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브금,스압] 땅 위를 걷는 가장 큰 동물,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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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땅 위를 걷는 생명체 가운데 가장 거대하다
 
코끼리는 5천5백만년에 걸쳐 진화해, 거대한 두뇌와 거대한 몸덩이를 갖고 있다
 
왜 이토록 거대하게 진화했을까?
두뇌의 크기와 관련이 있을까?
사람처럼 이성이나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이제부터 코끼리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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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가장 극적인 광경 가운데 하나는 두 마리의 수퍼헤비급 코끼리가 싸우는 장면이다
 
수컷은 7.5 톤까지 무게가 나가고 어깨까지 높이가 3.9m나 된다.
게다가 상아의 길이는 3.15m다
 
코끼리는 모든 게 크다
 
그래서 코끼리들의 왕국은 넓이가 수 백 평방Km에 달한다
 
가족 수도 많다.
30마리를 넘는 경우도 있다
 
 
크기는 코끼리가 가진 큰 자산이다
코끼리는 천적이 거의 없어서
주변의 어떤 동물보다도 
다양한 먹이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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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두 종이 있다
아프리카종이 더 크고 무겁다
아시아종은 이마가 튀어나오고 귀가 작다
 


코끼리의 골격은 엄청난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
그 비결은 다리뼈의 배열에 있다
 
작은 포유류는 굽은 다리가 많지만 코끼리의 뼈는 견고한 기둥처럼 거의 수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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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세는 튼튼하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걷는 데 도움을 준다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코끼리는 뻣뻣하게 걷는다
 
코끼리는 걸을 때, 우아하게 보이지만 속도를 내면 달라진다
 왜냐, 다른 포유류가 달릴 때는 굽은 다리의 탄력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끼리는 그렇게 못한다. 그저 뻣뻣한 걸음의 속도를 올린다
보기에 어색하지만, 올림픽 단거리선수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이 속도로 달리면 4톤의 무게가 엄청난 충격을 준다
코끼리는 다리에 탄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코끼리는 발끝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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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뼈는 커다란 해면체 위에 있다
해면체는 완충제 구실을 한다
 
이 덕분에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빨리 움직일 수 있다
 
발은 밑에 있는 걸 모두 가려버리고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도 줄인다
늪지에서도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발이 퍼지면서 마치 눈신처럼 작용하여 흙 속 깊이 발이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코끼리는 산 위의 추운 곳에서 사막의 뜨거운 곳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했다
대부분의 온혈동물은 좁은 체온한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코끼리는 더 큰체온변화를 견딜 수 있다
주로 더운 곳에 살며, 다양한 냉각장치를 발달시켰다
 
그 발달로 인해 몸에 비해 몇 배나 큰 기관 하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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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피부이다.
체온은 피부를 통해서 배출된다
피부에 주름이 많을수록 피부의 표면적은 커지고 체온은 내려간다
 
또, 진흙목욕이 장난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위생적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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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진흙만으로 체온을 식힐 수 있지만 피부주름으로 효과가 더 커진다
 
뜨거운 태양 아래 나올 때 주름에 낀 진흙이  습기를 보존한다
피부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땀이 증발하는 것처럼 체온을 낮춘다
사반나의 활석으로 분칠을 하면 목욕이 끝난다
 
하지만 이런 체온유지책 만으로 아프리카에서 살기에 충분치 않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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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귀는 자동차의 라디에이터처럼 기능한다
 
귀에 마음대로 확장하거나 좁힐 수 있는 혈관이 있어 귀로 들어가는 혈액의 양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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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이 오르면 혈관을 확장시킨다
종이장처럼 얇은 귀를 지나면서 혈액이 식는다
귀를 펄럭이면 차가운 공기가 지나면서 더 빨리 식게 된다
 
코끼리 한 마리의 혈액은 378리터인데 전부 20분이면 귀를 통과할 수 있다
식은 피는 순환하여 몸 전체를 식히고 고열로 인한 뇌손상을 막는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아시아 코끼리보다 태양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귀도 더 크다
 
그 외에도 소화같은 대사 활동으로 체내의 열도 생긴다
코끼리 한 마리의 체열은 작은 집을 덥히기에 충분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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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삶의 3/4을 먹는데 쓴다
 
왕성한 식욕으로, 식물들을 죄다 뜯어먹어 주변 환경을 바꾼다
먹을 것을 찾느라고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물보다도 더 환경을 바꾼다
 
얼마나 먹보인지, 몇 년만에 숲이 초지로 변하고
작은 진흙웅덩이가 거대한 늪지로 변할 수 있다
 
코끼리 한 마리가 1년에 50톤의 주변 환경을 먹어치운다
 
엄청난 양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씹는 것이 이빨에 엄청난 부담을 줘서 
이빨이 닳으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오고 입 앞에서 나올 즈음에 하나씩 빠진다
 
입안쪽에서 새 이빨이 나서 앞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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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빨은 거대해서 어떤 것은 6Kg이나 나간다
60살이 되면 마지막 이빨마저 닳아버린다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곧 죽게 된다
 
그렇게 많이 먹는 동물이다보니 소화기는 아주 비효율적이다
코끼리는 먹는 것의 절반도소화하지 못한다
다른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의 주성분인 섬유질을 소화하지 못한다
(그래서 코끼리가 미처 소화하지 못한 섬유질을 이용해 코끼리똥종이를 만들고
사향 고양이의 사향커피처럼 코끼리커피를 만듦.)
 
대신, 아주 작은 생물의 도움을 받는다
장 속에 있는 엄청난 미생물들이 대신 소화해 준다
 
아기코끼리는 이런 미생물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흡수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어미의 똥이다 흡수하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미생물이 없는 아기 코끼리, 하지만 살려면 꼭 필요함. 근데 엄마의 똥에 미생물이 있음.
과연 아기 코끼리는 어떻게 미생물을 갖게 되었을까?)
 
이런 소화과정의 부산물 가운데 하나는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다
하루 평균 내뿜는 가스로 자동차를 32Km 움직일 수 있다.
(소와 더불어 메탄 가스를 많이 방출하는 동물임.
소는 엄청난 방귀 배출량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농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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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자연 속에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한다
 
코는 망원경처럼 생겨서, 땅에 떨어진 음식부터  6m 높이의 가지까지 집을 수 있다
그래서, 같은 곳에 사는 어떤 동물보다도 더 다양한 식물을 먹을 수 있다
 
4시간 30분만에 무려 210리터의 물을 흡수한다
코는 아주 강력하여 200Kg도 쉽게 들 수 있고 더 무거운 것을 끌거나 밀 수 있다
아주 섬세하기도 해서 개보다 더 후각이 발달해 있다
코는 마치 인간의 손처럼 유용하다
하지만 타고날 때부터 능숙하게 코를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몇 년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코끼리가 이런 모습을 하게 된 것은 5천5백만년전의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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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대 동물은 다리가 짧고 돼지의 절반 크기였다
 
윗입술과 코가 변해서 먹이를 집는데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주둥이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해, 새로운 세대가 몸집을 극적으로 키웠다
몸집이 커지면서 아래턱도 늘어나 먹이를 집을 때  땅에 닿았다
주둥이는 긴 코처럼 변했다
상아가 커진 만큼 머리도 커졌다
늘어난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목은 짧아지고 뻣뻣해졌다
수 천만년 동안 이런 경향 계속되었다
몸집이 커지면서 턱과 코도 길어졌다
 
약 2천만년전 아래턱이 줄기 시작했지만 코는 여전히 땅에 닿았다
그 결과 지금의 코끼리가 사용하는 코가 되었다
 
수 백년전부터 코끼리의 코는, 다른 관절과 달리 뼈가 없이 근육뿐이라서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근까지도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본 다큐에서 헤지스 쇼샤니 박사는 코끼리의 코를 해부하면서 몇 달을 보냈다.
속설대로, 코끼리는 절대로 잊는 법이 없다는 말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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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 뇌의 전문가인, 동료교수 닉 모자레스와 함께 코끼리의 뇌를 해부했다.
(혐오 게시글로 만들긴 싫어서 부득이하게 스케치 그림으로 대체함..)

그들은 기억과 관련이 있는 측두엽을 사람의 측두엽과 비교했고
코끼리의 측두엽이 사람의 것 보다 현저히 크다는 것과
인간의 뇌주름(뇌회)이 코끼리의 것 보다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측두엽 표면의 주름이 많으면 정보를 저장할 용량이 커진다
코끼리의 측두엽은 인간의 측두엽보다 주름이 훨씬 많다
 
코끼리와 인간의 뇌를 비교하면 
특히 측두엽에서 코끼리의 기억하고 인지하는 능력이 사람보다 낫다는 걸 알 수 있다.
코끼리는 잊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다.
 
코끼리는 그렇게 좋은 기억력을 대체어디에 쓰는걸까?
그 능력을 인지하는 데에 쓰기도 한다
코끼리는 2백 개체까지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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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력은 암컷이 새끼를 기르면서 서로에게 의지할 때 필수적이다
그런 일은 포유류에서 아주 드물다
 
어미는 누가 믿을 수 있는 협력자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은 코끼리 사회를 제대로 결합시켜 준다
 
연구자들은 아프리카 이 지역을 돌아다니는 2백 마리의 코끼리에게 이름을 붙여 구분한다
이언 더글러스 해밀턴은 야생 코끼리의 행동을 연구하는 선구자다
 
그는 코끼리가 긴밀한 무리생활로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언 더글러스 해밀턴 "무리생활을 하는 잇점은 새끼를 보호하고 가르치는 데에 있습니다
포식자로부터 집단방어를 합니다. 젊은 암컷이 새끼를 신경씁니다
하이에나는 가끔 새끼의 꼬리를 뭅니다. 그래서 포식자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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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생활의 또다른 잇점은 무리 전체가 양육을 도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젊은 암컷들은 어린 새끼들을 돌보는데 엄청난 시간을 씁니다
놀랍습니다
아기 코끼리들을 돌봐주는 이들을 코끼리엄마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언티"라고 부릅니다
(이모를 뜻하는 앤티와 비슷)
이들은 새끼들 주변에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보살핍니다
 
새끼가 진흙같은 데에 빠지면 모두가 달려오고
새끼가 그 난리에 불평을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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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는 4년마다 한 마리씩 임신한다
 
위험한 시기에는 가장 나이 많고 현명한 암컷(장로)의 경험에 의존한다
장로는 일상적으로 무리를 이끈다
그러나 가뭄이 들면 특별한 곳으로 무리를 이끌어야 한다
이때 놀라운 기억력이 진가를 발휘한다
장로는 기억을 더듬어 풀이나 물이 있는 머나먼 곳으로 인도하거나 소금이 있는 곳으로 인도한다
 
이런 정보는 경험과 이전 장로들이 갔던 길을 기억하며 평생에 걸쳐 수집한 것이다
 
이언 더글러스 해밀턴 "무리의 모든 구성원들은 장로의 기억에 많이 의존합니다
장로는 가물 때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기억합니다 위험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압니다
이 모든 것을 경험했고 오래 살았을수록 성공한 것입니다
귀중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장로가 죽어버리면 더 큰 비극이 되는 겁니다
장로는 큰 상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밀렵의 주요 대상이 됩니다"
 
코끼리가 국립공원을 벗어나면 밀렵꾼이나 냉정한 농부들에게 희생된다
 
이언 더글러스 해밀턴은 코끼리의 이동경로를 파악하여 
경로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코끼리의 이동경로를 협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몇달 동안이나 코끼리의 뒤를 쫓아다닐 수 있을까?
 
그 방법 중, 전파발신기를 부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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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서식지
 
이언 더글러스 해밀턴 "코끼리의 상태를 확인하려 마취총을 쐈습니다.
발신기를 부착한 코끼리가 쓰러지면 빨리 손을 써야 합니다
다른 코끼리가 도우려다가 상아로 상처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장로가 쓰러지면 무리가 혼란에 빠진다
이 작업은 항상 긴장감이 넘친다
체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작업을 빨리 마쳐야 한다
30분만에 전파목걸이를 다시 채우고 빠른 해독제를 주사해야 한다
 
 
더글러스 해밀턴은 밀렵이 극성이던 1970년대부터 코끼리에게 전파발신기를 부착해왔다
지금은 코끼리들이 좋아하는 먹이처를 찾아 되돌아가고 있다
놀랍게도 코끼리들은 20년이 지나도 왔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뛰어난 기억력이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이언 더글러스 해밀턴 "어떤 기억은 좋습니다
그러나 장로가 풍부한 먹이 때문에, 과거엔 갔지만 지금은 가면 안 되는 곳으로 가려고 할 수가 있습니다
밀렵이 덜해졌기 때문에 그곳에 돌아가면 엄청난 옥수수밭이 있을 겁니다
인간과 코끼리간에 충돌이 생기겠죠. 불행히도 코끼리가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장로는 무리를 위해 평생에 걸쳐 지식을 쌓는다
그러나 수코끼리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수코끼리는 10대 초반에 무리를 떠나 홀로 생활한다
짝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방랑한다
 
짝짓기에 있어서, 어린 수컷은 덩치가 작아 아주 불리하다
암컷보다 작고, 대개, 작은 수컷이 다가오는 것을 거부한다
가장 크고 강한 수컷에만 관심이 있다
 
이 수컷들간의 짝짓기 경쟁이 치열해 가끔 폭력적으로 변한다
우위를 증명하기 위해 매번 싸운다면 오래 살 수 없을 것이다
 
그 대신 놀라운 기억력을 이용한다
어릴 때부터 수컷들은 장난을 통해 서로의 힘을 시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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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동안 상대적으로 강한 수컷을 기억하여 실제로 싸울 때 이길 기회를 계산한다

발정기가 되면 서열은 무너진다
관자놀이샘이 흘러넘치고 음경이 늘어난다
테스토스테론이 몸안에서 치솟으면 아주 호전적으로 변한다
발정기에 있는 약한 수컷이 강한 수컷에게 도전하여 싸움을 시작할 수도 있다
 
싸움은 다음날까지 갈 수도 있고 상대가 죽기도 한다
이런 일은 근처에 발정기의 암컷이 있을 경우때만 일어난다
 
코끼리의 짝짓기는 균형 뿐만이 아니라 때를 잘 맞춰야 한다
 
수컷은 짝짓기까지 40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암컷의 가임기간은 4년에 이틀밖에 없다
수컷은 암컷이 임신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암컷이 임신을 했거나 새끼가 있으면 발정하지 않는다
 
수컷이 넓은 영역을 갖고 있다면 발정기의 암컷을 만나 짝짓기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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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들은 우리가 모르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걸까?
 
조이스 풀 박사는 오랫동안 코끼리의 의사소통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조이스 풀 박사 "사냥꾼이나 자연학자들 사이에서 코끼리에 관해 떠도는 이야기가 많아요
수 Km 떨어졌는데도 동시에 움직인다고 해요. 그래서 코끼리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풀은 좀 더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코끼리 무리를 관찰하면서 단서를 찾았다
 
조이스 풀 박사 "오래전부터 어떤 때에 암컷이 걷다가 걸음이 얼어붙는 것을 발견했어요
나머지 코끼리들도 동시에 얼어붙죠. 마치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요
어떤 때는 암컷이 우는 것처럼 입을 크게 벌립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죠.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죠
실은 코끼리가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건 아닐까하는..."
 
동물학자 캐티 페인이 15년전에 관찰할 때까지
코끼리의 장거리 의사소통은 신비에 싸여있었다

캐티 페인 "코끼리 우리 근처에서 공기가 떨리는 것을 느꼈어요
그때 34년전으로 되돌아가 내가 13살 이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합창단에서 노래를 하고 있었어요.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부르고 있었죠
 
아주 저음인 부분이 있어요. 진동이 오르간에서 점점 내려와 바닥에 닿았죠
들을 수 있는 소리 이상의 것을 느꼈어요.
나는 음을 놓쳤지만. 진동을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동물원에서 같은 것을 느꼈어요.
 
나는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우리는 들을 수 없지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저음을 낸다고 생각했죠"
 
이후  캐티 페인은 장비로 코끼리의 의사소통을 녹음했고,
그것은 인간의 가청주파수 이하의 소리라서 일반적으론 듣지 못한다는 걸 알아냈다.
 
캐티 페인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차원을 발견한 순간이었죠
전에는 어떤 지상의 동물도 초저주파음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낮은 주파수의 강력한 소리를 낼 정도로 큰 동물이 있으리라고 아무도 몰랐어요
이것은 코끼리가 먼 거리에 있어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초저주파음은 고주파음보다 멀리 퍼지니까요
 
우리는 실험을 통해 코끼리가 적어도 4Km 이상 떨어진 소리에 반응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위험이 있으면 20Km 이상 의사소통한다고 생각해요"
 


초저주파음이 어떻게 
이처럼 먼 거리를 가나?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멀리 가지 못한다.
짦은 음파가 나무나 관목 같은 장애물을 만나 쉽게 흩어지기 때문이다
 
초저주파음의 파장은 장애물을 뛰어 넘을 정도로 길어 더 멀리 간다
앞에서 들은 불가청음을 발견함으로써 코끼리의 의사소통 체계가 정말로 복잡한지 확인이 되었다
 
조이스 풀은 코끼리 목소리의 미묘한 소음에 관심이 가지고 그들의 언어를 해독하려고 하고 있다

조이스 풀 " 어떤 소리가 무슨 의미인지 알기 위해 코끼리를 관찰하면서 그냥 몇 시간씩 보냅니다
누가 소리를 내는지 알기도 힘듭니다. 저주파수음은 인간의 귀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실마리는 귀를 펄럭이는 겁니다. 소리를 낼 때 어떤 식으로든 귀를 펄럭이기 때문이죠.
 
웅얼거릴 때에는 귀를 천천히 움직이겠죠?
인사를 할 때는 약간 다릅니다.
귀를 높이 쳐들고 빨리 흔듭니다."
 
낯선 귀에는 불쾌한 웅얼거림으로 들리겠지만, 조이스 풀에게는 의미가 있다.
 
조이스 풀 "많은 소리의 의미는 아주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젖을 줘요
아니면... 
갑시다
어떤 소리는 아주 복잡해요
일련의 웅얼거림이 있어서 대화를 하는 것 같아요
한 암컷이 "갑시다"하고, 다른 암컷이 "다른쪽으로 가요"하는 거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그래도 지금까지 코끼리가 만드는 33개의 소리를 확인했어요
웅얼거리고, 코를 불고, 킁킁거리고, 끙끙거리고, 울부짖고...
서로 다른 뜻이 있어요 이제 겨우 시작단계예요"
 


이런 의사소통은 적어도 대형 유인원이나 고래, 돌고래 만큼이나 복잡하다고 알려졌다
조이스 풀은 코끼리가 우리만큼 의식이 있다고 주장한다



조이스 풀 "사람은 인간만이 자아를 인식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오랫동안 코끼리를 관찰한 결과, 코끼리도 자의식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코끼리는 유머감각이 있어요."
 
장난치는 코끼리를 보면, 그는 그 스스로의 행동에 즐거워해요
내가 그들과 논 것을 오랫동안 기억할 거예요
코끼리들이 차로 다가와서 내게 머리를 흔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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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웃는 거겠죠
말로 표현하자면, "당신과 놀았던 것을 기억해요" 정도겠죠"
 
코끼리가 조이스 풀이 주장하는 것처럼 유머와 자의식를 가졌다면
서로에 대해서도 감정과 느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코끼리가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인간과 비슷하다
 
조이스 풀 "코끼리는 죽음을 이해하는 것 같아요.
 
코끼리의 뼈를 대하는 코끼리를 보면 놀라워요
코끼리는 뼈를 뒤집고 자세히 살펴봅니다
새끼를 깨우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뼈를 발로 건드립니다
무엇을 알려고 하는 걸까요?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마치 의식을 치루는 것 같습니다
죽음을 맞아 의식을 치루는 동물이 누가 있죠? 우리 인간들입니다."
 
조이스 풀의 생각처럼 이 힘센 동물이 자의식과 감정을 가졌을까?
 
우리는 뇌를 해부할 수도 있다
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몸짓을 분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내면을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코끼리가 커다란 덩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끼리.jpg
글 정리 : dogdrip.net 이과,
이과의 읽을거리 blog.naver.com/df3714


출처
텍스트 인용
디스커버리 채널
번역 & 싱크 : 정수창 님의 자막파일.

원본 동영상 파일 : Discovery.The.Ultimate.Guide.Elephants.DivX.AC3.mvgroup.avi

이미지 출처
www.nysm.nysed.gov
사진작가 : Geoff Gallice, Elephantidae: Loxodonta africana.South Luangwa National Park, Zambia
http://phenomena.nationalgeographic.com/2011/12/22/6054/
http://www.telegraph.co.uk/earth/earthpicturegalleries/6175009/Animal-pictures-of-the-week-11-September-2009.html?image=23
http://www.earthlyissues.com/elephants.htm
http://animals.pawnation.com/elephants-ears-control-its-temperature-7483.html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07/01/070104-christmas.html
http://journal.frontiersin.org/Journal/10.3389/neuro.09.031.2009/full
http://www.earthlyissues.com/elephants.htm
www.defenders.org
http://www.nydailynews.com/news/world/baby-elephant-weeps-uncontrollably-mom-kill-article-1.145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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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의 댓글

2014.03.15
현재 코끼리는 두 종이 아니라 세 종이 존재함.
0
2014.03.15
@판토마
크게 분류했을 때, 두 종으로 분류되고
이 다큐에선 아마 형태학적으로 분류한 것 같음.
0
2014.03.15
상아가 3m?
0
2014.03.15
@StudyOfIT
코끼리의 종이나 나이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개 3m 이상임.
0
2014.03.15
@이과
근데 걍 보기에는 1m도 안되보이는게 수두룩한거 같은뎅?
0
2014.03.15
@StudyOfIT
안면부 주변 살에 덮여있기 때문에 좀 더 짧아보일거임.
어쩌면 내가 상아가 작은 코끼리들 사진을 삽입한 거 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보기와는 달리, 아프리카 코끼리는 3.5m이상, 아시아 코끼리는 3m정도 자람.
또한 종과는 상관없이 보통은 암컷이 수컷보다 작은 상아를 가지는 편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09874&cid=40942&categoryId=32319
여기 상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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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이과
호옹이 충치나면 졸랭 아프겠네
답변 ㄳㄳ 꿀잠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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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와 진짜 재밌게 잘읽었다.
고맙다 ㅊㅊ머겅 진짜 잘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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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재밌게 읽었다. 코끼리 이빨은 처음봣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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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바바예투예투예 음빙구니 예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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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캬... 코끼리니뮤....
코끼리는 위대하시다.
와 리얼 읽는 동안 코끼리 다큐 보는줄 알았네.
이과님이 읽판 대통령임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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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문명브금 듣다보니
각 문명 역사, 정치, 사회, 경제, 종교같은 정보를 재밌게 정리한 글들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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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갓끼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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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뿌우
코끼리는 동료가 죽으면 하루동안 무릎꿇고 운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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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지상의 완전체 갓끼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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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코끼리 키우고싶은데

돈모아서 해외에서 살면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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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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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6
코끼리니뮤ㅠㅠ
새끼 코끼리가 어미 개체의 항문에 코를 집어넣어서 변을 빼먹는 사진을 본뒤로 그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는다ㅠㅠ
장내박테리아때문에 그런거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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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6
예스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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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6
코끼리고기 먹어보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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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9
내 꿈이 코끼리타고 등교하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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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3
아프리카의 눈물에서 코끼리찡 말라 죽는거 봤는데 슬프더라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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