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재미로보는 미국 암흑가 에피소드 #3 뒷세계의 참피 허먼 로젠탈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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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집.png

"뎃?"

 

경찰특수부대 대장 찰스 벡커의 배신으로 도박장을 잃고만 우리의 주인공 허먼 로젠탈.

빌린 검은 돈의 카운트다운은 계속되지만

경찰과 척을 진 이상 앞으로 뉴욕에서는 어떠한 영업도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앞도 뒤도 없어진 이제 이 불쌍한 남자를 놔줄법도 하건만 불운은 끝까지 그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졌다.

 

찰스 벡커.jpg

 

찰스 벡커가 로젠탈의 불법도박장을 습격한 당일, 체포당한 사람 중에는 일을 돕던 허먼 로젠탈의 조카도 있었다.

경찰 수사에서 어렵지 않게 도박장의 주인은 허먼 로젠탈로 밝혀졌고

로젠탈은 자신이 연관이 없음을 밝히기 위해 법정에 서야할 판에 놓였다.

 

로젠탈은 뒤늦게 고위 관료를 만나 상황을 설명해보려 했으나

 

윌리엄 게이너.jpg뉴욕 경찰.png

"응, 꺼져."

 

그들이 로젠탈 같은 한낱 범죄자를 만나줄 이유가 없었다.

 

11849113_1471969313112507_1773508727_n.jpg

 

로젠탈은 법정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뉴욕 밤골목.jpg

 

뒷세계의 일은 뒷세계에서 끝나는 것이 관례.

법정에 서도 허먼 로젠탈은 찰스 벡커를 아는 채도 할 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암흑가의 사람들은 뒷세계에서 영원히 활동무대를 잃어버린 허먼 로젠탈이라는 남자를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1912년 7월 12일

 

허먼 로젠탈.jpg

"아, 아. 뉴욕의 모든 시민여러분. 허먼 로젠탈입니다."

 

 

뉴욕 경찰.png태머니 홀.png빅 팀 설리번.jpg

"?"

 

허먼 로젠탈.jpg3699_14961_942.jpg

"미국 암흑가 썰 풉니다~!"

 

 

뉴욕 경찰.png태머니 홀.png빅 팀 설리번.jpg

"????"

 

 

뉴욕 경찰.png찰스 벡커.jpg

"이 새끼들은 가난한 범죄자 돈이나 삥뜯는 옹졸한 짭새들이고. (특히 찰스 벡커)."

 

태머니 홀.png

"이 새끼는 짭새돈 먹는 부패한 정치인들이며."

 

빅 팀 설리번.jpg

"이들의 비호 아래 마피아나 갱들이 뉴욕 거리를 활개치고 있다!"

 

 

뉴욕 경찰.png태머니 홀.png빅 팀 설리번.jpg찰스 벡커.jpg

 

"이런 ㅁㅊ..."

 

허먼 로젠탈은 <뉴욕 월드> 신문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전 뉴욕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찰스 벡커라는 유명 경찰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었기에 로젠탈의 이름은 온 신문 1면에 대서특필 되었고 뉴욕 시민들의 환호 속에 사건은 거대한 스캔들로 부풀어 가게 된다.

 

이는 뒷세계의 국룰을 어기고 암흑가의 일을 양지로 끌어올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놀드 로드스틴.jpg

"뇌(똑똑한)" 아놀드 로드스틴이 허먼 로젠탈을 설득해보려 했으나

 

허먼 로젠탈.jpg

"데헷,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심!"

 

허먼 로젠탈은 막무가내였다.

이로써 그는 부패한 태머니 홀을 비롯한 정치인들, 마피아와 갱, 그리고 경찰 권력 모두를 적으로 만들었다.

 

국룰을 어긴데다 말귀를 못알아먹는 바보에게 암흑가가 돌려줄 대답은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1912년 7월 16일

 

호텔 카사블랑카.jpg

타임 스퀘어 인근의 메트로폴 호텔(오늘날의 호텔 카사블랑카)

 

 

찰스 휘트먼.jpg

Charles Seymour Whitman(1868~1947)

 

허먼 로젠탈은 며칠 뒤 공화당 계열의 검찰총장 찰스 휘트먼을 만나 모든 걸 털어놓을 예정이었다.

 

16일 새벽 2시, 로젠탈은 1층 레스토랑에서 늦은 식사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고있었다.

 

모르는 사람.jpg

"허먼 로젠탈씨?"

 

허먼 로젠탈.jpg

"네?"

 

모르는 사람.jpg

"밖에서 어느분이 찾으십니다. 따라오시죠."

 

허먼 로젠탈.jpg

"?"

 

뜬금없는 호출에 로젠탈은 메트로폴 호텔의 밖으로 나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람이 어디있나 두리번거렸다.

그때 4명의 남자가 로젠탈에게 접근했다.

 

암살.png

사격i.jpg

"탕! 탕! 탕!" 

 

허먼 로젠탈.jpg

"데샤앗!"

 

4명의 남자는 정차해 있던 차에 올라타 사라지고

머리에 권총을 맞은 허먼 로젠탈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뉴욕 경찰.png태머니 홀.png빅 팀 설리번.jpg

 

뉴욕의 범죄세력들은 골칫덩이가 사라진 것에 만족했다.

이번 일로 허먼 로젠탈 같은 어리석은 부류에게 뒷세계의 국룰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 지 똑똑히 보여준 것이다.

 

 

허먼 로젠탈.jpg

 

허나 죽은 뒤에도 그의 민폐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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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범죄세력이 진실을 만천하에 밝히려 했던 열사 허먼 로젠탈을 암살했다!

 

뉴욕의 뉴스들은 허먼 로젠탈을 뒷세계의 진실을 밝히려다가 참혹하게 살해당한 영웅으로 둔갑시켰다.

 

로젠탈의 장례식.png

 

뉴욕 시민들의 관심은 지대해서 일개 도박사인 그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정도였다.

가쉽거리에 맛을 들인 시민들은 누군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때 이 코인을 탄 사람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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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허먼 로젠탈을 만나기로 했던 검찰총장 찰스 휘트먼이었다.

 

태머니 홀.png

태머니 홀이 미국 민주당계의 정치인들의 모임인데 반해 찰스 휘트먼은 미국 공화당 게열의 정치인이었다.

찰스 휘트먼은 이 사건을 통해 압력을 넣는 것으로 민주당의 입김이 쌘 뉴욕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자 했다. 

 

목격자의 증언과 찰스 휘트먼의 강력한 의지에 암살자들의 도주차량 소유주를 찾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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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Baldy Jack Rose" Rosenzweig(1876~1947)

 

놀랍게도 그 정체는 찰스 벡커가 상납금을 걷기 위해 부리던 도박사 제이콥 로젠바이그.

제이콥 로젠바이그는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찰스 벡커를 지목했고 실행범인 4명의 암살자들의 정체가 '잭 갤리그' 갱단 소속이라는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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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Big" Zelig(1888~1912)

 

암살자들이 잭 겔리그 소속이었기 때문에 보스인 잭 겔리그는 법정에 나와 증언을 해야했다.

잭 겔리그는 강단이 있는 갱이라 협박이나 위협해 굴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법정에서 진실을 그대로 말할 가능성이 높았다.

사람들은 그가 앞서 제이콥 로젠바이그가 용의자로 지목한 찰스 벡커를 배후로 고발할 것인지 아니면 뒷세계의 좀 더 "큰" 인물을 배후로 언급할 것인지 주목했다.

 

그러나

 

잭 겔리그가 법정에 나오기 이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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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겔리그는 다른 갱으로부터 권총 저격으로 살해당한다.

 

제이콥 로젠바이그.jpg

 

이제 남은 증인은 제이콥 로젠바이그 밖에 없었다.

그는 꾸준히 찰스 벡커를 사건의 주모자로 몰았다. 직접적인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어쨌든 찰스 벡커라 우겼다.

 

찰스 휘트먼.jpg

 

찰스 휘트먼으로서는 더 큰 배후와 이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잭 겔리그의 사망소식에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으나 진실은 암흑가에서 보낸 총성과 함께 사라졌다.

그로서는 뉴욕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 이슈를 마무리 짓는 희생양를 둘 필요가 있었다.

 

바로 유명한 경찰 찰스 벡커말이다.

 

찰스 벡커.jpg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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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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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ㄹ ㄴㄴ. 검찰총장이라도 이렇게 함부로는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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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40명 정도 불러놨어 걱정 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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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솟아난 증인 40명을 용케 불러모은 찰스 휘트먼은 찰스 벡커를 범인으로 몰아 사형 판결을 내리는데 성공했다.

찰스 벡커는 1915년 전기의자에서 현직 경찰로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사형으로 생을 마감한다.

 

 

찰스 벡커.jpg

"이런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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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히사시부리."

 

이로써 1910년 초를 장식한 허먼 로젠탈의 일대기는

전 뉴욕의 범죄세력들에게 빅엿을 먹이고 자신을 물먹인 경찰을 물귀신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로도 

 

뉴욕 밤골목.jpg

 

미국 암흑가의 역사는 계속된다.

 

 

 

재미로보는 미국 암흑가 에피소드 #뒷세계의 참피 허먼 로젠탈 完

 

9개의 댓글

2019.07.20

꿀꿀잼추 요런 에피소드는 책에서 주로 얻으시나여?

0
2019.07.20
@재롱이

넵 관련 책과 위키피디아(영문)에서 찾아요

0
2019.07.20

꿀잼추

0
2019.07.20
@tillerstein
0
2019.07.20

결국 핵심 뒷세계는 무너지지 않은거임?

0
2019.07.20
@쿵민으냉

금주법 시기에 세부적인 관계도가 조금 바뀌기는 하지만 거진 그대로임. 다만 뉴욕경찰쪽은 이 사건 이후로 범죄 커넥션에선 이탈함

0
2019.07.21
0
2019.07.21

알 카포네도 한번

0
2019.07.22

핫산 누가 쉬라고했지? 더내놓는텟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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