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정사로 보는 삼국지 - 3

1. 명장 조조와 손견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붙인 장수 서영

 

관도대전의 승리로 삼국시대 최강국을 세운 조조

동탁토벌전에서 여포를 연달아 패퇴시키고, 화웅의 목을 썰어버린 손견

그 둘을 거의 죽음 직전에 몰게 한 장수가 있다.

 

<정사 무제기> (무제=조조)

형양(滎陽-하남군 형양현)의 변수(汴水-황하의 지류)에 도착해 동탁의 장수 서영(徐榮)과 조우하여 싸웠으나 불리(不利)하여, 죽거나 다친 사졸들이 매우 많았다. 태조는 날아온 화살에 맞았고 타고 있던 말이 상처를 입었는데, 종제(從弟)인 조홍(曹洪)이 태조에게 말을 주어 밤중에 달아날 수 있었다. 서영은 태조가 이끄는 군사가 적은데도 온종일 역전(力戰-힘써 싸움)하는 것을 보고 산조(酸棗)는 쉽게 공략할 수 없다고 여겨 또한 군을 이끌고 돌아갔다.

ㄴ 조조 본인의 목숨이 위태로웠던 몇 안 되는 사례, 본인 몸에 화살까지 맞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의 엄청난 위기였다.

 

<정사 손견전>

손견이 양주 동쪽으로 옮겨 주둔하였다가, 동탁군에게 크게 공격을 받으니, 손견과 수십 기만이 포위를 뚫고 탈출했다. 손견은 항상 붉은 두건(幘)을 쓰고 있었는데, 이에 두건을 벗어 친한 주위 장수 조무(祖茂)에게 이를 쓰게 하였다. 동탁의 기병들이 다투어 조무를 추격하니, 그래서 손견은 샛길로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ㄴ 부하가 주군의 옷을 걸치고 주군은 빤쓰런한다는건 진짜 죽기 직전이라는 소리다. 군의 사기때문에라도 이런 짓은 자주 못 한다.

 

조조와 손견을 패퇴시킨 명장, 왜 서영은 사람들이 잘 모를까...?

금방 죽어서 퇴장했기 때문이다.

 

 

2. 의외로 군재는 뛰어난 이각, 곽사

 

황건적의 난에서 우수한 공을 세워 우거기장군의 직위를받은 주준을 깨부순 이곽, 곽사

(거기장군을 좌,우로 나눈 직위. 위나라의 장합, 촉나라의 장비의 최종직위가 거기장군이었다.)

왕윤-여포의 쿠데타로 동탁은 참살당하고,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어 있었다.

 

<정사 이각, 곽사전>

이각 등이 돌아왔을 때 우보가 이미 패망해 무리들이 의탁할 곳이 없어 각자 흩어져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다. 사면의 글도 없는데다가 또한 장안에서 양주인(涼州人)들을 모두 주살하려 한다는 말을 들으니 근심하고 두려워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가후(賈詡)의 계책을 써서 마침내 그 무리들을 거느리고 서쪽으로 가며 이르는 곳마다 군사를 거두니 장안에 도착했을 때는 군사가 10여 만에 이르렀고, (주22) 동탁의 옛 부곡(部曲)인 번조(樊稠), 이몽(李蒙), 왕방(王方) 등과 합쳐 장안성을 포위했다. 

ㄴ 우두머리는 이미 죽고, 갈 곳 없어진데다 왕윤이 자신들까지 참하려는 분위기여서 해산하고 고향으로 튀려 했으나, 가후가 이렇게 된거 차라리 장안을 쳐버리자고 부추기자, 연전연승하여 결국 장안성에 이르게 된다.

 

열흘 뒤 성이 함락되고 여포와 성 안에서 싸웠는데 여포가 패해 달아났다. 이각 등은 군사를 풀어 장안의 노소(老少)를 약탈하고 모두 죽이니 죽은 자들이 낭자(狼籍-어지럽게 흩어짐)했다. 동탁을 죽인 자를 주살하고 왕윤의 시신을 저잣거리에 내버려두었다. (주23) 

ㄴ장안성 전투에서 손견과 조조를 패퇴시킨 서영을 참살하고, 여포를 격퇴한 뒤 왕윤까지 죽여버렸다. ㄷㄷㄷ

 

시중 마우(馬宇)가 간의대부 충소(种邵), 좌중랑장 유범(劉範) 등과 모의하여 마등에게 장안을 습격하게 하고 자신들은 내응하여 이각 등을 주살하려 했다. 마등이 군사를 이끌고 장평관(長平觀-※)에 도착했으나 마우 등의 모책이 누설되자 탈출해 괴리(槐里-우부풍 괴리현)로 달아났다. 번조가 마등을 공격하여 마등이 패주하고 양주로 돌아갔다. 또 괴리를 공격하니 마우 등이 모두 죽었다. 이때 삼보(三輔) 백성이 수십만 호에 이르렀으나 이각 등이 군사를 풀어 겁략하고 성읍을 공표(攻剽-공격하여 겁탈함)하니 인민들이 굶주리고 곤궁하여 2년 동안 서로 잡아 먹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ㄴ 서량의 강병을 이끌던 마등/한수와 이를 지원하던 유언(유비의 근거지였던 촉한의 원주인 유장의 아버지)까지 깨부심 ㄷㄷㄷㄷ

 

이렇듯 개쩌는 군사력을 보여줬던 이각, 곽사는 황제까지 손에 들고 있음에도

이후에 정치적인 병크를 연달아 터뜨려 좆망의 길로 빠져든다

26개의 댓글

2021.03.19

재밌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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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꿀잼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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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겜에서야 무력통솔 풀로 찍고 즐겜가능하지만 현실은 불가능한 이유. 셋다 정치력이...

0
2021.03.19

원소를 이긴 조조를 이긴 서영을 이긴 이각.. ㄷㄷ

 

그리고 장안성 전투에서 여포는 지긴 했지만

그 와중에 곽사랑 일기토를 해서 이겼다.

 

그리고 형양 전투 당시에 유관장은 조조의 휘하였으므로

정황상 서영한테 털렸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전투 이후로 유관장은 공손찬 휘하로 빤스런을 한다.

 

삼국의 시조를 다 이긴 서영.. 그 서영을 이긴 이각..

이각이 채강이야!! 라고 하긴 좀 그렇고

서영이 죽은건 양정과 호진의 배신 때문이긴 하다..

0
2021.03.19
@진혜윤

형양이 형주 양양쪽 거기 말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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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cis105

거기가 아니구 낙양 동쪽에 황하 지류쪽에 있는 도시 이름이 형양이야

낙양의 동쪽 개봉의 서쪽 허창의 북쪽에 있어 이 3 도시의 사이에 있다고 생각하면 됨

사수관 앞 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0
2021.03.19
@진혜윤

어 왜 낙양 동쪽이지? 서쪽 장안으로 도망가는 동탁 쫓아가다가 쳐 맞는 전투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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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cis105

으잉?? 아니야 낙양이 불타서 비워져 있었을 때

반동탁연합군은 낙양도 점거 못하고 근처에서 빌빌대고 있었음

그리고 낙양 앞마당에서 서영이 손견과 조조를 각각 털어버린거고

그래도 나중에 손견이 낙양을 점거하긴 함 그리고 연합군은 해산!

0
2021.03.19
@진혜윤

동탁이 낙양 불사르고 서쪽 장안으로 도망가고 조조가 쫓아가자고 했는데 아무도 호응 안해서 갔다가 쳐 맞고 온 전투 아닌가? 이거 맞다면 낙양 동쪽에서 붙었다는 게 잘 이해가 안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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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cis105

정사 기준으로 동탁이 낙양 불태우고 장안으로 런한건 맞는데

낙양 근처에 주둔한 군사를 철수한건 아니어서 연합군은 장안 근처에도 못가봤음

그 텅 빈 낙양 점령하는것도 손견이 한번 죽을뻔한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겨우겨우 점령했을정도

동탁을 쫒아가기는 개뿔.. 눈앞에 있는 동탁군도 못뚫던 것들이..

최종적으로 연합군은 낙양을 넘어서 가본적이 단 한번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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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진혜윤

아 참 글고 초한지 형양 전투의 형양은 형주 양양 거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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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cis105

초한지에 나오는 형양도 저 형양이랑 같은 지역이야

낙양과 형양 사이에 성고가 있었고..

이쪽에서 유방이 항우한테 미칠듯이 얻어터져도 결국 버텨내면서

한신이 북방을 정벌하는동안 항우가 손도 못쓰고 결국 당하게 됨

0
2021.03.19

오나라 적벽대전 이야기도 해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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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오래 가는게 아니라 오래 가는자가 강한거다 라는 말이 맞지 결국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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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각 곽사 통솔력 92쯤은 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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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여포는 그럼 대체 언제 이긴거임 이겼다는 말이 하나도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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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blackfox

장안에서 곽사랑 일기토를 떠서 이기고 (전투에는 짐)

원소 밑에서 흑산적 장연을 거의 갈아버리다시피 할정도로 압승하고

장막 밑에서 조조를 쳐서 하후돈을 발라버리고 사로잡았고

조표의 도움으로 장비를 이겨서 유비를 예주로 쫒아내고 서주를 먹음

그리고 원술을 영혼까지 털어버림.. 정사에 나온 여포의 승전은 이게 전부.

0

여윽시 삼국지 읽을꺼리 판에서도 조회수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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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서영은 이각 곽사랑 싸울때 부하가 배신(원래 동탁 부하라 조금 애매하긴 하다만)하고 진 거라

 

조금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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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싸우자

서영은 유주출신이고 호진과 양정은 양주출신이라..

배신하고 같은 양주출신인 이각 곽사한테 붙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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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장비는 촉나라가 아니라 한나라의 거기장군. 촉은 한의 일개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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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찐따너무싫어

그렇지! 효민황제께서 조비놈에게 시해당하고 나서

소열황제께서 한나라를 이어받으셔서 계한이라 칭하셨는데

저 근본도 없는 간악한 조가놈의 무리들이 감히 촉이라고 부르는것에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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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진혜윤

아ㅋㅋ 헌제 안죽었는데 이악물고 모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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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룩스

헌제가 죽었던 아니던 황제자리에서 쫒겨난 이상 정당한 황제가 한순간이라도 없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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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진혜윤

계한이라는 것도 후대의 칭이구, 그냥 한나라인게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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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2

침착맨피셜 이각과 곽사는 헌제 데리고 족구했다던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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