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조선야사] 7탄 - 광해는 정말 성군이었는가?

[조선야사] 1탄 - 조선 최고의 기녀는 누구인가.
 
[조선야사] 2탄 - 선조는 정말 병크한 왕이 었는가?
 
[조선야사]3탄 - 대 패륜의 시대
 
[조선야사] 4탄 - 이방원은 권력에 미쳐 자식도 저버린 매정한 왕이었나 (1부)(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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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야사] 5탄 - 조선시대 '프로불편러'
 
[조선야사] 6탄 - 일해라 절해라 '조선시대 관료의 삶 #1
http://www.dogdrip.net/128428820
 
[조선야사] 6탄 - 일해라 절해라 '조선시대 관료의 삶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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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적으로 가장 많은 논란이 있는 조선시대의 '왕'을 꼽으라고 한다면 3 순위에 항상 들어가는 왕

 

바로 광해군

 

성군이었다 曰 : "시대를 초월한 실리외교의 고수" "백성을 진심으로 아낀 성군"

폭군이었다 曰 : "실리외교는 오버스팩이다" "그냥 지하고 싶은거만 하다가 쫓겨난 왕이다"

 

교과서에서는 "중립외교로 나라를 구할 발판을 마련한 왕" 으로 기술 되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군으로 알고 있다.

 

얘는 정말 성군인걸까 아니면 그냥 쫓겨날 만한 폭군이었을까?

 

팩트로 알아보자

 

1. 광해는 어떻게 왕이 되었는가?

 

조선 최고의 질투왕, 의심왕, 권력의 화신 선조의 아들 광해군

 

선조는 아들이 2명 있었다. (임진왜란 발발 전)

바로 후궁 (공빈 김씨) 통해서 낳은 첫째 '임해군' 둘째 '광해군'

(선조는 첫 부인 의인왕후와는 궁합이 안맞았는지 자식을 낳지 못했다)

 

순서대로라면 당연히 임해군이 세자가 되야겠지만, 그러지 못할 이유가 있었다.

역대급 막장이었기 때문 

 

"선조 39년 8월 23일"

임해군이 한양의 민가를 털어 가축을 훔치고, 노비를 잡아다 희롱하고 폭행하여 죽였다

 

"선조 39년 8월 24일"

임해군이 관아로 올라오는 공물을 강탈하여 착복하였다

 

실록에 적혀 있는 이틀간의 행적이 저따구고,

야사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그 당시 한양의 망나니들도 임해군은 피해다녀야 할 정도

강간, 강탈, 폭행, 직접살인, 청탁살인, 풍기물란 등 왕손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백성들의 분노가 얼마나 컷는지,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선조가 의주로 탈주하자마자,

백성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임해군의 집에 달려가서 불을 지르고, 약탈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이 경복궁 - 왜구가 태운거 아님)

 

아무튼 임해군이 저모양이니, 적장자고 뭐고 대신들이 들고일어나 광해를 밀어준다. 

 

근데, 선조는 광해가 적장도 아니고, 적통도 아니다보니 너무 너무 맘에 들지 않아 수 년간 고생이란 고생은 다 시키고 세자로 책봉 안하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궁을 버릴 때가 되서야 마지못해 세자로 올려준다.

(물론 선조의 적장자 컴플렉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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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아버지의 못마땅함을 온몸으로 버티며 세자가 된 광해군, 이걸로 끝이었는가?

 

아니다, 임진왜란이 끝나자 자기보다 어린 인목왕후와 덜컥 영창대군을 만든다.

(사실 일부러 낳으려고 작정했다는 설이 유력)

 

여기서 부터 광해의 맨탈 이탈 테크가 시작된다.

 

광해는 이제 궁에서 대 놓고 무시를 당한다.

적장자랑 당연히 게임이 안되다 보니, 자기 세력은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왕은 여전히 트집 하나만 잡히면 세자에서 내칠 기세

 

임진왜란 때 아버지가 구르라면 구르고, 짖으라면 짖고, 불구덩이에 들어가, 똥 치우라면 똥을 치우는 걸 넘어서 먹기 까지 똥꼬쇼는 다 해줬는데

갑자기 자기가 나이 다 먹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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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생에 나락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바로 영창대군이 2살 되었을 때 선조 사망!!

 

다행이 2살 짜리 핏덩이를 세자로 올릴수 없었고,

나라꼴이 말이 아닌 상황에 왕을 비워두고 왕후가 대놓고 수렴청정을 할 상황도 아니었기에

드디어!!!! 광해는 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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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운이 트였나 싶었는데....이번에는 중국 사신이 와서 테클을 건다.

(조선은 왕도 명의 허락을 받아야 진짜 왕으로 인정을 받았다)

 

사신 曰 : "ㅋ 왕이라고? 너 적장자 아니잖아. 니 형 임해군은 어디갔어?"

 

광해 曰 : "응? ㅋㅋ 아님아 걔는 진짜 막장 중에 막장이었어 걔가 왕이면 너 지금 밥대신 똥 먹음"

 

사신 曰 : "그래? 그럼 영창대군 어디갔어??" 아주 엽기적으로 죽었다던데? 지금 너 매우 수상하거든"

 

광해 曰 : "아 님아~ 왜그러셈~ 잠깐만 여기와서 이것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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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신에게 엄청난 양의 금은 보화를 가져다가 바치고, 어찌 저찌 명의 승인을 받아서 조선의 공식 왕으로 등극한다.

문제는...이 때부터 중국 사신이 올 때마다 광해는 금은 보화를 가져다가 바쳐야 했고 이후 명이 망할 때까지 하나의 의례가 되버린다.

 

2. 왕이 된 광해

 

"콩심은데 콩난고 팥심은데 팥난다"

아버지 선조의 단점 중 최악의 단점...바로 의심병을 물려 받았다.

(사실 광해의 삶을 생각해볼 때 정신이 멀쩡하면 그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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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feat. "내 의심병은 세계 제일!!"

 

광해군이 왕이되자마자 일어난 일을 순서대로 적어보자

 

- 옥사 (스켄들) 를 일으켜서 영창대군을 강화도로 귀향 보냄

 

- 귀양보낸 그 해 한 여름에 방을 틀어막고, 아궁이 풀파워로 틀어서 산체로 쪄 죽임 

 

- 인목왕후(영창대군 엄마) 은 역적의 어미라는 이유로 폐위 시킴

(조선에서 엄마 건드는건 패륜이다 - 실제로 조선에서 엄마 건든건 '연산군', '광해군' 둘 뿐)

 

- 영창대군 밀어주던 '소북' 을 씨를 말림 

(이후 대북만 남아서 조선의 자랑이었던 당파, 왕간의 견제 정치가 끝남)

 

- 자기 동생들 싸그리 귀양 혹은 죽임 (단, 인조는 어리버리 깐다는 이유로 살려둠...좀 똑똑한 놈 살려두지)

 

정치적 기반이 약한 왕이 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고 하기엔 광해는 너무 무시 무시 했다...

 

이 부담은 이후 그대로 광해에게 돌아온다.

 

3. 건축왕의 시작

 

광해군도 바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기가 한 일이 무슨 짓이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광해가 밀어준 대북파도, 광해가 무서워 가까이 하지 않고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 까지 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왕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걸 알았던 광해

왕권 강황의 전통적인 메인 테크 바로 '궁궐 공사'를 시작!!

 

아래를 보자

 

궁 이름 크기 시기  
경복궁 755칸   임진왜란 때 완전 소실
창덕궁  ?? 선조 + 광해 임진왜란 때 소실 후 재건
덕수궁 ?? 광해 즉위 원년 행궁 + 종묘 증축
창경궁 ?? 광해 8년 임진왜란 때 소실 후 재건
경덕궁 1500칸 광해 8년 별궁
인경궁 5500칸 광해 8년 경복궁을 대체할 왕궁
자수궁 ?? 광해 8년 개인용 별궁

 

당연히 왕궁은 필요하다, 왕궁이 불에 타버렸으니 당연히 만들어야 한다.

덕수궁 까지는 당연히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창경궁 부터는 규모를 보면 이게 얼마나 정신나간 Size 였는지 알 수 있다.

실록에 정확한 기록이 나와있는 '경덕궁' '인경궁' 두 개만 비교해봐도 무려 7000칸!!! (아마 다른 궁을 다 포함하면 1만 칸 정도 였을 것)

경복궁과 비교하면 얼마나 큰 궁인지 알 수 있다.

 

캡처.PNG

"예?? 저희가 뭘 만들라구요??"

 

대륙의 황궁인 자금성이 8700칸 정도라는 걸 고려해 봤을 때 당신 조선의 국력으로 만들 수 없는, 아니 만들어서는 안되는 크기였다.

(대륙도 자금성은 명나라 전성기 때 무려 14년 동안 만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공사를 "광해 8년"에 시작한다. ㅋㅋㅋㅋ

 

왜?

 

광해 8년에 인창대군을 내치고 자기 엄마를 몰아내고 소북을 말살해 버렸기 때문

궁궐 공사를 빌미로 자신의 권력을 집중 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

 

그럼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갔는가?

 

아래를 보자

자재 수량 쌀로 환산
6,830석  
포목 3,050필 7,300석
당주홍(그냥 페인트) 600근 720석
정철 10만근 12,000석
총합   26,850석

 

총 공사비 냐고?

아니다, 정철을 뺀 나머지는 3개월 동안 소비된 양이다.

 

양만 보면 잘 이해가 안되니 당시 국가 1년 예산을 보자

자재  
정철 1만 근
40만 석

 

복잡하지만, 1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대략 쌀만기준으로 11만석 정도를 궁궐 공사에 쏟아 부은 거다.

약 국가 예산의 25% 

그리고 정철은 무기 만들어야 하는, 전략물자로서 최고봉이었는데 1년 예산의 10배를 궁궐 공사에 잡아 둔다.

 

얼마나 큰 돈인지 대한민국 희대의 막장 세금 낭비였던 4대강 사업이랑 비교하자면, 

당시 국가 예산의 7%를 사용했고, 이 때의 부체는 아직까지도 한국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남아 있다.

 

4대강은 뭐 국민이 쓰기라도 하지, 

광해군은 청와대를 신축한다고 국가 예산의 25%를 쏟아 부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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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거리는 광해가 인조 반정으로 축출 되기 직전까지 계속 된다.

 

4. 궁궐 공사의 패단

 

- 대동법의 축소

사실 대동법은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르게 대부분의 신료들이 나라 부흥을 위해서 찬성했다. 

근데, 이걸 광해군이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반대 하고 경기도로 제한한다. 이유는?

대동법이 실시 되면 자신이 권력을 인정해 주고 쌀을 뺏어오던 지주들의 권력이 약해지기 때문

지주들의 공납을 마음대로 쓸수 없다면 궁 공사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 부정 부패 탄생

궁을 지을라면 돈이 필요한데 세금으로 충당하기에는 택도 없이 부족하자 '공명첩'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광해군일기 11년 

"공사한다고 관직까지 팔아놔서, 궁안에 머리돌아가는 놈들은 있지도 않고, 있어도 말한마디 안하니 나라가 안 망하는게 신기하다"

 

- 국방의 약화

파병 보내야 할 인력을 죄다 궁 공사에다가 투입하니, 인력이 턱도 없이 부족하게 된다.

 

실제 기록을 보자

 

광해군일기 10년 

심돈 曰 : "님아 지금 백성들 죄다 공사에 박아 놔서 북방 방어가 개판이에요....할거면 제발 공사 두 곳 중에 한 곳 부터 하고 그 다음에 좀 하세요"

광해 曰 : "야 이미 반이나 만들었는데 어떻게 지금 그만하냐, 곧 끝나니까 좀만 기다려봐"

 

광해군일기 11년 3월

사헌부 사간부 曰 "님아!! 지금 후금이랑 싸우라고 보낸 군대가 대패해서 북방이 진짜 텅텅 비었어요....제발 궁 공사 그만 좀 하고 정신좀 차려요"

광해 曰 : "아 이세끼들은 뭐 맨날 궁 그만 만들라는거야 짜증나게!! 나 협박하냐? 국방은 적임자가 있는데 내가 뭔 죄냐?

 

광해군일기 11년 11월

사간부 曰 :

"아니 저세끼는 진짜 지금 대패해가지고 북방은 텅텅 비고, 군량은 죄다 비었고, 궁 만든다고 나무는 죄다 배어내서 산은 민둥산인데, 아직도 궁만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하네...돌아버리겠다....그냥 망했어 이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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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처럼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막장이 되어 가는데 광해는 궁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는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중립외교는 어떻게 된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광해의 중립외교가 과연 어디서 나왔는지 알아봐야 된다.

 

5. 중립외교

 

위 내용을 보면 광해가 정말 우리가 믿고 있는 것 처럼 성군인지를 의심 안 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막장 테크를 탄 광해군이지만 하나의 치트키가 남아 있었으니,

바로 중! 립! 외! 교!

 

진짜 중립외교가 광해를 감싸줄 만큼의 대단한 업적이었는가?

 

일단 당시 상황 좀 알아보자

 

-파병된 조선군의 수 : 1만 3천 500명 (1500명은 정예 조총수) 대장은 그 유명한 '강홍립' 

-명나라 군대 : 약 11만명

수로만 보면 조선군이 그닥 큰 비중이 없어서 있으나 없으나 별 도움이 안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정 반대였다.

 

잘 못 알고 있는것 중 하나가, 조선은 허약했고, 특히 조총수가 별볼일 없다는 것

사실은 명나라에서 아이에 대 놓고 사신을 3번이나 보내서 원병을 요청하는데,

 

사신1

"임진왜란 때 우리가 늬들 살려준거 잊지 말고 병사 보내고, 늬들 포수(조총수) 꼭 보내라 무조건 보내라!!"

사신2

"야 진심 늬들 언제 보내냐? 아 빨리 오라고!!!! 안그래도 우리 포슈 딸리는데 늬들만 믿는다"

사신3

"아우야...진짜 늬들 안오면 큰일나...늬들 조총수는 진짜 핵심이야...안 오면 이거 나가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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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태도가 점점 저자세로 바뀐다.

당시 조선의 조총수는 명중율도 어마어마 했지만, 장전 속도, 훈련양, 군기, 다른 병과로서의 활용도

위의 모든 면에서 굉장히 유능했다.

 

당시 명나라 장군 두송은 

"우리 군대 탈탈 털어서 급하게 모아오기는 했는데, 애새끼들 훈련도 엉망이고 장비도 형편없고 말도 겁나 안들어...조선 아들아 늬들만 믿는다"

라고 얘기 했다.

(실제로 조선 포수 500명을 별도로 때감)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국인의 에임은 세계 제일 (임진왜란, 정묘호란 때 왜 그렇게 허탈하게 털렸는지 궁금해 하면 나중에 써봄)

 

- 결과는? 당연히 누르하치 압승.

이유는??

멍청한 전략 때문인데, 훈련이 안된 군대를 4갈래로 나눠서 가다가, 누르하치의 기마병에 하나씩 각개 격파를 당해서...

뭐 제대로 싸워보지 못했다.

(이 와중에도 명군에 포함된 조선군 500명은 놀라운 생존력으로 대략 300명 정도가 살아 돌아온다, 명군은 완전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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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각설이 길었는데, 

결과는 파병된 조선군은 완벽하게 털렸고, 대부분 포로가 되었다.

 

광해군일기 11년 3월

"좌영의 군대는 싹 갈려나갔고, 우영의 군대는 진도 못쳐보고 털렸으며, 중영을 추스려서 산 위도 도망쳐 진을 쳤지만 완전 포위...우리 망했음요..."

 

위 내용으로 보면 일단 내략 군의 60% 는 한방에 털렸고, 약 4000명 정도만 간신히 추스려서 도망쳤지만, 

완전히 포위가 되어서 결국 투항

 

이때 강홍립이 광해군에게 쓴 내용을 보고 다들 이미 뭔가 밀서가 오간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데

 

홍립 曰

"님아 우리 완전 털렸는데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ㅋㅋ 님이 잘 화친하면 우리 살아 돌아갈 것 같음 ㅋㅋ"

(조선시대 긍정의 아이콘이다)

 

그럼 정말 잘 지냈나?

 

연려실기술 

"양반을 따로 400, 500명을 구분해 놈 (왜냐면 이세끼들은 오랑케를 겁나 무시하거든)"

"양반 중 한무리가 오랑케 추장의 딸을 겁탈하다 걸려서 추장이 빡쳐 모조리 죽임"

 

광해군일기 (중초본) 142권

"돌아온 사람이 지금까지 1,400명 정도인데 아직도 하나 둘 도망쳐 오고 있는 듯"

"살아돌아온 애들이 말하길, 전투 후 대부분 포로가 되어 노비가 되거나, 농민들에게 무작위로 나누어져 감시가 허술해 도망쳐 옴"

 

위 내용을 종합해 보면,

후금에서는 포로를 조선에 돌려보낼 그닥 생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랑케를 무시하는 양반은 따로 모아두고, 껀수 잡아서 싸그리 잡아 죽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령 밀서를 보냈다고 한들,

1만 3000명을 파병 보냈는데 3000명도 살아돌아오지 못했고,

그것도 나라에서 나서서 송환한게 아니라 알아서 하나둘씩 거지꼴로 압록강을 건너 돌아온건데 

 

이게 중립외교면, 역대 왕 대통령 뭐라고 해도 사실 깔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강홍립은 후금에 포로가 되어서 이래저래 뺑이 치고, 조선에 돌아갈 수 있도록 조정에 수도 없이 편지를 보냈지만

광해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물론 홍립이 한테서 정보 빼먹을건 다 빼먹었기 때문에, 일부러 홍립이가 스파이 노릇을 한것일 수 있다 생각하겠지만.....

나라가 털린와중에도 궁을 지은 광해군의 행동을 볼 때 국제 정세를 파악하려고 일부러 보낸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버린거

 

그럼 도데체 어디서 우리가 알고 있는 광해의 중립외교가 나왔는지 알아봐야 된다.

 

최초의 광해 중립외교 설은 바로.....

 

"이나바 이와키치" 라는 일본 역사학자가 최초로 주장한 내용이다.

 

이 사람의 핵심주장은, 

"광해는 명의 원병을 거부하고, 후금과 화친하는 매우 현실적인 외교로 백성들에게 은혜를 배풀었다" 

바로 이 부분이다.

 

이나바 曰 :

"야 늬들은 광해같은 훌륭한 왕도 늬들 손으로 패위 시키고 망했잖아? 후금한테 개기다가 망했잖아? ㅋㅋㅋ"

"지금 늬들 여전히 상황 구분 못하고, 우리 쪽바리라고 무시하지? 지금 봐바 늬들 또 망했잖아, 광해군 때 처럼"

"늬들이 할 일은 지금 우리랑 손 잡고 세계 열강이랑 대항 하는거야"

 

일본이 지금 조선을 지배하는데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숙종 때

실록을 재 점검해서 억울하게 왕이 못 된 사람을 다시 왕으로 추대하는 일을 한적이 있는데

이때 '단종' 도 '노산군' 에서 왕의 칭호인 '종' 자를 얻었지만 광해군은 그러지 못했다.

 

물론 판단은 역사를 공부하는 우리의 몫이지만

 

19개의 댓글

2019.08.01

선 스크랩 해놓고 나중에 잘 읽을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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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근데 고생한거 생각하면 안미친게 이상하긴 해 심지어 고질적인 눈병까지 있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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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재밌게 읽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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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전쟁영웅이 타락하는 과정을 보면 좀 서글프긴 하더라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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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은데 중립외교를 반론하는 부분은 꽤나 비약이 심한것 같은데, 궁궐공사 같은건 객관적인 자료 첨부해서 설명하다가

그 파트에선 뜬금없이 '일본인이 한 주장이니 아무튼 틀렸음' 식으로 끝나서 납득이 잘 안감. 설명 좀 보충해줬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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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반pc붐은오고야만다

올렸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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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암군에 가깝다고 본다.

성군이 될 자질이 있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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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럼에도 인조새끼보다 나았을거같은 느낌적인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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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식민사학이 또...

 

그런데 광해새끼 저렇게 된거엔 선조 지분도 만만치 않게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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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리스트 쫙있길래 꾸준히 연재하는 글인가 했더니 가장 최근 편이 2년도 더 전에 쓴 글이네.

잘봤음. 계속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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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광해군도 언더도그마적인 시각으로 재평가니 뭐니 하면서 너무 과대평가 된 인물 중 하나지.

 

그 당시 조선이 워낙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애비인 선조도 뻘짓으로 유명하고 반정으로 올라온 인조도 무능의 아이콘이니..

사이에 낀 광해군이 자연스럽게 뭔가 있던게 아닐까 싶던거지. 마침 중립외교라는 그럴싸한 명분도 만들만 했고.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아서 단언할 수 없지만, 당시 조선 입장에서 중립외교랍시고 명하고 후금 사이에서 간 본다는건 말도 안된다고 본다.

바로 직전 왕인 선조 때만 해도 만력제 도움 어마어마하게 컸다는게 이미 개드립에도 만화로 몇 번 올라왔을 정도로 명하고는 사이가 가까웠음. 게다가 이건 사대의 관계를 지키느니 마느니의 문제가 아니었음. 왜란 이후로 국내 정세도 복잡한 조선 상황에서 바깥에 신경쓸 정도로 정보력이 뛰어났을리도 만무하고.. 엄청난 선각자가 아닌 이상 만주 이민족이 대륙의 왕조인 명을 잡아 먹을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냐.

 

만약 그걸 광해가 꿰뚫어볼 정도의 통찰력을 지닌 왕이었다면 저렇게 무리하게 형제들 죽이면서 왕권 잡고 토목 공사 절대 안일으켰을거라고 본다. 평생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 조선의 마지막 중흥기를 이끌었던 정조대왕하고 비교만 해봐도 능력은 제로에 수렴한 왕이라고 생각함.

 

옳그떠 댓글로 볼 수도 있는데 광해가 유난히 재평가 받게 된 시기가 노무현 대통령 이후였다고 생각함 사실. 그 이전에만 해도 그냥 중립외교, 대동법 정도로 고교 교과서에 실려있었고, 연산군보다는 좀 불쌍하다 싶은 왕 정도로 인식됐는데, 확 바뀌었지.

 

노통 때 동북아 균형외교 정책이니 뭐니 하면서 외교적으로 좀 뻘찟해서 욕도 먹고 했던거 나이 좀 있는 개붕이들이면 다 기억할거임. 

서거 이후에 (사실 이건 좀 헷갈림 서거 이후였는지, 아니면 한창 임기 때 외교로 많이 까일 때인지), 아무튼 균형 외교 정책이나, 반대 세력에 의한 음해, 안타까운 죽음 등 광해군하고 비교되면서 노통을 성역시 하는 작업에 광해군이 많이 이용됐다고 생각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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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모여라꿈동산

아 물론 왜란 때 광해군이 병신 애비 대신해서 나름 나라를 잘 이끌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더. 왕이 된 이후 보인 행보가 절~대 성군으로 볼 건덕지가 없다는 이야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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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모여라꿈동산

사실 이자성이나 틈군, 대서왕조같은

 

변수만 없었더라면 조선 판단도 그렇게 틀린 건

 

아니었음. 대중들은 선악구도를 좋아하고

 

원망할 대상을 찾으니까 이렇게 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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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광해군 암군이다 성군이다 떠나서 저 쓰잘데기없는 중립외교로 빨아주는 사람은 겁나 많어. 그 외의 실책 말하면 선조빠라니 인조빠라니 등 사람 ㅄ으로 몰아가서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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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번째지나간다

왕을 참하라같은 책처럼 학위도 없는 아마추어들이

 

대중입맛에 역사책을 써서 그래

 

영화 광해도 무시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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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인조도 사실 소현세자 사망이랑, 반정, 병자호란의 치욕,이괄의 난

 

위주로만 알려져서 그렇지, 전후복구 사업, 화폐 유통(단,

 

상평통보의 성공적인 유통은 숙종때)시도, 대동법확대,

 

토목공사 취소 등으로 민생안정에 나름 신경썼어.

 

영정법같은 삽질도 했지만, 어차피 공법이 전란으로 붕괴된

 

시점인지라 유지하기도 어려웠을거야

 

다만, 역량자체가 딸렸고, 시기도 안 좋았으며, 주변에 인재도

 

딱히 없었음. 게다가 공에비해 과가 너무 크고, 역사적 창작소재로

 

쓰기 딱 좋은 자극적인 사건들이 너무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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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사대강 느닷없이 나와서 ㅂㅁ 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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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재밌네 ㅋㅋ 잘한점도 써줬다면 더 좋았을듯 아무튼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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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넘재밌암 중간중간 비유짤이 약간 올드하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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