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의 유사성에 관한 추측

북한의 개혁과 통일로 가는 시나리오 

러시아가 바라보는 한반도의 통일에 관하여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관하여

일본자위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중국해군에 관하여 (1)

일본자위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중국해군에 관하여 (2)

인도의 가성비있는 중국목조르기 전략

동남아의 깡패국가 베트남, 왜 그들은 깡패가 되었는가

동남아시아(육상)국가들의 입장과 전략

동남아시아(해상)국가들의 입장과 전략 

왜 미국경찰은 중무장하게 되었는가? 

사우디의 왕자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사는지에 관하여 

미국 국무부의 대중국 성명에 관하여 

중국의 세계관과 中-韓의 민족주의에 관하여 

왜 한국은 베트남전쟁에 파병을 결정했는가? 

----------------------------------------------------------------------------------------------------------------------------------

 

0. 들어가며

 

우선 이 글은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에 대해 이론적으로 다루는 글이지 단순비난을 목적으로 쓰여진 글은 아니라는 점을 밝힐게

 

물론 비판이 들어가겠지만 두 이론의 근본적인 목적은 공감하는 편이야

 

또한 내가 써왔던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난 마르크스주의나 페미니즘과 같은 정치사상에 대해 깊이있는 공부를 하지 않았어

 

단지, 학창시절에 한창 대학가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열풍이 불었고 '페미니즘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면 앎이 부족한거니 공부하라'란 말을 들었을 뿐이야

 

마침 내가 정치사상이라는 수업을 듣고있었고 거기서 여러가지 사상과 함께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

 

다만 어디까지나 학부생수준의 전공이었기에 깊이가 있지는 않았으며 특히 페미니즘에 대해선 어디까지나 정통페미니즘(1세대)과

 

최근에 발흥한 레디컬페미니즘에 대해서 구조적 이해만 했을 뿐이야

 

따라서 이 글은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에 대한 감정적 서술은 배제된 건조한 글이 될 것이며

 

본인이 두 사상에 대해 열렬한 지지자거나 사상적 반대파라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거나 너무 옹호해준다는 생각이 들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이러한 정치사상에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전문가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 아니야

 

 

 

1. 마르크스주의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우선 정치이론적으로 말하자면 마르크스주의는 사회주의사상이나 공산주의사상과는 다른 사상이야

 

애초에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너무 많은 세부적 갈래들이 있어.

 

당장 유럽에는 사회민주주의적 성향이 있다는 글을 보면 이게 민주주의란 소린가 사회주의란 소린가?하겠지만 그렇게 딱 나눠지는 것들이 아니야

 

또 마르크스주의(막시즘)에도 레닌주의 스탈린주의 트로츠키주의 마오쩌둥주의등 분파가 엄청나게 많아

 

다만 일반상식의 수준에서는 막시즘,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기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하니 거기에 맞춰서 글을 적을거야

 

그리고 그런거 몰라도 마르크스주의를 이해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이 글을 적을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images.png

 

정말 대충 요약하면 이거야. 세상은 자본가와 노동자로 양분화되어있으며 상부구조에 해당하는 자본가가 하부구조인 노동자를 착취하는 구조

 

자본가는 실질적인 노동은 하지 않으면서 생산수단(토지, 자본, 인프라)을 독점해서 노동자의 노동력착취를 통해 특권을 누린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서 노동자는 착취구조를 부수기 위해선 혁명이 필요하다

 

보통 이론들이 단순할수록 대중에게 많은 설득력을 가지기 마련이야. 막시즘과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광범위하게 번져나갔었지

 

근데 말이야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사회가 겨우 이거 하나로 완벽하게 이해가 될까?

 

물론 특정 현상을 해석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세상이나 사회같은 것들은 복잡계라서 이론 하나로 완벽히 해석되지 않는단 말이지

 

소련 이전의 국가들이 가진 많은 문제들이 하부에 대한 상부의 착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면 소련은 완전무결한 국가였을까?

 

소련 내에서 발생했던 민족이나 국가간 갈등에 대해서 마르크스주의는 명쾌한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어

 

113811452_749587265788582_4619193853379686583_o.jpg

 

 

그런 점에서 강호동의 이 말은 정말 경험이 담긴 말이라고 볼 수 있지

 

단 하나의 이론을 가지고 세상을 보며 그것으로 행동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몰이해를 바탕으로 해악들이 발생하기 마련이야

 

따라서 막시즘의 가장 큰 단점은 세상을 너무 단순화시켜서 바라보았다는게 되는거야

 

그리고 이런 문제는 페미니즘에도 그대로 들어맞지

 

 

 

 

2. 페미니즘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남성

위에서 봤지?------.  상부구조인 남성은 하부구조인 여성을 착취하여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이런 구조를 부수기 위해 혁명이 필요하다

                 여성

 

물론 페미니즘 내부에서도 정통페미니즘, 마르크스페미니즘, 사회주의페미니즘. 레디컬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화를 이루었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적 주목을 받는건 레디컬페미니즘이야.

 

정통페미니즘(1세대)가 원했던 건 여성참정권, 재산권 등이었으며 주로 법률적 권리를 원하는 여성해방운동에 가까웠어.

 

1세대의 요구는 세계대전을 통해 수용되었으며 사실상 목표를 이루고 해체되어버렸어.

 

물론 1세대 사람들이 죽지는 않았지만 1세대 이후의 페미니즘세력들과는 서로 증오하면서 넌 페미니즘이 아니야!라고 하는 사이가 되었지

 

그렇게 2,3세대를 거치며 4세대가 되어서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레디컬 페미니즘이 완성되었고 1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게 되었어

 

레디컬들이 원하는 건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가 아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서의 여성우월주의라고 보면 돼

 

이로 인해 Equalism(평등주의) vs Feminism(여성주의)라는 대결이 탄생하기도 했지

 

또한 1세대(남성의 공감을 얻어 여성의 지위를 남성과 동등하게 한다는 목표)와는 달리

 

레디컬의 세계관은 '남성은 오직 여성을 착취하는 특권적 계층으로서 타도의 대상이지 결단코 협력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에 가까워

 

왜 생물학적 남성이 페미니즘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는 레디컬들이 있는지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해지지

 

그런데 말이야 마르크스주의도 세상과 사회에서의 갈등의 원인을 하부에 대한 상부의 착취로 규정하고 해결하려 했기에 실패했듯이

 

레디컬 페미니즘도 갈등의 원인을 하부(女)에 대한 상부(男)의 착취로 인한 것으로 본단 말이야.

 

인간세상은 복잡계로서 단순히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데 말이지.

 

 

 

 

3. 페미니즘에 대한 지극히 편향적이고 개인적인 생각

 

난 기본적으로 여성은 착취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해소할 대안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해

 

하지만 남성이 여성을 착취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남성과 여성은 모두 사회구조적으로 착취대상일 뿐이며 방식이 다른거지 본질은 같아

 

닭도 암탉은 평생을 고기와 달걀을 위해서 착취받으며 살아가지. 수평아리는 수컷으로 감별된 이후에 산 채로 분쇄기에 갈리지만 말이야

 

돼지도 암퇘지는 평생 고기와 출산을 위해 착취받으며 살아가. 하지만 수퇘지도 거세받고 고기를 위해 살아갈 뿐이야

 

인간이라고 다를까? 내 가족중 하나가 한때 페미니즘에 심취해서 나보고 페미니즘 이론으로 공격한 적이 있었는데

 

난 그때 코로나로 실직해서 집에서 폐인처럼 살고 있었단 말이야. 나보고 남성이라는 사회적특권층이라고하며 조신하게 집에나 있으라고 하던데

 

난 그때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직후였고 애초에 집밖으로 나갈일이 없는 백수였단 말이지.

 

그러다가 자기가 취업해서 출근을 시작하더니 페미니즘에 관심도 없어지는걸 보니 사회적 분노가 남성에 대한 분노로 번지지 않았나라고 생각해

 

여성들이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대다수의 동의가 필요해. 

 

당장 사회의 절반이상이 여성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여성이 현재의 페미니즘을 지지하지는 않아

 

현재의 페미니즘은 2030의 젊은 비혼여성이 주축이 되어있으며 자식을 가진 기혼여성과 10대의 미성년여성에게는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또한 2030여성이라고 해서 페미니즘을 모두 지지하지도 않기에 반페미니즘적 2030에 대해서 흉자라고 증오하는 지도 몰라

 

이런 상황에서 레디컬들이 힘을 얻고 사회변화를 가져오려면 역설적으로 남성들의 도움이 필요해

 

당장 중장년층의 남성들은 페미니즘에 대해서 꽤나 호의적이며 젊은 남성들도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어느정도의 공감을 받았단 말이야

 

하지만 레디컬들은 남성들을 자신의 세력으로 포섭하는 것을 거부했고 지금은 불가능해

 

즉 사회절반을 구성하는 남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중장년 여성층의 무관심 속에서 레디컬들이 존재하는거야

 

레디컬들이 일본의 페미니즘처럼 몰락하고 이른바 마케이누(패배한 개, 중년의 미혼여성을 일본에서 가리키는 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10대여성들을 포섭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해. 하지만 10대 여성을 포섭한다 하더라도 사상적 근본이 마르크스주의와 동일하기에

 

일시적으로 크게 번질 수는 있으나 사회를 지탱하는 장기적인 사상으로 남을 순 없을거야

 

왜냐하면 페미니즘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해불능이 너무 많으며 당연히 인간사회는 복잡계니깐 말이야.

 

 

4. 잡설

 

내가 이전 글에서도 가끔 말했지만, 난 싫은 대상일수록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해. 최소한 기본원리정도는 알아둬야 된다는 거지

 

난 바퀴벌레가 죽을정도로 싫어. 그래서 바퀴벌레의 습성정도는 나무위키를 봤어. 일단 알아야 대처가 가능한거야

 

나는 페미니즘에는 공감하지만 레디컬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어. 그래도 레디컬이 한 말중에 좋았던 말은 "모르면 공부하세요"였지

 

그래서 실제로 얕게나마 공부를 해봤고 82년생 김지영도 영화로 봤어. 모든 분파에 정통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페미니즘의 분파별 목적은 안단 말이야

 

그러다 가끔 페미니스트들에게 어떤 페미니즘을 지지하느냐?라고 물어보면 그게 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더라

 

당장 나무위키에 검색만 해봐도 페미니즘의 분파종류가 엄청나게 많으며 각 분파는 무엇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지까지 나오는데

 

자기가 어떤 페미니즘운동을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잘 없더라. 그나마 레디컬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경우는 꽤 있는데 사실 그게 가장 유명하긴 하지

 

뭐 사실 한국의 페미니즘의 경우는 조금 과격하다싶으면 전부 레디컬페미니즘이니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는 생각해

 

개붕이들도 정말로 싫고 혐오하는 대상이 있으면 기본원리라도 알아두는 편이 좋을거야

 

 

 

요약

 

1. 마르크스주의는 세상을 하부구조에 대한 상부의 착취로서 바라본다

2. 페미니즘도 세상을 하부(女)에 대한 상부(男)의 착취로서 바라본다

3. 인간사회는 복잡계로서 하나의 이론으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이러한 모순으로 사회적 모순이 발생한다.

35개의 댓글

2021.01.30

그래서 팔육들이 래디컬페미니즘을 지지하는건가? 의문이 풀렸네

0
2021.01.30
@쉽지않은남자

중장년층이 젊을때는 실제로 누구나 인정하는 여성차별이 존재하는 시절이었으니깐

글에서 나온 1세대페미니스트들의 여성해방운동이 한국의 미니스커트도입기랑 비슷함

1
2021.01.30
@골방철학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 팔육세대가 마르크스주의, 마오이즘(문혁), 68혁명같은거에 로망을 가진 세대이다보니 그것과 비슷한 구조의 이념에 쉽게 동조하는거 같다는 말임

4
2021.01.30
@쉽지않은남자
0
2021.01.31
@쉽지않은남자

???

0
2021.02.03
@쉽지않은남자

어... 얼추 맞을거.... 사회학 개론 배울 때 둘이 연관성있거나 영향받거나 뭐...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음. 갈등이론에서도 둘이 같이 들어가 있고

0

유사할 수밖에 없는게 실제로 페미니즘이 공산혁명할 때 여성들 포섭하려고 만들어낸 부산물임

대학가 운동권에서도 열심히 끼워팔던 사상이고 멍청이들이 이해(했다고 착각)하기도 너무 쉬움

자본가-노동자 -> 남자-여자로 치환하고 역사적 유물론도 왜 역사는 남성중심인가 ㅇㅈㄹ하는 걸로 바꾸면 땡임

5
@은둔형외톨이상담은국번없이1388

역설적으로 이 포맷만 있으면 그 어떤 개소리도 그럴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함

이것들은 의도된 짜집기된 사실로 만들어낸 사상일 뿐이지 실증적인 사회과학이 아니거든

3
2021.01.30
[삭제 되었습니다]
2021.01.30
@프리믹에로

마르크스랑 마르크스주의랑은 다른거더라 ㅋㅋㅋㅋ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가 아닌 다른 사상가가 완성시켰다는데 그거 배우면서도 이게 뭔 개소리지싶더라. 그리고 나도 정치철학은 흥미가 없어서 잘모르니 댓글 ㄱㄱ

모두가 만들어가는 개드립

0
2021.01.30

바퀴벌레의 습성이 궁금하고만 ㅎㅎ

1
2021.01.30

"포스트 모더니즘"

0

가정의 해체라던지 다양한 측면에서

둘은 비슷한 측면이 많더라고

0

사푀주의 계열중에 트로츠키파는 페미니즘을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악으로 보고있더라

1
2021.01.31
@전설의호두껍질

어우 정치사상에서 그렇게 깊이 못들어가겠더라 수업시간 내내 졸다가 털렸던 기억만 있음

0
2021.01.31

와... 강호동 책많이 읽는다더니 진짜였네 요즘들어 저말진짜 공감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보다 딱 1권 진짜 딱 하나만 쳐다본새끼들이 젤무섭더라. 페미던 신천지건 거기 빠지는 새끼들 보면 닥치고 그거 하나만 딱 보거든 능지 빠가사리 새끼들

2
2021.01.31

내용은 안봤는데 세상을 둘로 나눠서 투쟁한다는 내용이겠지? 존나 편하게 우리편 아니면 다 적이고 ㅋㅋㅋ

1
2021.01.31
@보노본호

노동계급(女)은 부르주아(男)에게 착취받고 있다!

세상의 모든 노동자(女)들은 이런 착취를 끊기 위해 혁명을 해야한다!

그대들(女)이 잃을 것이라곤 쇠사슬이요 얻을 건 자유이리라

만국의 노동자들(女)이여 단결하라!

 

오 니 말 그대론듯

0
2021.02.01

맑시즘을 단순화시킨건 글쓴이가 아닌가 싶음?

0
2021.02.01
@cheeerry

그렇지 사실상 한줄요약했으니

0
2021.02.01

나도 페미니즘 깔려고 많이 공부했고 토론도 많이 해봤는데 페미니즘이랑 토론 자체가 안되더라 레디컬 같이 극단주의자들은 제외 하더라도 말좀 통하겠다 싶은 사람들과 이야기 해도 페미니즘에 대한 근본적 논리가 없어서 불리하면 내가 하는 페미니즘은 그런게 아니라고 빠져나가 버림 진짜 골때리더라

3
2021.02.01
@lthree3

그래서 어떤 페미니즘을 하는거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모르더라. 자기는 여성해방을 원한다는데, 그건 1세대 정통페미니즘이고 법적평등을 목표로 한다는 말인데 알고보면 레디컬인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2
2021.02.0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

자본가를 죽창으로 찌르자!

남자를 죽창으로 찌르자!

0
2021.02.02
[삭제 되었습니다]
2021.02.02
@님님

상당하네. 니 말이 맞는거같음,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정치사상이랑은 안맞음

내가 쓴 다른 글들과는 달리 이 글은 순수하게 학부때 배워서 머리에 남은 내용과 인상을 바탕으로 쓴 글인데

그러다보니 헛점이 되게 많은거같아서 부끄럽네.

또 이제와서 보니 제목은 논문처럼 써놓고 내 개인적인 생각이 절반이 넘으니 제목부터 바꿔야겠다..

1
2021.02.02

닮은 구석이 있는거지 어떤 모종의 이유로 연결된 것은 아닐듯.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페미니즘이 정체성 정치를, 그러니까 편가르기를 급진적으로 하다보니 그냥 닮게 된 것 같아.

0

마르크스가 진짜 울다가 사상전향하겠다

 

"세상은 자본가와 노동자로 양분화되어있으며 상부구조에 해당하는 자본가가 하부구조인 노동자를 착취하는 구조, 자본가는 실질적인 노동은 하지 않으면서 생산수단(토지, 자본, 인프라)을 독점해서 노동자의 노동력착취를 통해 특권을 누린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서 노동자는 착취구조를 부수기 위해선 혁명이 필요하다" 이건 마르크스가 아니라 오히려 그 마르크스가 대갈통 뽀사가면서 논쟁하면서 도태시켜버린 그 이선 유토피아적 초기 사회주의자들의 관점이고, 마르크스는 오히려 이런 이분법적 관념론, 도덕론을 박살내겠다고 사적 유물론이란 개념을 들고 온거다.

 

실제로 마르크스는 지가 주장한 세계사적, 세계체제적 관점을 무슨 한쪽이 피해자니깐 꼭 핍박받는 사람들이 이겨야한다 우리 존재 홧팅! 이런 자세 자체를 극혐했고, 후대에는 인성질로 기억될 사회적 약자에게 딱히 동정적인 태도도 안보였고, 주식도 막 했고 그랬다. 마르크스한테 있어서 자본주의, 자본가는 오히려 그보다 더 악질인 봉건 귀족, 교회의 권력을 박살낸 분명한 역사적 공이 있는 긍정적인 면도 충분히 있는 역사적 사회집단이었고, 자본주의가 망한다는 것도 무슨 도덕적으로 나빠서가 아니라 본인 관점에선 그 내부적인 필연적인 모순 때문에 '망할수 밖에 없다'는게 마르크스 주장이었다. 괜히 마르크스가 객원 기자로 일했던 미국 남북전쟁 시절 이건 전근대적인 미개 부자유 노동에 대한 현대 자유 노동, 자본의 해방전쟁, 미-개한 노예제에 기생하는 남부 동맹을 참교육하는 링컨 각하 운운하며 바다건너 남의 나라 전쟁에 열심히 편들고 그랬던거 아니다.

 

"보통 이론들이 단순할수록 대중에게 많은 설득력을 가지기 마련이야" 이런건 오히려 마르크스랑 엥겔스 본인들이 살아 있을때 반대편에게 한 비판이다. 옛날 그시절 운동권 좌익들이니 현대 페미들이니 그 시대를 초월한 꿘들 특유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공유하고 있다 말하고 싶은 바가 뭔지는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는 거대 사상 체계 이런걸 함부로 끌고오는건 아니지.

5
2021.02.02
@오버디알프스하하하하

잘알면 이런 댓글 자주 써주라. 애초에 정치사상은 ㄹㅇ 졸면서 수업 들었어 괜히 제목을 추측이라고 한게아니야

읽판에 글 하나 쓰자 친구야

0
2021.02.03
@골방철학가
0
2021.02.05
@오버디알프스하하하하

그러면 반대로 마르크스주의로 페미니즘을 비판할수도 있는거겠네

0
@멀라

ㅇㅇ 비판할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게 좌파들 중에서 정체성 정치 싫어하는 애들은 전반적으로 공유하는 성향임. '양성평등은 근본적인 자본주의 경제구조 안에선 결코 이루어질수 없고 페미니즘은 서구권 부르주아 중산층 여성들이 딸딸이치는거에 불과하다!' 이런 자세

2
BTS
2021.02.07
@오버디알프스하하하하

ㅗㅜㅑ 마르크스 주의에 대해서 따로 공부한거임? 나도 사실 교양수업에서 마르크스에 대해 배우는 정도로만 알았는데

0
@BTS

ㄴㄴ 사회과학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배운다. 그리고 내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 하는 말인데 이 새끼들의 문제는 저런 도덕론 그딴게 아니고 싸구려 경제적 결정론+ 걍 영원한 개노답 순환논리임.

0
BTS
2021.02.08
@오버디알프스하하하하

나는 인문계열이다보니 잡다하게 배우긴 하는데 진짜 얕게만 배워서 마르크스가 대충 어떻다는건진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몰랐음. 한번 책 같은거 찾아봐야겠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13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3 FishAndMaps 9 1 일 전
1212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0 2 일 전
1211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1 5 일 전
1210 [역사] 미지에의 동경을 그린 만화 8 식별불해 5 8 일 전
1209 [역사] 왜 사형수의 인권을 보장해야만 하는가 72 골방철학가 62 16 일 전
1208 [역사] 세계역사상 환경적으로 제일 해를 끼친 전쟁행위 17 세기노비추적꾼 12 20 일 전
1207 [역사] 송파장과 가락시장 5 Alcaraz 9 22 일 전
1206 [역사] 미국인의 시적인 중지 4 K1A1 17 24 일 전
1205 [역사] 역사학자: 드래곤볼은 일본 제국주의사관 만화 17 세기노비추적꾼 13 27 일 전
1204 [역사] 애니메이션 지도로 보는 고려거란전쟁 6 FishAndMaps 6 2024.03.13
1203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광개토대왕의 영토 확장 3 FishAndMaps 4 2024.03.08
1202 [역사] 지도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2년 동안의 기록 9 FishAndMaps 12 2024.03.06
1201 [역사] [2차 고당전쟁] 9. 연개소문 최대의 승첩 (完) 3 bebackin 5 2024.03.01
1200 [역사] [2차 고당전쟁] 8. 태산봉선(泰山封禪) 3 bebackin 4 2024.02.29
1199 [역사]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이야기 3 에벰베 6 2024.02.28
1198 [역사] [2차 고당전쟁] 7. 선택과 집중 bebackin 4 2024.02.28
1197 [역사] [2차 고당전쟁] 6. 고구려의 ‘이일대로’ 2 bebackin 4 2024.02.27
1196 [역사] [2차 고당전쟁] 5. 예고된 변곡점 1 bebackin 3 2024.02.26
1195 [역사] [2차 고당전쟁] 4. 침공군의 진격 1 bebackin 3 2024.02.25
1194 [역사] [2차 고당전쟁] 3. 몽골리아의 각축 1 bebackin 5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