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노가다판 시공사 공무 4년 하면서 겪은 사건 사고들 두개

내가 다녔던 회사는 종건으로 대충 위로 현대 롯데 이런 곳 밖에 없는 1군 이였다. (말만 1군이지 개좆같은 회사임 퉤)

 

여기서 공무 기사로 시작해서 공무 주임 달고 퇴사 했는데, 몇가지 썰 풀어봄.

 

참고로 공사 기사로 커리어 시작하는게 대부분인데 나는 조금 다른 케이스라서.. 공무 기사가 뭐냐? 그냥 사무실 따까리 정도임 ㅋㅋ

 

 

 

1. 뽀찌

 

요즘 시대에 무슨 뽀찌가 있겠냐.. 싶었으나 진짜 존재 했다. 4년동안 딱 한번 봤었고 1년차 신입일때였음.

 

막 시작한 아파트 현장이라  시공사 컨테이너 + 창고 겸 직영인력 휴게용 컨테이너 덜렁 두개 있는 상태였음.

 

세륜기 설치 하려고 하는 단계였음.

 

그 날은 다들 여기저기 외근나가서 신입인 나 혼자만 사무실 지키고 있었음, 직영 반장님이랑 창고에서 노가리 까면서 놀고 있었는데 토공사 사장님이 오셨다. 옆에 반장님을 보시더니 잠깐 나와달라고 하길래 나갔음.

 

조용히 공무 차장님 찾으시길래 안계신다고 말씀 드리니까 주섬주섬 흰봉투 주면서 이거 전달 좀 해달라고 함. 

 

아무 생각없고 그냥 신입이라 열정만 차있어서 알겠다고 하고 봉투 받았음. 

 

몬가..몬가 느낌이 이상해서 호다닥 파란색 간이화장실 들어가서 봉투 열어봤는데 오만원짜리 존나 많이 넣어져있더라.

 

두장 뺴가도 모르지 않을까? 했는데 신입 개쫄보라서 걍 가지고 있다가 차장님 오셨을때 건네드림.

 

근데 공무차장님은 공사 차장님이랑 공사 팀 앞에서 '나 이런거 받았는데 받기 싫다~ 회식비로 써라~' 이러면서 공사 차장님 드리더라.

 

그리고 회식은 안했음 시발새끼.

 

 

 

2. 나도 모르게 무전 도청해서 회식 한 썰

 

 

한창 층수 올리는 시기였다. 우리 현장은 레미콘 업체가 세개였음. 타설하는 날에는 항상 그 레미콘 업체의 영업실장이 현장에 상주 해있음.

 

그리고 우리 현장에 실험실장 (대부분 현장 채용임)은 경력 좀 있는 사람이라 영업실장들이 똥꼬 존나 빨아주는걸 즐기고 있었음.

 

이새끼는 실험실에 지 컴퓨터 한대 놓고 거기서 상주했음, 담배 존나 피고 잠도 쳐 자고 시발.. 개부러웠음

 

암튼 그 날에는 실험실장이 나한테 계량 한대 떠오라고 시켰음.

 

계량이 뭐냐면 한 차에 6루베 (세제곱미터)가 실려있는지, 아니면 덜 실었는지 총 중량 - 공차중량 해서 측정 하는건데, 실험실장 이새끼는 나한테 시킴.

 

아직 펌프카에 안붓고 줄 서있는 레미콘 한대 아무거나 골라서 계량하러 가시죠 기사님~~ 하면 '에이 시벌 왜 나야~~ 내려~~~' 이럼 ㅋㅋ

 

레미콘은 탕뛰기인데 계량하러 가면 그만큼 손해니까.. 근데 레미콘 회사에서 계량은 한탕으로 쳐주는것 같더라. 이건 정확히 모름 ㅇㅇ

 

암튼 가까운 공인 계량소 가서 측정하고 다시 현장으로 가는 길이였는데 사건이 터졌다.

 

레미콘 기사님이 'XX호차 계량 하고 다시 현장으로 갑니다' 라고 무전을 보냈음.

 

돌아오는 무전이 '어.. 그거 지금 차에 시멘트 덜 붇고 보내고 있으니까.. 공차 잴때 물이랑 다 빼고 차에서 내려서 찍으세여... 걸리니까...' 이러는거임 ㅋㅋㅋㅋㅋㅋ

 

쉽게 말하면 레미콘 가득 차있을때 중량에서 레미콘 다 붇고 나서 공차 중량을 빼면 시멘트 중량이 나오잖아?

 

근데 시멘트를 덜 실었으니까 공차 잴때 최대한 차를 최대한 가볍게 만들라는 거지. 

 

그것도 시공사 직원이 다 들리게... 

 

기사님은 조용히 있다가 '다 먹고 사는거 아님니까... 못들은걸로 합시다..' 이랬음.

 

당연히 나는 씨이이이발 현장 도착하자마자 실험실장한테 다 꼬질렀다, 좆되보라고 ㅋㅋㅋ

 

레미콘 영업실장들 존나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실험실장이 나한테 따로 말하더라고.

 

'너 존나 화난척 해라, 영업실장들이랑 말 섞지 말고 걍 피해다녀 ㅋㅋ' 이랬음. 

 

그 후에는 어찌 됬는진 모르는데 실험실장이 갑자기 오늘 회식하자고 하더라 ㄹㅇ

 

그날 진짜 존나 비싼 먹고 술도 존나 비싼거 먹고 그랬음.

 

물론 회식비의 출처는 '실험 실장님의 사비' 임^^ 암튼 그럼 ^^

 

 

몇가지 더 있는데 썰 푸는 쏨씨가 없어서 이만 줄임.

 

인사사고 / 화재사고 / 타워크레인 기사가 오줌 던진 썰 / 한족(?) VS 조선족(?) 강관 파이프로 패싸움 난 썰 등등...

 

겪은건 존나 많음.

 

암튼 기사에서 주임 달고 아파트 한단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두번쨰 현장은 중간에 가서 준공까지 내고 퇴사 했다.

 

사람 할 일이 아님 씨발꺼 

 

 

44개의 댓글

2020.07.18

불법체류자 브로커 때문에 닌자 탈출 구경한 썰 / 준공하고 하자보수 기간때 존나 유명한 개잡부 된 썰 등등.. 글로 쓰니까 겪은게 엄청 많다

3
2020.07.18

재밌다 더써줘

0
2020.07.18

안전관리자는 머하는사람들임

0
2020.07.18
@갱생

말 그대로 안전관리가 주 업무인데, 사실상 평상시 개꿀땡보직 회사에서 사준 드론으로 현장 사진 찍고 안전모 안쓴 야가다 아재들 꼽주고 함바 가서 놀고 안전관리비 어따 쓸지 고민하는 척 쇼핑몰 뒤적이다 퇴근하는 애들..

근데 점검이나 사고 났다? 제일 불쌍한 사람들임

1
2020.07.18
@GoraniDA

저거 사고 나면 진짜 파리 목숨 아닌가?

난 모든건 명과 암이 있다고 생각함..

0
2020.07.18
@갱생

안 전 조아 조아 조아 하는 사람들

하이바 턱끈풀리면 쿠사리주고 아침마다 댄스시킴

0
2020.07.18

형냐 글잘쓰는구만 왜 못쓰는척해! 빨리더써주세요 헥헥

0
2020.07.18

나도 시공사 직원으로 일하는데 글이 상당히 와닿음ㅋㅋㅋ 나도 이번에 준공해서 죽을맛인데... 그냥 월급 이만큼주는데가 내주변엔 많지않아서 참고 일하는중ㅠ 개붕이는 그럼 일 그만두고 무슨일해??

0
2020.07.19
@궁금충

시공사직원들 대기업아니면 별로 못벌지 않냐?

0
2020.07.19
@dogd2

세금떼고 300정도받는데 만족하고있음 나이대도 그렇고 내가 갈수있는 회사중엔 많이주는 편이라 그냥 참고하는중ㅠ

0
2020.07.19
@궁금충

업무강도 빡세던데 화이팅해라

0
2020.07.18

재밌는데? 더 써라 이 노예야

0

레미콘차에 물도 많이 들어가나봐? 얼마나 들어감?

0
2020.07.18
@이가라시세이란

물은 그 세척용으로 좌측에 물탱크 달려있음. 그거라도 빼서 무게 줄여라 이런거임 ㅋㅋ

0
2020.07.18

난 새끼감리로있었는데 ㅎㅎ 아파트라그런가 우리랑 비스무리하네

0
2020.07.18
0
2020.07.18

짱깨와 조선족썰 빨리 풀어라

1
2020.07.18

이거 더갖고와 아니 다가져와!!!!!

0
2020.07.18

빨리 더 갖고와

0
2020.07.18

공무차장이랑 공사차장은 뭔차이냐 누가 윗직급이냐?

0
2020.07.18
@발냄세

공사팀 / 공무팀 나눠져있음.

극단적으로 설명 하자면

 

공사 - 시공 관련

공무 - 돈, 서류 관련

 

이렇게 나뉘고, 수평적 관계야. 다만 서류로 승인 받고 돈으로 움직이는건 현장이라 공무가 힘이 있는 편임.

 

내일 직영인부 5명 필요해서 서류 올려도 공무가 ㄴㄴ 3명이서 해 하면 세명으로 할 수 밖에 없음..

0

관련전공자임?? 취직난이도 어떰??ㅋㅋㅋ

0
2020.07.18
@분요리전문쉐프

나는 특수한 계약직으로 들어갔다가 줄 잘 타서 정직원 된 케이스라서 잘 모름.

현장 소장이랑 잘 지냈는데 소장이 본사 이사로 승진해서 정규직 전환 힘 써줌

0
2020.07.18

뽀찌 졸라많지 직접주기 대신받아서주기 단가올려서주기 많지

0
2020.07.18

나도 1군 끄트머리..다 죽어가는 시공사 본사 직원이다. 공무들 참 힘든데 그만큼 경험 쌓이고 원가, 실행 잘 알게되면 어딜 가도 대접받겠더라. 하지만 이 업계 자체가 암울해서 나도 고민이네. 지금은 뭐하냐?

0
2020.07.18

더풀어봐라

0

두번째 썰은 사건일어난후에 레미콘회사측에서 실험실장이 뭔가 받은거임?

0
2020.07.19
@이기야노데스웅챠

아.무.도.모.른.다.그.저.실.장.님.사.비.일.뿐

0
2020.07.19

중소건설회사 2년차 주임인데 돈 때문에 한다 평생 할 생각은 죽어도없음 너는 이제 뭐하려고 퇴사한거임?

0
2020.07.19
@건축학도덕

나? 그냥 현장이 좆같이 돌아가서 때려쳤지. 그리고 방황 좀 하다가 건설에서는 손 떘음 ㅋㅋ

0
2020.07.19
@GoraniDA

건설은 공무원이든 공기업이든 다 좆같더라 탈건축하고싶음

0
2020.07.19
@건축학도덕

아파트 준공 하고나서 하자보수 할때 느낌 개 쩔지 않음?

 

토공사 시작 할때부터 있던 현장인데 시간 지나니까 아파트가 되있고, 거기에 사람들이 살고 있음...

 

가끔 하자보수 기간때 출근 하고나서 아파트 입구에서 멍 하니 서있을떄가 있었지.. 흑흑

1
2020.07.19
@GoraniDA

그 느낌은 오래안감, 하자보는것도 힘들어 업체들 ㅈㄴ게 말안듣고 클레임 ㅈㄴ 들어오고 빡치던데

0
2020.07.19

뽀찌를 2번 밖에 안봤어?

0
2020.07.19

ㅋㅋㅋㅋ 나도 발주처 직원이라 시공사 공무랑 공사들하고 일하는데 적나라한 현장 얘기는 첨이네

1
2020.07.20
@Oreo0811

발주처느님...

1
2020.07.19

왜 존나 재미있을거 같은 썰 목록을 맨 마지막에 나열만 하고 끝내냐

0
2020.07.19

크레인 꼭대기에서 오줌싸기 가능하냐?

0
2020.07.19

2군회사 공사기사로 구르다 런햇는데 1군도 다를게 없네...현타온다ㅎ 공무원이답인가 진짜

0
2020.07.19

전공 건축공학인데 건설사 들어가면 다 저렇게 일하는거냐? 이래서 다들 탈건축하는건가;;

0
2020.07.19

한손에 꼽히는 시공사 대기업 기사부터 시작했다.

이제는 더러워서 못해먹겠다. 이직한다. 연봉 더럽게 많이 깍이고 편한곳 찾았다.

0
2020.07.19

나 예전에 아파트 건설하는 곳 보조 알바한적있는데 쓰레기 수거하러 돌아다니다 방 구석에서 똥싸는 사람보고 깜짝놀라서 나간적었는데

다른 사람한테 말하니까 외노자 친구들이 똥오줌 아무곳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해서 뭔가 찝찝하더라 ㅋㅋㅋ

0
2020.07.20

지금 중소 건설사 공사로 와있는 데.. 이직 준비중임. 이제 1년차고 오피스텔 준공 하나 봄. 다음 현장가면 공무보조로 들어가서 공무 배우라는데.. 공무 어때? 힘듬? 나는 공무만 좀 배우다가 이직 생각중인데

0
2020.07.20

최근에 건축기사 땄는데 갑자기 현타오네 제 미래 어떡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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