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정약용의 요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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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당전서 제1집 시문집 제12권 '요동론'

 


고구려 때는 강토를 멀리 개척하였다.

그 북부는 실위(室韋)[지금의 만주로 또한 북부에 들어있다]에 접했고, 그 남부는 개모(蓋牟)[지금의 산해관(山海關) 이동이 모두 그 땅이다]에 이르렀다.

고려 이래로부터 북부남부는 모두 거란이 차지하였고, 금, 원 이후 다시는 우리 것으로 되찾지 못하였고 압록강 일대가 천연의 경계를 이루게 되었다.

우리 세종, 세조 때에 이르러 마천 이북으로 천리의 땅을 개척하고 육진을 바둑돌처럼 설치하였으며, 밖으로는 창해에 닿았다.

그러나 요동은 끝내 되찾지 못하였다. 논자는 그것을 유감으로 여긴다.

 

신(臣)은 요동을 되찾지 못한 것이 나라에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동은, 화이가 왕래하는 요충지이다. 여진은 요동을 지나지 않으면 중국에 도달할 수 없고,

선비, 거란은 요동을 얻지 않으면 그 적을 제어할 수 없으며, 몽고는 요동을 지나지 않으면 여진과 통할 수 없다.

진실로 삼가고 온순하여 무(武)가 없는 국가가 요동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 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화친하면 사신을 맞아들이는 큰 비용과 병정을 징발하는 부역에 한 나라의 힘이 고갈되어 지탱할 수 없다.

화친을 잃으면 사면이 적이니 병화가 없는 때가 없을 것이므로 한 나라의 힘이 고갈되어 지탱할 수 없다.

 

이조(二祖)때는 대명이 북경에 도읍을 정하여 요동과 심양의 사람들이 기내의 백성이 되었으니 이를 엿보아도 차지할 수 없었다.

설령 요동과 심양이 오히려 여러 오랑캐에 속했다 해도 이조(二祖)께서 이를 취하지 않았을 것이니 어째서인가?

척박한 황무지로 이득이 없는 땅을 얻고 천하에 적을 늘리는 행동은 영명한 군주라면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당 때에도 오히려 주, 진 때의 옛 일을 살펴 도읍을 관중에 정한 후에 위세를 얻어 천하를 제어하였다.

고로 중국의 지략가들이 논한 바는 오로지 동서 이경의 우열뿐이었다.

대명의 성조 문황제(*주원장 넷째아들 주체)는 세상을 뒤덮을 뛰어난 지략이 있었으나

강성한 몽고와 여진을 멀리서 제어할 수 없음을 알았기에 마침내 대명부(*북경)에 귀속시켰다.

이후 중국의 주인은 이를 바꾸지 않았고 대명부는 중국의 도읍이 되었다. 이러한즉, 요동에 대해 다시 말할 수 있었겠는가?

 

또 우리나라의 지세는 북으로 두 강[두만과 압록이다]을 경계로 삼고,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강역의 형태가 혼연히 천혜의 요새이니 요동을 얻는 것은 반대로 군더더기를 붙이는 것이다.

어찌 유감으로 여기겠는가?

 

그렇지만 진실로 나라가 부강하고 병사가 강성하여 하루아침에 천하를 다툴 뜻이 있고

한걸음이라도 중원을 엿보려 할 경우에는, 먼저 요동을 얻지 않고는 할 수 없다.

어쨌든 서로 요동을 얻고 동으로 여진을 평정하고 북으로 경계를 넓혀 흑룡강의 근원까지 올라가고

우측으로 몽골과 버틴다면 충분히 큰 나라가 될 수 있으니 이 또한 하나의 통쾌한 일이다.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十二卷 '遙東論'

 

高句麗之時。疆土遠拓。其北部接于室韋。[今滿州。亦入北部。]其南部至于蓋牟。[今山海關以東皆其地。]自高麗以來。北部南部。悉爲契丹所據。金元以降。不復爲我有。而鴨綠一帶。遂成天限。至我世宗世祖之時。摩天以北。拓地千里。六鎭棋置。外薄滄海。而遼東終不能復。論者恨之。臣謂遼東之不復。國之幸也。遼東者。華夷往來之衝也。女眞不踰遼東。不達中國。鮮卑契丹不得遼東。不能控制其敵。蒙古不過遼東。不通女眞。苟以愿順不武之邦。而擁有遼東。其害可勝言哉。和附則使价供億之費。兵丁調助之役。竭一國之力而不能支也。失和則四面受敵而兵革無已時。竭一國之力而不能支也。二祖之時。大明已都北京。遼瀋人爲畿甸。闚之固不可得。設令遼瀋尙屬諸胡。二祖不取矣何者。得荒鹵無益之地。而增敵於天下者。英主不爲也。漢唐之世。尙按周秦之故都於關中而後。方得以威制天下。故中國智謀之士所論。唯東西二京之優劣而已。大明成祖文皇帝英略蓋世。知蒙古女眞之強。不可以遙制也。遂以大名爲歸。而後之主中國者。莫得以易之也。大名爲中國之都。則遼東豈可復言哉。且我邦地勢。北以二河爲界。[豆滿及鴨綠。]三面環以海水。疆場之制。渾然天成。得遼東反爲贅也。何爲恨之哉。雖然苟使國富而兵強。一朝有抗衡天下之志。而欲窺中原一步者。非先得遼東。不可爲也。不然西得遼東。東平女眞。北拓境上。窮黑龍之源。而右與蒙古抗。斯足爲大國。亦一快也。

 

 

 

요약

 

1. 요동되찾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거다 욕심임. 요동은 요충지라서 그거 차지하고 있으면 사방에서 쳐들어올텐데, 그거 유지하려다 나라 망함. 난 요동 되찾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함.

 

2. 반도는 3면이 바다고 위로 압록강과 두만강이 있어서 그 자체가 천혜의 요새임. 근데 여기다가 요동까지 붙이면 군더더기다 이말이야. 

 

3. 내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요동 있으면 쩔긴 할듯. 국력이 받쳐주면 반드시 먹어야할 곳이 요동이지. 암은. 요동먹고 북으로 흑룡강까지 따먹으면  하...싼다!

13개의 댓글

2020.01.10

1818 순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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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요동치는 내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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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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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통쾌하게 싸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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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3번이 본심이구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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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흑룡강이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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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요동은 좁은 의미에서 요하 동쪽이고 넓은 의미에선 그냥 만반도.

 

몽골로이드 야율아보기 십새기가 발해를 멸망시킨 뒤 요동은 삼한의 후예들의 사정권에조차 들어가지 못함

 

더욱이 고려가 요동 한 번 먹자고 발악을 하다 성계가 정신차리라고 뚝배기를 깨뜨리며 죽어서 그런지 요즘 대역물은 요동 정도는 먹어주는게 거의 국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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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ㄹㅇ나도 문명할때 땅 안늘리고 3~4시티로 내정승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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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
@선장입수

그러다 대포랑 땅크나오면 히틀러 마냥 정복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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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
@칼슨영전

ㅋㅋ탱크,야포 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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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
@칼슨영전

핵,.. 핵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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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요약 존나 웃기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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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과유불급 이란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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