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들 중 많은 경우가 장기 군부독재에 빠지는 이유.

얼마전 미얀마 쿠테타 이후에 관련 여러 영상을 보면서 

왜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들에 쿠테타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중 또 많은 수가 장기 군부독재에 들어가는지 내용이 많이 나오더라고.

 

그 중 몇개를 개인적으로 정리해봄.

 


1. 배경: 강한 사회갈등

식민지 경영을한 국가는 한두 나라만 지배한게 아니라 세계 여러 영역을 지배한 제국임.

제국은 세계 여러 영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다양한 문화, 역사, 종교를 혼재하여 가지고 있어.
그래서 제국이 있었던 곳은 많은 다양성을 포함하게 됨,

또 이것들이 국경을 제멋대로 긋고 서로 혼합해서 경쟁하게 만들었단 말이지?

그래서 독립 이후에 이것들이 사회갈등과 분쟁으로 이어지게 됨.
(예: 발칸반도, 동남아, 아프리카)

 

2. 쿠테타의 발생

식민지 역사를 겪은 사회의 또다른 특징은 식민지 경영 과정 때문에,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는 과정 때문에 사회에서 군대가 가장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집단이라는 거야.

(선진국이 무력으로 지배하고 그런 선진국 군대와 싸워야 하니 독립운동 집단의 군대도 가장 선진적이 됨)

이 특징이 1번과 결합하여, 존재하는 강렬한 사회갈등을 가장 선진적인 조직이 통제하고 해결하겠다고 명분을 내세운게 군부 쿠테타가 되는 거지.

 

3. 군부정권의 장기화

사회 조직의 발전과 역량이 약하기 때문에, 군부독재 상태에서 진행되는 경제발전, 사회발전의 이권을 군부정권이 독식하게 됨.
특히 군대가 민간경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군대가 자체적으로 경제구조를 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군대가 사회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거지.
사회 전반의 이권과 영향력을 군부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군부정권을 몰아내고자 하더라도

군부에 맞설만한 역량을 가진 별도의 사회조직이 발생, 성장하기 힘들어서

군부독재가 수십년간 이어지는 거지.

 

6개의 댓글

2021.06.06

그것보다는

 

식민지를 지배하던 제국들이

해당 식민지의 국토방비를 위해 토착군을 육성하고

자연히 토착군은 식민지 내에서 가장 제국적인 제도를 받아들이게 되며

해방된 이후 가장 선진적이고 가장 파괴적인 집단으로 남아있게 되는데

 

해방국가의 새 수뇌부 입장에선

이 군대가 식민지의 잔재라는 이유로 없앴다간

타국에 잡아먹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부여잡고 있어야 되기 때문

 

 

 

우리나라 국군도 일제시대때부터 군간부였던 간부가 많았고

친일청산 잘했다고 지들 말로는 바득바득 우기는 북한조차도 많았으며

 

식민지조차 아닌데

수백만을 청산했다는 프랑스 육군에도 나치부역자가 남아서 간부를 했을 정도

 

 

5
2021.06.06

쑨원이 주장한 군정 → 훈정 → 민정 코스도 이걸 어느정도 눈치채고 설계한건가?

0
2021.06.06

사상적인 면도 있지 않을깜

당시 제국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를 표방했기 때문에 자본주위에 대한 반발로 볼셰비즘이나 스탈리니즘 같은 전체주의적 사회주의 사상들이 침입하기 쉬운영향

 

0

1번에서 발칸은 해당되지 않지 않나?

예를 들어서 유고 연방은 군부독재로써 글쓴이가 말한대로 많은 다양성을 통일시켰고 티토 이후에 결속하지 못해서 독립하며 망한게 맞아.

하지만 처음으로 돌아가서 원래 독립국이었던 발칸의 국가들이 유고 연방 이전에는 군부가 없었고 분쟁도 없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이해가 안되네. 발칸은 거꾸로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결집했다고 봐야하니까. 실제로 발칸의 여러 정체성이 독립하기

시작한 시기는 나폴레옹 이후야. 이미 예전부터 독립하고 묶이고 찢어지고 반복하던 역사를 독립으로 말미암아 생긴 분쟁이라고 보는건

비약이라고 생각해.

0
ric
2021.06.07
@패션후르츠마티니

1번의 예시는, 제국이 점령했던 지역에는 다양성 때문에 집단간 갈등요소가 강하다는 의미였어.

(2,3번에 대한 예시는 아녔음.)

발칸반도를 점령했던 제국이라면 오스만투르크지, 오스만 제국의 점령 때문에 발칸반도에 종교적 갈등이 심어진걸 이야기한 거였음.

1
2021.06.07

첨언하자면 식민지 시절에 그나마 배운 사람들이 할수 있었던게 하급 공무원이랑 군인이었음.

독립후에 그나마 조직이란걸 운영해본 사람들이 그 정도인데 낮은 민도에 민주정에 대한 의식박약...이러면 백퍼 군정으로 흐를수 밖에 없음.

대표적인게 남미 초창기 볼리바르 사망후 국가 난립, 동남아시아임.

 

발칸반도는 갈등도 갈등이지만 연방 내 세르비아가 가진 지분이 너무 컸음. 정치,  군사 분야에서 우세하니 연방말기의 혼란상태를 세르비아가 무력으로 돌파하겠다는 궁리를 한거임.

유고연방정규군(JNA) 다수가 연방 막판에 정규군 깃발을 내리고 대거 세르비아 민족깃발을 올린게 어떤 의미였겠어

 

경제적으로 반식민지나 다름없다가 냉전중에 경제력 회복한 터키도 군부의 입김이 강한 사례였음.

아타투르크로 대표되는 청년투르크당의 경우처럼 군부야말로 사회를 이끄는 엘리트라는 인식이 강했고, 사관학교나 군 출신들이 학연 인맥으로 끌어주며 사회 기득권을 형성함.

그리고 국회가 뻘짓할때마다 군부가 4번이나 쿠데타로 부패정치인 몰아낸 경력이 있어서 국민들 신뢰도도 높은 편.

그 위상이 최근에 크게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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