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산스크리트어를 배워보자 (2)

1편 - https://www.dogdrip.net/219522232

 

안녕 개붕이들아. 오늘도 산스크리트어로 돌아왔어.

 

솔직히 산스크리트어가 큰 관심을 못끌고 노잼이란건 알지만, 혹시 모를 관심있을 개붕이를 위해 

 

짬짬이 적어보려고해. 혹 관심있는 사람에겐 도움이 됐으면 해.

 

즐거운 하루 보내길 바라면서 시작해볼게 ㅎㅎ

 

 

1. 산스크리트어와 한국어의관계?

 

시작하기 전에 흥미를 끌만한 주제로 이 두언어를 맛보기로만 비교해보려고해. 사실 난 언어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냥 캐쥬얼하게만 비교해볼게 ㅎ

 

일단 많은 사람이 산스크리트어는 어순이 없다. 그냥 줫대로 적으면 찰떡같이 알아듣기가 가능함 (이유에 대해선 나중에 설명해줄게) 라고들 많이 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린소리야. 한국어로 비유하자면 이런거지.

 

가령 '개붕이들은 모쏠이라서 여자손도 못잡아봤다' 라는 문장이 있다고 하자.

 

한국인이라면 '모쏠이라서 개붕이들은 여자손도 못잡아봤다' '여자손도 못잡아봤다 개붕이들은 모쏠이라서' '여자손도 개붕이들은 못잡아봤다 모쏠이라서'

 

이렇게 써도 이해는 되지? 하지만, 제일 깔끔하고 이해가 쉽게되는 문장은 역시 '개붕이들은 모쏠이라서 여자손도 못잡아봤다' 이 문장일거야.

 

산스크리트도 똑같아. 마음대로 적어도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표준 어순은 있어 (한국어와 매우 비슷해: 주어 + 목적어 + 동사 순)

 

또 비교를 해 보자면, 싼디라는 문법체계에서 한국어에서 쓰는 발음체계가 보이기도해. 

 

가령 같이 를 발음하면 가치 라고 읽잖아? 산스크리트도 비슷한 문법체계가 형성되어있어.

 

이런 사실을 토대로 어느 한국 학자들은.....창피하게도.....산스크리트어의 토대=한국어 고로 옛날 한국 영역이 인도를 넘어 중동까지 갔다라는 

 

환단고기와 비슷한 논리를 펼치기도 해 (물론 낭설임). 그래도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건 사실이고 한글 체계를 닦은 세종대왕님과 

 

산스크리트 체계를 닦은 대학자 파니니가 어느정도 생각이 비슷했을지도?  예전에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이었던 허황옥씨가 산스크리트어의 마스터 였다고해.

 

물론 인도 왕족이었지만 당시에도 산스크리트를 배우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지. 어쨋든 한국어와 산스크리트어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건 정말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해 ㅎ.

 

 

 

2. 산스크리트 자음

 

1편에서 모음에 대해서 배웠을거야.

 

अ(a) इ(i) उ(u) ऋ (ṛ/r̥) ऌ(ḷ/l̥) ए(e/ē) ओ(o)

आ(ā) ई(ī) ऊ(ū) ॠ (ṝ/r̥)̄ ॡ (ḹ/l)̥̄  ऐ (ai) औ (au)

 
이젠 자음에 대해 배워볼게 
 
क ka ख kha ग ga घ gha ङ ṅa                  ह ha
च ca  छ cha ज ja  झ jha  ञ ña य ya श śa
ट ṭa   ठ ṭha  ड ḍa  ढ ḍha  ण ṇa र ra ष ṣa
त ta  थ tha  द da  ध dha न na  ल la स sa
प pa फ pha ब ba  भ bha म ma व va

 

자음인데 왜 뒤에 a가 붙어있냐구? 더 발음하기 쉽게 하고 외우기 쉽게 하기 위해서야. 자음만 있는 모양은 위 표의 각 문자 밑에 점을 살짝 찍어주면 돼.

 

क् (k) 이렇게 말이지. 물론 이런 형태는 한글처럼 잘 나오지 않아. 한글도 ㅋ 이렇게 단독으로는 쓰이지 않잖아?

 

셋째행 타는 retroflex (반전음) '타'야; 영어로 r 발음할때 혀를 굴려서 입천장에 닿게 하지? 똑같이 하고 '타'를 발음하면 조금은 특이한 '타'소리가 나와 (ㄹ타). 

 

그렇게 발음하면 돼.

 

추가로 자음은 조금 설명할게 많으니까, 항을 조금 더 나누도록 할게.

 

 

2.1 발음 

 

첫행 ka행은 Gutteral (후두음) 이야 혀 뒷부분을 천장에 갖다대고 카- 하고 짧게 끊어내는 소리야. 그럼 kha는 뭐임? 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그건 복식호흡하듯 공기를 약간 섞어서  ㅋ하- 이렇게 발음하는거야. 그래서 h가들어가 있는 모든 자음은 aspirated (호흡되는, 기식음) h가 들어가있지 않는 자음은

 

unaspirated (호흡이 안되는) 자음이야. 

 

ka행의 3번째는 ga지? 마찬가지로 혀 뒷부분은 천장에 갖다대고 가- 하고 짧게 끊으면 되고 gha도 위에서 햇듯 똑같아.

 

하지만 ka는 유성음 (목청이 떨리면서 발음하는 소리) 가 아니야. 그래서 위 표의 첫 두열은 모두 unvoiced (무성음) 나머지는 voiced (유성음) 이야.

 

언어학자도 아니고 이걸 왜 알아야 하냐구? 나중에 싼디 배울때 필요해 ㅎ. 간단한 예를 들자면, 유성음 뒤에 무성음이 나오면 상응하는 유성음으로 바뀐다 라는 법칙

 

이있어. 그래서 이런 토대를 잘 닦아놓아야 나중에 문법체계를 배울때에 흔들리지 않아.

 

 

2.2 na, sa의 발음.

 

na (nasal: 콧소리) 가 왜이렇게 많냐구? 그건 나도 몰라 ㅎ.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해. 모두 발음이 달라

 

각 행의 na는 그 행의 입모양을 따라 발음하면 돼. 이게 무슨 소리냐면

 

ka행은 아까 위에서 혀 뒷부분을 입천장에 대고 카- 한다 그랫지? 입모양을 똑같이 하고 ka발음 말고 na발음을 해보면, 입에서 응아- 이런 비슷한 소리가 나와.

 

ka행의 na는 그렇게 발음 하는거야.

 

마찬가지로 ca는 혀를 입천장에 닿을락 말락하면서 새어나오는 소리지? (차-) 똑같은 입모양을 하고 na를 발음하면 냐~ 이런소리가 나오게 돼.

 

셋째행은  ㄹ나, 넷째행은 나, 다섯째행은 마. 이렇게 소리가 나.

 

 

sa도 마찬가지야. 둘째행은 샤, 셋째행은 ㄹ샤, 넷째행은 사. 

 

 

 

뭔가 발음부터가 어려운거 같지? 그런데 분류 해놓은 걸 보면 어떻게 몇천년 전에 입모양으로 저렇게 분류를 해놨을까 대단하기도 해 ㅎ. 

 

입모양대로 자음이 나눠져 있으니까 몇번 발음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질거야.

 

 

 

3. 글자를 만들어보자!

 

이제 산스크리트의 기초인 데바나가리 문자를 모두 배웠어!. 적는건 이렇게 쉽게 적지만 나도 데바나가리 모두 외우는데 1주일은 걸렸던거 같아.

 

그러니까 배우고 싶은 개붕이들도 천천히 조금씩 하길 바래 ㅎㅎ.

 

 

이젠 자음과 모음을 합쳐볼 차례야! 그런데 이런 간단한걸 뭐하러 굳이 설명을 하냐구? 

 

한글은 간단하지. ㄱ + ㅏ = 가    가 되지. 받침이 나와도 모두 자음에 모음 더해서 똑같이 쓰면돼. (빛종대왕님....)

 

하지만 산스크리트어는 그렇지 않아. 자음과 모음을 합치는 것 만으로도 형태가 변해버려.

 

일단 모음은 

 

ा (a) 이게 '아' 이고 자음과 합쳐지면 क(ka) 이렇게 돼 장모음 a는  줄을 하나 더 그으면 돼 का 이렇게

 

 ि(i)는 कि  장모음 i는 ी की

 

ु 이게 단모음 u (कु) 와 장모음 u ू (कू)

 

 े이건 e (के) 와  ai  ै (कै)

 

 ो이건 o (को) 와 au  ौ  (कौ)

 

마지막으로  ृ r모음 (कृ)

 

(모음 l 은 사용이 드물어서 나오면 설명하도록 할게)

 

 

정말 이상한 언어지? 모음이 혼자쓰일 때 형태가 다르고 같이 쓰일때 형태가 다르다니. 

 

그럼 자음은 뭐가 문제일까?

 

자음은 아까 설명한대로 밑에 점 하나만 쓰면되고.....모음과 합치는건 아까 배웠는데...?

 

자음에서의 문제는 여러자음을 합성해서 쓸 때야.  

 

한국어는 '닭' 이라는 글자를 쓸때에  ㄹ+ㄱ 받침을 붙여쓰면 되지? 

 

산스크리트어도 이런경우가 있지만 자음을 합성하면 형태가 아예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몇몇 예를 들게. 

 

क्ष 이 글자는 क् + ष् + ा 야. 발음은 크샤-라고 읽겠지? 왜 저렇게 변하냐구? 몰라....ㅜㅜ 이런건 외우는 수밖에 없어

 

(참고로 이 크샤-가 크샤트리야 할때 그 크샤- 야 : क्षत्रिय)

 

으음?  트리 할때  त्र가 왜 이모양 이냐구? 분명  त् + र् + ि 일건데..

 

र् 은 특이하게도 다른 자음과 합성해서 쓰면서 후에오면 저런식으로 합성되는 글자 밑에 사선으로 나와. क्र 이건 क् + र् +ा 지.

 

또 र은 다른 자음과 합성할때  र् 이 먼저오면 (rta 라는 글자를 예를들어보자) र्त 이렇게 위에 뱀머리 모양으로 솟아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도 왔으면 이제 머리가 터지기 시작할거야.

 

합성되어 형태가 변하는 문자는 당장 다 외울 필요는 없고 텍스트를 읽다가 찾아보면서 외우면 또 금밤금방 외워지니까. 위에 기본적인것만 

 

일단 알면 돼. 오늘은 이정도 까지만 적고, 

 

다음 시간에는 산스크리트가 악명높은 이유중 하나인  격, 성별, 기초적인 싼디, 로 돌아오도록 할게. 

 

안녕~!

 

 

 

 

 

 

 

16개의 댓글

유익했읍니다

0
2019.08.10
0
2019.08.10

테리만..

0
2019.08.10

자이 구루 데바 옴

0
2019.08.10
@분노

나띵스 고나 첸지 마 월~

0
2019.08.10

이거 마스터하면 파이어볼 쓸 수 있겠지?

0
2019.08.10

한국어는 진성 교착어고 산스크리트어는 굴절어로 오히려 라틴어 계열이랑 문법이 꽤 비슷해. 한국어와 범어가 비슷하다고 여기는 건 실질적으로 (문법적인) 고립어화가 된 영어와는 달리 비교적 어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오해한 것 아닐까?... 괜히 인도-유럽어라고 하겠어? 글구 세종대왕님은 문자를 만든거지 말을 발명한 게 아님(문자와 서로달와 사맛디 아니할쎄라고 하셨잖음). 한민족의 언어는 사기인가 어디에선가에 '고구려애들이랑 마한진한변한 애들이랑 비슷한 말 씀...'이라고 한걸로 보아 꽤 오래전부터 독립된 체계로 발전했던걸로 알고 있음...

재밌는 글 고맙고 다음글도 기대할게!

0
2019.08.10
@커넥톰

ㅋㅋ 내말은 한국어와 산스크리트어와 한글과 데바나가리가 어족이 이렇게 다른데 비슷한 부분이 신기하게도 있다 정도야. 이게 학술적으로 봤을때 다르다는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어.

 

다음에 적겠지만 산스크리트어는 격변화가 8개고 격변화마다 다른 접미어를 취해서 문장을 완성시키고 남성, 여성, 중성까지 가지는데 이걸보고 한국어와 같다고 여긴다는건 미친소리에 가깝지.

 

그냥 어족이 다른데 비슷한점이 존재한다 라는 말을하려고 한거야 너무 진지하게 듣지마 ㅋㅋ

0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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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보리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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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문자 체계는 확실히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

0
2019.08.10

선생님 산스크리트어의 표기는 어떻게해야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예를들어 보통 비슈누는 비슈누라고 알고 있지만 마하바라따 완역판에서는 위슈누라고 표기되죠.

정해진 표기법이 없어서 그렇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0
2019.08.11
@욕정컴미

글쎄요...발음상 제일 가까운것운 위쉬누나 위슈누가 맞는것 같습니다만, 영어표기도 그렇듯이 표기라는게 발음을 다 따라가는게 아닌지라. visnu 로마자를 영어식으로 읽어서 비슈누라고 하는 표기법이 널리 알려진것 같은데 음 많은사람이 잘 읽고 알아볼수 있도록 하려면 로마자를 영어식으로 읽는게 나을거같고 원래 고유의 발음을 그대로 살리려면 산스크리트식으로 읽는게 나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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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산스트리어로 시발같은 욕좀 알려주라 좀 써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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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6

자음에 a가 붙어있는 이유를 그냥 외우기 쉽게라고 설명하기보다 아부기다 체계의 특성(내재모음)에 대해 설명하는게 이해하기 쉬울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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