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번역] 괴짜 공돌이의 Q&A: 피자 새

What if: 괴짜 공돌이 랜들 먼로의 이상하지만 진지한 문답

피자 새(Pizza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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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남자친구가 와이파이가 되는 비행기를 탔었는데요, 그 때 뭔가 아쉽다는 듯 저더러 피자를 보내줄 수 있냐고 물었어요. 저는 장난삼아 앵무새가 피자 한 조각을 부리로 물고있는 사진을 보내줬죠. 확실히, 제 남자친구는 피자도 없이 JFK 공항까지 가야했을 거에요. 하지만 여기서 궁금한 게 생겼어요. 새가 일반적인 뉴욕 스타일 20인치 치즈 피자 한 박스를 배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새가 필요할까요?
—Tina Nguy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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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면 아마도 가정집에는 피자를 배달할 수 있을 거에요. 여객기까지 배달하는 건 그보단 상당히 어렵겠죠.

setup.png

-도미노 피자의 배달 무료 추적 서비스의 이미지-

 

20인치(약 50.8cm) 사이즈의 피자는 대략 1.8kg 정도에요. (출처: 제가 확인해보려고 피자를 시켰어요. 저는 이번 주제에서 웬만하면 실험 과학은 비켜가려 했어요. 하지만 피자 한 판 먹는 게 포함된다면 얼마든지 예외를 둘 수 있죠.) 그건 참새 몸무게의 한 100배정도는 될 테니, 확실히 더 큰 새가 필요하겠어요. 독수리, 백조, 학, 펠리칸, 그리고 알바트로스 등등, 피자보다 큰 새는 많이 있죠. 하지만, 피자 배달에는 그 중 몇몇이 다른 새들보다 더 적합할 거에요. 왜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날개 모양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죠.

 

wingtypes.png

-무시무시하죠, 핵무장한 매라니.-

 

새들의 날개 종류는 각자가 해야하는 비행의 유형에 따라 달라요. 모든 날개 종류 중에서, 피자 배달에 가장 적합한 종류는 아마도 활공하는 매나 수리 종류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비교적 짧으면서도 넓은 종류의 날개겠지요. (갈매기나 알바트로스 같은 새들의 길고 얇은 날개는 여러 방면에서 공기역학적으로 훨씬 효율적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날개들은 퍼덕이기 힘들고, 이러한 새들은 빠르게 가속하기가 어렵죠. 알바트로스가 이륙할 수 있을 만큼 속도를 높이려면 긴 "활주로"를 필요해요.)(하와이의 둥지에 사는 새끼 알바트로스들의 라이브 영상도 있어요.) 이러한 날개들은 무거운 하중을 달고서 이륙하는 데 매우 적합한데요, 물론 피자 배달에 있어서도 필수죠.

 

북미 내에서 가장 큰 맹금류는(캘리포니아 콘도르는 예외로 할 건 데요, 그 친구는 무거운 하중을 들고 이륙할 때 필요한 힘겨운 날갯짓에 적합하지 않아요. 그리고 어찌됐든, 이 세상에 수백마리밖에 없거든요. 1990년대 초엔 22마리였고, 그 정도에서 늘어난 거죠. 그러니 피자 배달 때문에 몇 마리 데려간다면 분명히 누군가는 알아챌 거에요.) 흰머리수리, 그리고 검독수리인데요, 다 자랐을 때의 무게는 4에서 5kg정도 돼요. 검독수리가 걸음마 하는 아이를 낚아채는 어느 바이럴 비디오는 조작된 영상이지만, 수리과의 새들이 상당히 무거운 것들을 들어올리는 건 목격된 바가 있어요. 지난해(역주: 2015년), 사진작가 Alex Lamine은 조지아에서 흰머리수리가 5.4kg 무게의 나뭇가지를 나르는 것을 보았는데요, 아마 거대한 둥지에 추가하려고 그랬을 거에요. 그 새는 둥지에 돌아가기 전에 그 가지를 떨어뜨렸지만, 이 사실은 새가 자기 몸무게와 비슷한 하중을 달고 잠시나마 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하죠.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맹금류는 자기 몸무게의 절반 이상인 것을 들려고 하지는 않아요. 이말은 즉, 0.5kg의 송골매는 우리의 2kg짜리 피자를 들 수 없다는 뜻이죠. 반면 5kg의 수리류 라면 가능하겠죠. (애리조나에 있는 송골매 둥지상자 라이브 영상도 있어요.)

 

pickup.png

-이 집은 토핑이 좀 특이하네.-

 

하지만, 피자를 드는 건 별개고, 그걸 여객기까지 배달하는 건 어떨까요?

 

독수리를 비롯한 수리류 같이 높이 나는 새들은 상승 온난 기류(상승 온난 기류는 위로 올라가는 따뜻한 공기 기둥으로, 글라이더 조종사와 애니모프 시리즈의 팬들에게 친숙한 현상이죠.)를 타고 극한의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열대지방은 태양광 때문에 온난 기류가 가장 강해지는 곳인데요, 상공 10킬로미터 이상에서 항공기들은 비행중인 루펠 독수리를 만나곤 했어요.(😞) 운행중인 여객기에 닿기엔 충분히 높은 고도지만, 불행히도 이렇게 고공 비행을 하는 비행기들은 이상적인 비행 조건을 필요로 하죠. "여러분에게 피자를 매달아 주기"는 확실히 아니에요.

 

따라서 새들이 잠재적으로는 피자를 나를 수 있지만, 그걸 가지고 여객기까지 날아갈 수는 없어요. 차라리 잘된 걸 수도 있는게, 맞닥뜨릴 수 있는 중대한 문제점이 하나 더 있거든요: 바로 속도죠.

 

새가 여객기만큼이나 높게 날 수 있든 없든, 절대 비슷한 속도로 날 수는 없어요.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이 가까스로 비상문을 연다 할 지라도, 피자를 붙잡을 방법을 생각해내야만 하죠.

 

만약 피자를 너무 많이 기울이게되면 치즈가 한 쪽으로 쏠릴 테죠. 그 임계각은 피자 종류에 따라 다르고 온도에 특히 많이 의존하지만, 대략 45도 정도라고 가정합시다. 그 각도값은 피자가 최대 약 1g의 측면 가속도까지 버틸 수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그렇게 높은 고도에서도 용케 피자를 따뜻하게 유지했다고 가정하죠. 왜냐하면, 세상에 어떤 악마가 다 식은 피자를 배달하겠어요?) 여객기의 순항 속도인 시속 약 804km에 도달하려면 가속하는데 필요한 거리만 1.6km가 넘어가요. 다시 말해서, 피자를 부드럽게 끌어 올리려면 비행기 뒤꽁무니를 따라가는 1.6km 길이의 기구가 필요해요.

 

mechanism.png

-내 비행기에서 내려! 그리고 피자 갖고 와.-

 

근데 잠깐만요, 위의 계산에선 측면 가속도를 염두에 두었어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피자는 표면 가속도에 가장 강해요. 만약 피자가 패스 과정에서 회전 했다면, 보다 강한 가속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며, 피자 끌기 기구는 더 작아질 수 있겠죠.

 

피자가 흩뿌려져서 바닥을 가득 채우지 않고 견뎌내려면 어떤 종류의 표면 가속도가 필요할까요? 제가 그것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본 적은 없지만, 혹시 누구라도 피자를 원심 분리기에 몰래 넣어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얼른 해보세요. 사진 꼭 찍으시구요!

 

비행기를 탔는데 피자를 시키고 싶다고 생각들면, 그냥 착륙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게 아마 대체로 더 쉬울 거에요. 그리고, 진짜로 먹고 싶다면, 피자 배달을 위해 새를 구해볼 수는 있겠죠.

 

eagle.png

-속보: 미합중국은 흰머리수리가 피자를 접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흰머리수리 보호 운동에 대한 견해를 바꾸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피자가 몇 조각 사라져도 놀라진 마세요.

 

5개의 댓글

2020.02.24

빼먹충이네

2
2020.02.24
@허쉬맛있다

업계 국룰인가

0
2020.02.25
@허쉬맛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0
2020.02.24

군대에서 이사람 책 재밌게 읽었음ㅋㅋ

1
2020.02.25

휴머에서 재밌게 읽고 책 사서 보답했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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