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아직 노 스포)공갓기동대 읽어주는 남자

오랜만이야

불과 2년 전에 건담 읽어주다가 찍 싸버린 주제에 다시 돌아와버렸네.

한명의 우주세기 히스토리안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주제에 새 작품을 읽어주러 오다니 너무 뻔뻔하지 않니?

그래도 나도 그동안 바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해주면 고맙겠어.

실제로 그 시간의 반은 바쁘기도 했고.


오늘 읽을 작품은 공각기동대라는 작품이야.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도 좋지만, 프로덕션 I.G의 TV 시리즈와 극장판의 공각기동대는 내 인생 명작이 아닐까 싶어.

그런 내 벅찬 감동을 전파하기위해 나는 네트의 한 구석에 내 감정의 카피를 남겨볼까 해.

뭐... 곧 호올리우드에서 영화도 나오기로 되어있는데 관심있으면 한번씩 보러가자.

물론 나는 내 작품이 망가지는게 싫어서 보러가지 않을거야.


각설하고, 오늘은 맛뵈기로 공각기동대의 S.A.C에 대해서 수박겉핥기를 해볼까 해.

물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충분히 잘 알고 있겠지만, 이런 식의 해석도 할 수 있구나.

혹은 필자의 망상력은 이미 천국을 향해버렸구나. 하는 심정으로 혀라도 차주라고.


공각기동대, 영어로는 ghost in the shell.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미래에 우리가 인간의 몸을 버리고 기계의 껍질의 안에 우리의 영혼을 집어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야.

물론 이 주제에 집중한 것은 처음에 나왔던 극장판 공각기동대야. 나름의 해답을 내놓았고, 당시로 보면 상당히 충격적이었지.

그리고 그 영화는 워쇼스키... 남매였던가? 자매였던가? 에게 영감을 주어 매트릭스라는 작품을 탄생시켜.

워쇼스키에겐 공각기동대가 빨간 약이었나 보네.

그런데 이런 류의 S.F 작품에서 나오는 주제는 대개가 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내용이라서 주제 자체는 그렇게 참신하지는 않았어.

어쨋든 영화는 흥행했고, 영화의 흥행에 탄력을 받은 제작사는 TV시리즈를 기획하지.

그런데 영화판하고 TV시리즈는 같은 타이틀을 공유하긴해도, 서로 별개의 세계라고 보아야해.

즉 영화판의 모토코와 TV시리즈의 쿠사나기는 별개의 인물이 되는거고, 극장판에서 일어난 일은 TV시리즈에선 일어나지 않았던 그런 이야기가 된거지.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독자가 있다면 그들을 위해서 알기 쉽게 정리하자면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 - 극장판 innocence(2004)

TVA 공각기동대 S.A.C (2002) - TVA 공각기동대 2nd G.I.G (2004) - OVA 공각기동대 S.S.S (2006)


이런 식이라는 거지.

그래서 영화판을 보고 TVA를 막 보면 초반에 쟤가 왜? 하는 느낌이 들어. 이해해.

그리고 이렇게 둘로 나눠진 시리즈 덕에 서로 다루는 주제가 달라.

극장판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정통 S.F라면 TVA쪽은 S.A.C라는 주제에 대해서 다루지. 인간은 병렬화 속에서도 '나'를 유지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를 말야.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하지.

물론 이 주제를 이해하려면 시대에 대해서도 알아야 겐지?

TVA 도입부에서 나오는 시대상이라면,


'넘쳐나는 정보 들이 감각을 마비시켜 

개인의 의사마저 획일화시켜 버린다 하더라도

개개인이 다수 속에서 정체성을 확립할 만큼

정보화 되어있지 않은 시대'


라네?

???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해하기 쉽게 요약하자면

기술은 잘 발달되어있는데 인간 자체는 아직 구시대에 머무르는 시대...

더 요약하면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시대.

라고 하자.


그런 시대에도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범죄가 없어질 수 없지.

그리고 범죄는 항상 새로운 기술에 발 맞춰서 새로운 범죄가 일어나지 않겠어?

그것을 일반적인 수사와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좀더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는 집단이 필요하겠지?

그래서 조직된 수사팀이 공안 9과야.

물론 팀 조직 이유는 표면상으로는 이런 이유가 되겠지만, 실제로는 정치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특수수사대의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이유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형사 수사물의 구도를 아주 잘 따라가주고 있지.

내 생각엔 블레이드 러너의 아니메화 & 로컬라이징 의 느낌이 아주 강하지만.

이건 곁다리지만 사실 프로덕션 I.G는 필립 K.딕과 J.D 샐린저, 노자를 아주 강하게 빠는 애들이야.

이후 작품을 보다보면 저 세명의 말이 안들어간 작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신생아가 엄마 젖빨듯 빨아제낀다고 해야하나?

덕분에 똥을 싸도 저 세작품의 향기에 취해서 푸덕푸덕할 거리가 넘치게 있지.

그리고 그 폐혜로 작품내 캐릭터들이 설명충이 되어버렸어.

안타까운 일이야.


저, 정치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다, 라는 말에서 짐작할수 있듯이, 공안 9과의 업무는 정치적 사안과 권력에 영향을 받기 쉬운 일이 주 업무야.

그러다 보니, 과장은 유능하지만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사람이고, 9과의 대원들은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능력이 있다. 라는 이유만으로 채용된 대원들이지.

대원들의 출신도 굉장히 재미있어. 일단 대부분이 군대에서 온 사람들이고 서로 장기로 하는 특기가 다 다른 데에다, 성격도 천차만별이지.

하지만 대부분이 몸을 기계로 바꾸는 의체화의 비율이 굉장히 높고, 뇌의 기능을 전자적으로 보조하는 전뇌에 대한 해킹 기술이 뛰어나.

물론 아닌 사람도 있어. 토구사라는 신참 병아리 형사 역할을 맡은 친구가 있어.


그리고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인 타치코마도 있어. 이들은 다족 보행전차지만, TVA 작중에서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띄는데다 작품의 분위기 메이커에다

주제를 표현하는 장치 역할도 수행하지.

정말 타치코마의 오일 주입구에 나의 천연오일을 넣어보았으면 여한이 없겠다.


가볍게 시작하려던 글이 또 어처구니 없이 길어질 분위기같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간단하게 작품 자체에 대한 소개와 세계관 등장인물만 핥고 가자.

이 글은 스포가 없으니까, 이 글만 보고 공갓기동대를 보러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마 모토코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새로운 대원은 언제나 환영이야! 너 빼고-


그럼 다음 편에서 보도록 하자 ADIDAS

9개의 댓글

2016.06.11
새로운읽께이는 환영이야
0
@다치
너 빼고-
0
2016.06.11
공각기동대 짱짱이라 ㅊㅊ
0
@뜨또또뜨
이후 공각기동대가 s.f 애니메이션 계의 바이블이 된 감이 넘치게 있지.
물론 그만큼 훌륭한 작품이었다는 이야기니까 꼭 2번 감상하도록.
어라이즈는 쓰레기같으니까 한번이면 충분해
0
2016.06.12
@닉네임짓기힘들다
어라이즈도 재밌는데 왜ㅠㅠㅠㅠ

죄다 두번씩 감상했는데, 최고는 이노센스였던거 같고

이노센스>공각기동대>SAC>어라이즈 정도
0
@뜨또또뜨
내 개인적 순위표는 이노센스> SAC > 공각 > sss > gig >어라이즈.
어라이즈는 다른건 몰라도 소령 너프가 너무 심해서 별로.
나으 소령은 저러지 않아 ㅠㅠㅠ
Gig 는 국뽕 한사발 오지게 들이켜서 싫고
공각은 ... 결말은 참신한데 주제 자체가 너무 사골냄시나서 그리고 타치코마도 없고.
이노센스에서 나온 거울은 거짓을 비추는 요물이라는 대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0
2016.06.12
총몽에 대해선 어케생각하나?
제임스 카메론이 꼭 만들고 싶어하던거같던데
0
@설명충극혐
와창영화 보고 오느라 늦었지만 총몽은 좋아하지.
그런데 너무 어릴때 봐서 스토리가 잘 기억 안나.
그래도 당시 분위기는 충격이었어.
시간있으면 다시 보고 싶어.
근데 헐리우드 이식작은 제발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차라리 아예 다른 제목으로 다른 작품을 보여주는것도 방법이다 싶은데... 괜히 좋은 작품에 좆물뿌리진 않았으면 싶다.
와창영화도 씨발... 쓸데없는 장면 너무 많아
배경설정은 아예 안나오고...
0
2016.06.12
@설명충극혐
제임스카메론 총몽 보고싶당..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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