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오싹오싹 우주 근황의 조금 더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physics

오싹오싹 우주 근황 : 빅뱅이 첫 시작이 아닐수 있다 : https://www.dogdrip.net/356821199

오싹오싹 우주근황 대충 설명 : https://www.dogdrip.net/356856998

 

위 두 글을 읽고, 물리학 전공한 개붕이로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 같아서 글 씀.

결론만 말하자면, 기사에 인용된 논문은 우주의 시작에 대해서 "아무런 새로운 결론도 내리고 있지 않다."야. 기레기들이 조회수 늘리려고 제목 자극적으로 뽑은거임.

 

무한 과거 구조(시간의 시작점이 없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아니야. "무한 과거 구조가 가능할 수도 있는 이론적 기작을 제시한다" 정도겠네.

 

논문의 내용을 최대한 쉽고 정확하게 요약해보자면,


1. 배경 :

특이점에서 일반 상대론이 무너지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으나, 특이점 이전에 물리 법칙들이 만약 존재한다면, 양자 중력 이론으로 기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남아 있음.

 

이러한 양자 중력 이론들 중 한 가지는 인과 집합 이론 (Casual Set Theory)인데, 불연속적인 인과 구조를 시공간(spacetime) 요소들의 부분 순서 집합으로 해석하는 것이야.

 

이 때 시간의 흐름(passage of time)이 시공간의 성장(growth) 과정을 통해 기술될 수 있어. 현재(now)의 개념이 새로운 시공간 요소의 탄생과 대응되거든.

 

2. 문제 제기 :

이러한 인과 집합 이론에서 무한한 과거의 인과 집합(past-infinite causal set)이 구조적으로는 모순없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었지. 다만 그 무한 과거 구조가 기존에 알려진 인과 집합의 성장 과정(growth dynamics)하에서 가능한 지는 의문이였음.

 

왜냐하면 기존 성장 모델은 Classical Sequential Growth (CSG)모델이라고 해서, 시공간 요소가 순차적으로 발생하면서 게이지 불변량이 그 구조의 줄기(stem)에 의해 대표되는 방식이거든. 줄기는 스스로의 과거를 포함하는 순차 집합의 유한한 일부야. 유한한 줄기를 갖는다면 무한 과거 구조를 가질 수 없자나?

 

3. 이 논문의 핵심은 인과 집합 이론에서 그 성장 과정(Growth Dynamics)에, 기존 Classical Sequential Growth(CSG) 모델의 sequential becoming (전순서 발생) 대신 asynchronous becoming (부분 순서 발생)을 고려한 Covariant Growth 모델을 제시하는 것에 있어. 그리고 Covariant Growth 모델 하에서는 시간의 시작점과, 무한 과거 구조 사이의 구조적 배타성이 해결됨. 

 

Covariant Growth의 아이디어는 같은 줄기를 갖는 구조들은 물리적으로 동일(equivalent)하다는 가정 하에서 시작해. 따라서 어떠한 cardinality(크기?)를 갖는 줄기들의 집합이 순차적으로 무한한 cardinality를 갖는 집합으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전체 줄기들이 결정되면서 시공간 성장이 완성되는거지.

 

(근데 이러면 시간의 개념이 쪼끔 애매해지긴 하는데... 논문에서는 대충 넘어가는 것 같네.... )

 

여기서 관측량을 줄기가 아니라 인과 집합의 일부인 볼록 집합(convex set)으로 치환하는 것으로 무한 과거 구조를 수용할 수 있어. 물론 시간의 시작점 구조 또한 수용 가능하지.

 

논문 내용은 그게 전부임.

 

인과 집합 이론이 맞는지, Covariant Growth 모델이 맞는지, 시간의 시작이 있어야 하는지, 혹은 무한한 과거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진 바가 없음. 다만 시간의 시작점이 있는 시나리오와 없는 시나리오 모두가 가능한 기작을 제시할 뿐이야.

 

본 페이퍼에서도 이게 진짜로 무한 과거 구조를 의미하는지는 미래 연구로 남겨둬야 할 것이다~~ 라면서 끝남.

 

결론 : 기레기의 어그로에 개드리퍼들이 단체로 낚였을 뿐, 그냥 새로운 이론이 제안됐을 뿐이다. 


내 전공은 아니긴한데....ㅠ이렇게 써봐야 어려워서 아무도 안 읽으려나.... 이의 있으면 레퍼런스 달아봐 읽어보게ㅇㅇ

20개의 댓글

2021.10.15

사실 내가 읽어볼만한 논문도 아니였던 것 같아.... 걍 시간 낭비한듯

0
2021.10.15
@샤킬오닐

나도 위키에서 찾아서 논문 읽어봤는데 기레기들 쓴 결말이 안나와서 다른논문 더있나 했음 ㅋㅋ

0
2021.10.15
@외계인노동자

연관 논문이 몇 개 있기는 한데, advisor로 보이는 Fay Dowker 교수가 임페리얼 컬리지 물리학과 교수이기도 하고, 스티븐 호킹의 직계 제자인걸 보면 마냥 무시할건 또 아닐지도....? 내 전공이 아니라 이 사람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네.

0
2021.10.15
@샤킬오닐

근데 워낙 그쪽 바닥은 계산 중간에 approximation 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편의성을 위해 가정을 많이해서

실험적으로 데이터 나온거 아니면 솔직히 못믿겠음

뭐 무시할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가능한건지는 모르는거지. 아직 인간의 기술이 미개해서 어쩔수 없다.

0
2021.10.15
@외계인노동자

ㅇㅇㅇ맞는 말 가정이 너무 많다

0
2021.10.15
@샤킬오닐

그래서 님 cgs 가 편함? mks 가 편함?

0
2021.10.15
@외계인노동자

???

0
2021.10.15
@샤킬오닐

천문학에선 cgs쓰거든 젊은사람들사이에서 mks쓰는사람들 많아지곤 있다던데 아직 쟁쟁하신 주류학자들은 cgs쓰는게 대세라서. 아마 천문학전공인지 물어본듯?

1
2021.10.15
@스타로케이터

ㅇㅎ그런 의미였구나 하나 배워가네ㅇㅇ

천문학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학부는 물리학 전공이였는데 지금은 다른 마이너한 분야 공부함ㅇㅇ

0
2021.10.15

개드립에 올라오는 과학관련 뉴스 대부분이 이 글 결론과 같음

진짜 전공자가 보면 아직 성급한 내용들이거나 크게 바뀐건 없는데 설레발떠는 글들임

4
2021.10.15
@스타로케이터

심지어 네이처나 싸이언스에 실린 연구들도 일시적으로 반짝하고 떳다가 후속 연구들이 잘 안되서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 적어도 10년 정도는 트렌드를 타야 유의미한 혁신이 생기는 듯.

1
2021.10.15
@샤킬오닐

생물학도인데 네이처 사이언스 나온 논문도 재현이 안되는게 있어서리...타 팀에서 재현해서 후속연구 나오는 수준 아니면 좀 그래

0
2021.10.15

와 자세한 설명 ㄱㅅㄱㅅ

0
2021.10.15
@그리피스

너가 쓴 글도 1번, 3번은 맞는데 2번....의 중간 과정에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는 것 같아서ㅇㅇ

0
2021.10.15
@샤킬오닐

원 글 댓글이 너무 곱창나서 답답해서 적긴했는데 2번 쪽은 핵물리랑 입자물리때 배운거 말고는 하나도 몰라서 적으면서도 이해가 안갔는데 님 글 읽으니 감은 잡히는거 같아여!

0
2021.10.15
0
2021.10.15

와 내가 본 개붕이중에 맞춤법 존나 잘 지키는듯

 

시발 편-안

1
2021.10.15

친구야 그럼 현대물리학은 어디까지왔누?

0
2021.10.15
@상훔

14퍼센트

0
2021.10.15
@혼돈왕김혼돈

개안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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