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히틀러의 결단] ② 경칩 작전편 1/2

 

 

 

 

1944년 겨울, 독일의 명운을 건 도박 라인강의 수호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제 독일의 패망만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서부전선에서는 영·미 연합군이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서부독일을 아무 제약 없이 휩쓸고 있었지만, 동부전선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었습니다. 깊은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는 소련군에게 항복해봤자 어차피 죽거나 시베리아로 보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동프로이센의 독일군은 결사항전을 벌였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독일군의 광적인 방어와 보급의 난항으로 베를린 방면의 공격을 지속할 여력이 없어진 소련군은 잠시 공세를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신 눈엣가시처럼 남아있던 북부의 발트 연안과 남부의 헝가리 지역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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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12월부터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대한 소련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감행됐고 마침내 1945211일 독일군이 수천 명의 헝가리 민간인과 함께 빈 방향으로 탈출, 부다페스트는 소련군의 수중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헝가리 동부는 소련군에게 전부 넘어가고 빈을 목전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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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부는 히틀러에게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남부 독일을 포기하고 남은 전력을 긁어모아 베를린 방어를 위해 배치해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당시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를 방어하던 남부집단군은 라인강의 수호작전에서 생환한 부대와 동부전선에서 살아남은 부대들로 구성되어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독일군의 정예병력이었습니다.

 

사건 : 경칩 작전

시기 : 19453

배경 : 소련군이 부다페스트 공방전에서 승리하고 헝가리 동부를 장악함.

선택 : 헝가리, 오스트리아, 남부 독일을 포기하고 베를린 방어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가?

결단 : 남부집단군은 베를린으로 오는 대신 헝가리 방면에서 반격작전을 개시하라.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자 히틀러 자신이 있는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헝가리에서 반격작전을 개시한 것은 언뜻 보면 납득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틀러가 헝가리를 지키려고 했던 이유는 바로 석유 때문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독일은 유전지대가 없습니다. 때문에 석유의 부족은 언제나 독일에 따라붙는 골칫거리였고 독일은 석탄액화기술과 합성유기술 등 온갖 방법을 시도했지만 유전지대를 획득하지 않는 한 석유 부족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애초 독소전쟁을 개시한 주목적 중 하나도 캅카스 유전지대의 획득이었으니 독일이 얼마나 석유를 원했는지는 알 만 합니다. 독일의 석유보급은 대부분 동맹국 루마니아의 플로이에슈티 유전지대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1944년 이온 안토네스쿠가 이끄는 루마니아 파쇼 정권이 실각하고 소련군이 루마니아를 차지하자 독일은 더 극심한 석유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1944년 겨울의 라인강의 수호작전 역시 석유 부족 문제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독일은 마지막 석유 한 방울까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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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플로이에슈티 유전지대>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손에 남은 유전지대는 단 하나, 바로 헝가리의 너지커니저 유전지대였습니다. 너지커니저 유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양은 아주 많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마저 잃게 되면 독일의 석유보급은 아예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히틀러는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헝가리의 너지커니저 유전지대를 보호해야 독일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봤고, 이를 위해 베를린 전방의 방어를 강화하는 것을 포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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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상황, 1945년 3월>

 

너지커니저 유전지대의 보호를 위해, 독일군은 헝가리 발라톤 호수 근방에서 세 방면에 걸친 역습 계획을 세웠으니 이것이 독일 최후의 공세인 경칩 작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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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공격 계획>

 

독일군에게 남은 마지막 정예병력인 무장친위대의 기갑부대가 경칩 작전을 위해 동원됐습니다. 이름 있는 부대가 그야말로 모두 집결한 수준으로, 1 SS기갑사단 라이프슈탄다르테 아돌프 히틀러’, 2 SS기갑사단 다스 라이히’, 3 SS기갑사단 토텐코프’, 5 SS기갑사단 비킹’, 9 SS기갑사단 호엔슈타우펜이 공세에 나섰습니다. 요제프 디트리히 SS상급대장과 헤르만 발크 기갑대장 등 내로라하는 역전의 명장들이 이끄는 이들 주공부대는 발라톤 호수와 부다페스트 사이의 간격을 파고들어 소련군 제3 우크라이나 전선군을 양분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너지커니저 유전지대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헝가리 동부의 소련군을 포위·섬멸해 오스트리아와 남부 독일에 대한 위협을 제거한다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였습니다. 주공을 돕기 위해 발라톤 호수 서쪽 방면에서는 제22 게르뷕스예거 군단과 제68 군단이, 헝가리 남쪽 유고슬라비아 방면에서는 E 집단군이 조공을 맡게 되었으나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관계로 모든 것은 SS 기갑사단들에 달려있었습니다.

10개의 댓글

2019.09.09

소련군 스팀롤러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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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빨리 연재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0
2019.09.10

ㅇ ㅏ 아즈텍 성님에 이어 또다른 인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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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도마뱀꼬리

보니까 계속 글 써주시던 분이시네요;;; 송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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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도마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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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와 이런거 알고 여행갔으면 진짜 좋았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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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카튜사 로켓임? 저렇게보니까 무시무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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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스택오버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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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gemeinschaft

볼크스게마인샤프트 라고 읽는거임? 국민 사회?뭐시기라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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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스택오버플로우

폭스게마인샤프트, 곧 국민공동체라는 뜻입니다. 계급투쟁을 부정하는 나치 이데올로기에서 '사용자와 노동자라는 계급을 넘어서 독일 민족이라는 초월적 정신으로 맺어진' 사회를 위해 제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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