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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우가우가 냉전시대 용병과 PMC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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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이라는 직업은 인류가 처음으로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무력 투사를 시작했을때부터 만들어진 직업이다.

그만큼 인류의 전쟁사가 오래되었다는 지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것은 아니고, 현대에도 용병 산업이 융성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냉전기는 현대적인 용병의 전성시대라고 불러도 될만큼 힙스터 용병들의 주무대였다. 이 시절 용병들은 "법 밖에서 활동하는 돈에 미친 살인귀 or 날강도" 라는 지극히 윤리적이고 정상적인 부정적 이미지와 "모험과 위험을 쫓는 전사이자 낭만가" 라는 낭만주의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혼재된 존재로 스스로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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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 용병들은 세계 각지의 더러운 전쟁에서 효용성을 그 스스로 증명하였다. 특히 명분과 실익이 매우 중요했던 자유진영에선 정치적 비용을 줄여주는 용병이 입맛에 딱 맞았다.

왜냐하면 용병은 해외 군사력 개입을 위한 의회 동의 과정을 생략하고 행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제1세계와 제2세계에선 용병의 군사적 역량이 매우 자주 의심되었으나 (비교 대상이 일단 자국의 정규군이었으니) 정치적 비용상의 이점이 이를 상쇄했다.

제3세계 신생국에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 군인들이 부족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 끝나며 경험이 풍부한 군인들이 민간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용병 산업의 수요와 공급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돈냄새를 맡은 냉전기 용병들은 후에 PMC / PIC 산업의 1세대 선구자가 되어 "용병의 법인화"와 "군대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즉, 오늘날 PMC / PIC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전무화는 냉전기 용병들의 활약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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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가우가에선 마키아밸리의 군주론부터 시작하는 용병의 유용, 무용론 그리고 란츠크네히트, 라이슬로이퍼가 증명한 용병산업 발전사는 다루지 않을 것이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힙스터 군붕이라면 알고 있으면 좋을 냉전기의 용병들과 오늘날 PMC / PIC 들만 소개하고자 한다.

 

썰을 풀기에 앞서, 쉬운 이해를 위해 "고전적인" (이 글에서 의미하는 '고전적인 용병' 이라 함은 냉전기 용병들을 지칭함.) 용병의 분류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분류학 (Taxonomy) 상의 용병의 분류는 개노잼이니 패스하고, 힙스터 군붕이라면 이해하기 쉬울 분류 3가지를 소개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1. 특정한 전략적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임시 / 급편 부대를 이끄는 용병 대장과 그에 의해 고용된 독립 용병

2. 특정한 이익집단 혹은 정치집단 주도의 쿠데타를 목표로 한 용병

3. 고용주 국내의 적을 대상으로한 매우 단기적인 전술적 / 전략적 군사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컨설팅과 제한적인 물리력 투사를 목적으로 고용된 용병

 

3번은 오늘날 "창끝 유형학"이라는 더욱 세분화된 분류로 나뉘어지게 되나, 이 역시 좆노잼이니 대충 넘어가고, 이번편에서 알아볼 용병들은 1번과 2번에 해당한다.

즉, 1번과 2번 분류야말로 냉전기 용병들의 가장 특징적인 개성이며 오늘날엔 거의 소멸된 진정한 낭만주의적 용병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긍정론 이면에는 학살, 약탈, 강간을 비롤한 다양한 전쟁범죄와 인권 유린의 역사 또한 존재함을 부정할 수 없다.

 

아무튼 전사와 전범 사이 어딘가에 위치했던 냉전기 용병의 역사, 그 첫번째 페이지는

마이크 "미치광이" 호어 (Mike "Mad" Hoare) 가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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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마이크 "미치광이" 호어 (Thomas Mike "Mad" Hoare)

영국군 소령 / 카탕가 공화국 용병 / 콩고 공화국 (현 콩고 민주 공화국, DRC) 용병 중령

제4코만도 (고용주: 카탕가 공화국), 제5코만도 통칭 "와일드 기스 (Wild Geese)" (고용주: 콩고 공화국), AOFB + 럭비팀 (고용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물론 호어 이전의 용병은 셀 수 없이 많지만 호어는 현대적인 용병 산업의 진정한 개척자라 평가 받는다.

호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로 버마와 인도에서 일본군과 싸운 베테랑이며 전후 남아공으로 이민을 떠나 파란만장한 용병의 삶을 살게 된다.

 

용병 마이크 호어의 일대기를 다루면 논문 한두편은 기본으로 나오기 때문에 생략하고, 그가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콩고 위기 (Congo Crisis, 1960-1965) 에서의 활약상만 서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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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위기는 이전 시리즈 UN 특수부대 썰의 무대인 콩고 민주 공화국 (DRC) - 당시엔 콩고 공화국 (Republic of Congo) 에서 발생한 다양한 군사적, 정치적 분쟁을 일컫는다. 당시 콩고 공화국은 벨기에령 콩고에서 갓 독립한 신생국으로, 벨기에의 유명한 좆간질 덕분에 사회민주주의자, 공산주의자, 연방주의 운동, 분리독립파, 왕정복고주의자, 민족 투쟁파, 국가주의자 등으로 나뉘어져 끊임없는 소요사태를 일으키고 있었다.

 

카탕가 주 (Katanga Province) 의 광산회사 UMHK는 새로 독립한 콩고 공화국 정부의 광산 국유화 시도를 경계했고, 정치가 촘베 (Moise Tshombe) 를 앞세워 "공산주의 콩고 공화국으로부터 귀중한 우라늄, 구리 등의 천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카탕가 공화국 (Republic of Katanga) 을 건국한다. 참고로 당시 콩고 공화국은 연방주의 + 국가주의 정부였지 공산주의는 아니었다. 그냥 국유화좀 시도했는데 바로 빨갱이 취급 받아버렸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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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탕가 공화국군. 도대체 조준을 어떻게 하고있는건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

 

아무튼 호어는 넷플릭스 영화 "자도빌 포위작전" 에 나오는 용병단인 제4코만도에서 첫 용병일을 시작한다. 제4코만도는 카탕가 정부와 UMHK에게 고용되어 UN군, 콩고 정부군과 싸웠고 월급은 UMHK 에게 받았다. 자도빌 포위작전 영화에 나오는 하얀 정장 할배가 바로 UMHK 중역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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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코만도는 영국, 로디지아, 남아공, 벨기에, 프랑스 등 백인 용병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들은 카탕가 공화국군과 함께 공산주의에 맞서 싸웠다. 물론 당시 콩고 공화국이 소련의 군사 지원을 받았지만 공산주의 정부는 아니었는데... 아무튼 ㅅㅂ 걔네들은 그냥 그런줄 알았음;;;

 

하지만 1963년, 카탕가 공화국은 UN군에게 항복했고, 지명수배 된 호어와 제4코만도 용병들은 정글로 달아났다. 이후 콩고는 국가주의 이념을 완전히 버리고 더욱 강력한 연방주의를 추구하게 된다.

촘베 반란군 새끼도 국외로 추방했고, 소련 군사 고문단도 어찌어찌 다 쫓아내고, 카탕가의 풍부한 천연자원도 확보했으니 콩고는 바로 강대국 되는 상상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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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림도 없지!ㅋㅋ 바로 공산주의자 ONㅋㅋㅋㅋㅋ

 

1963년 12월, 심바 반란군 (Simba Rebels) 으로 알려진 콩고 동부의 공산주의자들이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아 무력으로 콩고 인민 공화국 (People's Republic of Congo) 을 세운다. 1964년 심바 반란군은 콩고 중부~동부 전역을 통제하였으며, 콩고의 수도인 레오폴드빌 (Leopoldville, 오늘날의 Kinshasa) 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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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7월, 슬슬 좆됨을 느낀 콩고는 국외 추방된 친서방 정치가 촘베를 다시 불러와 총리 자리에 앉힌다.

 

총리가 된 촘베는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카탕가에서 자신을 위해 싸웠던 백인 용병들을 바로 다시 고용했고, 호어 또한 콩고 공화국 소령 계급을 부여받고 제5코만도 통칭 "와일드 기스" 를 창설하게 된다. 촘베는 호어에게 거는 기대가 컸고, 제5코만도에게 자유 콩고의 운명을 좌우할 세가지 임무를 부여한다.

 

1. 용병 200명을 즉시 배치하여 알버트빌 (Albertville, 오늘날의 Kimanie) 을 탈환할 것

2. 용병 300명을 최소 6개의 기동 부대로 편성할 것

3. 용병 500명과 콩고 정부군을 운용해 콩고 인민 공화국의 수도 스탠리빌 (Stanleyville, 오늘날의 Kisangani) 을 즉시 탈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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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대장이 된 호어는 행복 회로를 존나게 돌리며 남아공 신문에 구인 공고를 올린다.

 

<한달에 100파운드가 넘는 월급을 받을 신체 건장한 젊은 구직자 모집. 영업시간 내에 838-5202로 전화할 것. 계약기간 6개월 - 즉시 시작함>

 

실제로 호어 휘하의 용병들은 기본급 280달러와 420달러의 위험수당을 지급 받았고, 부사관은 400달러 장교는 1,100달러의 추가 수당을 더 받았다.

게다가 용병단 최고의 직원 복지인 사망 보험금 역시 19,000달러가 책정되어 있었다.

 

군 경력을 써놓지 않은 덕에 온갖 잡놈들이 제5코만도 구인 사무소에 몰렸고, 호어의 부관들은 까다롭지 않은 선발과정을 거쳐 이들을 콩고로 보내 훈련을 받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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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군 경력자가 1/10도 안됨은 물론, 절반 이상이 알콜 중독자, 마약쟁이, 부랑자와 같은 앰생이었고 게이도 존나게 많았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호어는 앰생 용병들을 8개 소대 - 본부, 51, 52, 53, 54, 55, 56, 57 코만도 - 로 재편성하며 이들을 훈련시킬 시간을 벌고자 했다.

하지만 콩고 정부는 제5코만도가 빨리 업무에 착수하기를 원했고, 호어는 할 수 없이 대충 총만 쏘는법을 배운 뉴비 용병들과 함께 130여명의 유럽계 인질이 붙잡혀있는 탕가니카 호수 최대의 무역거점, 알버트빌 탈환 작전을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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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8월 x일. 호어는 그나마 훈련 상태가 좋았던 미필 용병쟝 22명과 정부군 60여명을 이끌고 알버트빌에 야간 상륙작전을 실행한다.

원래는 약 50여명의 용병들로 작전을 진행하려 했으나 차출된 용병 일부가 "너무 위험" 하다며 실행 직전 반란을 일으켰고, 호어는 권총 손잡이로 그들을 개처럼 패버린 후 계약을 해지해버렸다.

 

아무튼, 3대의 보트에 나눠탄 상륙조는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는데, 빡대가리 미필 용병쟝들이 디젤 모터에 경유 대신 휘발유를 가져다 주유한것. 덕분에 이들은 노를 저으며 물결과 바람을 거슬러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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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금새 지쳐버린 미필 용병들과 정부군 병력은 잦은 휴식을 취했고, 알버트빌 남쪽 수킬로미터 지점에서 결국 심바 반란군 소규모 정찰대에게 발각 당한다. 적 정찰대는 쉽게 격퇴했지만 상륙작전이 400여명의 알버트빌 주둔 심바새끼들에게 전해졌고, 상륙 하자마자 해안에 설치된 기관총 공격을 받고 Panty Run (PR) 할 수 밖에 없었다.

 

3일 후, 호어의 상륙조는 다시한번 상륙을 시도해 무사히 알버트빌로 잠입하게 된다. 하지만 60여명의 백인 인질을 보호하고 있던 벨기에인 신부가 호어를 찾아와 구출을 요청하고,

서방 세계에 콩고의 좋은 인상을 남길 절호의 찬스임을 직감한 호어는 병력을 반으로 나눠 알버트빌 비행장 점령과 인질 구출을 동시에 진행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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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당연히 대좆망ㅋㅋㅋㅋㅋ 미필 용병쟝들을 데리고 비행장 점령 하나도 시원찮은판에 인질 구출은 무슨ㅋㅋㅋㅋㅋㅋ

이 과정에서 용병 2명 전사, 4명 부상이라는 피해를 입게되고 제5좆만도는 또 Panty Run (PR)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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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제5좆만도의 추태를 보다못한 좆간지 원주민 포스의 콩고 정부군이 기계화보병을 이끌고 알버트빌을 정리했고,

머쓱해진 호어는 "다시는 기초 훈련도 통과 못한 병사들과 작전하지 않겠다" 고 다짐하며 미필 용병들을 호되게 훈련시켰다.

 

근데 호어와 같이 활동했던 제4코만도 출신 용병들도 있었을텐데 어디갔냐고??

걔네는 이미 소대장이었음ㅋㅋㅋㅋ 그래서 그들은 각자의 소대를 이끌고 스탠리빌 탈환을 위한 사전 작전에 투입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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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스탠리빌은 알버트빌 전투 따위는 너무나도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매우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약 2,000여명의 유럽계 백인들이 인질로 잡혀있었고,

알버트빌에서의 추태 덕분에 137명의 친유럽 콩고인들이 본보기로 처형 당했다. 게다가 심바놈들은 마약과 술에 취해 강간, 약탈, 방화, 사지절단, 장기적출, 식인을 공공연하게 저지르고 있었다.

 

때문에 알버트빌 전투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제5코만도 휘하 코만도 소대들이 먼저 작전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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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코만도 소대는 남아공에서 온 25세의 영국 육군사관학교 샌드허스트 출신 개리 윌슨 (Gary Wilson) 중위가 이끌고 있었다.

윌슨은 키프로스 사태를 경험한 엘리트 장교였고 제5코만도에게 첫번째 승리를 안겨줬다.

 

제51코만도 소대는 스탠리빌에서 약 560km 떨어진 리살라 (Lisala) 에서 첫 전투를 경험한다.

 

마을 외각으로부터 약 180미터 떨어진 고지에 자리잡은 심바새끼들이 기관총과 바주카포로 기습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공격을 받자마자 콩고 정부군은 어김없이 Panty Run (PR) 한다. 역시 정부군 빤쓰런이 안나오면 섭섭하지ㅋㅋㅋㅋㅋ

 

아무튼 42명의 용병들로 구성된 소대는 중화기가 전무하였으나, 400여명의 반란군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자동소총을 사격하며 반격하기 시작한다. 다행이 심바년들은 엄폐를 낄줄도 모르는 씹뉴비들이었고 윌슨의 명령에 따라 소대원들은 천천히 언덕을 오르며 반군들과 교전했다. 약 150명의 빨갱이들을 사살하며 대승리를 거뒀고 피해는 전무했다.

 

참고로 윌슨은 킬 카운트를 13명까지 세다가 그만뒀다고 함ㅋㅋㅋㅋ

 

제51코만도 소대는 이후 붐바 (Bumba) 를 탈환하고 스탠리빌 북서쪽 방면에서 진격하며 포위망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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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코만도 소대는 독일 국방군 부사관 출신의 지크프리트 뮬러 (Siegfried Muller) 대위가 이끌었다.

뮬러는 동부전선에서 소련군과 싸웠고 하겐크로이츠로 장식된 철십자 훈장을 패용하고 다녔닼ㅋㅋㅋㅋ 미친새낀가 진짜

 

제52 코만도 소대는 대부분 독일군 팔쉬름예거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잔혹성이 특출났다. 소대원들은 사살한 반군의 두개골을 깨끗히 청소해 기념품으로 팔았으며, 소대의 트럭은 참수된 반구니 머리들로 장식되었다. 훗날 이들은 동독에서 제작한 선전영화에서 피에 굶주린 미제 침략자의 상징처럼 등장하게 된다.

 

아무튼 제52코만도 소대는 스탠리빌 북쪽의 파울리스 (Paulis, 오늘날의 Isiro) 에서 헬리본을 통한 기습에 성공, 1:100이라는 미친 교환비를 보여줬고,

스탠리빌을 북동쪽에서 압박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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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코만도 소대는 휴즈 반 오펜 (Huge van Oppen) 대위가 지휘했다.

오펜은 영국 왕립 전차대대 장교로 한국전쟁과 수에즈 사태를 경험했고, 로디지아 경찰과 왕립 로디지아 연대에서 복무한 진정한 베테랑이었다.

 

제53코만도 소대는 알버트빌 전투에 참가한 후 힙스터 군붕이라면 익숙한 고마 (Goma) 와 맘바사 (Mambasa) 를 점령하며 스탠리빌을 동쪽에서 압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수단을 통해 콩고로 흘러들어오는 소련과 중국의 군수품 호송대와 군사 고문단 또한 집요하게 괴롭히며 전략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참로고 오펜은 "와일드 기스"의 3인자로, 호어도 인정한 훌륭한 지휘관이었으나 술취한 동료 빡대가리 용병에게 자다가 칼맞고 살해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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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코만도 소대는 루시앙-브룬 마우리스 (Lucien-Brun Maurice) 대위가 이끌었다.

마우리스는 프랑스 외인부대 기병대원으로 복무했었고, 제5코만도에 지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직접 보트를 몰고 남아공으로 항해한 개씹상남자였다.

 

제54코만도 소대는 대부분 제52코만도 소대와 함께 작전했고, 스탠리빌 남서쪽에 위치한 오팔라 (Opala) 는 이 소대가 단독으로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남쪽에서 북진하던 '스탠리빌 종대 (Stan-Column, 편의상 스탠 컬럼)' 의 측면 위협이 매우 줄어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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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 56, 57 그리고 본부 소대는 호어와 "와일드 기스"의 2인자 존 피터스 (John Peters) 를 필두로한 참모진이 직접 지휘했고, 스탠 컬럼에 배속되었다.

제55, 56, 57 소대는 카탕가 반란 이후 UN군이 버리고 간 장갑차량을 노획하여 운용했기 때문에 공격력이 매우 뛰어났다.

 

스탠 컬럼은 제5코만도 뿐만 아니라 벨기에 군사 고문단이 이끄는 제5기계화여단, 콩고 정부군 전투공병 대대, 발렘바 부족민 민병대, 제6코만도 용병부대, 해산되었다가 다시 소집된 카탕가 반군 부대, CIA 가 고용한 쿠바인 전투기 부대, 미 공군 제464 수송기 편대 통칭 "JTF 레오", 콩고 공군, 벨기에 용병 전투기부대가 섞인 미쳐버린 혼성 부대였다.

 

아 물론 장비와 무기는 CIA가 전부 다 사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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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에 고용된 쿠바인 조종사가 조종하는 T-28 훈련기. 공격기로 마개조되어 스탠 컬럼을 지원했다.

 

아무튼 1964년 11월 1일, 공격을 시작한 스탠 컬럼은 심바 반군들을 문자 그대로 갈아버리며 스탠리빌을 향해 1,600km를 진군했고, 마주치는 저항은 철저히 분쇄했다.

스탠 컬럼과 제5코만도 휘하 소대들이 스탠리빌을 완전히 포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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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1964년 11월 24일 새벽 4시.

미 공군 제322 항공사단 소속 C-130E 수송기에 탑승한 벨기에 제1콩수특전연대 대원 320여명이 스탠리빌 공항에 공수 강하를 시작하자

호어의 제5코만도는 트럭과 장갑차에 올라타 스탠리빌 시내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스탠리빌의 백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드래곤 루즈 작전 (Operation Dragon Rouge) 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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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코만도가 도시 외각에서 전속력으로 진입하고 있을때, 벨기에 공수특전단은 빅토리아 호텔에서 반란군을 몰아내며 60여명의 인질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같은시각, 공수부대와 스탠 컬럼의 돌격을 감지한 심바 반란군은 250여명의 인질들을 길거리에서 처형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ㄹㅇ 5분만 늦어도 인질 수백명이 학살을 피할 수 없던 긴박한 순간.

 

대량 학살이 벌어지기 직전, 제5코만도 선발대와 벨기에군이 처형을 준비하던 길거리의 심바 반란군들과 교전하는데 성공했고,

이미 처형당한 18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질 모두를 대학살로부터 구해냈다!!!

 

몇 시간 후, 심바 잔당들의 머가리를 깨부수며 스탠리빌 시내에 입성한 호어와 제5코만도 주력은

도시 곳곳에 감금된 인질들을 구출했고 1,800여명의 외국인과 400여명의 콩고인들의 자유를 되찾아 주었다.

 

물론 앰생 용병새끼들답게 상점을 약탈하고, 폭약으로 은행 금고를 털고, 취해서 총을 난사하고, 동물원의 사자를 시내에 풀어주는 트롤짓 또한 잊지 않았다.

 

아무튼 도시 전체를 구출하기 위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출 작전은 성공했지만, 무단으로 군사 개입을 한 미국과 벨기에는 국제사회의 뭇매를 맞아 철수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지켜보며 개빡친 인물이 하나 있는데, 그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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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Ernesto "Che" Guevara) 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산주의 혁명을 착실하게 수행하던 콩고의 혁명 동지들이 무단으로 개입한 자본주의 돼지새끼들에게 처참히 박살나는것을 본 체 게바라는,

1965년 3월, 100여명의 아프리카계 쿠바인들을 이끌고 심바 반란군을 지원하기위해 콩고에 침투한다.

 

1965년 9월 25일, 제5코만도 소속 200여명의 용병들은 탕가티카 호수 북동쪽에 자리잡은 몇 안남은 심바 반란군 거점을 공격한다.

용병들은 무려 레이더가 장착된 9척의 고속정을 이용해 상륙 작전을 실행했고, 배를 만들어준 CIA는 여유있게 승리를 음미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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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호어 이새끼는 진짜 상륙전이랑 인연이 없는지 알버트빌과 마찬가지로 상륙 직후 2,000여명의 심바 반군들에게 포위당해 전멸당할 위기에 놓인다.

호어는 이들이 오합지졸 심바새끼들이 아니라, 적절한 보병전술, 무선통신, 기도비닉 유지, 호루라기 신호 등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잘 훈련된 병사들임을 직감했다.

 

5일간의 격전 끝에 정부군 증원 병력이 제5코만도를 구원하기 위해 도착했고 심바새끼들을 서서히 몰아내기 시작한다.

그때, 호어의 무전병은 스페인어를 감청하는것에 성공한다. 바로 그 유명한 공산주의계의 아이돌, 체 게바라와 그의 군사 고문단이 심바를 지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약 한달간 이어진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심바새끼들은 완전히 궤멸되었고,

심지어 호어의 부관인 존 피터스의 제57코만도 소대는 체 게바라의 캠프를 기습해 그를 생포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물론 체 게바라는 생포당하지 않고 탄자니아로 Panty Run (PR) 한다ㅋㅋㅋㅋㅋ

참고로, 체 게바라는 심바 반란군들을 현대식 무기를 사용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개쓰레기 라고 평가한다ㅋㅋㅋ 체하다 추게바라야...

 

아무튼 호어와 제5코만도의 활약으로 지긋지긋했던 콩고 위기는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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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지친 호어는 1978년 자신의 부대 이름을 딴 영화 "와일드 기스"의 자문 역할을 맡으며 조용히 은퇴 생활을 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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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개뿔ㅋㅋㅋㅋㅋㅋㅋ 1981년 남아공 정부로부터 100,000 달러의 착수금을 받고 세이셸 공화국 (Republic of Seychelles) 에 친남아공 정부를 세우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키러 가게 된다.

 

AOFB라는 자선단체+럭비팀으로 위장한 용병 40명을 이끌고 무사히 세이셸에 도착하지만,

자선단체가 현지 고아원에 전달할 장난감으로 위장한 AK-47이 세이셸 보안 검색대에서 걸려버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항에서 6시간동안 총격전을 벌이던 호어와 자선단체는 결국 인도항공 707기를 납치하여 다시 남아공으로 Panty Run (PR)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남아공 정부로부터 꼬리자르기 당한 호어는

10년형을 선고받고 지옥같은 남아공 감방에서 복역하다 1985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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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다!!!! 반전의 반전 시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2020년 오늘도 100세의 나이로, 함께 늙어버린 부하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잘 지내고 계신단다.

개씹상남자 답게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행기로 미국, 남아공, 영국을 오가며 핵인싸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고 함ㅋㅋㅋㅋ

 

 

8개의 댓글

2020.02.12

참고로 지금도 정정 하시다던 마이크 호어 옹은 얼마전에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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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象

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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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3
2020.02.12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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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블러드 다이아몬드 영화에서 나온 백인 중령도 용병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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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서든어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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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ㄹㅇ 개또라이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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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2월 2일에 죽었는데 즐기기는 힘드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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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와일드게스 입대하고싶다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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