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고양이를 키우기 전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000001.jpg

 

안녕.

고양이 3마리를 모시고 산 지 10년이 넘은 집사다. 

 

인터넷에서 고양이 짤들을 보면서 나도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하고, 키우길 권유하는 글들은 많지만, 적나라한 현실을 말 해 주는 글들은 상당히 적다고 생각한다.

 

이건 그런 사람들의 환상을 박살 내는 글 일수도, 혹은 도움이 되는 글 일 수도 있다.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 가감없이 쓸 생각이다.

이 글로 하여금 다소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됐으면 하고, 키우고자 할 때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자 그럼 정말 기초적인 사항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0 .  유지비 

 

3마리 기준이다. 

 

사료는 한달에 약 5만원 가량 들어간다. 

간식비는 3만원~5만원 사이로 들어간다. 

모래비용은 한달에 6만원 가량 들어간다. 

 

3마리 기준, 한 달에 나가는 돈은 최저로 잡았을 시 15만원 가량이다. 

 

여기서 정기적으로 하는 사상충 접종비, 병원비 기타등등 하면 분기별로 최저 +20 만원 이상씩을 생각해두자. 

 

 

 

1. 고양이를 키우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만 이야기 해 보자면 크게 5가지가 필수적인 요소로 들어간다. 

 

밥&물 그릇, 사료, 모래, 화장실 & 똥삽, 돈.

 

밥 그릇, 물 그릇은 아무거나 써도 된다. 

단, 어떤 걸 쓰던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주는 건 기본이다. 

 

물 그릇은 가급적 3군데 정도는 놔 두도록 하자. 

 

니가 가장 시간을 오래 보내는 곳에 하나, 밥 먹는 곳 옆에 하나 , 고양이가 시간을 가장 오래 보내는 곳 옆에 하나.

이놈들은 이래야 아 그래도 물 좀 먹고 사는군 하는 정도는 먹으니까. 

 

 

사료는 가급적 좋은 걸 먹여라.

싸구려 사료는 다 이유가 있어서 싼 거다. 

 

화장실 모래 역시 마찬가지다.

싼 건 쌀 만한 이유가 있어서 싼거다.

감자 뭉침정도,  냄새 잡아주는 힘 , 가루 날리는 정도 등. 겪어보면 단번에 무슨 소린지 알게 될 거다. 

 

 

화장실은 가급적 가장 큰 걸 사라.

 

너의 고양이는 자란다. 

니가 예상한거보다 크게 자랄거다.

고양이는 땅을 파고 볼일을 보는 습성이 있는데, 화장실이 크면 클 수록 고양이도 볼일 보기 편해진다. 

게다가 화장실이 크면 클 수록 주인이 감자 캐기도 쉽다. 
 

 

똥삽은 싸구려를 절대 쓰지 마라.

무식하게 튼튼한게 최고다. 삽부분이 플라스틱인 것은 보지도 마라. 

어차피 니가 고양이를 오래 키우면 수십만번의 똥삽질을 해야 할 거다.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튼튼한 똥삽이 언제나 진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 

 

 

돈..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너 하나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면 고양이 역시 키우면 안된다. 

모든 생물을 키우는데는 책임이 필요하고, 인간에게 있어서 고양이를 키우는 책임은 대부분 돈으로 직결된다. 

 

그리고 그 돈은 생각보다 적지 않다. 

 

 

 

2. 예방접종, 꼭 해야하나요

 

너의 고양이가 복막염이나 범백으로 고통스럽게 토하며 헐떡거리다 죽는 걸 보길 원한다면 안 해도 된다. 

 

반드시 동물병원과 협의해서 접종 시기 및 접종을 실시하도록 하자. 

 

짐승은 말을 못한다.

아프고 몸이 이상하다고 너에게 말하지 못 한다는거다. 

특히 범백, 복막염의 경우는 니가 알아차릴 정도로 아프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거다. 예방만이 최선이다. 

 

고양이의 필수 예방 접종은 3가지다 .

 

종합백신 4종 을 (각 회차당 3만~4만 사이) 3 회에 걸쳐

복막염 예방접종을 2차에 걸쳐 (역시 3~4만 사이) 

광견병 예방접종을 1회 (2만~3만) 

 

그리고 각 계절 분기별로 심장 사상충 약도 발라줘야 한다. (3마리 기준 10만. 고양이 몸무게에 따라 가격이 다름) 

만약 사는 곳에 모기가 매우 많다면 모기가 있는 시즌에는 각 1개월 마다 발라주는 게 좋다. 

 

모기가 적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늦어도 3개월에 한 번씩은 사상충약을 발라주도록 하자. 

 

 

 

 

3. 중성화, 꼭 해야 하나요? 

 

 

중성화 비용은 암컷 기준  30 ~ 40 만원 가량, 수컷 기준으로는 20~30만원 가량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중성화를 꼭 해야하나? 내가 잘 하면 되지 않을까? 고양이의 중성화는 인간의 이기심이 아닌가?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적도 있었다. 둘쨰가 발정나서 3층 화장실의 방충망을 찢고 나가서 임신해 돌아오기 전 까지는 말이다. 

 

참고로, 그 때 둘째의 뒷다리가 사고로 부러져 채 완치가 되지 않아 아직 고통이 심할때의 일이다. 

 

고양이의 발정은 개나 인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암컷도 그렇고 수컷은 더더욱 심하다.

 

고양이의 발정은 목이 쉬도록 울어대며, 사람이 감당하지 못할 성욕의 증가로 나타난다. 

수컷의 경우는 인간을 진심으로 공격할 정도로 과도해지는 폭력성과 울음소리, 스프레이

(오줌을 흩뿌려 영역 주장 및 암컷에게 어필하는 행위) 로 나타난다.

 

키우는 주인은 이걸 절대로 감당 하지 못한다.

다른 건 다 재껴두고서라도 애완 고양이가 발정기마다 괴로워 하는 모습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서로에게 못할 짓이다. 

 

10년을 넘게 고양이를 키우면서 느낀 건 딱 하나다. 

중성화를 안 시키고 키우는 사람들은 언젠가 고양이를 버린다. 

고양이도 나가서 사는게 더 행복하다느니 어쩔수 없었다느니 온갖 핑계를 대면서. 

 

적어도 난 단 하나의 예외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양이의 중성화가 고양이에 대한 폭력적인 행위라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고양이를 그냥 키우지 않으면 된다. 

키우더라도 어차피 감당하지 못하고 버리거나 발정기 때 가출하게 될 테니까.  

 

 

 

 

자,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건 끝났다. 

다음은 고양이와 살아가며 생기는 일 들과 주의사항 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9개의 댓글

2020.11.06
0
2020.11.06

모래 추천좀 해줘요 싸구려 써서그런지 모래사막댐

0
2020.11.06
@내가틀렸어

모래 타입은 뭐 쓰시나여

0
2020.11.06
@내가틀렸어

아메리칸솔루션 : 먼지는 적은편 냄새 쏘쏘 응고력 좋은편

에버드림 : 먼지는 많음 냄새 개 잘잡음 응고력도 좋음

 

이거 이상 비싼건 안써봐서 모르겠다

 

근데 너무 싼건 고양이들 눈꼽도 많이끼고

그래서 못쓰겠더라

0
@내가틀렸어

전 두부모래좋더라구요

벤토 5종류

두부 7종류써보다가 네꼬모리껄로 정착했습니다

사막화가 제일 덜하고 뭉침도 괜찮고 분진도 별로없네요

천연재료로만 만들었다는데 그건 잘모르겠네요

일단 애들 눈꼽끼는거랑 바닥쓰는일은 없어졌습니다


입자큰 두부모래특성상 똥냄새는 잘못잡습니다만 전 익숙해져서 ㅡㅡㅋ 사막화만 제일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쓰봉에 넣을필요없이 변기에 내리면 되는게 가장 좋네요

0
2020.11.06
@점심나갈거같아

두부가 고양이들이 받아주고 적응만 잘 한다면 진짜 편하긴 하쥬

0
2020.11.06
@내가틀렸어

클래버 메이트 유향. 냄새 잘잡아주고 먼지도 적은 편.

0
2020.11.06

어릴때 예방접종했는데 이후에 예방접종은 어케함? 복막염, 광견병 1~2년에 한번씩 해주면 됨?

0
2020.11.06
@이야얍

복막염 ㄴ 이유:효과 장담못함. 역으로 걸릴수도있음

0
2020.11.06
@이야얍

3차까지 다 하고 광견병 했으면 이후엔 1년에 한번. 사상충은 바르는 타입으로 4~11월 월마나 한번이 정석이고. 복막염은 그 지역에서 복막염 터져서 때로 죽어나가는거 아니면 의사도 별로 권하진 않을거임. 쓰다보니 복막염 관련해선 설명이 부족하긴 했음

0
2020.11.06

3마리에 5만원밖에안들어간다고? 쉬벌 뭘 얼만큼 먹이는데 그거밖에안들어가냐 그리고 복막염 예방접종을 왜하냐? 백신 접종하다가 복막염 생길수도 있고 치료 방법또한 없어서(신약이 나오긴했지만 완벽하지않고 존나비쌈) 수의사들도 안권하는데 확실하지않은 정보 ㅂㅁ

0
2020.11.06
@이태성

사료는 로xxx 7세 이상4.5 kg 이면 세마리 한달 살짝 안되게 먹지. 간식도 섞여서 먹이고. 복막염 접종은 상황따라 의사마다 의견이 다 를 수 있다는거 인정. 그 당시 난 하는게 맞다고 판단했음. 특히 그때 그 지역에서 범백이랑 복막염 퍼져서 고양이들 엄청 죽어나갔었다. 그래서 의사랑 상담하고 진행한거고. 설명이 부족하긴 했군.

0
2020.11.06
@비하무드

범백이랑 코로나는 또 완전다른데 범백은 치사율 높고 전염성강하고빠르고 복막염은 치사율높지만 전염성은 아님

코로나바이러스랑 복막염 착각하는거아님? 코로나가 어떠한 특수상황에서 변이되면 복막염되는거고 다 복막염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많은 수의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는 갖고 있다고 했음.

0
2020.11.06
@이태성

복막염이 전염성이 범백보다 낮다는건 맞지만, 그렇다고 전염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건 아니다. 특히 나처럼 같이 밥 붙어서 먹고 같이 붙어자고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고. 뭣보다 둘째가 스트릿 출신이어서 가능성을 도저히 배제할수가 없었다. 

0
2020.11.06
@비하무드

전염성이 0%냐고물으면 아니지만 복막염 접종 주사를 맞추는게 더 걸릴 확률이 높을거라고 수의사한테 들음. 다묘집에 습식 복막염으로 막내 보내면서 여기저기들쑤시고다녀봄. 건강한게 최고임 너네 애들은 앞으로 15년이상 무병장수하길바란다.

0
2020.11.06
@이태성

나도 선택할 때 무섭긴 했지.. 다행이 잘 끝났고. 수술 병원비로만 이미 500이상은깨졌으니 무병은 텃고.. 10년이상 더 살아서 요괴라도 됐으면 싶긴 하다. 너희집 고양이들도 아픈데 없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길 바래.

0
2020.11.06

안녕 나는 여섯마리를 모시고 있어... 끼억..

0

사람 키우는 것 보단 싸네

0
2020.11.09

고양이 잘아네 ㅋ

나도 보호소에서 새끼 두마리 데려와 키웠는데

저 위에것들은 진짜 필수사항이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5226 [기타 지식] 알코올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칵테일, 브랜디 알렉산더편 - 바... 1 지나가는김개붕 4 1 일 전
5225 [기타 지식]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칵테일 중 하나, 위스키 사워편 - ... 2 지나가는김개붕 3 1 일 전
5224 [기타 지식] 왜 나는 독일을 포기하고 캐나다로 왔는가 26 상온초전도체 9 1 일 전
5223 [기타 지식] 독한 칵테일의 대표, 파우스트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5 지나가는김개붕 2 2 일 전
5222 [기타 지식] 칵테일에도 아메리카노가 있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6 지나가는김개붕 6 4 일 전
5221 [기타 지식] 미국은 왜 틱톡을 분쇄하려 하는가? 14 K1A1 28 13 일 전
5220 [기타 지식]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칵테일 마르가리타편 - 바... 7 지나가는김개붕 9 13 일 전
5219 [기타 지식] 카이저라이히 다큐멘터리 E07. 왕관과 초승달 3 김팽달 0 16 일 전
5218 [기타 지식] 1편보다 나은 2편, 콥스 리바이버#2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1 지나가는김개붕 6 17 일 전
5217 [기타 지식] 애플 잭을 언급했으니 나오는 칵테일, 잭 로즈 편 - 바텐더 ... 1 지나가는김개붕 3 19 일 전
5216 [기타 지식] 얼려서 만드는 술, 애플잭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1 지나가는김개붕 6 20 일 전
5215 [기타 지식] 부드러운 입문용 버번, 우드포드 리저브 - 바텐더 개붕이의 ... 13 지나가는김개붕 5 21 일 전
5214 [기타 지식] 카이저라이히 다큐멘터리 E06. 영원한 제국 김팽달 1 24 일 전
5213 [기타 지식] 카이저라이히 다큐멘터리 E03. 불타는 브리튼 2 김팽달 3 27 일 전
5212 [기타 지식] 카이저라이히 다큐멘터리 E02. 유럽의 붉은 새벽 김팽달 1 27 일 전
5211 [기타 지식] 미술은 부자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8 알라신1 10 28 일 전
5210 [기타 지식] 엄벌주의에 반대하는 6가지 이유 78 술콩 37 2024.02.24
5209 [기타 지식] 유명하고 인기도 많지만 잘 안 만드는 칵테일, 피나 콜라다 ... 7 지나가는김개붕 9 2024.02.24
5208 [기타 지식] 뉴올리언스, 그리고 칵테일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4 지나가는김개붕 11 2024.02.20
5207 [기타 지식] Artist) 화가들이 디지털 작화로 전환할 때 느끼는 진입 장벽... 4 2NAUwU 12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