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알아둬야 할 점

 

 

 

1. 털이 많이 빠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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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살아간다는 건 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과 다름없다. 

 

하루에 빗질을 천 번씩 한다고 생각하고 해 주면 그나마 낫긴 하다. 

그러나 개의 털은 옷에 붙는다고 한다면,  고양이의 털은 옷에 박힌다. 

 

이불은 털이불이 될 거고 당신의 실내복은 털복이 될 것이다. 

 

당신이 아무리 노력하고 털어내고 찍찍이나 돌돌이로 청소를 해도, 어디선가 튀어나오는 털들은 당신을 결국 굴복시킬 것이다. 

특히 실내복과 이불을 같이 세탁하기라도  해서 그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

 

그냥 포기해라, 고양이를 키운다는건 그런거다. 

 

나는 손님용 수건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새것 ) 과 손님용 옷 (츄리닝) 과 손님옷을 격리시킬 빈 상자를 따로 보관하고 산다.

그리고 손님이 오는 순간 그 츄리닝과 격리용 박스, 새 수건을 건내며 당장 옷부터 갈아입으라고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세달은 원망섞인 투로 

 

'야, 첫째 털이 아직도 옷에서 튀어나오는데 무슨 일이냐 이거" 

 

라는 말을 들어야만 하니까. 

 

 

 

 

2. 고양이는 외로움을 안 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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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개에 비해 표현 방법이 인간에게 확 와닿지 않을 뿐이다. 

고양이는 생각보다 외로움을 매우 많이 타는 동물이다. 

분리불안에 걸리는 건 개 뿐만이 아니다. 고양이도 그렇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안 탄다는 편견으로 고양이를 오래 방치하지 말도록 하자. 

직장으로 인해 고양이 혼자 집안에 오래 있어야 한다면, 처음부터 2마리를 키우는게 낫다. 

 

생각보다 고양이들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3. 고양이를 때려서 교육 가능한가요 

 

절대 불가능하다.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손이나 도구를 이용한 채벌, 가둬두기 등 전부 역 효과다. 주인에게 반감을 가질 뿐이다. 신뢰도가 바닥을 치게 되는 건 덤이다.

 

그럼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가? 

 

전선을 문다던가, 비닐을 깨문다던가 할 때의 예를 들어보자. 

그 즉시 그 행동을 한 장소에서 안 좋은 기억을 심어줘야 한다. 

 

이걸 물었더니 = 나의 등 뒤에 물이 떨어졌다 

비닐을 씹었더니 = 식초맛이 입에 확 퍼지더라 

이런 장난을 쳤더니 = 갑자기 엄청 큰 소리가 나서 놀라게 됐다

 

이런식으로. 

 

단, 절대로 직접적으로 특정신체부위&도구를 사용한 체벌은 하지 마라. 

특히 손으로 패거나 손가락으로 콧잔등을 때리는 행위는 엄금이다. 

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면 손 그 자체를 무서워하게 되고, 그 손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떄문이다. 

 

응용하여 이쁜 짓 했을 때 좋은 기억을 심어주면 교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의점은 체벌 시 잘못된 행동을 하는 도중, 혹은 그 직후 처벌해야 한다는거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이미 한참뒤에 그 현장을 발견했다면?

 

그건 그냥 니 팔자다.

그려러니 하고 현장을 급습하도록 노력해라. 

 

 

4. 의사 소통은 어떻게 하나요

 

특정한 몸짓, 특정한 행동, 특정한 톤의 목소리를 신호로써 의사 소통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떠한 행동을 유도하고자 할 때는 항상 그 신호를 기준점으로 행동하면 된다. 

예를 들어 혼낼 때는 쓰으으으으읍!! 하면서 경고를 먼저 주고 통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 행동하는 식이다. 

 

밥, 간식, 이리와, 내려가, 그만해, 자자, 첫째야 둘째야 셋째야 등, 자주 쓰는 말과 행동이나 말에 패턴을 정하고 그 패턴만 사용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말에 따라오는 일관성이다. 

장난을 친다고 자꾸 일관성을 해치는 행동은 가급적 하지 말자. 재밌는건 인정하지만 말이다. 

 

웃긴점은,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들도 그런다는 거다.

일관성있는 행동과 우는 톤으로 날 조련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화장실 치워줘 밥줘 안아줘 놀아줘 등등.. 

 

 

 

5. 발톱깍이기가 힘들어요

 

 

우리집 애들은 편한데.. ㅎㅎㅎ... 

 

빠르게 깍고 빠르게 끝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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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세로 안고 재빨리 발톱을 탁탁탁 깍아주고 칭찬해주고 이뻐해주면 된다.

 

참 쉽죠? 

 

 

아니, 쉽지않다.

 

대부분 고양이들은 저 자세를 굉장히 싫어한다.

특히 뒷발이 허공에 떠 있는 것을 굉장히 불안해 한다. 

 

저 자세로 오래 안겨 있다는 건 주인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한 가지 증거라고 보면 된다. 

가급적 어릴 떄 부터 저 자세가 익숙해지도록 하고, 했을 때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편이 좋다. 그래야 훗날이 매우 편해진다. 

 

신뢰감이 매우 중요하다. 

 

발톱을 깍을 때 아프지 않고 무섭지 않고 발톱을 깍고 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각인시키자. 

 

그리고 발톱을 깍을 때 절대로 깊이 깍으면 안된다. 

날카로운 부분의 1~2mm 만 잘라내고 손으로 발톱 끝을 문질러 봤을 때 손에 박히지 않으면 충분하다. 

 

어차피 3일 안에 다시 날카로워지겠지만 꾸준히 깍아주도록 하자. 

 

그러나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 달라서, 무슨 짓을 해도 안 되고 극혐하는 놈들은.. 

 

이불로 둘둘 싸매서 발만 쏙 빼서 빠르게 처리하자. 

잘 달래가면서 하면 어떻게든 된다. 

 

사람이 쓰는 손톱깍이는 가급적 쓰지 말자.

 

못 깍는건 아닌데, 고양이 발톱이 갈라진다. 사람 손톱 끝에 살 거스러미 생기듯 말이다. 

고양이나 개 전용 발톱깍이를 사서 사용하도록 하자. 

 

 

 

6. 고양이는 깨끗하고 냄새가 안 나나요?

 

그렇다. 

이 놈들은 엄청나게 그루밍을 해 댄다. 

 

굳이 씻길 필요가 없고 냄새도 거의 없다. 

씻겨주는 것도 사고쳐서 몸에 뭐 묻히는 것만 아니라면 일년에 두서너번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육식 동물인 만큼 화장실 똥, 오줌 지린내는 작살나니까 자주자주 화장실을 치워주도록 하자

 

 

 

 

7. 고양이는 스킨쉽을 싫어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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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덕지게 귀찮게 구는 걸 싫어하는거지 결코 스킨쉽을 싫어하진 않는다.

물론 고양이 성격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긴 하지만, 특별한 트라우마라도 있지 않는 이상 고양이들의 스킨쉽은 대화의 일종이기도 하다. 

 

우리집 애들은 오히려 귀찮을 정도로 들러 붙어서 문제다. 

 

단, 항상 자신이 고양이보다 훨씬 크고, 힘이 세며, 힘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억지로 안고 있으려고 하지 않고 먼저 다가오면 안아주고 놀아주고 내려가려고 할 떄 억지로 막지 말자. 

 

특히, 고양이가 우우우우우우웅 하면서 낮게 신음하듯 경고하면 그만 만져&거긴 안되라는 소리다.

괜히 더 만지면서 귀찮게 굴지 말자.  거기서 더 만지면 하악질로 발전하고 그건 즉 '씨발놈아 그만 만지라고!!' 라는 의미니까. 

 

이것 역시 좋은 기억만 심어주는 일관된 행동이 중요하다는거다.

 

 

8. 고양이가 그르릉대면서 앞발로 주무르는 이유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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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미의 젖 빨던 행동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분이 편안하며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발톱을 안 깍아놓았다면 더럽게 아프다.

저 쩔어주는 발톱을 봐라.

저건 그냥 칼이다. 그러니 발톱 관리 잘 해두자. 

 

 

단, 주의해야 할 점.

 

고양이가 부드러운 부분을 입으로 물거나, 손으로 꾹꾹이를 하지도 않고 어디 구석진 곳에서 처박혀서 혼자 그르릉대고 있다면

그건 위험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고양이는 고통스러울 때도 그르렁거린다.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9. 고양이가 자꾸 가구를 긁어요 

 

어쩔수 없다.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톱을 가는 행위다. 

캣타워나 원형 스크래쳐 등, 고양이가 발톱을 갈 수 있는 장소를 곳곳에 배치해두자. 

 

가구를 긁을 때 안 좋은 기억을 만드는 꾸준한 일관성과 대신 배치해 놓은 스크래쳐들로 인해 그나마 덜 할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나마 이다. 

 

 

 

10. 고양이는 주인을 못 알아보나요?

 

 

그렇지 않다. 

 

다만 개와는 조금 다르게 주인을 인식한다. 

고양이는 주인을 무리의 일원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즉 사람을 커다란 고양이 쯤으로 본다는 이야기다. 

 

고양이도 엄연한 서열 동물이기 때문에 그 무리의 리더로써 인식 되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다. 

무슨짓을 해도 오냐오냐 하고 고양이가 뭘 알아 하면서 그저 사랑'만' 준다면, 당신은 고양이 서열의 하위권에 자리잡을 확률이 매우 높다. 

 

당신이 고양이를 책임지고 있는 주인이라면, 고양이의 리더나 어미로써 인식되도록 해야 서로가 편하다. 

 

주인은 두려움과 신뢰와 사랑을 전부 받아야 하는 존재다. 

 

당신이 주인으로 취급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뭔가 당신이 고양이를 키우는 행동에 하자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건 뭐 따로 정해진 방법이란게 없으니 노력해봐라. 고양이도 워낙 성격이 다 달라놔서.. 

 

다만,  인간의 기준점에서 생각하지 마라. 고양이 서열 기준점으로 생각해라.

 

특히 여러마리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면 더욱 더. 

 

이건 개를 키울때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긴 하다. 

 

 

11. 고양이가 자꾸 깨물어요

 

관심주고 놀아달라는 의미다. 

 

아픈 척을 많이 해라. 그러다보면 힘 조절을 할 것이다. 

그게 싫다면 아예 입질을 못 하게 교육을 시키자. 

 

고양이를 손으로 놀아주지 말라는 이유 중 하나가 손이 말 그대로 갈려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진심으로 공격하는게 아닌, 놀아달라는 의미다. 그러니 오해하지말자.

 

고양이가 진심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팔이나 다리가 걸레짝이 되는게 어떤 의민지 알게 될 것이다.

 

고양이가 진심으로 공격하는걸 우습게 보지 마라.

진짜로 장난아니게 다치게 되니까. 

 

그러니 이미 손으로 오래 놀아줘서 교정이 힘들다면 아픈척을 많이 해라. 

진심으로 깨무는것과 달리 놀면서 깨무는건 지들도 알아서 힘조절을 하기 때문에 구멍이 뚫리거나 피가 철철 나진 않고

그저 발톱에 갈려서 피부가 살짝 벗겨지고 피가 송송 맺히는 정도로 끝날 것이다.

 

익숙해지면 별 감흥이 없다. 

 

그렇다, 난  손으로 오래 놀아줘서 늦었다. 이젠 손 긁혀서 피 나는건 별 감흥도 없다. 

 

니들은 그러지마라. 장난감 써라 장난감 좋은거 많다. 

아참, 고양이 발톱에 긁히면 붉게 부어 오르는데, 알콜솜으로 슥 닦아내면 금방 가라앉는다. 가급적 써먹지 않았으면 하는 팁이다. 

 

 

12. 고양이 털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요?

 

 

성능 쩌는 청소기를 사라.

나는 공사장에서 쓰는 K 모사의 청소기를 애용중이다.

바닥이 타일인덕에 아예 그냥 물청소를 주마다 하고있다. 

 

고양이 털색 맞는 외출복을 추천한다. 

아무리 때고때고때고 또 때고 만족한 후 외출하더라도 햇볕 아래서 본 외출복에는 언제나 고양이 털이 있을테니까.

 

이불 청소 할 땐 찍찍이 말고, 섬유식으로 되어 있는 돌돌이를 사라. 이불 청소하기에는 접착식은 한계가 있다. 

 

 

 

 

 

12개의 댓글

2020.11.06

깍다x 깎다o

0
2020.11.06

발톱 졸고있을때 후다닥 하면 댐

0
2020.11.06
[삭제 되었습니다]
2020.11.06
@조은조임이다

팩트) 읽판에 읽는 모든글을 안읽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

2
2020.11.06
0

로봇청소기 꼭사라 하루 30분 청소기 돌리는거 인생에 있어서 보면 긴시간이다

0
2020.11.06

같이 사는거보다 모시는 방법같은데 ㅋㅋ

0
2020.11.07

원앙살려내

1
2020.11.07

정성추

0

십년이지나고 이십년이 지난 뒤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고양이고 개고 키울 생각은 없는데

디게 재밌게 읽음 ㅋㅋ

0
2020.11.08

고양이는 발톱 엄청 날카롭더라 새끼고양이가 내 신발 신발끈 가지고 놀다가 내 다리에 스쳤는데 실금생겼어

0
2020.11.09

캬루 잘못임 암튼 캬루 잘못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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