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피의 제국 잉카의 잔인한 학살과 악습들 <3> 인신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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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가장 유명한 잉카의 인신공양 희생자 중 하나인 '후아니타' 의 모습이다. 잉카인들은 그녀를 산 속에 버렸고 죽음에 이르게 방치하였으나 자연 환경 덕분에 미이라로 보존되는 행운을 얻었다.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잉카 인들은 이런 행위를 통하여 태양신 인티를 비롯한 초자연적 존재들이 자신의 제국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다.

 

 

젊은 제물을 사랑한 잉카

 

생명력 넘치는 '어린이' 를 바치는 행위는 제국을 지켜준다. 잉카인들은 그렇게 믿었다. 어린이 제물은 액막이이자 타완틴수유를 지켜주는 일종의 부적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이 행위는 카파코차라고 불렸으며, 태양절(인티 라미)를 비롯한 축제 때마다 제국의 각지에서 뽑힌 어린이들이 희생되었다. 이 아이들은 원주민 공동체의 지방 권력자, 다시 말해 카시케(Cacique)라 불리우는 영주들의 자식이었고, 매년 정기적으로 받는 공물의 목록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인간 제물들이었다.

 

놀랍게도 잉카인들은 절대로 자기 부족 사람들을 희생시키지 않았으며, 항상 피지배부족, 그것도 지체 높은 권력자들의 어린아이를 희생시키길 즐겼다. 아즈텍과 마찬가지로 잉카의 저열하고 천박한 의도가 드러나는 이 인간제물 의식의 표면상 의도는 태양신 비라코차가 받아먹을 인신공양 제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제물은 아무렇게나 뽑으면 안 되고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건강이 양호한 순결한 어린 제물이어야만 했다. 이유는 그럴싸한데, 실제로는 권력자들 길들이기에 가까웠다.

 

 

공포의 지배

 

앞서 잉카 제국의 폭정과 학살 때문에, 전반적으로 잉카인들에 대한 여론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서술한 적 있다. 잉카의 어린이 인신공양은 지방 권력자들의 아이를 희생시킴으로서 자신들의 권위와 힘을 입증하고, 이들에게 공포심과 굴욕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시행되었던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케추아족 본인들의 아이를 희생시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비라코차는 잉카인들이 아니라 꼭 남의 부족 아이만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어쨌거나 이 카파코차 의식은 꽤나 성공적이었고, 제국 각지에서 납부되는 정기 공물에는 언제나 어린이 제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방 유력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매년 자식들 중에서 한두명을 뽑아 공물로 납부했다. 드물기는 하지만 공동체들이 자발적으로 희생될 어린이를 바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제물로 뽑힌 어린이들은 대부분 산 정상으로 끌려 가서 얼어죽거나, 몽둥이로 머리가 으깨져서 살해당하였다. 교살하는 방법도 꽤 자주 썼다. 어린이 제물은 신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최대한 사체가 온전한 방식으로 살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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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산속에서 죽은 어린이 미이라를 들고 내려오는 연구진의 모습이다. 성인 남성과 덩치를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희생 제물들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굉장히 어린 편이었다.

 

 

마약에 취해서

 

희생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으나 보통은 10살 전후의 아이들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는 15살이었다. 이 아이들은 평소에 호사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미이라를 분석한 결과 1년 동안은 일반적인 가정집처럼 감자를 먹으며 평범하게 생활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호화로운 대접을 받다가 갔다고 생각하긴 어렵다. 단 죽기 몇일 전에는 정말 라마 고기를 비롯한 상류층의 식단을 먹었다.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 위한 잉카인의 배려였다고 생각된다.

 

어쨌거나 이들은 대체로 희생되기 몇달 전부터 코카잎으로 만든 마약에 절여졌다. 제정신이라면 자신이 죽을 장소로 순순히 끌려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제물일수록 사리 분별력이 정확해서, 더 많은 양의 마약이 투여되었다. 미 대륙에서 마약은 신과 인간의 매개체였기 때문이지만, 사실 마약을 투여하면 방향감각이 흐려져서 희생자로 간택된 어린이들이 길을 찾아 '탈출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가 더 컸다.

 

일년에 이렇게 살해 되는 어린이들이 몇 명이었는지는 정확하게 추산할 수 없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죽은 어린아이들이 평균 1~2명 수준은 아니고, 대체로 20~30명 정도는 되었다는 것이다. 한 지역에서 희생되는 어린이 미이라들의 숫자가 보통 3구 정도 발견되는 편이며, 잉카는 모든 지방에서 인신공양용 아동을 받았다. 이들은 수도 쿠스코의 코리칸차 신전에서 단체 생활을 하다가,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희생되었던 것이다.

 

Viracocha.jpg

 

해설: 잉카의 주신 비라코차의 모습이다. 잉카인들은 비라코차와 인티에게 수많은 어린이 제물들을 바쳤다. 잉카 황제인 비라코차 잉카와 햇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비라코차 잉카는 그냥 신의 이름을 딴 인간이며 잉카인들이 제국을 세우기도 이전부터 비라코차 숭배는 성행하였다.

 

 

특별한 제물들

 

사람들은 흔히 잉카 인신공양은 산 속에 어린이들을 버리고 오는 인도적인 방식이었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실상은 조금 더 끔찍하였다. 

 

왜냐면 정기적으로 바치는 어린이만 연간 수십명이고, 특별 행사때 바치는 어린이들의 수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 황제의 대관식에선 200명의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희생되었다. 또한 쿠스코에 위치한 코리칸차 태양신전의 건공식에서 잘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교살되어 신전 바닥에 묻혔다. 이 기록은 베르나르데 코보, 베탄소스, 몰리나, 감보아 등의 연대기 작가들의 기록에 등장하니 교차 검증도 가능하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코리칸차 신전 위에 산토 도밍고 성당이 지어져서, 땅을 파볼수가 없는지라 정확히 몇 명이나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식으로 희생되는 어린이들은 일단 먼저 목을 부러뜨려 죽인 다음, 수직갱도형 분묘에 시신을 넣어 그대로 매장하고 그 위에 건물을 세워 축복을 기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초케푸키오, 치쿠이창카 등 제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이 이렇게 부적처럼 묻혔고, 앙고스트라의 경우 코보는 "이 곳에서 제국의 그 어느 곳보다도 더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되어 묻혔다" 고 썼다.

 

 

피로 젖은 미이라

 

황제에게 바쳐지는 제물들의 운명은 더 비참했다. 잉카인들은 황제가 죽으면 매장하지 않고 미이라로 만들어서 특별한 축제가 있을 때마다 끌고와 생전과 비슷한 극진한 대접을 하였다. 어린이 제물들을 미이라에게 인신공양할 때도 있었다. 이때 잉카인들은 아이들을 끌고와서 교살하거나, 또는 참수해 버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제들이 목이 잘린 어린이들의 피를 받아 우상이나 황실 미이라들의 얼굴에 붉은 혈흔을 새겼다는 것이다. 이 핏자국은 귀에서 코, 다시 반대편 귀까지 이어지는 선이었다. 어린이 피를 땅에다 붓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미이라에게 피를 뿌려서 죽은 황제들이 제물의 피에 흠뻑 젖도록 만들었다.

 

이 대목은 워낙 충격적이므로 많은 이들이 처음 듣는 정보라며 내 글의 신빙성을 의심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확한 출처를 밝히도록 하겠다. (Rowe 1946: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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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잉카 황제의 미이라는 극진하게 대접되었다. 파차쿠티를 비롯하여 역대 잉카 황제들의 모든 미이라가 전부 코리칸차 신전에 진열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스페인 정복기에 미이라들은 모두 훼손당했다고 전해진다.

 

 

천 명의 어린이를 생매장한 잉카

 

그렇지만 잉카 제국의 인신공양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된 것은 아마 파차쿠티 황제의 장례식에서 벌어진 천명의 어린이 인신공양일 것이다. 후안 데 베탄소스에 의하면, 파차쿠티 황제가 죽기 전에 어린이 1000 명을 제국 각지에서 징발해 오라고 명하였으며, 이들은 정확히 소년 500명, 소녀 500명이여야 했다. 황제를 위해서 천 명의 어린이들이 바쳐졌고, 파차쿠티는 이들을 결혼시킨 다음 전부 몽둥이로 때려 죽이고 매장해 버렸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사후세계에서 500쌍의 소년 소녀들의 수발을 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베탄소스는 스페인 역사가이지만 동시에 잉카 황실의 핏줄을 물려받은 황녀와 결혼하여, 잉카인들을 우호적으로 묘사하는 연대기를 남겼다. 그러므로 아마 이 일은 사실에 가까울 것이며, 스페인인들은 인신공양을 범죄시하는 관념을 페루 부왕령에 주입시켰기에, 실제로 바쳐진 제물의 수는 조금 더 많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1000명의 어린이를 죽인 것이면 전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스케일의 인신공양으로, 카르타고 몰렉에 바친 300명의 어린이 인신공양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카르타고는 자발적으로 바친 희생자라는 점에서 조금 낫고, 잉카는 정복민들의 아이들을 뽑아다가 죽였으니까 질이 더 나빴다. 인신공양밖에 모르던 바보 아즈텍보단 확실히 덜 죽였지만, 아즈텍보다 이 세상에서 많은 이들을 신에게 바친 문명은 없으니 자랑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4부에서 계속 -

 

 

재미있으셨나요? 감상을 남겨주시면 글쓴이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19개의 댓글

2020.02.07

ㅊㅊ 재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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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무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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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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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남미 ㅎㅎㅎ 인신공향에 몰두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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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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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보면 볼수록 정복자들이 선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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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젤리

고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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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코르테스 선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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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항상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1편부터 순식간에 다읽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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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테스가 완전 천사로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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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참을수없다 문명켜서 스페인플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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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하긴 소수가 제국을 멸망시키려면 한사람당 엄청난 수를 죽여야할텐데 저정도로 개막장이면 악마의 나라로 보면서 별 거부감없이 멸망시켰을듯 그것도 레콩키스타 막 끝낸 기독교국가 스페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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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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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잉카 개미친놈들이네 ㅋㅋ 저기서 태어났으면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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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시체 황제 숭배를 정말 역사 속에서 보게 될 줄이야... 저런 행사가 일상으로 여겨지던 잉카의 사회 분위기가 궁금하다. 삶과 죽음이 뒤섞인 사회라면 사후세계도 생활과 가까이 있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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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감사합니다 코르테스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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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잉카는 피사로야. 왜 느닷없이 분위기 코르테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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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어떻게 이정도로 잔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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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포스팅 감사합니다

근데 저거랑 비슷하게 순장하던 고대시대에 덕을 중시한 공자같은 사람을 성인이라 하는거구나 느낌,

남들이 다 하면 반대하기도 힘들텐데

잉카엔 저런문화를 반대한 잉카인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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