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아재 다이어트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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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cm에 90키로 정도 나가던 40살 초반 아저씨임. 10키로만 빼면 딱 좋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갑자기 발가락에 통풍 증세가 왔어. 크게 놀랍지는 않았어.  맥주를 너무 좋아했거든. 근데 통풍에 대해서 찾아 볼수록 점점 무서워지더라. 통풍이 심해지만 신장도 망가지고 관절도 다 못쓰게 된다 하더라구. 물론 약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건 살빼고 바른 생활을 해야 하는 거였지. (다행이도 병원에 가보니 통풍은 아니고 그냥 염증이였음) 결국 강제로 다이어트에 돌입했지.
물론 처음하는 다이어트는 아니었어. 나름 유행한다는 다이어트는 다 경험했었지. 하지만 한달이상을 해본 적이 없었어. 하지만 이번엔 좀 달라야 했어. 좀 절실했지. 그래서 이번엔 다이어트라기 보다는 내 식단을 변경해 보자라고 결심했어.
몸무게가 90~91키로 정도에서 멈춰 있는걸 보니 아마 지금 섭취하는 칼로리가 딱 적정선인가 싶었지. 그럼 여기서 조금만 칼로리를 줄이면 살이 빠지지 않을까 싶더라구. 근데 매번 다이어트를 실패한 이유가 내가 회사원이기 때문이었지. 즉, 점심, 저녁 메뉴가 대부분 내 의지가 아닌 누구랑 같이 먹게 되는거지. 아마 대부분 그럴꺼야. 그렇다고 나 다이어트 한다고 맨날 혼자 풀때기만 먹고 싶지는 않았어. 결국 점심한끼는 그냥 사람들이랑 같이 먹고 아침과 저녁, 그리고 간식을 조절하기로 했지.
제일 먼저 결심한게 탄산음료 및 달달한 커피를 끊는 거였지. 칼로리도 높지만 액상과당이 통풍에 제일 안 좋다고 하더라구. 둘째는 혼술 자제였어. 밤에 애들 재우고 맥주 4캔정도 먹는게 재미였는데 이것도 금지했지. 술은 회식 때만 먹는걸로 했어. 그리고 한달간은 단호박 찐거, 바나나, 우유, 삶은 달걀로 아침과 저녁을 먹었어. 저녁에 회식이 있으면 그냥 맘껏 먹었어. 이런 다이어트를 6월 9일 부터 시작했어.
처음 2주가 어렵더라구. 단게 얼마나 땡기던지. 근데 간식 끊고 아침, 저녁만 좀 조절하니 살이 쭉쭉 빠지더라구. 2주만에 2키로가 빠지는거야. 한달 지나니 4키로가 빠지더라구. 특별히 한것도 없이 그냥 음료수 좀 안 마시고 라면 안 먹은것 뿐인데..
4키로 정도 빼니깐 사람들이 얼굴이 달라졌다 하더라구. 내 스스로도 바지도 헐렁해지고 옷도 좀 커진게 느껴지더라구. 몸이 가벼워진게 확실히 느껴졌어.
그리고 지난주에 처음으로 콜라를 마셔봤어. 솔직히 너무 맛있을 것 같아서 기대를 했지. 근데 막상 마셔보니 뭐랄까.. 생각처럼 엄청 맛나질 않더라구. 이제 안 마셔도 괜찮겠다? 단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면서 뭔가 어색하더라구. 집에서 혼자 맥주도 마셔봤는데 맥주는 생각보다 맛나더라구. 근데 구지 안 마셔도 될것 같은 느낌이었어. 치킨도 어제 몇달만에 먹어 왔는데 한조각 정도 먹고 말았어. 많이 안 땡기더라구.
지금은 몸무게를 85키로를 유지중이야.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식단도 극단적으로 줄여봤는데 몸이 힘들더라구. 이제 운동을 좀 추가해야 할것 같아. 그리고 지난주에 채식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식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야. 생각보다 다이어트가 어렵지 않더라구. 그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것 같아. 나한테 제일 컸던건 음료수와 맥주 끊기였지. 이건 계속 지속해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이제 조금 자신감이 붙어서 그런지 이것 저것 해보고 싶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아마 평생 진행해야겠지) 다이어트야 워낙들 관심 있으니 한번 적어봤어. 80키로가 최종 목표인데 달성하면 다시 올려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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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댓글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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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존경스럽습니다 형님 저는 젊은 몸으로도 작심삼일인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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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머싯습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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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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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맥주 좋아하면 통풍 올 확률이 높아지나요? 나도 맥주 너무 많이먹는데 불안하넹 ..183에95~100키로 와따리가따리 하는데 나도 좀 줄여야 하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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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5
@딸둘마누라둘

꼭 맥주 좋아한다고 오는건 아니고.. 음.. 신장이 망가지면 오니깐.. 담이 통풍관련 글도 적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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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딸둘마누라둘

퓨린을 분해하는 과정에 요산이 발생하는데, 이게 남자는 여자에 비해 요산을 신장에서 걸러주는 능력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소해서 남자들이 더 많이 걸린다고들 해

술에도-특히 맥주에 많이 들어있고, 각종 육류나 내장에 많이 들어있어서 술 마실때는 매우 많이 섭취하게 되고, 술 마시면 요산 배출이 저하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통풍이 걱정되면 특히 치맥 끊으라고 의사가 잔소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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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9
@딸둘마누라둘

난 29살에 첫통풍왔는데, 체중+신장+유전자 차이인듯.. 통풍은 치료가 없음.. 그냥 평생관리하는걸로 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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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아재요 힘내소 손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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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행님 제로콜라나 나랑드 사이다가 있습니다

이것도 그러시면 탄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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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탄산수 추천합니다.

제가 운동 쉬고 언제부터인가 맥주를 마시면 500캔 12개도 그냥 마셨거든요? 안주는 안먹고 군것질도 원래 잘 안하긴 하지만, 여튼 지금은 탄산수 한박스 사놓으니 혼술은 이제 어제 너무 더워서 샤워 후 작은 한캔 정도는 하는데 평ㅇㄹ에는 안합니다. 탄산수 좋아요 두박스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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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Ronin

탄산수는?

빅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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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통풍 조심하자. 나도 주변에 한둘 생기다 보니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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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제로칼로리는 노브랜드 스파클링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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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뚱보아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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