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러시아 인생썰6

1편3편 삭제되서 없나벼 그냥 보셈 볼 내용도 없으니깐

 

사실 고시원으로 간 이유는 정말 혼자있고 싶어서..친구들한테도 연락안하고 박혀있다가 어느날 여행을 가고싶어 탈줄도 모르는 스쿠터 렌트하고

 

무작정 땡기는곳으로 갔다..서울에서 강원도 가니깐 죽겠더라..125찌찌라 드럽게 안나감ㅋㅋ

 

 

그담엔 뭐 별거없음 정신과 가서 우울증약인지 신경안정제인지..잠을자도 3시간 이상 못잤기 때문에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고 제대로 치료받고 싶었지만

 

러시아에 두고온 와이프하고 애 생각이 나서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자마자 와이프한테 등짝맞고 다시 일함ㅋㅋ

 

사실 이렇게 글로쓰면 내가 노력하는 가장으로 보이겠지만 나는 정말 나쁜새끼임 

 

 

이렇게 말없이 도망도 가고 말없이 혼자 모스크바나 발트3국 가보고..방랑벽이 있는지 가만히 못있어서 와이프가 상당히 고생중이다..그래서 잘해주겠다고

 

다짐했는데 금새 까먹고 말썽만 피운다..저번에 와이프 몰래 컴퓨터 하나 샀거든 ㅎ

 

 

 

아무튼,결혼생활중 가장 기억나는 한가지가 있는데,겨울에 일이없어서 집에서 손가락만 쪽쪽빨던중에 마침 한국에서 영화 촬영팀이 와서 통역및 장소물색

 

공공기관 협조문 작성..등등 잡일을 하는 일을 나에게 맡겼다.

 

 

돈도 못벌고 장모님 음식도 물려서 못먹어갈때쯤 이런 일이 생기니 나는 덥썩 물었고 그쪽 PD행님이 사주는 밥을 매일 맛있게 먹었었다.

 

 

그렇게 일을 하는도중 임신중인 와이프는 바쁜 나 대신 혼인서류를 준비하고 있었고 마침내 혼인신고를 하는 날이 왔었다.

 

사실 20년을 한국에서만 살아온 나는 혼인신고가 한국과 다를것 없이 동사무소에서 등록만 하면 끝인건줄 알았는데

 

 

 

러시아 문화권에서는 조금 다르게 진행을 하니 조금 당황스러웠다.먼저 작스라는 곳에서 혼인서약을 하는것까진 똑같았지만,신랑 신부의 손님들이 축하해

 

줄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있어 손님들을 초대하는 문화였던 것이다.

 

 

 

이런것에 신경도 안쓰고 관심도 없었던 나는 와이프와 단둘이 작스를 갔고 혼인신고를 맡아주시는 분은 우리를 굉장히 안쓰럽게 쳐다봤었는데

 

그때까지도 영문을 모르던 나는 다른 사람들이 혼인을 진행하는것을 본 다음 내 억장이 무너지는걸 느꼈다.

 

 

작스에 가는길 내내 서운한 기색 하나 비치지 않고 묵묵히 나를 인도해주고,내 잘못하나 지적하지 않는 집사람을 볼 면목이 도저히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우리는 주례자만 서있는 식장에서 잠시 들렸다 가는 하객처럼 박수하나 없이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또다시 일을 하러 나갔다.

 

 

 

퇴근후 우리가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했다는 싱숭맹숭한 감정과 함께 오늘 있었던 일을 회상하던중 못난 나를 남편이라고 사랑해주는 와이프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한 감정이 들었고,그날 밤 나는 와이프 앞에서 미안하다고 꺽꺽 울며 와이프에게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잠에들었다. 

 

25개의 댓글

2020.07.13

이 형 잘생겼나보네

0
2020.07.13
@버건디

그냥 한남임

0

이번건 아저씨가 좀 많이 나빴다ㅜㅜ

2
2020.07.13
@이기야노데스웅챠

그래서 잘해줄라구..

0
2020.07.13

아재요 이건 아니아..

1
2020.07.13
@년쨰빽수

성숙하지 못한 나를 질책하는 의미에서 글싸봄

0
2020.07.13

뭐여 이거 완전 보살님 만났네

0
2020.07.13
@나무빠름보

ㅎㅎ 착하지

0
2020.07.13

형님 와이프한테 잘해주셔... 러시아남자들처럼 굴지말고

1
2020.07.13
@민블리

도망갈까 하다가 안갔자너 ㅋㅋ

0
2020.07.14
@hrin

Хорошо... поздравляю тебя со свадьбой и желаю удачи!

0
2020.07.14
@민블리

Спасибо братан )

0
2020.07.13

넌 정말 나쁜프렌즈구나

0
2020.07.13
@피스트퍼킹

인정

0
2020.07.13

나쁜남자라 매력있는건가

0
2020.07.13
@롱뇽다리

그냥 병신임

0

평생 마눌님한테 잘하세요 형님 제가 봐도 꿀밤한대 맥이고 싶네요 ㅎㅎ

1
2020.07.14
@지조재은의개붕이

ㅎㅎ;;ㅈㅅ..ㅋㅋ!!

0
2020.07.14

형 진짜 궁금한게 있는데, 딸 사진 좀 보여줄수있을까?

외국인 여친과 결혼 준비 중인데,

뭔가 아이들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

0
2020.07.14
@섬노예

나중에 보여줌 우리딸 보다 이쁜애기 못봄 ㅋㅋ

0
2020.07.17
@hrin

콩깍지 씌인걸수도 있으니까?

다음편 기대할게 형

0
2020.07.14

Блять : )

0
2020.07.14
@나는우츠다

Ебать )

0
2020.07.14

진짜 무책임한 새끼네

0
2020.07.15

왜 그랬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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