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내글내렉) 개꿀맛 해골물 드링킹

※주의: 전공자가 쓴 글이 아니므로 다수의 뇌피셜과 오류를 범하고 있을지도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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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유물에서 고구려 왕 이름이 나왔던 건에 대하여 https://www.dogdrip.net/298510477

 

 

 

★BGM 깔고 (깔고 가면 아주 좋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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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백수 개붕이가 오늘 할 이야기는

 

 

 

 

 

Wa!!

 

 

미안.. 샌즈 짤 찾아놓고 10분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튼 오늘 할 이야기는 너도알고 나도알고 모두 알고있는 개꿀맛 해골물 드링킹의 대명사 원효대사의 이야기야

 

 

 

#1. 해골물 드링킹

 

모두 원효대사 해골물 이야기는 알고있지??

 

와.샌즈!.jpg

 

 

미안하다 이 짤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아.. 해골만 보면 정신을 못차려서 ㅈㅅㅈㅅ

 

 

 

아무튼 원효는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고행을 하던 중 동굴에서 잠을 자다 갈증을 느끼고

 

주변을 뒤적뒤적이다가 물이 첨벙 느껴지는 바가지를 잡고 원샷을 때리면서

 

'아, ㄹㅇ 개꿀맛 야밤엔 냉수지' 하고 행복하게 꿀잠에 다시 들어

 

 

원효대사 해골.JPG

 

 

오잉???

 

다음날 눈 뜬 원효는 전날 마신 개꿀맛 냉수가 해골바가지 안에 담겨있던 물인 것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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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속에 있는 모든것을 개워내버려

 

 

덕분에

 

요.라면.jpg

 

헙솔트.jpg

 

후세에 우리는 원효의 해골물을 꿀잼드립으로 널리널리 사용하게됐지

 

 

 

킹무튼 원효는 해골물을 모두 개워낸 뒤

 

자신이 해골물인지 모르고 잠 결에 마셨을 때 너무 달고 시원했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깨달음을 얻게되었어

 

그리고 당나라 유학길을 가던 도중 다시 신라로 돌아가게돼

 

그 와중에 같이 동행하던 사람은 계속 당나라로 가서 유학을 끝마치고 돌아와

 

 

원효대사 해골2.jpg

 

 

옆에 누워있던 저 까까머리 아저씨가 의상이라는 스님으로 후에 통일신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으로 성장해

 

 

 

 

#2. 파계승 원효

 

 

여기까지는 너도알고 나도알고 모두 알고있는 이야기였겠지만

 

다들 모르고 있는 이야기는 원효라는 사람이 세계 불교사에서 비교할 수 없이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거야

 

 

일단 당시 신라의 상황을 보면 골품제가 뿌리깊게 박혀있었고

 

골품제.JPG\

 

같이 유학을 떠난 의상은 진골 출신

 

당대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불교계 인물들은 거의 진골 출신이었어

 

그리고 우리 원효대사님은

 

 

골품제2.png

 

 

짜잔! 귀족 중에 끝발 꽤 있지만 영향력은 전혀 없던 6두품 출신이었어

 

그리고 불교계에 몸을 담으려면 당나라 유학은 필수코스였지만

 

그마저도 길가에서 해골물 먹더니 갑자기 신라로 돌아와서는

 

자기 깨달음을 대중에게 말하기 시작한 스님의 말을 누가 귀 기울여 줄 수 있었을까

 

 

CXs8vxrUsAAS8ts.jpg

 

 

아마 지방 전문대 나온 중소기업 경리가 대한민국 경제계에서 목소리 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을거야

 

 

 

 

원효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해

 

 

땡중.jpg

"지금부터 소승과 눈 마주치는 중생들은 사바세계와 안녕입니다"

 

땡중2.JPG

 

(원효의 친근함과 흡사한 이미지)

 

 

이 이미지에서 머리까지 기르고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내게 주려나. 내가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어볼 텐데."(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라는 노래를 부르고 다니며(ㅗㅜㅑ...)

 

표주박을 들고 자기가 지은 무애가를 부르며 광대처럼 돌아다녔어

 

 

 

아! 물론 고기도 해골물처럼 개꿀맛으로 먹었다고해

 

 

그리고 농사짓느라 바쁜 백성은 교리를 듣고 이해 할 시간이 없으니 단 한마디

 

나무아미타불.jpg

 

나무아미타불

 

 한마디만 농사 지을 때, 밧줄 꼬고 있을 때, 화장실에서 일 볼 때 외치면 당신도 이미 열반 가능!

 

이라는 아미타 신앙을 널리 퍼트려

 

이 한마디가 귀족종교였던 불교를 전 민생이 알고 믿게하는 계기가 됐다고 알려져있어

 

 

 

우리가 알고있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은

 

같이 유학길에 오르던

 

원효대사 해골2.jpg

 

저 옆에서 자고있던 의상이 당나라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하여 왕과 귀족들에게 교리를 전파하다가

 

원효의 말에 깨달음을 얻고 덧붙혀 아미타 관음신앙을 전파한것으로 알려져있어

 

(원효-의상 둘은 절친 사이다)

 

 

 

#3. 원효'대사'

 

 

원효는 파계승의 모습으로 백성을 교화하러 다녔지만

 

원효가 원효대사로 불리게 된 이유는 따로 있어 (책 설명충 주의)

 

 

대승기신론소.jpg

 

 

원효가 쓴 책인 '대승기신론소'는 당시 대승불교를 관통하는 최고의 논문이었고

(당나라에서도 이 정도 실력을 가진 사람은 두 명밖에 없었다고 들음)

 

후대에 고려를 통해 원효의 저서를 받아 본 요나라 황제 도종이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를 보고 찬양을 했으며,

중앙아시아까지 판본이 발견될 정도였어

 

 

 

십문화쟁론.jpg

 

 

또 다른 책인 '십문화쟁론'은 인도 유식학파의 고승으로 보살이라고까지 불린 진나의 문도가 당나라에 와서 십문화쟁론을 읽고

 

춤을 추며 찬탄하고는 인도로 역수입해가는 일화가 있을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았던 책이었어

 

또다른 기록에서는 십문화쟁론을 보더니 "이 원효란 사람, 우리 스승님(진나)의 후계인가?" 하며 인도로 가져갔다고 나와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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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스승님이 왜 여기서 보이는 거지?"와 비슷한 말이었다고 해

 

 

 

 

하지만 골품제가 모든것의 중심이었던 신라에서는 씨알도 안먹히고

 

글좀 꽤나 쓴다는 이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시하기 십상이었어

 

당시 왕과 귀족들 사이에서 인싸라이프를 즐기던 의상이 원효의 사상에 감명깊어

 

자신의 제자들을 보내 가르침을 받고 오라고 했지만 귀 담아들은 이 없었다고...

 

 

 

#4. 원효가 남기고 간 것

 

 

원효가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내게 주려나. 내가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어볼 텐데."(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라는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는 말을 위에서 했었지?

 

이 이야기가 널리널리 퍼져 당시 신라의 왕 무열왕의 귀에 까지 들어갔고

 

일찌기 남편을 잃은 자신의 딸인 요석공주와 이어주기위해(응?????) 

 

원효를 데려오라고 했는데, 일부러 원효가 다리를 건너다가 물에 빠졌다고 해

 

dnjsgy.jpg

 

 

그리고 원효를 인솔하던 관리가 원효를 데려가 옷을 말리게 했는데,

 

여기서 요석공주와 눈이 맞아 하룻밤을 보내게되고

 

결혼까지...(하지마?)

 

이 후 아들이 태어났는데 이 아들이

 

설총.jpg

 

신라의 대학자 설총으로 자라게돼

 

설총은 유교로 이름을 널리 떨치게돼

 

아빠는 불교계 큰손 아들은 유교계 큰손 ㄷㄷ

 

 

 

원효는 당대에는 파계승, 후대에는 대사로 남게 되었으며,

 

신라십성, 역대 신라 10대 불교 성인으로 남게되었어

 

 

 

 

 

오늘은 해골물의 대명사 원효에 대해 길지만 짧게 이야기 해봤어

 

사실 생략된 얘기가 너무너무 많은데 내가 봐도 지루해서 쓰다가도 지워버린 말이 너무 많아버렸고...

 

짧게 쓰고 대충 끝내야지! 했다가 내가 알고있는 것들 마저도 다 못풀어도 이 분량인것은

 

나의 능력부족입니다요...

 

무튼 재밌게 끝까지 봐준 개붕쿤들 고마워!

 

난 다음에 다른 이야기 들고 다시 오도록할게!

 

5개의 댓글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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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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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원효대사가 또 대단한 점은 불교를 귀족종교에서 대중적인 종교로 만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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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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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또 꿀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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