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수학적 원근법과 개념적 원근법. 르네상스 전 후의 원근법 비교.

오늘은 원근법 이야기를 해보려해 원근법遠近法이란 멀 원遠, 가까울 근近, 즉 멀고 가까움을 나타내는 법이라고 한자어로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영어 단어로 이해한다면 'perspective' 즉, {per(완전히)+spect(보이다)+ive(것)→꿰뚫어 보기} 라고 이해할 수 있지.

 

이건 동서양에서 사물을 어떻게 보냐에 따라서 접근이 다른게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해 

아래는 EBS 다큐프라임 '동과 서'에서 나오는 질문이야. 

동과 서 eb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 질문에서 전부 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동양인이 앞에 젤 큰 것이 앞에 있다고 말했고 서양인들은 젤 작은 것이 앞에 있다고 말했어.

동양인의 시점과 서양인의 시점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동양인은 물체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서양인은 주체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방송에선 말하고 있어.

 

다시 원근법으로 돌아간다면. 우리가 어떤 세계를 표현할 때 동양인들은 어떤 사물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해.

그래서  이것보다 멀고 저것보다 가깝다. 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식의 원근법이 적용된 것이지.

 

하지만 서양인은 내가 사물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 설명해 내가 볼 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라고 설명하는 것이지.

그래서 무언가 꿰뚫어 볼 때 비로소 사물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는 거지. 

 

따라서 동양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에게 어떠한 대상을 꿰뚫어 보듯이 설명한다면 동양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아마도.

"그럼 그것은 저것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라고 물을거고  반대로 서양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관계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그럼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보나요"라고 물을 거야.

 

오늘 이야기 할 것은 앞서 말했듯이 '원근법'에 대한 이야기를 할거야.

특히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원근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거야.

 

우선 Perspective(원근법)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알아보자.

 

수학적 원근법과 개념적 원근법.002.jpeg

 

오른쪽 도판을 보면 원근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더 명확하게 드러날꺼야.

내가 보는 대상을 격자 무늬에 위치를 착아 그 위치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바로 Perspective(원근법)이라는 것이지.

이 원근법을 좀더 정확하게 '선 원근법'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럼 선 원근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수학적 원근법과 개념적 원근법.003.jpeg

 

 

위의 사람은 브루넬레스키 라는 사람으로 피렌체 대성당의 돔을 만든 사람이야.

 

Cathedral of Santa Maria del Fiore, Florence, Italy - The Cathedral of Santa Maria del Fiore seen from the tower of the Palazzo Vecchio.

 

이게 왜 기념비 적인 일이냐하면 존나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야.

일단 피렌체 대성당의 돔은 1420년에 시작되어서 1436년에 끝나. 저 때가 우리나라에선 세종대왕 시기야. 

이게 왜 어렵냐하면 존나 무겁기 때문에 쌓아 올리면 무너져 내리거든 이걸 해결해낸게 브루넬네스키였어. 

 

다시 위에 브루넬레스키 동상 사진을 보면 브루넬레스키가 컴퍼스를 들고 있는걸 볼 수 있어 수학적 원리로 했다는 말이지.

 

브루넬레스키의 선 원근법의 위대함은 바로 피렌체 대성당의 돔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어.

건축에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는 말이지.

 

브루넬레스키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선 원근법을 실험했어.

 

 

수학적 원근법과 개념적 원근법.004.jpeg

 

 

저기 보이는 건물이 아까 피렌체 대성당 앞에 보이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야. 

관련 이미지

 

브루넬레스키는 수학적 비례 관계를 이용해서 하나의 시점으로 세례당 그림을 그렸어

그리고 세례당 앞에 가서 그 시점을 맞춰서 그림과 배경을 이어 본거지. 그 순간 두 이미지가 합쳐졌어. 

 

가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하나로 된 순간이 였지.  

 

브루넬레스키의 선 원근법은 곧 르네상스 미술계에 큰영향을 미쳤어. 

 

 

수학적 원근법과 개념적 원근법.005.jpeg

 

 

위 그림이 마사초가 1424-1427년에 그린 <성 상위일체>야 오른쪽 도판에서 보이듯이 하나의 시점으로 거리를 측정하여 그림을 그렸어.

 

그런데 완벽하진 않아. 주변에 A4용지가 있다면 두손으로 반원으로 구부려서 팔을 쭉 뻗은 다음에 그 아래를 봐보면 무엇이 틀린지 알 수 있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원근법이 처음 시도 한 작품이란 것에 큰 의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그 전엔 어떻게 그림을 그렸을까? 

 

수학적 원근법과 개념적 원근법.006.jpeg

 

위의 사람은 중세시대 때 살았던 조토라는 사람인데 르네상스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야. 그의 그림을 보자 

 

 

File:Guido Da Siena - Entombment - WGA10992.jpgGIOTTO di Bondone No. 36 Scenes from the Life of Christ: 20. Lamentation (before restoration)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왼쪽에 그림은 1270년대 그림이고 오른쪽에 그림은 1304년즈음의 그림이야. 둘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애도하는 내용이야.

그런데 두 그림에는 차이가 있어.좀더 자연스럽게 그렸다는 사실이지. 무엇이 '자연'일까. 일단 두 그림에 등장하는 나무를 봐.

왼쪽 오른쪽 어떤 나무가 더 자연스러울까? 

 

인물의 표정, 옷의 주름, 등등 모든 부분들이 더 현실과 같아 질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보일거야.

물론 뭐가 멀고 가까운지는 나타나 그러나 수학적 비례에 의한 선원근법은 보이지 않지. 

 

사실 이 이전에 그림을 보면 좀더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이 그림은 1280년대 그림이야. 여기에서 주못하고 싶은 부분은 그리스도가 앉아 있는 의자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 의자가 앞쪽이 좁고 뒷쪽이 더 넓게 보이는게 말이야. 그리스도의머리도 뭔가 이상하지 옆머리가 왜 보이는거지?

선 원근법을 수학적 원근법이라고 부른다면 나는 이런 원근법을 개념적 원근법이라고 부르고 싶어.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보이는 것을 그린 것이 아니라 개념적으로 있어야 할 것을 그림에 그렸으니까 말이야. 

 

저 의자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자. 저 의자의 옆면은 왜 보이는 것일까? 

왜냐하면 옆면이 있기 때문이지. 여기에서 포인트는 옆면이 보이는게 아니라 있다는 것이야.

 

이 당시, 그러니까 중세에 그림을 그린 사람들은 대부분 수도사 같은 종교인들이였어.

그림의 그리는 목적이 종교적인 목적이였고, 그림의 내용도 종교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이지. 

 

그들이 자연을 보고 그림을 그렸을까? 물론 눈이 있으니 자연을 봤겠지. 하지만 관찰하지는 않았겠지

반면에 조토는 자연을 관찰하고 그걸 그림에 반영했어. 그래서 '자연주의 미술가'라고 할 수 있을거야.

 

이런 원근법을 역원근법 또는 비잔틴 원근법이라고 불러. 재미있는 역 원근법 하나를 보여줄께.

 

ROMANESQUE PAINTER, Italian Last Supp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 그림은 1080년 경에 그려진 거야. 최후의 만찬 장면을 그리고 있어.

이 만찬이 벌어지고 있는 식탁은 원탁일까, 반원탁일까

 

정답은 원탁이야.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바로 있는것을 그려야 했으니까 그랬을 거야. 원탁에 옆면이 있을까?  원탁은 모두 정면으로 되어 있어. 어딜 봐도 앞인거지.

그러니 먼저 네모로 원통을 그렸을 거야. 그리고 나서 원을 그려야 하는데 아래의 원통과 붙어져 있으니까 반원의 형태로 되버린 것이지.

그래서 이런 원근법을 나는 개념적 원근법이라고 부르고 싶어. 

 

사실 역 원근법은 똑같이 선 원근법이거든 단지 소실점이 앞에 있냐 옆에 있냐의 차이일 뿐이야. 아래 그림을 봐

 

reverse perspectiv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런데 선원근법 이전의 그림에서 소실점을 찾기란 사실 매우 힘들거든.

그러니 그들이 왜 이런 그림을 그려냈냐는 점에서 '개념적 원근법'이라고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최후의 심판 그림이 나왔으니 토막 상식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 해볼께.

 

 

ROMANESQUE PAINTER, Italian Last Supp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 그림에서 유다는 누구일까?

 

그걸 알기 위해서 최후의 심판의 장면을 봐야겠지?

 

마태복음

 

(마 26:21) 그들이 먹을 때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니 
(마 26:22) 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마 26:23)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마가복음

 

(막 4:17) ○저물매 그 열둘을 데리시고 가서
(14:18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다.  
( 14:19) 그들이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니   마26:22눅22:23
(14:20) 그들에게 이르시되 열둘 중의 하나 곧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

 

누가복음

(눅 22:1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눅 22:19)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눅 22: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눅 22:21) 그러나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

 

이 복음서를 참고하면 바로 중간에 음식에 손을 뻗는자가 유다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이것을 볼 때 중세시대에서 왜 수도사들이 그림을 그렸는지 알 수 있을것 같아.

 

일어줘서 고마워. 

 

관련 이미지

 

7개의 댓글

2018.11.23

걍 간단하게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만찬보면 유다얼굴에만 빛이 안들어와있음. 다른애들한텐 광휘가 다 가는데 절묘하게 유다만 가려졌음.

1
2018.11.24
@도라이들

다 똑같아보이는데..

1
2018.11.23

2탄있음?

1
2018.11.23

이 글에서처럼 대상의 구성요소 표시를 중심으로 하는 정보매체로서의 미술 - 관측자의 시각과 인지의 결과를 구현하는 감성표현으로서의 미술로 변화해왔다는 것을 파악한다면, 사람이 살아온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변화들을 역분석해낼 토대가 된다. 미술을 포함한 예술이라는 것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반응에서 시작된, 철저한 인본 활동이기 때문이야.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도록 예술의 변화상을 통해 인간사회에서의 예술이 갖는 존재의의/기능이 어떤지 드러나게 되지. 당시의 사회상을 파악하는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어. 그리고 그 변화를 초래하는 자연인식/인간자아의 변화 역시 보이게 될거야.

뜻밖에도 미술에서 나타나는 표현주체의 변화는 인간 개인이 성장과정에서 보이는 미술능력/표현기법의 변화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나타낸다. 외부요소인 '집단과 환경'에서 '인간현상' 중심으로 이동하였듯이, 아동이 자아가 발달하면서 그림의 양식에 자신의 인지를 투사하는 비중이 점점 올라가게 된다.

사실 미술뿐 아니라 문명과 기술의 발달과정 전반에서 관심을 경주하는 핵심이 외부에서 내부로 바뀌어왔다. 지난 세월동안 개인이 단체의 세포로서 작용하며 문명이라는 개체가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보는 관점이 이런것에서 시작하게 되지. 그야말로 인간의 본성일지도.

 

글쓴이가 연재에 걸쳐 인문-사상을 그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활동은 인간이 개돼지를 넘어서 자신을 바로 보게만드는 귀한 자산이라 생각한다. 꾸준히 길게 이어가 종국에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2
2018.11.23
@CQRT

시바 개돼지 언어선택 보솤ㅋㅋㅋ

0
2018.11.23
@트래비스 비클

내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어휘를 썼나보군. 베충이와 메퇘지로 순화정정하겠음.

0
2018.11.23

좋은글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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