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우주선, 스압, 데이터] Skylab, 굵고 짧게 산 우주정거장 이야기

저번 글

1화 : Lunokhod, 인류 최초의 바퀴달린 탐사선 이야기

2화 : HST. 인류의 눈이 되다

3화 : Iridium, 이상은 높았으나 현실은 시궁창 일려나?

4화 : Venera, 근성의 쏘오련! Part.1

5화 : Venera, 근성의 쏘오련! Part.2

6화 : Venera, 근성의 쏘오련! Part.3




※ 알 립 니 다 ※


지난 허블 우주 망원경에 대한 설명 중, 틀린 부분이 있었기에 정정할게.


본문 중


사실 이 문제는 반사경의 문제였는데,


지상에서 만들 때는 수치대로 만들었겠지만


우주로 올라갔을 때, 중력의 영향이 줄어들게 되어서


왜곡이 생기게 된거지.



여기서 오차의 이유는 반사경의 중력으로 인한 왜곡이 아니라

반사경을 제작한 퍼킨-엘머에서 제조를 위한 측정의 오차로 인해서 반사경의 곡률의 오차가 생긴거야 


참고 : 허블 우주망원경의 1.3mm 오차가 빚은 큰 사고


잘못된 정보를 올려서 혼란하게 한 점 사과할게 


앞으로 더 양질의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 ㅡㅡㅋ





들어가며


1961년 4월. 인류가 처음으로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갔어.


이 때만 해도 지구를 한 두 바퀴 돌 만큼의 시간만 우주에 머물러 있었지.


왜냐하면 생리학적으로, 무중력 상태일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을 못했거든.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도 지구 1바퀴를 도는 90분만 우주에 있었어.

원래 보스토크 1호를 준비할 때, 1일을 우주에 있게 하려고 했었는데,

먼저 보냈던 개들(소련은 우주선을 만들고 개를 먼저 태우는 실험을 했어, 미국은 침팬지로 같은 일을 했고)을 분석한 결과

일정 시간 이후에 발작 증상을 보인 것을 발견해.

그래서 일정이 축소된거야.



최초로 지구 밖에서 1일을 보낸 사람은 소련의 게르만 티토프라는 사람이었어.

이 사람은 1961년 8월에 보스토크 2호를 타고 지구를 17바퀴를 돌았어.

근데 재미난 사실은 인류 최초로 우주멀미를 경험한 양반이기도 하다는 사실이야.



어쨌든 1961년 이후로 인류는 우주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냈어.

물론 인간이 살 수 있게 구조물이 필요했지만 말이야.


우주에 머문 시간도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되지.


1962년에는 3일을 머물 수 있게 되고

1965년에는 4일을 머물 수 있게 되었고.

1968년에는 아폴로 8호의 승무원들이 달을 돌면서 6일간 우주에서 머무르게 돼.

1969년에는 아폴로 11호의 승무원들이 달에 착륙하고 오는 시간이 8일이나 되었지.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다녀오는 수준의 여정이었어.



이제 사람들은 우주 공간에서 장기간 거주하면서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생각하기에 이르러.

그러기 위해서는 주거공간, 작업공간, 과학 실험용 공간 등등 다양한 공간이 있는 그런 우주선이 있어야 하고,

게다가 전기 같은 에너지원도 계속 공급되어야 하고, 결정적으로 이 우주선은 한 번 뜨면 몇 년이고 계속 그 궤도를 돌아야 하지.


그러면 우주비행사는 그냥 직장 출근하듯이 우주선을 타고 이륙을 한 뒤에, 

그 커다란 우주선과 랑데부를 한 뒤에, 도킹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거야.

물론 거기에서 숙식도 해결하고 말이지.



이를 두고 우주정거장이라고 불러.



salyut1.jpg



그 선빵은 소련의 샬류트 1호야.


1971년에 발사된 샬류트 1호는 최초의 우주정거장으로 기록되는데, 

여기를 이용한 소련의 우주비행사들은 거의 30일간 우주에 머물 수 있게 돼.

(여담으로 샬류트 1호를 처음 사용한 우주인 3명은 지구로 귀환 중에 사고로 목숨을 잃어)


그 뒤로 샬류트 계획은 알마즈 계획으로 명명된 군사용 샬류트와 과학용으로 공개된 샬류트로 나뉘어서 우주에 머물게 돼.


샬류트 4호 같은 경우에는 채소도 길러 먹으면서 2달간 우주에 체류하고 말이야.




지금까지 들어가며… 였음 ㅡㅡㅋ




네가_하면.png



물론 소련이 하면 미국도 참여하는게 당연했지.


하지만 미국은 크게 고심하고 있었어.


왜냐하면 아폴로 계획도 베트남전으로 인해 치솟은 전비를 충당하느라 축소되었고,

나사도 예산 감축의 폭풍을 맞게 되니까 말이야.


여기서 미국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내.



바로 취소된 아폴로 우주선들을 재활용 하는 거였어.


아폴로 우주선은 20호까지 계획되어 있었는데, 17호까지만 달 탐사에 나섰고

나머지 3대는 계획이 취소되면서, 창고 한구석을 차지만 하고 있었지.

인류 최대의 로켓인 새턴 V 로켓도 놀고 있었어.


여기서 새턴 로켓의 3단 부분을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구역으로 개조하고 

남은 아폴로 우주선들로 사람들을 수송하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온거야.


사실 이 아이디어는 1964년에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가 미 육군에 제출한 '호라이즌 계획'에서부터 시작해.

이 계획은 미래의 달 착륙을 대비한 일종의 중간 단계로서, 

로켓을 우주에서 생활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으로 건설하는 방안도 담고 있어.


여담으로 미국은 원래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먼저 건설하고

그 우주정거장을 발판삼아서 달탐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순서가 뒤바뀐거야.



그 당시에는 새턴 로켓을 궤도로 올리고, 3단 부분의 연료를 버려서 연료통을 비운 뒤에, 사람이 들어가서 사는 공간으로 개조하기로 계획을 해.


하지만 아폴로 18호부터 취소 크리 먹고 안쓰는 새턴 로켓이랑 아폴로 우주선이 생기게 된거야.

그래서 연료통에 남은 연료를 버리는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애시당초 빈 연료통을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그런 구조로 개조한거야.



skylab_patch.jpg



이렇게 Skylab이 탄생한거지.



스카이랩의 제원은 다음과 같아.


수정됨_skylab_art.jpg

이 짤 잘 봐둬봐



길이 : 26.3m

직경 : 6.6m

보다시피 원통형이고

무게 : 약 77t


동력원은

6기의 태양전지판과

연료전지



스카이랩은 모두 4호로 이루어져 있어.


그 중에서 사람이 간 건 스카이랩 2(1호 미션)부터 스카이랩 4(3호 미션)고, 스카이랩 1은 본체를 궤도에 올리는 미션이었지.

스카이랩 2부터 4까지는 아폴로 우주선의 사령선과 기계선만 이용하는 거였고.

(바로 윗 짤의 좌측 하단에 있는 우주선 말이야)



어쨌든 1973년 5월 14일 스카이랩은 새턴 로켓에 실려서 발사돼.


근데 발사 후 궤도에 진입하는 동안 문제가 생겨.


스카이랩 - 1973년 5월 15일 동아일보.png

1973년 5월 15일 동아일보 기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참조)



발사 시 생긴 열과 공기저항으로 인해서 좌측 태양전지판과 태양광 가림막, 운석 방어막이 뜯겨져 나간거야.

게다가 우측 태양전지판은 파편에 의해서 작동이 안 되었지.


그래서 전력은 부족해지고, 태양 빛을 직빵으로 받은 작업실의 내부 온도는 올라가게 돼.


기껏 만들어놓았더니 못 쓰게되는 그런 상황이 닥치게 된거야.


그래서 1973년 5월 25일에 발사된 스카이랩 1호 미션에서는 우주 비행사들이 직접 우주유영(EVA)를 통해서 고장난 부분을 수리했어.


skylab6.jpg

수리를 마친 스카이랩의 모습.




1973년 7월 28일에 발사된 스카이랩 2호 미션은 59일을,


1973년 11월 16일에 발사된 스카이랩 3호 미션은 84일을 우주에서 머물게 돼.


이렇게 소련이 세운 최장기 우주체류기간을 깨버린거야.



그럼 스카이랩의 생활은 어땠을까?



일단 밥을 먹어야지.



skylab_eating.jpg

사진은 지상에서 훈련중에 찍은 사진이지만, 실제로도 이랬다고 해.


skylab-food-can.jpg


스카이랩에서의 식사는 캔에 담긴 식량을 취향대로 골라서 데워서 먹는 거였어.

식사 메뉴 중에는 아이스크림도 있었다고 해.




기존에는 어땠냐면…


images.jpg

아폴로 우주선에 탑재된 식량 큐브


이런 식의 큐브 형태의 건조된 식량이나 반건조된 식량을 먹는거야.


참고로 아폴로 우주선의 식단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 볼 수 있어.

다만 영어라는 점 감안하고




스카이랩은 특이하게도 안에 샤워시설이 설치된 유일한 우주 정거장이었어.

이는 전에 발사된 샬류트도, 후에 발사된 미르나 ISS에도 없는 시설이었지.


그렇다고 ISS나 미르가 스카이랩보다 후진 그런 우주정거장은 아니야.


수정됨_800px-Showering_on_Skylab_-_GPN-2000-001710.jpg

ㅇㄷ 노출 쏘리



사실 스카이랩의 샤워시설을 한 번 쓰고 나면 물기를 전부 제거해야 하는데 

그럴라면 적어도 1시간은 청소기로 빨아들어야 했어.

왜 그랬냐면 물기가 우주 정거장 안에 돌아다니다가 전자기기에 합선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야.

(마찬가지 이유로 우주선 내에서는 연필을 못써. 특수제작한 펜을 써야해)


그리고 무중력 상태에서는 지상에서처럼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은 기대도 못해.

쓸 수 있는 물도 3리터 정도로 제한했고.


그래서 후에 발사된 미르나 ISS같은 경우에는 멸균처리된 물기 있는 수건으로 닦는다고 해.




스카이랩은 이름에 걸맞게 과학적인 미션도 상당히 수행했어


skylab8.jpg

우주에서 거미가 집 짓는 다면? 적응하느라 이상하게 지었다는 일화가 있어.


예를 들자면 무중력 공간에서 보이는 다양한 물체의 움직임을 연구한다던지

아폴로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측한다던지

지표면의 자원을 탐사하고, 기상을 관측하는 등의 다양한 과학 임무를 수행하고

우주유영도 하는 등의 여러 활동을 했어.



수정됨_1024px-Owen_Garriott_sleeping_during_SKylab_3.jpg


그리고 잠은 특별하게 만든 침낭에 몸을 묶어서 자는거지.

무중력 상태라서 위 아래 구분없이 그냥 자면 되는거야.



S7405151.jpg


스카이랩은 기존의 샬류트나 후의 미르나 ISS의 개별 모듈보다 그 단위 면적이 컸어.

그만큼 새턴 로켓이 더럽게 컸다는 걸 알 수 있지.


참고로


수정됨_12797992795_cb0f7e0b19_k.jpg


ISS의 키보 실험실 모듈에서 찍은 사진인데…

단일 모듈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mfdpic12.jpg

위의 모듈의 구조도.

왜 일본어가 적혀있냐면… 저 모듈은 Made In Japan이거든.





수정됨_Mir_-_core_module.png

이건 소련이 발사한 미르의 코어 모듈 단면도




어쨌든 스카이랩은 여러 진귀한 기록들을 남기면서 궤도상에 6년간 떠 있었어.



사실 스카이랩은 우주왕복선과 연동해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

나사에서는 1979년에 우주왕복선을 완성시켜서, 아폴로 우주선 대신으로 스카이랩에 보낼 계획을 세운거야.


하지만 나사는 우주왕복선에 온 신경을 쏟느라고 정신은 없었고,

스카이랩을 정상 궤도에 재진입시킬 예산도 부족했어


그래서 스카이랩은 거의 폐기 수준에 몰렸어.


더욱이 우주왕복선은 1981년에나 첫 비행에 성공하고 말이야.


그래서 스카이랩은 1979년 7월 11일에 대기권으로 재진입해서

호주의 Esperance라는 이름을 가진 지방에 추락해.


스카이랩 - 1979년 7월 12일 경향신문.png

1979년 7월 12일 경향신문 기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참조)




여기에 재미있는 일화 몇 개 있는데


우선 스카이랩이 떨어진 그 지역에서 쓰레기를 투기했다고 400달러의 벌금을 나사에 청구해.

하지만 나사에서는 아직까지 안 줬다고…


그리고 미국의 San Francisco Examiner라는 신문사에서 스카이랩 파편을 제일 먼저 가져오는 이에게

1만 달러의 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내기를 걸어.

그래서 그 지방에 살던 17세 소년이 자기네 집 지붕에 떨어진 파편을 주워서 상금을 받았대.


020025Sky-lab01-650x380.jpg

흔한 마을 박물관의 전시품.jpg


지금도 그 지방의 박물관에 당시 떨어진 스카이랩의 파편을 전시하고 있다고하네

나도 보고싶다





여담

스카이랩을 이용한 우주비행사 중에 '오웬 개리엇'이라는 사람이 있어.

(윗 짤 중에서 침낭에 누워서 자던 양반)

이 사람도 나름 나사의 이름난 우주비행사지만, 아들이 더 유명해. 그가 누구냐면… 

뭐 성에서 눈치챈 사람이 있겠지만


image_204.jpg



게임 '울티마 시리즈'의 제작자로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우주먹튀'로 더 유명한


리처드 개리엇이야.


전에 루나호트 이야기 하면서 리처드 개리엇의 아버지가 우주비행사였다고 했잖아. 


스카이랩 3호가 오웬 개리엇의 첫 우주 비행이었다고 해.

5개의 댓글

야호 일등이닷!!
0
2015.10.09
꿀잼글은 ㅊㅊ야
0
2015.10.09
캬 시발 꿀잼 ㅊㅊ
0
2015.10.09
본내용보다 막줄이 젤 충격인데 허허 ㅋㅋㅋㅋㅋㅋㅋ
0
개꿀잼 이다 블로그나 본문 있으면 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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