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치과 과잉진료에 관해 (feat. 양심치과)

안녕 여러분, 가끔씩 치과글 올리고 고민게 질문에 답해주는 미국 치붕이임

 

오늘은 과잉진료 그리고 양심치과에 대해 다뤄볼 생각임

 

물론 과잉진료하는 나쁜 치과의사는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됨

 

여러분 모두 과잉진료나 치과마다 충치 개수를 다르게 알려주는 경험을 했을거임

 

시작하기에 앞서 충치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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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가장 흔한 충치 형태중 하나인데 음식물이 껴서 발생하는 충치임

 

순서대로 충치 진행과정을 E1, E2, D1, D2, D3 이런식으로 부름 (E는 enamel=법랑질, D는 dentin=상아질)

 

충치가 단단한 법랑질에 국한되있을 경우 충치의 진행속도가 느리며 (보통 2년) 경우에 따라서 충치의 진행이 멈출 수 있음

 

하지만 충치가 상아질까지 퍼질경우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고 거의 무조건 치과치료를 요하게 됨

 

 

 

교과서적으로 애기하면 이렇다는 애긴데 환자마다 내가 손을 대야할지 지켜봐야할지 치료계획이 바뀌는 경우가 굉장히 많음

 

사람마다 유전적으로 치아의 단단함이나 상태도 천차만별이고 

 

6개월에 꼬박꼬박 검진받고 클리닝 하는 사람보다 아파서 치과를 방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구강상태나 질의응답으로 어떻게할지를 판단하게됨

 

어떤 치과의사는 1단계, 혹은 1~2 단계 사이도 환자의 상태과 습관에 따라서 손을 대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치과의사는 무조건 3단계까지 충치가 퍼져야 손울 댄다고도 생각함

 

충치 수가 치과마다 다른건 이런 부분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함

 

두번 째는 충치의 진행정도에 따라 만드는 치료 계획을 치과의사가 아니라 코디네이터가 세우는거임

 

조그만 충치도 무조건 충치니까 치료해야 된다고 겁주는 코디네이터들도 많다고 들음

 

이런치과는 거르면 된다

 

 

 

요즘 유튭보면 치위생사들 혹은 치기공하시는 분들도 엑스레이 보는 영상을 많이 올리듯이 충치자체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건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님

 

근데 몇년 씩 공부하고 실질적으로 진료하는 사람의 판단이 제일 중요한게, 

 

충치는 단순히 파내고 매꾸는게 아님. 어떻게 갈아낼지 디자인 할 때 인접치, 반대편 치아 그리고 힘을 얼마나 받는지, 환자의 저작습관에 따라서 달라짐

 

나도 양심적으로 이거이거 치료하셔야 되요 하면 한번 씩 들리는 말이,

 

"아는 지인이 그러는데 이거 손안대도 되는건데 왜 건드세요" 하거나 "저는 이거 이거만 할래요" 라고 본인이 원하는 치료만 받으려고함

 

물론 진료 받고 돈 내는 입장에서 환자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하는건 당연함

 

하지만 대부분은 십중팔구 악화된 상태로 돌아와서 치아를 더 갈아내게됨

 

 

 

양심치과 영상을 여럿 봤는데 그 원장님은 일단 진단, 얕은 충치, 저작으로 인해 목부분이 손상된 치아 정도만 보시는 걸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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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상된 치아는 보통 잘못된 칫솔질과 강한 저작습관에서 비롯함

 

양심치과 원장님은 이렇게 손상된 치아를 GI (glass ionomer) 라고 부르는 재료를 쓰시는 걸로 보이는데, 

 

이 재료는 상당히 강도등이 약한편이라 금새 떨어져 나감. 영상에서는 금방 떨어지는 자리니 뭐하러 비싼거 쓰시냐고 말씀하시던데...

 

나는 애초에 강한 재료를 써서 잘 안떨어지게 해야한다는 입장임. 혹시 떨어지더라도 AS 해주는 편이고.

 

대부분 환자들은 약한 재료를 써서 떨어져나가면 이게 떨어졌는지 안떨어졌는지 잘 모름.

 

떨어질 때 마다 치아가 더 많이 깨지고 떨어져도 차일피일 치과가는거 미루다 결국엔 점점 더 커지게 방치되는 경우가 많음

 

이런 경우를 가지고 많은 환자들이 다른 치과 다 사기꾼이고 양심치과가 짱짱맨 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함

 

진료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접근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음

 

 

 

 

 

 

요약

 

1. 충치 진행정도에 따라 손을 댈지 말지 판단이 다를 수 있다

 

2. 코디네이터가 진료계획 세우는 치과는 왠만하면 거르자

 

3. 치과의사마다 치료 철학이 조금씩 다름

108개의 댓글

@번개소리함

목이랑 허리 안좋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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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

치과위생사로 일하는데 아말감 설명할때 아말감 수은문제, 술식자체에 문제가 많다고 설명하는데 맞는지 궁금해요.

저희는 아말감 진료를 안해요(아마 돈이안돼서 일듯?)사실 수은문제는 인체에 큰 영향이 갈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수은이 환자가 쉽게 거부감느끼는 단어라 생각해서 강조하고

술식자체에 문제점으로 찰흙에 비유해서 치아 충치는 제거하고 그 위에 찰흙같은 재료로 꾹꾹눌러 담아 다져넣는다고 설명한뒤 인레이나 크라운같이 접착제로 붙이지않기때문에 주위경계부위에 충치가 생겨 시간이 지나면 안쪽에 충치가 생길수있다고 하고 최대한 비급여진료쪽으로 권해요

제 경험적근거로 신환오면 전부 구강내상태 카메라사진으로 다 찍는데 아말감 있는분들 10에 9명은 경계부위나 닳아서 2차우식이 있더군요 (정상인 1명은 물어보면 대부분 최근에 함)

하던대로 설명해도 괜찮나요?

그리고 저희 페이닥터 원장님이 가끔 환자들한테 금 인레이에 대해서 말할때 최근 연구에서 금 재료가 치아를 쪼개는 원인이 될수있다고 하는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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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PD

수은 문제는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미국 치과협회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 배울 때도 그렇게 배웠네요.

오히려 환자에게 보단 일하는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는 있습니다. 수은 증기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다고 하네요.

저는 아말감 쓰면서 굳기 전에 깨진걸 제외하고는 2차 충치가 생긴 경우는 없었습니다.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없겠지만 아말감 2차 충치의 제일 큰 원인이 poor condensation 즉 제대로 꾹꾹 눌러 담지 않는 겁니다.

오히려 2차 충치가 생기는 경우는 직접 레진에서 많이 보이지요. margin stain 현상도 심하구요.

단순 비교로 직접레진과 아말감이라면 아말감 쪽이 더 오래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치아를 더 깎아내긴 합니다만...

아말감은 시간이 지나고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화됩니다. 그 과정에서 구리 같은 물질들이 산화하면서 오히려 작은 틈들을 메꿔준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산화과정에서 착색 되기 때문에 많은 치과의사들이 충치로 오해해서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구요

explorer 로 체크하면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구별하기 쉽지 않아요

금 인레이에 관해선 확실히 말하기가 애매하네요. 모든 재료는 치아 자체와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도 그 중에 금이 제일 잘 맞는거구요.

처음 진단과 프렙 후의 와동의 모양에 따라 천차만별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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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

잇몸이 뭔가 부은거 같은데 통증이 심한건 아닌거도 치과 가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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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8
@거유불급

구강에 문제있다 싶으면 빨리 치과나 병원에 가보는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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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제가 부모님에게 건치를 물려받았는지 치과에 가본적이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잇몸이 선홍색?의 균일한 모양이 아닌 울퉁불퉁하고 이곳저곳 색깔이 얼룩져있듯이 있습니다

이게 혹시 문제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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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key

경우에 따라서 exostosis 즉 뼈가 더 자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색깔이 얼룩져있는건 사람 피부 색이 다르듯이 잇몸 색도 개인 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또 흡연과도 연관되어 있구요. 얼룩진 색이 더 진해지커나 크기가 커지는게 아니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한번 치과에 가서 점검 받아볼 필요는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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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교정 2년 반째다. 반년은 더 해야한다. 내 이빨 꼬라지는 뒤에서 몇등정도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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