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의학) 요절한 천재뮤지션, 에이미 와인하우스 - 음주에 대한 통설

 글 시작하기 전에 노래 하나 감상합시다.

 

 천재 뮤지션,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rehab입니다.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재활원 입원 경험을 바탕으로 낸 곡입니다.

They tried to make me go to rehab, And I said, "No, no, no" ……. But I know it don't come in a shot glass

 뮤지션의 사인이 급성 알코올 중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가사의 내용이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에이미와인하우스.jpg

이 2집 앨범으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불행한 가정사와 미디어의 가십성 조롱, 파파라치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 2011년 7월 23일 자택에서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채 발견됩니다.

 안타까운 젊은 천재의 요절이었습니다.

 

 

 

 

 얼마 전 추석 연휴 보내면서 평소 안 하시던 과음한 분들도 있을 것이고 숙취로 전날 음주를 후회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음주 관련해서도 한번 글 올려볼까합니다.

 

 술은 음주운전, 폭행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도 일으키고 있으나 여기서는 그보다는 음주후에 인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위주로 보려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술입니다. 술이 무엇인가에는 여러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니 우리나라 주세법에서 뭐라고 하나 봅시다.

 

주세법 제3조

1. 주류”란 다음 각 목의 것을 말한다.

  ⊙ 주정(酒精)[희석하여 음료로 할 수 있는 에틸알코올을 말하며,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직접 음료로 할 수는 없으나 정제하면 음료로 할 수 있는 조주정(粗酒精)을 포함한다.]

  ⊙ 알코올분 1도 이상의 음료[용해(鎔解)하여 음료로 할 수 있는 가루 상태인 것을 포함하되, 「약사법」에 따른 의약품으로서 알코올분이 6도 미만인 것은 제외한다.]

  ⊙ 나목과 유사한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

 

간단히 생각하면 1%이상의 알코올을 포함하는 음료군요.

술에 사용하는 주요성분인 에틸알코올, 즉 에탄올의 화학식은 C2H5OH입니다.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갔을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보겠습니다.

알콜간.jpg

 

알코올의 10% 가량은 땀, 호흡, 소변으로 배출되고, 나머지 90%는 간에서 대사반응을 거치게 됩니다.

<1단계>

간의 ADH라는 효소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C2H4O) 바꿉니다.

  1단계.PNG

아세트알데히드가 주로 술의 독성 숙취현상을 일으키는 물질이라고 보면 됩니다. 안면홍조도 놈이 주로 일으킵니다.

 

<1-2단계> 대개는 ADH라는 효소가 알코올대사를 담당하지만 지나치게 과량의 알코올이 들어오거나 하면 MEOS라는 다른 효소가 관여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경우 20%정도 알코올 대사를 담당합니다. 놈은 추가로 후술하겠습니다.

  1-2단계.PNG

 

 

<2단계> 인체에서 주로 독성 반응을 일으키는 놈은 결국 아세트알데히드 입니다. 놈을 빨리 대사반응을 통해 순한 놈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간에서 ALDH라는 효소가 아세트알데히드를 초산, 아세트산으로 바꿔줍니다.

  2단계.PNG

 

<3단계> 아세트산은 인체에 별로 해가 없기 때문에 단계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 됩니다.

  3단계.PNG

 

 

화학식 너무 많이 가져와서 죄송합니다. 그냥 이런게 있다 하고 넘어가세요.

 

 

아무튼, 체내에서 알코올 대사에 쓰이는 효소는 크게 ADH, ALDH, MEOS 꼽을 있겠습니다. 기타 다른 것도 많겠지만 우리는 세가지만 봅시다.

 

그러면 술에 대한 통설 몇가지를 보겠습니다.

 

1) 술이 유독 약한 사람이 있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술이 약하다.

The_Alcohol_Flushing_Response.png

 

 이것이 유명한 Asian flush syndrome입니다. 인종차별 논란 때문에 요새는 Alcohol flush syndrome이라고 한다합니다.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위의 세가지 효소 중에 ADH, ALDH 유전적인 소인에 의해 타고 나는 것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유전적으로 ALDH 양이 적기 때문에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가 비교적 늦습니다. 따라서 동양인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상대적으로 독성이 강하고 숙취도 심하게 옵니다.

  

 

 조금만 마셔도 유독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친구가 있다면 ALDH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이라 생각하시고 가급적 술을 멀리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보다는 훨씬 낮지만 일본인이나 중국인보다는 ALDH 보유비율이 월등히 높답니다. 져도 일본만 이기면 됩니다.

 

2) 술을 많이 마시면 술이 는다? 해독력이 좋아진다? 술이 쎄진다?

 술을 먹고 조금만 먹어도 취기가 돌던 사람도 억지로라도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어느 정도는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업무상 잦은 회식과 접대로 단련되어 사회생활하기 전보다 술을 많이 마실 있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이것이 정말 술이 쎄지고 해독력이 좋아진 까요?

 기본적으로 알코올 대사는 1단계, 2단계의 ADH – ALDH 이어지는 효소가 관여하지만 대사가능한 범위 이상의 과량의 알코올이 들어온 경우에는 1-2단계의 MEOS 같이 대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MEOS ADH, ALDH와는 다르게 알코올에 노출이 잦을수록 활성이 증가하여 5~10배까지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술이 쎄지는 같은 착각이 들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아세트알데히드를 해결해주는 ALDH 그대로이기 때문에 독성은 고스란히 받게됩니다. 술이 쎄졌다고 생각하여 음주량을 늘리면 그만큼 알코올의 독성에 두드려 맞는거지요.

 

3) 많이 먹으면 살찐다. 혹은 술은 휘발성(?) 칼로리라 마셔도 찐다?

 이것은 다소 상충되는 면이 있습니다. 에탄올은 1g 7.1kcal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1g 4kcal, 지방이 1g 9kcal 것을 생각하면 상당하지요.

 알코올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다른 에너지원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맞고 알코올이 만드는 에너지는 열생성으로 많이 빠져나가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함께 먹는 안주 등의 기타 음식은 고스란히 축적되어 체중증가에 기여하지요. 음주 시에 지방의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보이기도 합니다. 알코올 자체가 지방으로 전환되지는 않으나 지방분해를 방해하고 축적 시키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정말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 과용량을 매일매일 섭취하는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이런 경우 위에 말한 MEOS 의한 대사가 활성화되는데 이놈은 대사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게다가 비타민A등도 소모하지요.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오히려 체중감소와 영양결핍, 비타민 부족등의 영양장애가 문제가 됩니다.

 

 

 그러면 술을 얼마까지 먹어도 괜찮을까요? 사실 개인의 체격, 골격근과 체지방량, 유전적 소인, 질병유무등에 따라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일원화시켜 얼마까지 괜찮다고 하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참고사항 정도는 있을 테니 한번 봅시다.

 

 WHO 1 적정 알코올섭취 권장량을 남성 40g이하, 여성 20g이하로 정했습니다.

who.PNG

 

 g으로 하니까 어느 정돈지 감이 안오시죠? 계산해보겠습니다

CCDFB2C1-CC3C-4127-A195-F55C0C1842BC.jpeg

* 후레쉬입니다. 도수는 16.9. 용량은 360ml입니다..

계산해보면 병에 360ml x 16.9% = 60.84

60.84ml 에탄올입니다. 에탄올은 상온(20)에서 0.789의 비중을 가집니다.

60.84 x 0.789 = 48

참*슬 후레쉬 한병에는 48g의 알코올이 있네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테* 맥주 500ml캔에는 18g정도가 들어있습니다.

맥주 대표와 소주 대표는 그냥 제 취향으로 골랐습니다.

 

 다만 이건 WHO기준이니 서양인들한테 맞췄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까 말했듯이 ALDH없찐이기 때문에 여기서 조금 깎아서 생각합시다.

 여성은 하루에 맥주 355cc 한 캔 정도, 남성은 하루에 맥주 한캔반~두캔 또는 소주 반병 가량은 허용치로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너무 박하다 싶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적지 않습니다. 이 정도도 매일 드신다면 임상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알코올 소비량이 많은 걸 수도 있습니다.

알콜순위.PNG

전세계적으로는 별로 안높아보여도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탑입니다.

 

 

나의 음주 습관에는 문제가 없는 걸까요? 그건 다음 표로 알아봅시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건 AUDIT-K라는 툴입니다.

auditk.PNG

적정음주자: 남성, 9점 이하; 여성 5점 이하

위험음주자: 남성 10~19점; 여성, 6~9 점

알코올사용장애 추정자: 남성, 20점 이상; 여성, 10점 이상

 

너무 기니까 간단히 보는 세문항으로 줄인 AUDIT-C를 쓰기도 합니다.

  1. 얼마나 자주 술을 마십니까?
  2. 술을 마시면 한번에 몇 잔 정도 마십니까?
  3. 한번에 소주 1병 또는 맥주 4병 이상 마시는 경우는 얼마나 자주 있습니까?

 

 

사실은 알코올이 일으키는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알아보려 했는데 너무 다양하고 많습니다.

이거까지 하자니 끝이 없이 길어질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개의 댓글

2020.10.06

매번 글 재밌게 잘보고 있어요

0
2020.10.06

아조시는 술/담배랑 대마랑 비교했을때 어느 쪽의 유해 및 중독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여?

0
2020.10.06
@인생무맛

따로 표하나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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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oogle.com/amp/s/time.com/5376552/how-much-alcohol-to-drink-study/%3famp=true

 

요 기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 자체가 권장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두에 기사의 바탕이된 연구 링크도 있슴다.

0
2020.10.06
@하스각이다하스각

동의합니다... 근데 제가 뭐라고 감히 란셋에 실린 논문을 동의하고말고 하나요 ㅎㅎ

그나마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었는데 그조차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연구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술 한잔도 못하고 살면 너무 재미가 없지 않나요?

0
@고오오옴

맞습니다 개인선택이죠! 다만 섭취 권장량 부분을 읽으며 뭔가 또 새로 알려진게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재밌는 글 추천 남겨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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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플러시 신드롬

자게 옛날 중국의 어느 짱개 하나로부타 시작됐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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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는 21점이나 나왔습니다. ㅜㅜ 술에 관해서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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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8

28점이네 시불... 빡치니 한 잔 해야겠다

0
2020.10.08

참 좋아하는 가수임

그 양아치같은 놈도 남자친구라고 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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