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스압] 한국 호랑이와 한국 표범 그리고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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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일본인이 조선인 포수를 동원하여 잡은 호랑이 사진(위)와 한국호랑이의 전통적 서식지(아래))


Panthera tigris altaica1.jpg 

Panthera tigris altaica2.jpg 


Panthera tigris altaica. 동북아 호랑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아우르는 학명. 
사진에 영어로 신체적 특징이 묘사돼 있는데, 몸길이가 최장 3.8m에 달하는 모든 호랑이 중에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종류이다.

게다가 꼬리길이가 90센티미터에 달해 전체적으로 4.5미터 정도가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류.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살기 시작한 것은 약 3만년전. 인류가 문명을 건설하기 한참 전이다. 우선 호랑이에 대한 호칭부터 문제가 있다. 

호랑이는 원래 8개의 아종이 있다. 호랑이 관련 외국서적을 찾아보면 한국호랑이라는 종이 따로 없다. 

인도(뱅갈)호랑이, 중국(화남)호랑이, 수마트라호랑이, 인도차이나호랑이 , 카스피호랑이, 자바호랑이, 발리호랑이, 시베리아호랑이는 있어도 한국호랑이는 없다. 

발리호랑이, 카스피호랑이, 자바호랑이는 지난 반세기 동 안 멸종됐어도 명칭이 남아있지만 한국호랑이는 경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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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사냥된 한국 호랑이 / 전장 : 356cm 체고 : 105cm 체중 254kg


지금 지구촌에 서식하는 호랑이 가운데 제일 큰 호랑이는 학명으로 ‘판 테라 티그리스 알타이카’(Panthera tigris altaica)로 불리는 녀석이다. 

이 호랑이의 서식지는 한반도와 한국의 옛 영토권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 이다. 

대흥안령산맥을 포함하는 만주일대, 그리고 시호테알린산맥과 이어 지는 연해주가 바로 이 호랑이의 분포지다. 

한국호랑이는 시베리아호랑이와 같은 종류이나 학명은 다르다 바로 (Panthera tigris Coreensis)이다 근래에 지어진 학명이다.

덩치 값을 하느라 서식반경도 가장 넓다. 다른 종들이 1천㎢ (사방33km관할) 안팎인 데 비해 

이 놈은 무려 3천∼4천㎢(사방60km관할)에 이르는 영역을 활동범위로 삼는다. 지도를 놓고 자세히 살펴보면 

이 호랑이의 서식지가 바로 한겨레의 건국신화 가 싹튼 곳, 고구려의 고분이 널려 있는 지역, 그리고 지금 남북한의 영토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이 지역을 남이 차지해 다른 이름으로 부르듯 정작 한국호랑이, 코리안 타이거로 불려야 할 것이 

시베리아 타이거, 만추리타이거, 아무르타이거, 동북호(東北虎) 등으로 불리고 있다.

19세기 과거 당시 동식물의 학명이 확정되던 시기에 조선이란 나라의 위세가 한없이 추락했던 까닭이다.  

호랑이3.jpg 


우리가 그동안 자국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한국호랑이라고 불러주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호랑이에 대한 이렇다 할 연구논문 한편 국제학회에 발표한 적이 없다. 

뿐 만 아니라 멸종위기에 빠진 호랑이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사업에도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와 보호는커녕 멸종의 화를 부른 나라, 그리고 이도 부족해 다른 나라의 호랑이까지 남획케하는 나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호랑이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누가 인정해 주겠는가?
이것도 해수구제를 명분으로 한국호랑이를 멸종시키고 왜놈들의 영향으로 연구에 등한시했던 조선식민 동물학자들의 후예 덕분이 아니겠는가? 

한국표범.jpg
한국표범을 보면 Panthera pardus orientalis, 동북아 표범, 혹은 아무르 표범으로도 불린다.
세계적으로 50마리 미만인 이 표범은 한 때 한반도에 수천마리 정도 살던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의 부친이 일제시대에 

밤사이 경기북부 선향 동네에서 표범이 자주 개를 물어가 동네나무에 몸통은 뜯어먹고 머리만 걸어놓았더라는 말씀을 들은적이 있도록 지천에 있었다.

한국표범(Panthera Paradus coreensis)은 세계적으로 가장 희귀한 육식동물 중의 하나로 

전세계적으로도 러시아 연해주 핫산지역에 단 30마리 미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천에 널린' 호랑이, 임금 궁궐까지 어슬렁

호랑이와 표범은 대륙성 육식동물로 이미 3만년전부터 한반도의 남쪽에서 시베리아 지방을 장악하며 동북면 일대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해 왔다. 

원래 한반도는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드넓은 산악 지역에 엄청난 수의 초식동물 군,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분포 등으로 20세기 초까지 한반도에는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수의 범들이 살고 있었다. 


조선조엔 호랑이가 서울 4대문 안에서 수도 없이 많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심지어 궁안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기록이 실록에 남아 있다. 

"창덕궁 후원에 범이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가서 표범을 잡고 돌아오다" 
(1465년 9월 14일 세조11년)

'창덕궁의 소나무 숲에서 호랑이가 사람을 물었다. 
좌우 포도장에게 수색해 잡도록 했다'(1603년 2월 13일. 선조36년)

"창덕궁 안에서 호랑이가 새끼를 쳤는데 한두 마리가 아니니 이를 꼭 잡으라는 명을 내리다" 
(1607년 7월 18일. 선조 40년)

불과 85년전인 1921년 고종 황제 재위시절, 경복궁 안에 호랑이가 나타나 수백명의 군사가 동원됐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던 외국인들의 기록도 역시 서울 내에서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호랑이와 표범이 목격되었고,

사람들이 호랑이에 물려가는 일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호랑이.jpg
한반도 호랑이와 표범의 최후

온 산천에 지천으로 널리며 활보했던 호랑이가 사라진 것은 일제 강점기부터. 
당시 조선을 강제 통합한 일본인들은 조선의 호랑이들에게 상당한 경외심을 느꼈다. 
일본에는 호랑이가 살지 않았고, 이들은 임진왜란 때부터 난생 처음 보는 호랑이에 엄청난 인상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인들은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던 호랑이를 잡는 것이 조선을 제압하는 것이라 믿었다. 

이들은 군대 사기 진작이라는 명분으로 조선의 호랑이 사냥을 시작, 조선 내에 야생 호랑이들을 닥치는대로 살육하기 시작한다. 

당시 조선이 "호랑이의 천국"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사냥꾼들이 몰려들어 조선의 호랑이를 살육하기 시작했다.

호랑이를 멸종 위기에 몰아 넣은 것은 당시 조선 정부의 책임도 컸다. 당시 조선 조정은 "해수구제(害獸驅除)" 

즉 해로운 맹수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사냥꾼들에게 대대적인 지원을 하면서 호랑이와 표범, 그리고 늑대를 닥치는 대로 잡아 들였다. 

사실 당시 조선엔 너무 많은 호랑이와 표범, 늑대가 설치고 다니는 바람에 이런 조치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이 시기, 1920년대 공식적인 기록으로만 6년동안 60여마리가 넘는 호랑이가 사냥됐고, 358 마리가 넘는 표범이 살육당했다. 
(공식 기록에 이 정도면 실제 죽임을 당한 호랑이는 500마리 이상, 표범은 2000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세계 야생 호랑이의 수가 7000마리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어마어마한 수다)
호랑이4.jpg 


이로써 한반도의 호랑이와 표범은 사실상 멸종 위기를 맞는다. 1924년 잡힌 호랑이가 마지막 한반도 호랑이로 기록.

공식적으로 호랑이가 남한 땅에서 목격됐다는 증거는 다시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표범마저 1950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끔찍한 한국전쟁으로 멸종의 길을 밟는다. 

호랑이5.jpg
북한과 연합군 양측이 산악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무자비한 폭격을 가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삼림이 초토화 됐고,이로써 표범과 호랑이 같은 대형 육식동물들의 서식지는 급감한다. 

게다가, 전쟁이 끝난 뒤에는 산에 나무를 베어 생계를 유지하는 난민들이 급증해 그나마 남아 있던 숲마저 사라졌고,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 당시 농업 생산성 증진을 위해 전국 방방곡에 농약을 살포, 그리고 식량 유실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쥐약 살포까지 하면서 

한국은 생태계 자체가 괴멸된다. (이때의 영향으로 늑대와 함께 마지막 육식동물이었던 여우마저 1978년 한반도에서 멸종한다. 

여우는 공해가 심한 도심 지역에서도 사는 육식동물인데 유독 한국에서만 멸종될 정도로 한국의 생태계 파괴는 극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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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경남 합천에서 최후의 표범 한 마리가 마을 주민에 의해 생포된다.

당시 1년생 수컷이었던 이 표범은 이후 창경원에 기증됐고, 당시 창경원 직원들은 표범을 극진히 아껴 당시 사람도 먹기 힘든 쇠고기를 매일 주었으며 

여름엔 선풍기까지 틀어주었다고 신문기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표범은 극심한 운동 부족과 과식으로 비만에 시달렸고, 

결국 한국 최후의 표범은 1973년 창경원에서 죽음을 맞는다. 당시 표범은 전신에 욕창이 심해 박제로도 남길 수 없었다고 한다. 

한국의 마지막 호랑이와 표범은 이렇게 제대로 박제로도, 기록으로도 남지 못한채 사라져 버렸다.
이모든 자연의 생태파괴는 일인이 득세하던 구한말 이후 일인의 주도하에 우리의 손으로 저지른 것 이기에 남의탓 할 처지도 못된다. 우리가 무지했던 때문이다.


국가대표 월드컵 팀에 그려져 있는 한국호랑이문장은 우리가 착용하기에는 낯 간지럽지 않은가?





글쓴이 : 道不遠人





8개의 댓글

..
2012.12.07
호랑이가 사람을 얼마나 잡아먹는데 이제사 먹고 살만하니 있었으면 하겠지만 그당시 호랑이 서식지 근처에 살던 주민들한테는 그냥 유해동물이었을뿐. 지금이라도 야생에 호랑이가 몇백마리씩 돌아다닌다 생각해봐라. 사람하고 가축을 얼마나 해치겠나. 어차피 잡아죽였어야 했다. 그게 일제주도하에 이뤄진 일이라서 반일감정하고 엮이니 다른 시각으로 볼수도 있는거겠지만.

이런 비슷한 일이 케냐에서는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가축들 피해 보상은 잘 안해주고 무조건 사자를 잡지만 말라고 한다. 그래서 가끔씩 가축피해가 생기면 마사이 족들이 떼거리로 몰려가서 잡아 죽이지. 다큐멘터리를 서양인들이 찍으니 야생동물보호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는데, 자기 전재산인 가축을 잃어버리고 분노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담지 않는다. 역사를 바라보고 싶은 각도에서만 바라보는건 문제다. 자기가 그시대 거기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지도 생각해봐야지.
0
2012.12.07
@..
나도 같은생각임
0
ㅉㅉ
2013.01.06
@..
그걸 왜 잡아죽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한민족은 여태까지 천년이상 호랑이와 같이 살아왔는데
잡아죽이는게 이상한거 아님? 조선시대나 삼국시대에는 호랑이에 의한 인명피해가 없었는가?
그래도 계속해서 공존해서 살았던거 아니야 그걸 새삼스럽게 없앤다는것 자체가 웃긴거 아님?
그리고 호랑이가 살아도 인적이 없는 깊은산에나 살지 인간이 사는 대도시에 출몰하겠냐?
0
2013.07.09
@ㅉㅉ
시대가 어느시댄데.. ㅋㅋ 공존같은소리하시네...
0
2012.12.07
예전에 호랑이라고 부르는 게 일본이 그렇게 쓰라고 했다고 들은적이 있어...
0
2012.12.07
불과 85년전인 1921년 고종 황제 재위시절, 경복궁 안에 호랑이가 나타나 수백명의 군사가 동원됐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고종은 1907년까지 재위기간인데.... 1919년인가 1918년때 죽고
0
2012.12.08
@회계법인
1901년의 오타인듯ㅋ
0
2012.12.09
우리나라에도 표범이 있었구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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