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7화

주의! 감성적이고 사적인 여행담이므로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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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땅끝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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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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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이동거리 24.20km)

 

 

다행이도 사람이 오지는 않아서 거의 깨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요가실이라서 바닥이 푹신 한 덕인지 잘 잔것 같다.

 

일어나서 침낭을 배낭에 결속하고 주변 정리를 한 후에 출발했다.

 

바로 옆에 아침 식사가 가능해서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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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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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긴 하지만 살짝 더워서 주유소에 가서 팔토시와 모자에 물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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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도에서 조금 이동하고 대부분이 이런 지방도로를 통해 걸어다녔다.

 

지방도로는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고, 배수로도 대부분 없어서 걷기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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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잠자리 채로 벌레 잡고 계셔서 사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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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서 강아지풀을 가지고 휘둘르며 다니거나, 모자에 꽂으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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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저수지에는 낚시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근데 저거 플레이보이 마크 아닌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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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너무 맑아서, 마치 하늘로 이어지는 계단 같은 느낌이어서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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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지방도로, 시골 길인 덕에 식당이 없어서 곤란했다.)

 

주변에 식당이 전혀 없어서... 비상식량인 초코바로 점심을 때웠다.

 

날씨가 뜨거워서 이미 초코바는 완전 질척질척 해진 상태였다. 

 

다음 부터는 초코바 말고 견과류바로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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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작디 작은 초등학교. 이런 시골에서 이렇게 운영 되고 있는게 신기할 따름.

 

전교생이 얼마나 될까? 50명 정도 될려나.

 

앞으로 10년 뒤면 이곳도 폐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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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은 걷기에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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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사관학교? 무슨 기관인지 신기해서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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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목은 300년에서 400년 정도 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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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시쯤 되어서 가는 길에 너무나도 쉬고 싶게 생긴 정자가 보이길래 들어가 보기로 했다.

 

날씨가 뜨겁기도 하고 살짝 지치기도 해서 30분 정도 쉬었다 가기로 했다.

 

바닥에 먼지가 조금 있는걸 보아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 방치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일일이 닦을려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텐트 바닥만 치고 잠시 누웠다.

 

눕자마자 시원한 바람과 주변의 매미 소리에 취해 금방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보니 30분은 금세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정말 말도 안되는 꿀잠을 잤다.

 

말도 안되는 시원함과 고요한 정적은 언제 한 번 다시 찾아오고 싶게 만들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짐을 싸고 다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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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풍경도 좋았다. 옆에는 강 그리고 적당한 풀 숲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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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공군 기지가 있는지 상당히 낮게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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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는지.. 풀숲이 꽤나 높았는데 갑자기 풀숲 안에서 부시럭 거리더니 중간체쯤 되는 노루가 길로 튀어나왔다.

 

나도 엄청 놀라고 그 녀석도 엄청 놀란건지 순식간에 길로 나와서 내 앞을 지나 다시 숲으로 사라졌다.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도 시슴.. 시슴을 조심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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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다리가 있는 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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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정말 굉장히 잘못됨을 직감하고 찍은 사진.....)

 

이번 여행에서 이동할때 큰 계획은 짜놨지만, 세세한 부분은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전날 대략적인 이동루트를 네이버맵을 통해서 짠다.

 

주로 자전거도로를 통해서 이동하려고 그 기능을 사용하는데, 이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이후라서 물 수위가 높아진 탓에 원래 있어야할 자전거 도로가 침수된 것이다.

 

처음 딱 보자마자 '아 x됐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회루트를 찾아보니 도착 예상시간이 무려 2시간이나 늘어났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건너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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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 전에 찍은 사진)

 

다행이도 수위는 높지 않아서 대략 무릎 발목 사이정도였다.

 

등산화와 양말은 벗은 뒤에 두 손에 꽉 잘 짚고 지나갔다.

 

물때 또는 물미역? 같은 그 특유의 미끌거림과 모래의 까끌함 그리고 다리 사이로 지나다니는 치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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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 나서 찍은 사진)

 

별일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해냈다!

 

도착해서 모래와 물때로 범벅진 발을 물티슈와 휴지를 통해 열심히 닦아냈다.

 

얼마나 안닦이던지.. 정말 박박 문질렀다.. 그냥 양말 신기도 그렇고..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정리를 완료하고 다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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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선 이쁜 풍경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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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주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 예상치 못한 고생을 했던 보상인 것인지.. 

 

원주시 초입부에 기사식당이 있어서 후딱 들어가서 점심+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직 저녁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사람은 많지는 않았지만, 가족끼리 운영하는지 아이들과 함께 꽤나 시끌벅적하니 사람 사는 냄새나는 그런 분위기의 기사식당 이었다.

 

진리의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본 순간 2인분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양이었다. 

 

꾀죄죄한 내 모습을 보고 원래 2인분 부터 되는걸 주신게 아닌가 싶었다.

 

다른 것을 떠나서 반찬이 진짜 너무 맛있었다. 솔직히 제육볶음은 많이 짠느낌이어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와 진짜 국토종단 시작한 이래로 반찬 이렇게 잘하는 집은 처음이었다. 

 

반찬 하나 남김없이 다 집어 삼켰다. 물론 제육볶음도

 

정말 맛있게 먹고나서 사장님께 너무 잘먹었다고 그리고 여행하면서 이렇게 반찬을 잘하는 집은 처음이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더니 멋쩍게 웃으시셨다.

 

배도 빵빵하니 기분좋게 커피 한잔 뽑아 먹으면서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오늘 하룻밤 묵을 찜질방은 내 인생 첫 경험이었다. 솔직히 처음이어서 뭣도 모르고 굉장히 떨렸는데, 그냥 별거 없이 목욕탕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다행인건 내 배낭이 옷보관 캐비넷에 딱 알맞게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들어가서 씻고 불난 발바닥을 식히고 완전 힐링하고 나왔다. 

 

안에는 사람이 적지도 많지도 않았다. 그냥 적당한정도? 그리고 신기했던 것은 처음 준 팔찌로 후불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걸로 덮고 잘 이불도 빌리고, 간식도 사먹고 했다. 안에는 이발소, pc방?, 식당, 스낵바 없는게 없었다. 정말 작정하고 지내면 일주일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오늘도 크게 아픈 곳도 없이 하루를 잘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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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건이 이래저래 많아서 추억이 많았던 날입니다. 그래서 글이 길기도 하구요. ㅋㅋ;;

 

찜질방은 여행자한테 참 좋은 숙소입니다. 물론 주말은 빼구요 ㅎㅎ

9개의 댓글

2019.07.27

추천!! 8화도 부탁해

1
2019.07.27

캬 재밌다ㅋㅋㅋ 내가 할 자신은 없지만 넘나 잼서ㅎㅎ

1
2019.07.27

오르막길 빡셀텐데 하늘로 오르는계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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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7

조심하고 힘내서 완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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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7

다행 이도 ? 무어마다 니가 뭔데 세종이름을 부르냐?

1
2019.07.27

맛집 링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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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7

예수사관학교는 구세군이랑 관련있을 것 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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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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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8

글을 잘 쓴다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였어

고마워

그리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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