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3화

주의! 감성적이고 사적인 여행담이므로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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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땅끝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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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PNG

(예상 이동거리 12.74km)

 

8월 28일

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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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나와서 찍은 사진)

 

어제 피곤했는지 부랴부랴 일어나보니 대략 8시 정도 된듯 했다. 퍼질러 놓은 장비와 침구류를 배낭에 싸매고, 혹시나 내가 더럽힌 부분이 있는지 확인 한 후 사용한 쓰레기는 잘 정리해서 챙겼다. 목사님의 배려 덕에 정말 따듯하게 잤다.

 

정리를 완료하고 스트레칭을 한 후, 목사님 댁에 들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래저래 바쁘신 몸이신지 외근(?) 나가신건지 집 안에 아무도 없는 듯 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는 짧은 글을 적어서 문에 꽂아놓고 나왔다.

 

오늘 목적지는 인제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피로가 꽤 쌓였기도 했고, 제대로 씻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렴한 숙박시설에 들어가서 하루 묵기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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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은지 얼마 안되서 찍음. 주변에 고속도로가 뚫린 이후, 사람들이 별로 안 다녀서 그런 것인지 폐업한 듯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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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읍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도 편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정비가 잘 되어 있고, 휴식공간도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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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사이로 나온 코스모스(?)가 꽤나 인상적이어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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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에 낀 구름이 멋있어서 한장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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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6.2km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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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사이에 난 시골 길도 꽤나 정돈이 잘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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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댕댕이.. 흘끗 보고는 그냥 지나갔다. 차선 방향을 아는건지 똑바로 가는게 신기할 따름)

 

 

인제읍에 들어가기 전에, 배가 고파서 주변 식당에 들르기로 했다. 군부대 앞에 있던 식당이었는데, 들어가서 혹시 1인분 식사 되나요? 물어보니 된다고 하셔서 들어갔다. 식당 안에는 아직 점심시간이 완전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사람들이 없고 나 혼자만 있었다.

 

식사가 나오고 먹고 있던 와중에, 아주머니께서 산가냐고 물어보셔서 국토종단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더니 부모님이 걱정 많이 하실 것 같은데, 인제터미널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기분나쁘게 말씀하시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말투셨다. 뭐 어찌 되었건 끝가지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깐 그 말을 들을 턱이 없지만은..

 

아무튼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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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은 꽤나 멋졌다. 주변에 레저시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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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들어 굉장히 난감했던곳..)

 

위 사진의 바로 오른쪽은 도로이다. 근데 읍면으로 들어가려면.. 그 도로를 통과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문제는 도로를 횡단하는 구름다리도 안보이고.. 횡단보도도 안보인 상태로 그냥 저렇게 쭉 읍면 나가는 곳으로 이어져있다. 심지어 네이버 맵에서도 돌아서 가라고 나와있었다.

 

그래서 한창 헤메던 와중에 뒤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학생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다행이도 현지인인지 조금 더 가면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그 굴다리 밑으로 지나가면 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그 학생 덕분에 아무리 못해도 1시간은 단축시키지 않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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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 들어가기 전, 강을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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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가면 굴다리고, 읍면으로 바로 이어져있다. 근데 어딜가든 보이는 구석진 낙서는 다 똑같은 것 같다 ㅋㅋ)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굴다리는 완전히 진흙뻘이었다. 덕분에 등산화가 완전히 더러워졌다. 어찌되었건 모텔로 바로 직행하기로 했다. 도착해보니 대략 2시쯤이었다. 모텔은 목욕탕도 같이 하는 곳이었는데 분명 모텔이랑 같이 사용하면 목욕비는 반절로 해준다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원가로 다 내니 뭔가 호구잡힌 느낌이 들었다. 뭐 기껏해야 3천원 차이기는 하지만은 그냥 살짝 기분이 나쁘긴 했다.

 

그래도 푹 쉴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목욕도 깔끔하게 하고 세탁한 후 오랜만에 맘스터치를 먹기로 했다. 

 

저녁도 맛있게 먹고, 과연 내일은 누구를 만날지 무슨 일이 기다릴지 기대하며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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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짧아서 주파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기도 했고 일기에도 대충 건너뛴 날인데 그냥 살을 붙여봤습니다. 

 

학생 덕분에 정말 한시간 걸을 거리를 단축시켰네요. 기억은 안나겠지만 자전거 타고 가던 학생 고맙습니다 :)

 

5개의 댓글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19.07.18

멋있어

1
2019.07.18

아 빨리 4편 5편 6편 7편 올려죠~~~

현기증 난단 말야~~~

 

1
2019.07.19

너무재밌어여 맨날 다음편 기다리고있어여:D

1
2019.07.19

솔직히 너무 짧게 짧게 올리는거 아냐? 좀 길게 길게 써줘 현기증 나니깐!! 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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