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학원강사 나부랭이의 20년 6월 모의고사 평가

 

★건방지게 시험의 기조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평가를 하는 글을 쓰고 있지만

본인은 그저 학력 좀 좋은 학원강사 나부랭이에 불과하므로

그저 이상한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강사가 그럴듯한 헛소리를 하는것으로 생각하여도 무관합니다

 

수능에 관심이 많거나, 가족이나 친한 지인이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면 가볍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국어

사실 국어 과목의 경우에는 제가 건방지게 평가할 그릇이 못됩니다.

별도로 수업을 진행해 본적도 없고, 수험생때도 이 영역에서의 오답이 전체의 절반정도를 차지했으니 말이죠. 그래도 한번 평을 해보자면

 

국어 영역은 학생의 작문 말하기 독해 능력과 문법과 문학 지식을 문제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과목입니다. 

독해와 문법 문학등의 지식은 글의 형태로 학생이 지문을 읽고 이를 해석하여서 답을 하게하여 쉽게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작문과 말하기 영역은 그리 쉽게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능력을 '글을 읽고 답하는' 방식을 통해 평가하기 위해선 꽤나 세심한 문제구성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비문학 문제들을 어려워 하는 이유도, 이런 세심하고 독특한 지문과 문제구성에의한 것이라 생각할수 있습니다.

 

이번 6월 평가원의 경우에는 작문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이전보다 두드러졌습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어려워 한 문항들이 많았고, 평년보다 약간 어려운 시험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영역에서 학생들에게 익숙한 지문과 문제 구성이 나왔기에, 그렇게 까지 어려웠던 시험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수능의 수학 영역에서는 3가지 요소를 평가를 합니다. 수학적 지식에대한 이해도, 계산력, 문제해결능력

이해도와 계산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은 매우 쉽게 만들수 있고 시중에도 흔하지만,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은 만들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문제 해결능력을 요구하는 평가원 문제들이 항상 고난이도를 담당하였고, 좋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가형: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올해 6월 평가원 수능같은 경우에는 문제 해결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문제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하와 벡터가 시험에 나오지 않는 올해의 특수한 여건 때문인지, 미적분 파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이들또한 복잡한 계산을 요구할 뿐이지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는 눈에띄지 않았습니다. 

 

사교육 적폐의 끝판왕으로 지적을 받는 연고대 논술에나 나올법한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가 되었는데

단순히 계산 능력이 띄어나야 해결하기 쉬운 문제들이 많았고, 문제해결능력에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기존의 평가원 시험들과는 전혀 다른 기조를 가지고있으며, 개인의 솔직한 심정으로 평가를 하자면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것이 아닌 오직 변별을 위한 문제만을 출제한, 사설 모의고사만도 못한 질떨어지는 시험이었습니다.

 

제가 수험생이라면 이번 모의고사는 찢어 쓰래기통에 내던지고

이해원 모의고사나 한 회 풀것 같습니다. 

 

나형: 가형과는 다르게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적당한 비중으로 등장하였습니다.

평가하는 범위가 기존과 달라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평년 수능스러운 문제가 평년 난이도로 출제되었습니다.

 

 

-영어

영어 절대평가 시대가 시작되고 쉬워젔던 영어 영역이 다시 어려워 질수있다는 암시를 해준 시험이었습니다.

상대평가 시절에나 볼법한 다소 어려운 지문이 몇몇 등장하였지만 그 외에는 평이했습니다. 

평년보다 약간 어렵지만,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은 시험이었습니다.

 

 

-사탐, 한국사

안타깝지만 사탐 그런거 모릅니다

 

 

-과탐

교육과정이 바뀌고 올해 수능이 어떻게 나올지 기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이었습니다.

난이도 자체는 교육과정이 바뀐 후 첫 모의고사이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새로운 유형들이 다소 등장하였으며, 학생들의 계산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인지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들의 비중이 줄어들었고,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의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전체적으로 평년 비슷하지만, 다소 까다로운 사고를 요구해 난이도를 올린

예년들과 비교해도 모범적인 시험이었습니다.

 

 

-총평 

국어 영어 과탐은 기본에 충실하게 모범적으로 출제되었지만 약간 어렵게 느껴질수 있다.

수학 가는 계산력만을 많이 요구하는 질떨어지는 문제를 많이 출제하여 기존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수학 나는 평년보다 쉽지만 훌륭하게 출제되었다.

 

 

29개의 댓글

2020.06.22

수능을 입학전형자료로 중요하게 쓰고 올해 정시 30%의무화, 내년은 40%의무화면 당연히 변별력이 중요한거 아님? 상대평가제와 정량평가를 하는 입시는 상위권까지의 변별력 확보가 중요한거지 사고능력 측정같은게 중요한게 아님

 

문제는 탐구같은 경우 선택제를 쓰는 한 과목간 쏠림현상같은거 여전히 벌어질거고 여기서 특정 한과목 난이도 조정 잘못하면 엉뚱한게 유불리 변수로 작용해버림(작년 지구과학같은 경우)

2
@마리괭이

단순히 변별만이 중요하면 옛날 본고사 시대처럼 세세한 암기가 중요한걸로 문제수만 늘리면 됨

하다못해 학원 사설 모의고사도 변별 자체는 매우 잘하고

 

이번 수학 시험은 말이 수학능력 평가시험의 수학이 아니라

그냥 pre공업수학같은 느낌으로 출제됨

0
2020.06.22
@유상의행복은있어요

2020수능에서 지진대비 출제한게 이번 6모에 쓰인다고 했으니 그 문항이 작년 수능에서 출제될뻔한 문제였어야 하는데 문제는 수학 가형만은 출제범위가 바뀐 덕분에 아마 예비문항에서 출제를 안하고 새로 재출제했을거. 그러면 문제 퀄은 뻔하지 뭐...

0
87
2020.06.22
[삭제 되었습니다]
@87

옛날에 17년도 수능까진 다 살펴보고 직접 분석해둔 자료 있고

중간에 잠깐 쉬긴 했지만 최근에 요즘 수능도 다시 살펴봄

 

계산을 많이 요구하긴 해도 일반적인 평가원 문제들은

관점을 바꾸거나, 규칙성을 찾으면 계산을 축약하는 풀이들을 안배해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건 그런것도 없고 옛날 격자점 문제들 만큼의 영양가도 없는것들만 나왔음

0
87
2020.06.22
@유상의행복은있어요
[삭제 되었습니다]
@87

박승동씩 3줄풀이까지는 무리더라도

20줄 풀이가 5줄로 바뀌는건 30번 제외하곤 꼭 존재했는데

이번엔 그런게 아예 없자나

 

그리고 14년이면 3줄풀이가 이름값은 못해도

톡톡히 효과 발휘하던 시긴데

0
2020.06.22

나도 수학강사 나부랭이다

 

가형은 계산이 ㅈ같아서 때려치고싶은거 참고참고 참아서 풀었는데 이딴걸 진짜 수능에 낼까싶어서 애들한테 이걸 하라고 하기가 참 미안하더라

근데 또 평가원인데 혹시나 모르니까 풀리고... 나서도 그냥 딱 한번만 계산 해보고 버리라고 했따

0
2020.06.22
@콫콫

가형은 가부랭이한테 맡기자구

8
2020.06.22

국어 과외 해주는데 허.... 지문을 빡세게 분석해줘도 문제의 보기에서 함정을 넣으니 애들이 맥을 못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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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기벡 왜 안나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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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유라

교육과정과 시험 바뀌는 틈새에 껴서 개판난 해 올해만 안나옴

내년부터는 선택과목

0
2020.06.22
@유상의행복은있어요

맙소사.... 기벡업는 수리가형이라니!

0
2020.06.23
@사쿠라유라

내신에선 아직 가르치는 학교들 많음. 그래서 학원에서도 재학생들중에 기벡질문오는 애들있음.

0
2020.06.22

학력 좋으면 얼마나좋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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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님

적당히 그 해 오르비 모의지원 상위 20등안에 들었습니더

0
2020.06.22
@유상의행복은있어요

모의지원은 점수 아무러케나 늘수있는거아닌가 ㅎㅎㅎ 서울대는 나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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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님

오르비 모의지원 제대로 받으려면 성적표 인증도 해야했던걸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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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님

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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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님

니학력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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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님

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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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국어 강사 출신임다. 지금도 현장에 있고.

1. 작문과 화법 영역의 난이도는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 생소한 유형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2017학년도 수능 이후로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 줄 수 있는 난이도의 정도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22 수능에서 문법과 화작을 양자택일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화작의 부담이 덜하겠지요.

2, 비문학 영역에서 다시 오랜만에 (가)와 (나) 두 연계 지문을 공통 지문으로 하여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겐 생소한 내용일 수 있다고 봅니다. 지문의 길이가 짧아지던 지난 교육청 모의고사와 달리, 확실하게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기 때문이지요. 역사 주제가 나와 다소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으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및 기술 지문에서 연계 지문으로 출제된다면 충분히 수능 현장에서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학원 현장이라면 기출 지문에서 유사 주제 지문들을 바탕으로 연계 활동을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문학은 관동별곡이 다시 나올 정도면 이제 볼 장 다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건 업계 종사자의 느낌이고, 오히려 현역 학생들은 당황해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유명한 고전이 나올수록 재수생들이 유리합니다. 사실 지난번 시험에는 상춘곡이 나왔던 터라 앞으로도 고전 운문에서는 다소 쉬운 작품들이 나오지 싶습니다. 현대시 추론 문제가 다소 까다로워 보이긴 했으나 킬러 문항까지는 아니지 싶습니다.

1
2020.06.22
@말머리

문법에서도 역시 오랜만에 띄어쓰기가 나왔습니다. 음운론은 역시 나오지 않았고요. 물론 수능에서도 음운론이 나오지 않은 유래는 거의 없지만, 아마도 9월 모평에도 음운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원 문법 특강을 계획한다면 형태론 중심으로, 더 나아가 문장 성분까지 집중으로 돌리고 전체 사이클을 한 번 돌리는 8주 플랜이면 9월 모평 대비에 충분하지 싶습니다.

이번 국어는 쉽게 나올 거라는 추측이 대세입니다. 실제로 쉽게 출제되었고 이번 6월 역시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1등급 컷이 91점이라는 것은 학생들이 시험을 어렵게 판단했다는 것이네요. 이런 경우 학원에서는 일반적으로 문제가 생소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기본에 충실하게 출제되었다는 말의 의미가 조금 궁금하네요..

개드립에서도 이런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ㅎㅎ

0
@말머리

제가 작문 훈련으로 비문학과 문학을 마스터 할수 있다고 주장하는 작문 성애자라, 그런 경향의 문제들이 평상시보다 눈에 많이 띄어서 기본에 충실한 시험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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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수능관련글엔 벌레들이 ㅈㄴ 꼬이더라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글만봐도혐오스러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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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한국사는 보기가 몇세기 단위로 띄엄띄엄 나와서 어처구니없이 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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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더럽던 어떻던 일단 풀어봐야하는 게 수험생의 운명이지....

 

'이딴 문제가 수능에 나오겠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되는 거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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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4
@방구석민폐인생

진짜 만고의 진리임ㅋㅋㅋㅋㅋㅋ 이딴 더러운게 나오겠어?하는 것들이 짜잔 하고 나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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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사수생 출신 대학생 나부랭이입니다. 수학만 풀어봤는데 이번에 수열단원이 직접적으로 수능 출제가 되면서 그런지 눈에 수열밖에 안보였습니다. 29번이 킬러라는 말은 이제 옛말인가 싶을정도로 난이도가 없었고 21은 그보다 낫지만 그래도 18~19번 정도의 난이도였고 30번도 영... 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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