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혐] 대한민국 최초의 급성 방사선 피폭 사건

이 글은 유저 개드립에 있는 게시물과는 달리 훼손된 피폭자의 손 사진이 있습니다.

 

 

1999년, 다가오는 Y2K에 앞서 전 세계가 닷컴버블로 주식시장과 IT의 호황이 있는, 즉 기대가 높았던 반면 Y2K 사태에 대한 우려 및 지구 멸망(일부 극소수의 음모론자들에 의한)이 불안을 초래하는 한 해였다. 

 

그러나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 두 나라는, 치명적인 원자력 사고와 방사선 피폭자를 만든,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

 

대한한공.png

 

대한항공 정비사 방사선 피폭 사건 99.02.20

 

피해자 : 사원 이주일(40), 사원 이천우(31)

 

 

들어가기 앞서, 독자들은 의문을 재기할 수 있다. 방사선 피폭과 관련한 사건들은 왠만해선 원자력 사고, 좀 더 넓은 범위에선 의료사고등에서 종종 발생하는 걸로만 알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시야를 좀 더 넓히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방사선은 여러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중이며 그 중 하나가 비파괴 검사에 사용된다. 항공기는 자동차보다 더욱 많은 부품과 정밀 부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동시에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시 생존에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까다로운 검사과 점검이 요구된다. 그러나 수 만개의 부품을 일일히 분해하여 들여다 볼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각 항공사는 X선 장치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를 적극 도입하여 사용중에 있다.

 

 

99년 2월 20일 토요일 21시

 

 

대한항공 김해공장 격납고에서 200KVP X선 발생장치를 이용하여, Airbus 항공기 날개의 엔진주변 볼트조인트 피로에 의한 균열 검사를 실시하던 2명은 2회의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회 촬영을 준비하였다.

 

 

촬영 준비는 날개 속으로 들어가 먼저 촬영한 필름들을 회수하고 새 검사 부위에 노출용 필름들을 부착한 후 날개 하부로 내려와 X선 빔 방향을 새 촬영부위에 맞추는 작업이었다. 약 3분의 필름 회수 및 부착 작업을 마친 A가 먼저 내려와 레이저 스틱을 이용하여 빔 방향을 정렬(약 1분 소요).

 

 

A가 정렬을 마치고 회수한 필름들을 암실로 가지고 간 후 B가 날개로부터 내려와 다시 정렬작업을 마친 후 10여 미터 밖의 제어기로 가서 노출을 개시하려다 보니 X선 장치가 이미 작동 중임을 발견하여 피폭을 '인지'하였다.

 

그러나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할 개인 선량계를 착용하지 않아 후에 피폭 된 후 병원에 실려갔을 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조사에 혼선을 가져다 준다.

 

 

혹여나 전회 측정에서 노출 타이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판단을 하였으나 실험결과 제대로 작동되어 이후 약 30분간 추가적인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였다.

 

 

 

그 두명에게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99년 3월 1일

 

사원 이천우씨의 손가락에 수포가 생기고 손에 통증이 생기자 부산에 있는 지역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의사와 피폭자 두 명 모두 방사선 화상임을 인지하지 못했고 별 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99년 3월 8일

 

사원 이주일씨 손에 이천우씨와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불현듯 2월 20일에 발생한 '단순사고'를 떠올리며 회사측에 보고하게 된다. 그리고 곧바로 대한항공 사내보건소에서 1차진료를 받은 뒤 그들은 방사선 피폭에 따른 증상으로 판단됐다.

 

그리고 두 명은 곧바로 부산 백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99년 3월 15일

 

대한항공측은 과기부에 관련 사실을 보고하게 된다. 그리고 곧바로 사고원인 정밀 조사를 위해 방사선방호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을 16일 부산으로 급파하게 된다.

 

 

 

MBC 뉴스.png

▲99.3.16일자 MBC 뉴스

 

MBC 뉴스2.png

▲당시 저 부품을 촬영하기 위해 손으로 직접 만지다가 손에 무지막지한 피폭을 당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짐

 

 

KBS.png

▲ 피부가 훼손되어 탈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 많은 붕대와 거즈를 동원해 봉인해놓은 모습

 

3월 20일.png

▲사원 이천우씨의 손(3월 20일 촬영)

 

3월 29일.png

▲사원 이주일씨의 손(3월 29일)

 

99년 3월 16일

 

두명의 증세가 점점 악화되자 (손에 수포가 발생하며 피부가 검게 변하기 시작) 서울 원자력병원으로 옮겨져 피폭치료를 시작한다. 그들의 치료 특히 손 부분의 훼손이 심각해져 피부이식을 시도하게 된다.

 

 

 

당시 추정치는 대한민국 원자력 종사자 1년 피폭 허용치 50mSV(2003년부로 국제표준치인 20mSV로 변경되며 더욱 강화됐다.)의 20배~ 60배 정도인 100rem~300rem (참고로 1SV = 100rem)

 

그로부터 12일 후 정밀조사 결과 그들의 피폭 추정치가 확정 됐다.

 

 

99년 3월 28일

 

그들은 연간 방사선 피폭허용치의 최대 110배에 달하는 방사선에 노출된 것이다.

 

즉 50rem의 110배인 5500rem에 쬔 것이다. 이를 Gy 로 환산하면 무려 50GV이며 이를 그대로 피폭된다면 50SV에 달하는 미친 피폭량이 나온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전신에는 각각 113rem, 78rem 피폭됐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이천우씨는 50Gy에 달하는 피폭선량을, 이주일씨는 25Gy에 달하는 피폭선량을 맞았지만 천만 다행으로 전신에 비하면 국소 부위인 손에 피폭 됐으며, 전신에는 각각 1.13SV, 0.78SV에 피폭된 것이다.

 

 

 

 

이 후 별 다른 소식이 없으며  4월 20일 기준으로 화상의 회복단계에 있다는 글을 본걸로 봐선 피부이식에 성공하고 예후가 좋은 것으로 추정.

 

 

 

그리고 과기부에서의 조사결과 방사선(X선) 조사장치의 타이머가 고장나 있었으며 작업자 역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작업을 한 결국 '인재'였음이 밝혀졌습니다.

 

 

 

PS :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 피해 사고를 찾아보는 과정서 문득 대한민국 역시 급성 피폭자가 없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곧바로 네이버, 구글등지에서 찾아봤으며 이후 이 사건을 알게 됐습니다.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KBS, MBC, 구글에서 찾은 논문

 

 

다음 게시물은 도카이무라 참사가 발생한지 며칠 후에 발생한 대한민국 원자력 사고에 대해 쓰겠습니다.

96개의 댓글

2021.01.27
@전자쌍생성

아 정말 하나도 이해를 못하고 있구나. 여기까지만 하자.

 

그리고 감마선이랑 x선 구분도 못하는 친구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노력했는데 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말은 하나도 이해를 못하면서 네가 맞다고만 이야기를 하며 비꼬아대니까 사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도 더 이상 모르겠어

 

아침시간 고생했어.

0
2021.01.27
@ptrtype01

그래 고생했어

 

니가 애초에 계산해서 가져 온게 레이저와 같은 컨트롤된 집속 에너지에서나 적용 되고.

실제로 현실에서의 방사선원에서는 적용 할 수 없다고 말해 주고 끝냈어야 하는데 뻘짓을 너무 오래 한 것 같다.

 

가정 사항에서도 선원 형태가 점이든 판이든 존재할 크기를 고려하면 마찬가지로 의미 없는 차이만 나는거라 필요 없다고 해줄걸 그랬네 ㅋㅋ

 

나도 공부 한지 오래 됐지만 그래도 면허도 갖고 있는데니가 말하는게 뭔지 모르겠냐 ㅋㅋ

 

아조씨가 심심해서 병림픽 했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렴

0
@전자쌍생성

음,,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났나요!

0
2021.01.27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있지도 않을 일에 결론 내서 뭐하나요

 

쓸데 없는 거에 힘쓴 둘다 병신인건 확실합니다.

1
@전자쌍생성

쓸데 없더라도 제 3자 입장에서는 관련 지식이 전무하니 알 수 없습니다. 본인 자유지만 간략하게라도 말해주세요 :)

0
2021.01.27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레이저 총처럼 단일방향 방사선을 쏠 수 있으면 공기의 차폐능 만큼 감소 하는게 맞고

 

현실적으로 방사하는 선원이면 공기의 차폐능 보다 거리에 따른 감소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거리만 생각 하면 됩니다.

1
@전자쌍생성

간략한 정리 고맙습니다

0
@전자쌍생성

그런데 선원이란게 무슨 말인가요?

0
2021.01.27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방사선 발생원이요...

방사성 동위원소나 엑스선 발생장치 같은걸 말해요...

0
@전자쌍생성

그렇군요.

0
2021.01.27
@마마쉐리

방사선의 세기가 먼 거리까지 유지된다 하더라도 당장 살상력이 있는 게 아닌데 저지력이 있을까? 밟으면 그 자리에서 죽거나 불구가 되는 지뢰밭도 뚫고 돌격을 하잖아.

0
2021.01.26

그러고보니 저렇게 방사능에 노출되고나면 피폭된 사람의 방사능이 주변에 영향을 크게 끼치나? 문과라서 모르겠네.

0
@우라라

'고선량'에 피폭된 사람에 한해서 입니다.

 

방사선 피폭을 받으면 우리 몸 속에 있는 나트륨이 방사성동위원소로 치환되서 나트륨-24로 변합니다.

 

문제는 이 넘이 반감기가 15시간 짜리의 방사성 물질이 되는데, 반감기가 짧은 만큼 그 만큼 강한 중성자를 내뿜어서 피폭자의 dna와 장기를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까지 피폭시킵니다.

0
2021.01.26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그러니까 바나나랑 마라탕을 같이먹으면 알아서 중화되는데 그거 이상은 쫌 이런느낌이냐

0
@우라라
[삭제 되었습니다]
2021.01.26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아 씨발 잠시만 지뢰밟았어 문송해질거같아 기다려봐 유식한척 변명하게 시간을 줘

0
2021.01.26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농담한번했다가 찐텐으로 휘둥그레해지니까 상황 자체가 확 끼얹히네

0
@우라라

사실 바나나 자체가 방사능 함유량이 높은 식품은 맞아요.

 

물론 바나나를 먹고 치사량에 도달하려면 하루에 1억개 먹으면 됩니다.

0
2021.01.26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근데 나 방사능의 개념에 대해서 생소하긴해서읽을거리로 다뤄줘도 나쁘지 않을것같단 생각은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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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라

방사능 자체에 대해 찾아보고 싶으면 나무위키에서만 찾아보도록.. 절대 구글등지에서 찾지 마시구요.

 

굳이 피폭자와 관련된 글을 읽고 싶으면

 

https://www.dogdrip.net/302806548

 

▲[혐X] 시노하라 마사토

 

https://www.dogdrip.net/301814084

 

▲[혐X] 오우치 히사시

 

참고하시길. 두 게시물 모두 제가 작성한 것이고 험짤 없어요.

 

1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ㄳㄳ

0
2021.01.26
@우라라

응 맞아 그래서 방사선 치료 받는 사람은 그 사람 자체가 일정기간 선원이 되기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충분한 시간뒤에 퇴원하게 돼

0
2021.01.27
@ptrtype01

요런 댓글도 조심 했으면 한다...

선원 투여한 경우야 당연한 예기지만...

일반인들은 저런 사고같은 단순 피폭의 경우도 피폭되면 몸에서방사선 뿜뿜 하는 줄 아니까...오해 하기 쉬움...

0
2021.01.27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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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간지

감사합니다 :)

0
2021.01.27

그나마 피폭 부위가 손이라서 살았네... 불행중 다행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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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맛있어

진짜 불행 중 다행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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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염색채 박살난거 봤는데 넘모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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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랑

일반 사람들은 보면 섬뜩한 정도겠지만 생물학 전공자들이 보면 소름 끼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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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연간 피폭 허용량은 일단 50mSv임... 5년 합산 100mSv고

연간 20mSv는 평균 치라고 하지만 꾸준히 저렇게 맞을 일이 없음으로 연간 허용량은 50mSv라고 생각 하는게 맞다...

 

 

1
@전자쌍생성

지금은 대한민국 역시 20mSV로 강화됐지 않나요?

0
2021.01.27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현재. 연간 50mSv 이고 5년간 100mSv임.

2013년에 부터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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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쌍생성

그렇군요. 제가 잘못 조사한 것 같네요. 집에가서 좀 더 찾아보고 자료 수정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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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여기 관련 종사자들의 토론장 됐네

0
2021.01.27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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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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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할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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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
2021.01.27

어 도카이촌이랑 비슷하네 제일 젊은사람이 제일많이 피폭 2번째로 나이많은 사람이 덜피폭

0
JCO
2021.01.27

근데 피폭된 손사진은 어디서 찾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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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

구글에서 찾았는데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업로드된 형태가 아닌 hwp의 사례논문집 형태여서 찾는데 애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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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
2021.01.27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전 처도 안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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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

구글 - 대한항공 김해공장 방사선 피폭 검색 - 전체 탭에서 2번째 페이지 - '방사선 사고와 교훈 - 에너지정의행동' 누르면 HWP 파일 다운받아집니다. 이 사고 뿐만 아니라 서양 사례도 나오고 전부 험짤들만 가득해요.

0
JCO
2021.01.27
@바른말고운말하는사람

오그럼 1989년 산살바도르에서 일어난 사고내용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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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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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O
2021.01.27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0174057692344.pdf 토카이무라 환자 임상PDF

0
@JCO

으,,누르기 무서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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