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펌-밀리터리] 근성 가이 - Seydlitz Class Battlecruiser

 
 
출처: https://cafe.naver.com/acecombatweb
 
 
 
 
 
Seydlitz Class Battlecruiser
 

1.jpg

오늘은
 
이 독일의 근성러를 만나볼 시간
 
 
 
 
 
 
1차대전 직전이었던 1911년
 
독일 해군은 한가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영국의 순양전함을 보고 이거 괜찮은데? 하면서
 

2.jpg

 
폰 데어 탄급
 

3.jpg

몰트케급을 만들어보게 된다
 
이를 통해 순양전함은 이 정도다 하는 감을 잡으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다음 순양전함을 만들 때마저도
 
이걸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야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드레드노트라는 불세출의 게임체인저를 만들면서
 
전함계의 대표주자가 된 영국은
 
순양전함의 역할을
 
높은 주력과 전함급 화력으로 전장에서 아웃복서처럼 싸운다
 
로 정하고 그 방향대로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독일은 이 컨셉과 또다른 컨셉이 싸우고 있었으니
 
 
영국처럼 장갑 쳐내고 주력과 화력을 최대한 확보해야한다
VS
명색이 전함인데 일반 전함하고도 어느 정도는 싸울 수 있어야지
(폰 데어 탄과 몰토케가 이 논리로 만들어졌다)
 
 
하는 것으로 싸우고 있던 것이다
 
이 대립은 결국 당시의 물주였던 빌헬름 2세와 해군부
 
 
독일해군은 영국에 비해 열세이니 순양전함도 대 전함전을 치를 수 있어야한다
 
 
하는 의견으로 밀어붙이면서
 
이전처럼 그냥 장갑을 더 얹는 방향으로 정해졌으며
 
이에 따라 기존에 그렇게 만들어졌었던
 
몰토케급을 기반으로 길이를 조금 더 늘려
 
새로운 순양전함을 뽑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자이들리츠급 순양전함이었다
 
 
 
 
 
 

4.jpg

이렇게 만들어진 자이들리츠는
 
 
전장 - 200.6m
 
전폭 - 28.5m
 
흘수 - 9.23m
 
배수량 - 기준 24,988t, 만재 28,550t
 
추진 기관 - 27개 수관식 보일러(88,510hp) + 4축 추진, 4개 파슨스 터빈
 
최고 속도 - 26.5kn
 
항속거리 - 4,200해리(14kn)
 
무장
28 cm SK L/50 2연장 주포탑 5기
15 cm SK L/45 단장 부포곽 12기
8.8 cm SK L/45 단장 부포곽 12기
 
장갑
측면 100 ~ 300mm
갑판 30 ~ 80mm
포탑 250mm
 함교 350mm
 
승무원 - 1,068명
 
 
이렇게 만들어졌는데
 
이전의 폰 데어 탄과 몰트케급을 통해 만들었던 구조를 이어받아
 
주포탑들이 정중앙에 일렬로 배열되지 않고
 
중간의 포탑들이 대각선으로 배치되는 구조였다
 
이 당시는 2차 대전의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들처럼
 
집중방어구조를 통해
 
한 곳에 포탑 여러개를 계단식으로 묶어넣는 구조
 
완전히 정석화되지는 않았기에
 
내부 공간 확보 등의 목적으로 일부 포탑을 양 옆으로 빼는 일이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이렇게 만들면
 
함 내부의 공간은 어떻게든 확보할 수 있으나
 

5.jpg

일본 최초의 드레드노트급이었던 카와치가 그랬듯이
 
포를 많이 달아놓았다 한들 현측으로 일제사를 시도하면
 
회전 각도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노는 포가 생기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자이들리츠급은 2개 포탑이 양 옆에 치우쳐서 배치되긴 했으나
 
이 포탑들을 전부 어떻게든 반대쪽을 볼 수 있게 만들면서
 
현측으로 일제사하더라도 모든 포탑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동시기에 영국에서 나왔던 순양전함 라이언과 비교해보면
 
속도는 1노트 낮은 대신
 
전체적인 장갑에서 우위를 차지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독일 기술력의 한계로
 
주포 구경이 꼴랑 11인치 밖에 되지 않아
 
13.5인치 주포였던 라이언보다 화력적으로는 열세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자이들리츠급은 그냥 평범하게 드레드노트 전함 시기에 나왔던
 
평범한 독일식 순양전함이었겠으나
 
이 녀석이 역사에 남을 수 있게 한 요소는
 

6.jpg

주포, 장갑 등의 숫자가 아닌 여기에 타 있던 근성의 승무원들이었다
 
 
 
 
 
 
건조를 마치고 취역한 자이틀리츠는
 
신형 순양전함으로서 제 1 정찰함대 기함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1차 대전에서
 
헬리골란트 해전을 하면서 본격적인 전투를 치르게 되는데
 
하필이면 이 당시 조석 문제가 발목을 잡아 합류가 늦어지면서 전투에서 패배,
 
자신을 따라오던 영국 경순양함 아리아드네를 격침시키고 퇴각해야했다
 
그 후 영국 해군을 도발하기 위해
 

7.jpg

야모스 항구 포격 작전에 참가하였고
 
이 도발에 넘어간 영국 해군이
 
도거 뱅크 지역 일대에 함대를 깔고 방어에 들어가자
 
자이들리츠는 이 함대를 유인해 격파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그렇게 벌어진 도거 뱅크 해전에서
 

8.jpg

자이들리츠는 하필이면 같은 신형 순양전함이었던 HMS 라이온에게
 
포탄을 맞고 후방 포탑의 장전실이 유폭,
 
159명이 몰살당하고 맨 뒤의 2개 포탑이 나가버리고 만다
 
보통이라면 유폭이 난 전함은 겉잡을 수 없는 연쇄 폭발로
 
완전히 폭사하였겠지만
 
자이들리츠의 승무원들은 그 난리통에서도
 
폭발로 불 난 포탑의 한복판으로 빠르게 들어가
 
최대한의 속도로 탄약고에 바닷물을 들이부어
 
함 째로 터져버리는 것을 막아낸다
 
심지어 이 와중에도 라이온에게 명중탄을 내 보일러를 고장내버려
 
더이상의 추격을 멈추게 한 후 퇴각하는데 성공한건 덤
 
 
 
 
 
 
이후 약 2달간의 수리를 마치고 복귀한 자이들리츠는
 
리가 만 전투를 치른다거나
 
테 셀링 지역에서 기뢰 까는 걸 돕는 등의 일을 한 후
 
2차 야모스 포격 작전에 동원되었으나
 
작전 중 기뢰를 건드려버리는 바람에
 
15m 구멍이 뚫리고 어뢰실 쪽으로 1,200t 정도의 물을 먹고 만다
 
다음 전투까지 수리가 다 끝났다면 모르겠지만
 
점차 격화되어가던 영국 해군과의 전투는
 
이 녀석에게 충분한 수리를 하지 못하게 만들어
 
자이들리츠는 대충 땜질만 한 채
 
기함 자리에서 내려온 후 바로 다음 작전에 투입된다
 
이 녀석에게 있어서 정말 불운했던 것은
 

9.png

 

10.jpg

그게 하필이면 세계 역사상 유일한 전함 vs 전함 전투였던
 
유틀란트 해전이었다는 것이었다
 
 
 
 
 
 
유틀란트 해전 이전에
 
자이들리츠와 함대의 승무원들은 이전의 유폭 경험을 통해
 
피격 시 나올 수 있는 대부분의 경우의 수에 대해
 
나름의 메뉴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참가한 해전에서
 

11.jpg

자이들리츠는 5월 31일 단 하루동안
 
포탄 약 26발에 어뢰 1발까지 종합선물세트로 듬뿍 먹게 되었는데
 

12.jpg

이렇게 골고루 얻어터지는 상황에서
 
자이들리츠는 근성의 데미지 컨트롤로 사선을 넘나들며
 
미친듯한 속도로 불을 끄고 임시조치를 취해가며 계속 싸우게 된다
 
특히나 저 중에 6발은
 

13.jpg

 
퀸 엘리자베스 2번함 워스파이트를 위시한
 
15인치 포탄들이었고
 
아무리 순양전함 중에 장갑이 두껍다고는 해도
 
저 미친듯한 구경빨은 감당할 수 없어서
 
맞은 부위마다 모조리 찢겨나가야했으나
 
천만다행히도 이 15인치들은 사령탑과 주포 2개를 때린 것을 제외하면
 
(다행히 사령탑은 10명의 사상자를 내는 정도로 끝났다)
 
직접적으로 함에 치명타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13.5인치와 12인치 1발씩이 포탑 하나를 관통해 안에 불을 지르면서
 
작은 유폭이 일어났으나
 
바로 대응에 나선 승무원들이 해당 탄약고에 바닷물을 쏟아부어
 
포탑 하나를 버리는 선에서 막아내었다
 
이렇게 미친듯이 싸운 자이들리츠는
 
맞는 과정에서 HMS 퀸 메리를 유폭으로 보내버리는 성과를 내고 귀환했는데
 
이때 어찌나 쳐맞았는지
 

14.jpg

포 하나는 비껴맞은 15인치 포탄으로 인해 움푹 패이고
 

15.jpg

사방이 포탄에 뚫려나간 구멍 천지
 

16.png

 

17.jpg


18.jpg

침몰 직전까지 물을 먹어버리는 바람에
 
거의 물에 반쯤 잠기다시피하며 항구에 돌아와야했다
 
이때 너무 많이 가라앉아서
 
항구에 입항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이었던지라
 
그 자리에서 포탑 뚜껑을 까고 안의 포들을 들어내서야
 
겨우 살짝 떠올라 입항할 수 있었다
 
 
 
 
 
 
이렇게 유틀란트 해전에서
 
지옥문 앞까지 갔다가 돌아온 자이들리츠는
 
이후 4달 동안 수리와 재훈련을 마친 후 복귀하였다
 
하지만 유틀란트 해전 이후
 
독일 해군의 전략이 존버통상파괴작전으로 바뀌어버리면서
 
더이상 전함으로서 마음껏 바깥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고
 
자이들리츠는 그렇게 다른 전함들과 함께
 
그냥저냥 항구에서 순찰이나 돌다가 종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19.jpg

독일의 패전으로 해군이 해체되면서
 
자이들리츠는 다른 독일 전함, 함선들과 함께
 
적국으로 싸웠던 국가들의 전리품으로 처분되기 위해
 
영국의 스캐퍼 플로 항구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전 독일 해군 장성들은
 
이 결말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들을 통솔하던 루트비히 폰 로이터 제독
 
아예 상대국들에게 대놓고
 
 
니들 다 ㅈ까!
 
 
하면서 모조리 폐기처분하겠다는 생각을 하여
 
감시하던 영국 함대 몰래 각 함에 명령을 하달
 
그들이 훈련으로 출항하던 1919년 6월 21일
 
자이들리츠를 포함한
 
모든 전 독일 해군 함선들이 해수 밸브를 열고 빠르게 자침해버리면서
 
생을 마치게 된다
 
 
 
 
 
 
여담으로
 

20.jpg

후미에 있는 계단식으로 배치된
 
C, D 포탑
 
(최 후미가 D, 그 앞이 C였다)
 
이상할 정도로 피격당해서 문제가 생긴 적이 많았는데
 
도거 뱅크 해전과 유틀란트 해전 모두 여기를 관통한 포탄으로
 
유폭이 일어나 함을 골로 보낼 뻔했다
 
도거 뱅크 해전 당시 여기에 빠르게 바닷물을 쏟아부은
 
영웅적인 수병들 중 하나였던
 
빌헬름 하이트캄프
 

21.jpg

 
1936형 구축함 Z21의 이름으로 붙여졌으며
 
C 포탑의 경우 승무원들이 별칭으로
 
 Toter Mann, 영어로 Dead Man으로 불렀다고 한다
 
 
 
 
 
 
차회예고
 

22.jpg

 
군주님의 총
 
 
 
 
========================================
 
 
???? 후대 개붕이들 다 어디 갔냐?
 
내가 또 해야 돼?
 

8개의 댓글

2020.05.01

헬리골란트가 아니라 헬골란트가 맞다. 굳이 영어로 읽자면 헬리골랜드가 맞고

0
2020.05.01

군주님!

0
2020.05.01

함선은 단명이나 근성은 영원한것?

0
2020.05.01

응! 해야해! 어서!

0
2020.05.01

군주님! [--]7

0
2020.05.01

님 닉값은 하셔야져

0
2020.05.01

와!

0
2020.05.04

참전한 군인들의 역량 차이가 열세를 뒤엎기도 하고, 강센데 농락당하기도 하는거지 ㄷㄷㄷㄷ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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