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19화

주의! 감성적이고 사적인 여행담이므로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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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땅끝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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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흐림, 맑음, 더움

 

9.16.JPG

(예상이동거리 22.72km)

 

어제 주인분에게 부탁을 드려 세탁기를 돌렸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뽀송뽀송하니 잘 말라있는 상태였다.

 

빵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때웠다.

 

TV를 보면서 먹었는데, 북한이 또 도발을 시작했고 그에 대한 대북제제, 유치원 파업과 실업자수 증가 등 항상 들려오던 내용이었다.

 

빵을 먹고나선 짐을 주섬주섬 줍고 이부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여관을 뒤로하고 또 다른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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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찍은 사진. 아침에는 한적했다.)

 

오늘의 컨디션은 감기 때문에 약간 저조했다. 그래도 걸을만 했다.

 

거기다 오늘 예정된 거리는 평소에 비해 4km정도 덜 걷기 때문에 심적 부담감이 많이 적었다.

 

그만큼 느긋하게 쉬면서 가도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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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표지판을 찍는 재미가 들려서 보일때마다 찍기 시작했다.)

 

친척형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매년 하는 예초 날짜가 잡혔다는 것이다.

 

문제는 예정일 전까지 해남까지 도착하기엔 무리가 따랐다는 것이다.

 

7일 이내에 주파하려면 평균 27km씩 걸어야 하는데, 문제는 숙박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 도중에 예초를 하고 다시 오기도 참 애매한 상황이어서, 올해는 동생에게 대신 가달라고 부탁을 했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보니 영 탐탁치 않은 느낌이었다. 반나절 내내 땡볕에서 뜨거운 예초기들고 고생해야 하니깐 아무래도 꺼릴 수밖에..

 

그래서 내가 동생한테 돈을 주기로 했다. 그러자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졌는지 대충 알았다고 했다.

 

그렇게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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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관리는 잘 되어 있었지만, 공사 차량들이 많이 다녀서 조금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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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피어 있어서 한 장 찍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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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거쳐가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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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옆에 버려진 대형 차량들이 신기해서 찍어봤다.

 

누군가 취미생활로 가져온 것 같지는 않고, 무슨 사연이 있어서 여기에 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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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꽤나 먼지와 쓰레기로 쌓여있었다. 아마 버려진지 꽤 된 것 같았다.

 

아마 주변에 있는 학생들이 몰래 담배 피거나 할때 이용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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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쪽은 먼지가 덜한걸 보아하니, 누군가 앉아서 핸들을 돌리고 기어봉을 만지고 한 것 같았다.

 

어릴때는 또 이런 곳만한 독특한 놀이터가 없다.

 

그렇게 짧은 탐방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마을에 있는 음식점에 갔는데, 아쉽게도 제육볶음이 2인 이상이서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오므라이스를 시키기로 했다.

 

마을에 큰 행사가 있는지 앞에서 시끌벅적하고 사람이 많았다.

 

행사 준비하느라 바쁜 사람들도 보였고, 나이를 지긋하게 드신 분들도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대화를 하고 계셨다.

 

음식점이 행사하는 곳 바로 앞에 있어서 주인분이 정신없이 배달용 도시락을 싸고 계셨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오므라이스는 나왔고, 먹어보니 나름 괜찮았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물을 받은 후, 앞에 있는 행사장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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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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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주변에는 큰 연못으로 둘러쌓여 있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연꽃이 만개하지 않은게 조금 아쉽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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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감이 안잡혔다.)

 

행사장 안으로 더 들어가보니 많은 학생들이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있었다.

 

10살쯤 되보이는 아이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연습하고 있던게 얼마나 귀여웠는지..

 

오랜만에 사람 구경을 많이 했다.

 

조금 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지만 아직 걸을 거리가 꽤 남았기에 아쉬움을 가지고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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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거리는 시골길을 걷다가 언덕 부근에 있는 정자가 보여 쉬었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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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가보면 꽤나 컸는데 100년 이상은 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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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주변 공단 길부터는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요즘들어서 다른 곳들보다 어깨에 통증이 심해짐을 느낀다.

 

오늘 컨디션이 조금 안좋긴 했지만, 평소보다 어깨 통증이 심했다.

 

무엇보다도 좌우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서 불편했다.

 

이동 중에 자꾸 이질감이 느껴지고 오른쪽 어깨만 욱씬거렸다.

 

그래서 끈 길이를 늘려보고 줄여보고 이래저래 해봤지만 바뀌는건 별로 없었다.

 

아킬레스건이랑 고관절쪽은 스트레칭을 하면 충분히 괜찮아지는데, 어깨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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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쓰려고 찍은 사진..)

 

걸은 거리는 많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힘든 날이었다.

 

예초 때문에 걱정거리도 있고, 어깨가 아픈 것도 있고 해서 그런 것 같다.

 

찜질방에 들어와보니 꽤나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이거 오늘 잠은 다 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잘때는 이어폰 끼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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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초상권이나 그런 것 때문에 못 찍었던것 같네요.

 

 

2개의 댓글

2019.08.31

넘모 기다렸다구~~

1
2019.08.31

사진 찍은 정자보니깐 호남제일정이라고 적혀있네. 정읍 피향정이름이 저거임ㅋㅋ 전라도에세 젤 큰 정자라고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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