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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밀리터리] 이 분 없었으면 진짜 어쩔 뻔했냐 - PK

오예 새글 떴다!!!!

 

*원 글은 네이버카페 ACES WEB의 EAGLE님께서 작성하셨습니다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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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소련스럽다 소리가 나올만하게 생긴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불곰국산 천재의 또다른 작품 이야기
 
 
 
 
 
 
2차 대전 당시
 
소련은 독소전으로 거의 자국의 젊은이들을 갈아넣다시피하며 싸웠다
 
이렇게 인력을 갈아넣어야했던 이유 중 가장 컸던 이유가
 
바로 무기의 차이였는데
 
기관총 부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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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DP28 경기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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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퀴 거치대를 단 SG-43, 도합 무게가 40kg이 넘었다
 
SG-43 중기관총 등을 굴리던 상황에서
 
독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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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42등 고화력 경기관총에 가까웠던 물건들을
 
요리조리 잘 만져서 전천후 다목적 기관총으로 굴린다는,
 
경기관총과 중기관총을 나누어 굴리던 당시로서는
 
아주 획기적인 운용을 선보이면서
 
일반 보병부대들도 강한 기관총을 들고다닌다는 화력덕후 개념으로
 
소련 보병들에게 지옥을 보여주었다
 
일반 소총이나 기관단총이나 든 보병부대 입장에서
 
대구경탄을 쓰는 분대지원화기 기관총을 낀 부대하고 싸운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반쯤 내놓고 싸우는거나 똑같은 짓이었고
 
이는 당연히 엄청난 피해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렇게 어떻게든 싸워 이겨낸 소련은
 
어떻게 하면 보병부대의 화력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가히 엄청난 물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게 무엇이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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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47
 
 
 
 
 
 
StG-44 돌격소총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한 개인화기사업에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AK-47이 채택되며
 
소련군 개인화기를 자신의 이전과 이후로 갈라버리는 일대 혁명을 일으켰고
 
소련군은 이 AK-47에 홀라당 반하는 바람에
 
급기야 이 AK-47로
 
보병부대에게 뿌릴 경기관총으로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당연히 칼라시니코프 입장에서도
 
자신이 만든 물건을 조금만 손보면 된다는 것이었기에
 
소련의 요청을 받아들여
 
총열 연장, 개머리판 교체 등의 간단한 설계 변경을 거친 버전을 만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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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DP28의 후계로 만들었지만
 
무게와 생산비용 등의 문제를 안고 있던 RPD를 대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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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K 경기관총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돌격소총과 경기관총을 한큐에 처리한 소련군은
 
기존의 무기 체계대로
 
보병부대용 경기관총, 기갑차량 거치 등의 고화력용 중기관총
 
이렇게 나눈 상태 그대로 쭉 냉전을 보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그렇게 쉽게 흘러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막상 이렇게 굴리기 시작하자마자
 
이 구식 무기 체계는 곧바로 문제점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는데
 
일단 RPD 경기관총부터가 전용 탄대로 장전한다는 독특한 장전법으로
 
원성을 살 정도로 사용과 교육이 어려운 물건이었고
 
사용 탄약도 돌격소총 AK-47과 같은 7.62 x 39mm M43 탄약에
 
급탄 방법도 100발 드럼탄창 이었다보니
 
단번에 쏟아부을 화력면에서 부족함을 보이는 바람에
 
막상 베트남 전쟁 등에 투입해놓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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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 때와 똑같이 M60 등의
 
다목적 기관총을 낀 부대들에게 갈려나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거기에 막상 이렇게 만들어놓고 전쟁에 참가하다보니
 
이렇게 동시에 굴리던 경/중기관총들의 설계가 죄다 달라가지고
 
보급이면 보급, 부품공급이면 부품공급, 관리면 관리, 생산이면 생산
 
모든 면에서 따로국밥이 되어 관리 체계를 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여기까지 와서야
 
다목적 기관총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 소련군은
 
일반적인 서방군처럼 경기관총과 중기관총의 비중을 줄이고
 
그 자리를 다목적 기관총으로 교체하며 비중을 높인다
 
로 노선을 전환해
 
1950년대 중반부터 뒤늦게 다목적 기관총의 개발사업을 시작한다
 
그렇게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된 기관총 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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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그레고리 니키틴과 유리 소코로브
 
PN 기관총을 만들어 테스트에 들어갔으나
 
이걸 본 소련군은 이 PN이 묘하게 맘에 들지 않아
 
칼라시니코프에게 가서
 
이왕 된 거 다목적 기관총도 만들어주세요
 
하고 조별과제 조장마냥 떠넘기는 막장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사실 이 당시 칼라시니코프는
 
거의 일에 치어죽다시피 한 상황이었는데
 
그가 일하고 있던 사업만 해도 2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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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47의 개량형 AKM
 
위에서도 이야기한 RPK 경기관총 제작이 겹쳐서 갈려나가던 상황에
 
본인부터도 RPK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까라면 까야지
 
 
결국 이렇게 급한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한 칼라시니코프는
 
어떻게든 여유가 없는 미칠듯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으로 다목적 기관총 PK를 급히 만들어내
 
1961년 최종 경합 때 제출했는데
 
이걸 본 소련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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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딱 이런 반응을 보여주면서
 
먼저 테스트 돌리던 PN을 버리고
 
이걸 채택해 1965년부터 다목적 기관총으로 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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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PK는
 
 
탄약 - 7.62 x 54mm R (림드 탄환)
 
무게 - 9kg (삼각대 중량 7.7kg)
 
길이 - 1,203mm
 
총열 길이 - 605mm
 
급탄 방식 - 100/200발 벨트 급탄
 
발사 속도 - 분당 650발
 
 
의 성능으로 나왔는데
 
급하게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당시 소련군이 원했던
 
 
10kg 미만의 무게로
 
19세기 후반부터 쓰던 림드 탄환을 그대로 쓰면서
(림드 탄환 - 리볼버 등에서 약실에 꽉 물리도록 탄피 밑바닥이 옆으로 살짝 튀어나온 탄환)
 
별다른 변경없이 여기저기 붙여서 막 굴릴 수 있는 기관총
 
 
이라는 3콤보를 제대로 맞춰낸 물건이었다
 
사실 아예 바닥부터 새로 만들기에는 힘든 상황이었기에
 
그는 자신이 만든 물건의 설계를 우려먹어서 시간을 단축하자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러
 
자신이 만든 가장 최신의 매커니즘이었던 AK-47/AKM을 떠올렸는데
 
이후 실로 엄청난 발상으로 이를 기관총으로 적용하는데 성공하니
 
 
바로 AK-47의 설계에서 위아래를 뒤집어 넣는다는 발상이었다
 
 
그 후 탄피 바닥이 튀어나온 림드 탄환의 특성상
 
벨트에서 그대로 앞으로 밀어넣기는 힘들었기에
 
벨트에서 뒤로 뺀 후 약실에 집어넣는 설계를 적용하며
 
실로 간단하게 다목적 기관총을 완성한 것이었다
 
 
영상의 44초부터 보면 무슨 이야긴지 대강의 이해가 갈 거라 믿는다
 
어떻게 보면
 
순전히 칼라시니코프 본인만의 테크닉이 담긴
 
꽤나 복잡한 물건이었기에
 
소련군도 1961년 채택하면서
 
내구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AK에서 이미 오지게 맛 본 안심과 신뢰의 뽕맛에 반해
 
괜한 의심을 했다는 반응으로 돌아와
 
사양하지 않고 마음껏 굴리기 시작했다
 
 
 
 
 
 
물론 이렇게 채택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던 PK였지만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었던 문제가 있긴 했었다
 
AKM이 그랬듯 프레스 공법을 적극적으로 채용
 
무게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지만
 
이 무게를 줄이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무게를 차지하는
 
발사 매커니즘 쪽에서도 줄이는 바람에
 
총열 등의 이쪽 부품들 수명이 좀 줄어들었다고 한다
 
거기에 사용하는 탄 자체도 꽤 화력이 높은데
 
그걸 10kg 아래의 가벼운 총으로 쏜다는 것이 겹치면서
 
발사시 올라오는 반동을 썩 잘 잡는 편도 아니었고
 
덕분에 명중률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의 단점은
 
전면에 서서 상시 조준 사격으로 갈겨야하는 돌격소총 정도에서나 문제지
 
적당히 탄막을 끼얹어주는 임무를 주로 맡는 기관총의 입장에서는
 
딱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칼라시니코프 또한 이런 문제점은 알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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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69년 현대화 버전 PKM으로 개량하며
 
저 문제점들을 개선했고
 
실전에서도 소련군 뿐만 아니라 서방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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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용으로 길이를 줄이고 9kg 무게를 7.7kg으로 다이어트
 
PKP 페체네그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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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소련에 있다가 나토로 들어가면서
 
7.62mm 나토탄 버전으로 개조한 UKM-2000 등이 만들어지면서
 
40개국 정도 되는 나라들에 정식으로 수출되어
 
다목적 기관총 계에서
 
부정할 수 없는 네임드의 위치까지 올라가게 된다
 
 
 
 
 
 
특이한 것은
 
당시 공산권 국가들에게 그냥 막 뿌렸다가
 
수많은 짝퉁이 판을 쳤던 AKM과는 달리
 
이놈은 불법복제품이 잘 없는데
 
당시 공산권 국가들이 AKM 때와 달리
 
자기들이 굴리고있던 기관총들에 손을 대거나
 
아니면 RPK같은 AK 기반 경기관총을 쓰는 걸로 방향을 잡아서
 
그쪽으로 많이 퍼지지 않은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차회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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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만큼 이 녀석을 잘 표현한 짤이 없었다

17개의 댓글

2019.10.02
0
2019.10.02
0

앰뒤 m60...

0
2019.10.02

비행기가 턱받이가 있네

0
2019.10.02

내눈에는x32가 너무 이뻐

0
2019.10.02

보잉사 전투기아닌가? 수직이착륙가능한 fx35경쟁이었던거같은데 해리어기단점이 비슷하게 나와서 fx35로 선정 아님말고

이걸왜 기억하냐면 미국티비에서 나왔는데 fx35가 날아오더니 공중에서 호버링하면서 조종사가 손흔들고 날아감 

0
2019.10.03
@옥휘독휘

막짤은 X-32

보잉X-32

록히드X-35

이렇게 경쟁해서 이긴게

록히드X-35 =>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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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저 총 뒤집어 들고 쏘면 안나가?

0
2019.10.02

설계를 뒤집은 거였구나 ㄷㄷㄷ

0

앗 저놈은 F35랑 경쟁하던 ㅋㅋㅋㅋㅋ 펠리컨으로 불렸지

디자인 때문에 탈락했다는 소문이

0
2019.10.02
@북북춤할아버지

35 VS 32 경합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서 당시 상황에 대한 영상이 남아있어요.

일단 록히드의 35가 훨씬 빠르게 미션을 해치워 나갔습니다.

32는 수직 착륙 도중 배기가스를 다시 빨아들이는 일까지 일어났을때 말이죠. 나중에는 35도 같은일 일어 나지만요.

게다가 공중급유도 실패했죠. 전체적으로 둘다 삽질많이 했지만 35가 그나마 조금더 완성형 이였습니다.

0
2019.10.02

탄이 저렇게 급탄되는데도 안걸리고 잘나가나보네 신기하다

0
2019.10.02

나도 영상은 이제봤는데 진짜 상하 정반대네 ㅋㅋ

0
2019.10.02

기계공학자들은 진짜 존경한다

0
2019.10.03

내가제일 좋아하는 소련제 총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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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3

PKM 너무 멋쪄...

0
2019.10.04

공군 복무할때 휴머니스트에서 봤던 밀리터리 글이랑 많이 비슷하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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