯되었으며 그것이 무너진 이후 파편을 다시 연결 및 확장하고 더 강력하게 탄생시킨것이 현대 자본주의 세계체제이다.


이론을 처음보는 분들이라도 최대한 소화시키기 쉽게 설명해보자면,

대략 이런데 제 글을 지금까지 제대로 따라오신분들이라면 파악하셨겠지만

저는 3번째의 비중은 아주 약간 들어가고 오히려 비판적인쪽에 월레스타인과 체이스 던의 이론이 중점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면 아리기의 경우 소위 월레스타인이 1970~80년대에 주장했던 세계체제론의 서구중심주의적 사관이라는것을 비판하는

당시 유행하던 포스트모더니즘적 조류라는 측면에서 보았을때 의의는 있습니다만 실증적으로 크게 증명이 안되기 때문인데요.



무슨 말 이냐면 아까전에 몽골 관련해서 문단을 다시 한번 스크롤 올리셔서 보셔도 알겠지만,

세계체제는 그야말로 한곳을 중심으로 해서 그외 지역 즉 전세계 모든곳에 하나로 연동되는 시스템이란 측면에서 주요한건데

몽골은 정복한 지역조차도 체계적인 통합을 이루지도 않았고 중세 유럽부터 근동등의 무역 자료를 살펴보면

교역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던가 아니면 흑해 - 아시아 루트라던가 그런쪽에서 대규모로 늘었다는 자료가 없고,

심지어 흑사병 이전인 1320~1340년대에 약간 감소세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네덜란드 이후 영국 그리고 미국으로 이어지면서 생긴 물류 및 인적 교류의 장기적인 꾸준한 증가세와 비교해보면

크게 안맞는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몽골제국도 체이스 던에서 설명하는 지역화의 확대이면서 동시에 문명 시초부터 꾸준히 지속되어온

더 거대한 상위 정치-경제체로의 상향식 발전이란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아직 세계화라고 부르긴 힘들었다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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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간에 다시 네덜란드를 설명드리자면 네덜란드는 금융뿐 아니라 위에서 말했듯이 포르투갈의 항해루트를 접수하는

일종의 인수인계를 하면서 포르투갈이란 경쟁자를 몰아내고 한때는 브라질에도 진출했으며 (실제로 그래서 네덜란드계 혼혈이 있습니다),

남아공부터 인도네시아 동남아 루트를 더 확대 시키고 아시아-아메리카 교역로와 접접을 더 증가시킨것은 물론

동아시아 쪽 특히 대만과 일본에다 무역기지를 세우면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한국분들이 속하는 동아시아에 서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는것이 이 네덜란드 때입니다.


네덜란드 또한 인구가 150만인 국가이고 아직 산업화 시절만큼 압도적인 격차는 내지 못했기에

동아시아의 주요 문명국을 정복할 수준에는 미달했음이 분명하나 이 시기에 중요한것을 네덜란드가 합니다.

그것은 무엇이냐? 이미 1500년대 후반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 상선을 통해 스페인의 남아메리카 식민지 주로 포토시 은광에서 유입되던 은화 레알 데 오쵸의 유통을 인수 및 확장해 일본의 이와미 은광등을 서구와 교역하는 주요 플레이어가 되었다는점이죠.


동아시아는 원래 은화를 쓰지 않았습니다. 송나라때까지만해도 구리로 된 동전등을 쓰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곡물이나 특산물을 그대로 세금으로 거두고는 했죠.

그런거 때문에 아마추어 경제 사학자들이 이런 점을 놓치고 계산해서 송나라가 세계 GDP 50%라던가

그런 오류와 과장이 섞인 계산을 해서 인터넷에 송나라가 대단하긴 했지만 지나치게 부풀려진식으로 떠돌기도 했습니다.

이 은이 쓰이기 시작한게 왜 중요한건지 읽으시는분들은 아마 체감이 안되실겁니다.

근데 생각해보십시오. 네덜란드가 무력으로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네덜란드등의 교류로

일종의 세계 체제에 간접적으로나마 편입이 되기 시작한것이며

사람들이 사고 파는 모든 물물교환을 하는 매개체의 공급과 통제가 동아시아 지역의 토착 문명들이 아닌

네덜란드와 그 근처의 유럽 제국들에 의해서 주도권이 넘어가기 시작했기에 중요함을 몇번이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것이죠.

그리고 네덜란드는 이걸 동아시아에만 한게 아니라 나중에 영국 동인도 회사가 보고 카피할 삼각무역의 원조로서

아프리카 - 남북미 - 유럽을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고 서구란 상위 개체에 편입이 되게 만듭니다.

게다가 유럽 내에서도 네덜란드는 당시 기준으로는 선박을 경량화시키고 가격을 대거 낮추는데 대표적으로 플류트등이 바로 그것으로 유럽 유통의 60~70%를 담당할정도였고 세계 선박량 65% 이상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동아시아는 그 때까지 아니 19세기까지도 연안해군에 머물러있던 반면

17세기부터 이미 바다의 주도권은 서구에게 완전히 넘어간것이였고 네덜란드는 그것의 절정이었습니다.

게다가 네덜란드 이후로 소위 전통 루트라는게 전부다 파멸에 이릅니다. 이건 일부러 과격한 단어를 쓴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파멸합니다.


포르투갈까지만해도 대서양등 새로운 항해루트를 나름 발견했지만 여전히 사우디 반도 남단에 있던 오만 왕국과도 경쟁하며 홍해로 돌아와서 지중해로 다시 유입시키는등 유라시아의 전통 무역루트에서 약간의 변화 조짐은 보였지만 오히려 기존 무역로의 무역량이 더 늘기도 하는등 큰 변동이라고 부르긴 힘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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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란 사실상 역사상 최초의 대기업이라 할만한 이 집단이 이윤과 보상이 달리면 사람의 욕구와 창의성이 얼마나 뛰어나지는지 보여주면서 전부 다 바뀝니다.

동인도회사가 삼각 무역부터 아메리카 은 - 동남아 향신료 - 중국 차, 도자기 등을 통한 하나의 그물망과 같은 무역 체제를 짜기 시작하면서 중국-유럽으로 가고 중간길에 페르시아에 조금 파는등 이런 무역 방식은 전부 폐기되다시피 합니다.

그것도 거의 50년만에요. 1500년이 넘게 이어져온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네덜란드때까지만해도 새로운 무역과 경제망을 짰으나

아직 유럽이 완전한 중심이고 모든 분야를 하나로 지배하는 거대한 세계체제를 구축했다고 까지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의 전성기는 얼마가질 못하거든요.

왜냐면 모든 사물에는 장점이 곧 단점이 되고 단점이 곧 장점이 되는만큼 금방 언급한 플류트선의 경우

북해등과 연안등의 전투에 능하고 빠른 건조와 대규모 운송선단을 이룰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대양에서 특히 '대포'가 본격 해군의 주력무기로 쓰이면서 워 갈레온 같은 대형선박들에게는 전쟁에서 이기기 힘들었다는것이죠.


실제로 그렇게해서 크롬웰이 항해 조례등으로 영국 선박만 영국 물품의 운송을 할 수 있게 못박아버림으로서,

네덜란드 선박의 운송과 무역에서의 우위를 무너뜨리는 시도를 하고

동시에 결정적으로 이전의 유럽 패자 지위에 거의 도달했던 스페인을 로크루아 전투등에서 무력으로 무너뜨리고

네덜란드 인구 15~16배에 달하는 이웃 강대국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시도 때도 없이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막대한 체급의 격차를 이겨내지 못하고

네덜란드는 프랑스에게 국토의 거의 절반가까이가 유린당하고 댐까지 터뜨려가면서 프랑스 대군을 가까스로 막아내나

이미 재정과 인력의 소모는 심각했습니다.

네덜란드가 전세계 무역의 중심이 되고 현재 뉴욕과 같이 금융의 정점이라할만한 도시가 암스테르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당한 이유는 네덜란드는 패권국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무슨말이냐면 네덜란드는 이후 영국이나 미국 같은 패권국 좀 더 적확한 용어를 쓰자면 Hegemon 이라고 부르긴 힘들었습니다.

헤게몬이란 곧 질서의 중심에서 무력도 갖추었지만 무력만이 아닌 그 외 경제나 정치 외교 수단만으로 타국을 압박하고 굴복시킬 힘을 가진 국가를 얘기하는데 고대 그리스의 정의부터 이탈리아의 마르크스주의 신동이라 할만한 안토니오 그람시까지 각각의 정의를 내리지만 대체로 국제정치쪽에서는 이렇게 표현하는편입니다.


일단 네덜란드는 말씀드렸다시피 기본적으로 국가 체급이 너무 작은것도 있고

그런만큼 결정적으로 네덜란드의 부(富)란게 타국과의 교류와 상업에 의해서 생겨난것인데

세계경제에서 국가간의 국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란게 잘해봐야 1~5% 수준이였습니다.

이걸 네덜란드가 전부 독식할수도 없을뿐더러 설령 전부 차지했다 하더라도 당시 프랑스의 GDP가 세계에서 5~6% 수준이란걸 생각하면

겨우 비슷하게 싸울까말까 수준인것이였죠.

게다가 군대로 뽑을수 있는 맨파워차이도 감안하면 더 불리할테고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해군규모조차도

프랑스가 고작 10~15년만에 따라잡아버리고 세계 최대 해군을 건조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이렇게 쌓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서

반 프랑스 동맹의 맹주이자 해양세력의 중심 국가로서 프랑스의 팽창을 어느정도 저지하는데 성공하고

루이 14세가 외치던 자연 국경선의 꿈을 수포로 되돌리죠. 그 이전에 영국의 왕위를 차지하며 동군연합을 맺는것은 물론이고요.

그런데 이렇게 동군연합을 맺으면서 프랑스를 상대할때 영국은 주로 해군을 키우게 하고 네덜란드는 육군을 육성하며

여러 선진 금융제도등이 영국에 이식되는등 영국의 성장에 대한 견제는 소홀해집니다.



그리고 이것은 네덜란드의 관점에서 변방의 섬나라를 인류 사상 최대 제국이자 세계 체제의 바통을 이어받는 국가로 의도치 않게 도와주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바로 현대 세계 체제의 틀을 만든 국가이자 세계 전역을 연동시키게끔 줄을 연결시킨 그 대영제국의 성립인것으로 세계 체제는 또 다시 새로운 장을 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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