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나이브한 대학원생을 위한 튜토리얼 - (박사)

박사학위 진행편

박사학위란 석사학위와 무엇이 다를까? 그것은 바로 사회의 인정이다. 결국 박사나 석사나 하는 일은 똑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회에 실제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박사와 석사를 가른 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뛰어난 석사는 허접한 박사를 넘어서는 게 당연한 것이다. 이제 박사의 정의를 먼저 살펴보고 또다시 높은 천공성 격투장의 꼭대기로 올라가 보자

 

 

 

  1. 박사의 정의

박사에 관한 정의는 그 당시의 상황과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 어원의 유래를 통해 박사의 정의를 보다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내용을 나무위키를 토대로 서술한 내용이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은 가려서 듣기 바란다.) 현재의 연구 논리체계는 서양으로부터 발달하기 때문에 박사의 영어 표현을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 국 내외 많은 대학에서 대학원 교육과정을 마치고 다시 대학 교과 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학문적 level (Doctorate)에 도달한 사람에게 Academic title 즉 Doctor of Philosophy 를 수여한다. 여기서 Philosophy의 뜻은 단순한 철학의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학문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고대 Greek에서 Philosophy의 뜻은 "love of wisdom" 이었다. 또한 Doctor의 뜻은 영어권에서는 박사와 의사 모두에게 쓰이지만 라틴어에서 의사라는 뜻은 없다. 라틴어 Doc- 의 의미는 가르치다 라는 의미다. 따라서 종합해 보건데 박사의 의미는 지식과 지혜의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춘 이로서 대학교육과정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설파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많은 대학에서 학문 수준뿐만 아니라 박사의 취득 조건으로 인류 지식의 한계 (Limitation of human knowledge)에서 그 저변을 넓히는 일을 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때문에 박사란 어떤 학문 분야에서 그 영역이 포함하고 있는 지식의 한계 지점까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그 내용을 설파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 지식의 경계를 넓히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1. 박사의 효용성

우선 필자는 석사와 박사의 가장 큰 차이점을 시간이라고 본다. 필자는 나이가 들수록 모든 규범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을 한다. 직함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과 규범을 위한 단어에 불과 하다고 생각을 하며, 이는 위해서 뒤따르 행정 처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언제나 잘난 학사는 못난 석사를 뛰어넘고, 잘난 석사는 못난 박사를 뛰어 넘는 법이다. (물론 능력은 들인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결국 웬만한 박사는 능력면에서 석사보다 잘났다.)

따라서 필자가 생각하는 학사와 석사와 박사의 격차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시간이다. 석사는 아무리 길어도 3년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박사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회적 요구치를 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필자가 여기서 독자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독자 여러분이 박사에 필요한 사회적 요구치를 본인이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지에 관한 사항이다.

앞 절에서 말한 박사의 정의는 매우 추상적인 언어로, 이상에 가까운 말을 써 두었다. 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사회적 요구치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많은 갈등 사항이 생긴다. 그래서 앞 장 심리학 편에서 그렇게 병폐연구실을 구별하는 방법론을 힘주어 열거한것이다!!!

그러나, 박사는 다르다, 좋은 연구실 환경이라고 해서, 모두 다 박사를 해서는 안 된다. 자칫 하면 무려 대학원생으로 10년이다. 따라서 필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사항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 하라는 사실이다. 여기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한 구체적 예시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필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대학원의 존재 이유를 조금 더 아카데믹하게 두는 편이다. 필자가 대학원에 진학하였을 때 바랬던 연구는 fundamental science에 기저를 두고, 다양한 application에서 직접적인 해결을 줄 수 있는 돌파구 같은 연구가 하고 싶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 건데, 이러한 연구는 이상적인 전체국가에서 가능한 연구 환경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연구에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이 논리적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사회에서 필요한 공학적 과학적 문제들에 대하여 연구 개발 측면에서 필요한 중요 주제들이 중요도 따라 열거되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현재 어떠한 방법으로 어떤 연구그룹에서 의해서 진행 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야만 이상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핟다.

그러나 사회는 자유롭게 점진적으로 진보된다. 위의 언급한 사항은 집단 지성의 생각이 자유롭고 정의롭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하나의 유기체적 집합에 해당되는 사항인데, 아마 이런 집합이 있다면 우리는 이를 신이라고 부를 것이다. 필자는 연구의 신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한 꿈이자 이상이다.

필자의 생에는 이런 환경에 둘러 싸여 있을 일은 없다. 민주공화국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허영이 부추기는 연구를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일의 중요도에 있어서 본인의 기준이 사회의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박사를 따고 나서도, 본인이 행복하다는 보장이 없다. 길고 긴 시간 동안, 사회의 요구치를 맞추기 위하여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수행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본인의 연구 정체성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며, 운 좋게 본인의 연구 정체성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조화시켰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바라는 수준의 성과가 나오지 못할 수 도 있다.

기회비용을 생각해 보라, 그 시간 동안 본인이 추구할 수 있는 기회 비용, 예를 들자면, 질 좋은 연예, 질 좋은 공부, 질 좋은 인관관계, 경제적 풍요로움과 비교해 보았을 때 무엇이 이득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제는 박사를 하기 전에는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기 때문에, 눈을 감고 우리는 절벽에서 뛰어내려 봐야 이게 진리로 항 하는 바다인지 지옥행 특급 열차인 시멘트 바닥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필자는 몰랐기 때문에 뛰어내려 보았다. 종합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필자는 얼음 바다 뛰어든 것 같다.

 

 

 

  1. 박사의 효율 증가 방법

필자는 석사와 박사 학위를 총 7년에 걸쳐 진행하였다. 지금 책을 쓰고 있는 2018년 12월 22일 기준으로 2준전에 디펜스를 통과하였고, 그 뒤에 느끼는 강한 느낌을 본 책에 서술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박사와 본인이 요구하는 박사의 기준이 극명하게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실과 타협하고 본인이 원하는 이상에 닿기 위해서는 현재 본인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위치를 아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인데, 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연구정리 노트 및 졸업 논문을 쓰며 스스로의 위치를 돌아 보는 것이며, 둘째는 학회 참석 및 대외 활동을 통하여 보다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이다.

두번째 방법의 경우 주위의 환경과 본인의 성향과 처지에 따라 본인의 위치를 깨달을 상황이 확률적으로 주어지는 반면에, 첫번째 경우는 본인의 상황을 보다 면밀하고 논리적으로 살펴볼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부가적으로 유의미한 정리 자료를 워드프로세서로 남긴다면,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논문으로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박사학위의 경우 최소 4년 동안 본인의 학문적 성취를 위해서, 넓은 범위에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본인 자신만의 논리적 근거를 기록해 두지 않으면, 현재 자신의 연구 진행 방향과 연구 성과에 대한 위치를 잃을 확률이 크다. 필자의 경우 졸업논문의 주제가 improved scientific understanding이었는지 실제적 engineering contribution이었는지 많은 부분 고민이 있었고, 졸업논문을 쓰고 나서야, 심사위원과 대화 끝에 improved scientific understanding이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졸업을 위해서는 다른 연구자들의 논리적 근거와 그 위치 방향성을 비교하여 본인의 연구 originality를 확립해야 하는데, 스스로 연구 정리를 한다면, 그 정도가 졸업논문에는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에, 이 학회와 사회에 내가 기여한 점이 본다 손쉽게 분명히 드러날 수 있다.

또한, 연구 정리 작업은 다음 연구를 위한 스텝이 명확히 드러난 다는 것에서 매우 큰 장점이 있다. 눈앞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것을 무시할 수 있는 연구자는 그리 많지는 않다.

 

연구 정리에 이어서 진행해야 할 파트가 자신의 영역을 확립하는 것이다. 연구를 하다 보면 본인이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몰라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감각 없어, 애써 노력하여 얻은 연구의 결과와 방향성이 중구난방이 되어 괴로워하는 대학원생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야망이 큰 대학원생의 표본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갈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 엄청나게 시간이 많이 걸린단 뜻이다.

본인이 돈이 많거나 박사를 평생 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러한 방향은 결국 부정적 피드백을 유발한다. 따라서 우리는 연구에 대한 경계를 스스로 지을 수 있어야 하고, 효과적으로 정리하여 타인 (교수 및 다른 전문가)에게 피력해야 한다. 일 예로 본인이 논문을 읽고 새로운 주제를 찾고 실험을 계획한다고 가정한다면

  1. 이론적 이해의 한계는 어디까지
  2. 실험의 정교함은 어디까지
  3. 경과 해석을 어디까지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학문의 끝은 없다. 본인이 헤엄 칠 수 있는 곳까지 있는 힘껏 헤엄 치라, 그러나 돌아올 수 없는 방향으로 끌려 가진 마시라!!!

 

사실 이번 장은 어떻게 보면 약자의 관점에서 정신 승리를 위한 방법론이라고 생각이 된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자신의 포지션을 약자나 강자로 잡아야 하는데, 때로는 약자의 포지션을 이용해서 강자의 위치에 올라설 수 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박사를 바라보자.

대부분의 많은 공학도들이라면 RPG 게임을 해보았으리라 생각 한다. 이러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튜토리얼이다. 튜토리얼을 미리 익히지 않는다면,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키울 수 없다.

박사도 제도도 튜토리얼과 일맥 상통한다. 박사란 독립된 연구자를 키위기 위한 단계이기 때문에, 연구자로서 기본을 갖추는 것만 해도 박사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해 박사란 제도는 “독립된 연구자가 되기 위한 RPG 게임”에서 튜토리얼이라는 것이다. 

튜오리얼은 튜토리얼이다. 그냥 잘하지 못해도 된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장인이 아니다. 여러분은 도제 제도에서 장인이 되고자 하는 후보생일 뿐이다. 최상급 도자기를 만들 수는 없어도, 최소한 폐급 도자기(아카데믹 폴루션)을 양산하지 않을 자격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최소치만 들어주면 박사를 딸 수 있다는 얘기이다. 본인의 이상을 조금만 타협하면, 조금 더 쉽게 박사를 딸 수 있을 지 모른다.

물론 본 이야기는 필자처럼 최선을 다하려는 이상주의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애초에 대충대충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해당되는 말이 아니니, 독자에 따라서 적절한 상환 판단을 해주기를 바란다.

구체적 예시를 들어보자, 필자는 force-field나 first principle을 이용한 최첨단의 시뮬레이션이나, 수학적으로 아주 복잡한 elastic theory를 풀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다양한고 무차별적인 simplification 가정을 통해서 간단한 conservation law를 이용하여 풀어내었다. 필자의 욕심이라면, 반드시 앞서 언급한 최신의 고급 툴을 활용해야만 했지만, 필자는 결국 최첨단의 시뮬레이션 연구결과를 conservation law에 접목하는 것만으로 해서 박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필자가 박사라고 하는 과정은 튜토리얼이라는 생각을 해서 타협한 것이다. 물론 이상을 쫒으면서, 노력하다가 길이 안보여서 차선을 선택하긴 하였지만, 후배 여러분이 박사를 빨리 다는 것이 목적이라면, 먼저 차선부터 실행하여 실적을 쌓으라 라고 추천하고 싶다.

 

 

 

  1. 논문기계 되는 법

영문 표현으로 “touch the face of god” 이란 표현이 있다. 연구자에 한정한다면, 이 표현은 학자가 진리를 깨우쳤을 때 쓸 수 있는 멋진 어구라고 생각한다. 논문은 정형화된 틀을 통해서 저자가 새롭게 깨달은 학문적 진실을 표현하는 방법론이다. 최근 박사의 능력이 논문의 질과 개수를 통해서 평가되고 있으니, 필자는 논문 기계라는 저급한 표현에 거부감이 들지 않게 되었다. 아래는 필자가 생각하는 논문을 양산하기 위한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1. 관련 한글 보고서 및 리뷰 논문을 읽는다.
  2. 주간 혹은 일간 보고서에 오늘 정리한 내용을 정리한다. (다만 몇 단락이라도)
  3. 한달에 한번 스스로 프레젠테이션으로 정리한다. (남에게 설명하면 논리상 허점이 더욱 잘 보임)
  4. 리뷰 논문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교과서를 탐독한다.
  5. 최신의 논문을 리뷰 한다. 논문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장단점이 겹치는 부분을 제외하고, 남은 연구 부분을 정리한다.
  6. 몇 개월간의 세미나 자료를 통해 연구 스토리를 정리하는 한글 혹은 영어 보고서를 쓴다.
  7. 이제 논문을 쓴다.

위의 시퀸스를 4년 정도 반복하게 되면, 이제 당신은 논문 기계가 되어있다. 문제는 시간을 내어 매주 연구에 대한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생각 보다 어쩌면 금방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연구 결과를 포장하는 방법론 즉 post processing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결과를 보기 좋은 그림으로 나타내어야 하며, 이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주도면밀 하게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여, 다른 연구자들에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해의 폭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논문을 쓸 때 한꺼번에 이러한 일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 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매주마다, 혹은 2주 3주마다 본인의 주기에 맞추어 논문에 바로 쓸 수 있을 정도의 고급 문맥을 다만 몇 단락이라도 한글 혹은 영어로 정리를 해두어야만 한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1. 디팬스 및 박사학위 논문

여러분들이 드디어 학위 과정의 험난한 산을 넘어서, 박사학위를 따기 직전의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우선 본인이 먼저든 교수가 먼저든, 졸업을 위한 일정을 서로 확인 하였고, 커뮤니티 멤버를 확정하였다면, 마지막 남은 산은 졸업논문과 디펜스라고 볼 수 있다. 자 이제 마지막 산을 넘어 보자.

 

필자는 디펜스라고 하는 것이, 연구실에서 그간 발표한 자료들의 얼개를 하나의 큰 흐름으로 다시 엮는 편집 작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디펜스 자료를 잘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당연히, 박사 기간 중에 질 좋은 학회 발표자료, 질 좋은 내부 세미나 자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충분한 세미나 자료가 축적 되어 있다면, 자신의 연구 결과를 하나의 목적성을 가진 자료로 통합해야 하는데, 필자는 이 작업을 하다 보니, 앞 절에서 연구 정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좋은 자료를 통한 정리가 끝났다면, 머릿속으로 이제 갖가지 연구 키워드들이 독자 여러분들의 머릿속을 채울 것이다. 그 키워드들을 지금 당장 당신의 이면지에 써보아라!! 그리고 당신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중요한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두 가지 생각을 가지고 정렬 해보아라. 아마 당신의 연구 맥락이 자연스레 정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만일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알뜰히 정리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면, 생각보다 일이 커진다. 어쩌면 당신 스스로 먼저 교수님 및 커뮤니티 일원들에게 심사일정을 한 학기 미룰 수 도 있다. 필자의 경우도 이러한 일을 먼저 겪어보았다.

우선 매주간 진행 했던 주간진도 보고자료를 하나의 얼개로 묶는 것에 그리고 정립하는데 순수하게 이틀이 소요 되었고, 세미나 자료는 3일, 학회자료는 3일 정도 걸렸다. 자료를 정리하고 나서야 지금껏 진행해온 연구의 큰 줄기가 보였고, 추가보완 해야 할 사항이 보였다.

머릿속으로 줄기가 보인다는 것은 학자로서 기본 소양은 있다는 뜻이나, 이것을 박사졸업논문을 위한 data 양산 및 포장이 당장 가능하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기 때문에 필자는 모든 맥락을 보고서도 졸업을 위해서 한 학기는 더 필요하게 되었다.

 

논문을 읽고, 학회를 발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서 효과적인 방법론은 결과와 논의부분을 먼저 쓰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의 머리는 두괄식의 사고를 더 자연스럽게 사유한다. 본인이 몇 년간 연구를 진행 했다면, 연구 방법론이 실험이든, 이론이든, 연구 결과가 있을 것이고, 연구 결과의 질이 좋든, 나쁘든 이 결과에 대한 문제점과 한계점이 독자들의 머릿속을 제일 빨리 맴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생각들을 먼저 효율적으로 정리해 두지 않고, 소개나 방법론 내용을 작성한다면, 머리가 제일 빨리 돌아 가는 부분은 무시하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분명히 효율이 떨어 질 것이다. (결과를 먼저 쓰나, 논의를 먼저 쓰나 연구는 일이다.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어차피 할거 재대로 해보자^^)

사실 졸업논문의 최신 트렌드는, 디펜스 자료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내었던 논문들의 manuscript를 이용해서 하나의 문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논문을 많이 쓴 사람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1. 국외 포닥을 위한 구직활동

앞 선 석사학위 장에서 학회 발표의 중요성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하였다. 학회는 사실상의 인터뷰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박사 말년차의 발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특히나, 국외에서 포닥 자리를 생각 하고 있다면, 학회를 참석 하기 전, 발표자료자 명단을 미리 다운 받아, 컨택을 하는 것은 포닥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의 기본 자세이다. 또한, 학회 당일에, 취해야할 전략 또한 있다. 요는 관심 있는 연구 그룹에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어찌 보면, 지난 논문을 쓰기 위한 노력도, 단순히 학계에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의 일부일 뿐이다. 따라서 학회에서 말 한마디가 논문에서의 좋은 인상과 맞먹을 수도 있다. 물론 좋은 질문은 좋은 연구에 뒤따라 나오는 것이니, 학회를 가기전에 조금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가자. 또한 평소에 관심있는 연구 그룹을 찾아 두어야 한다.  

 

지도교수가 해외 포닥에 대한 안내를 해주지 않는다면, 학생 개인이 해외 포닥자리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이때 좋은 인상을 남겨 주기 위해서 써야할 전략이 있다.

  1. 같은 대학교 같은 과라면, 시간차를 두고 메일을 보내라
  2. 본인이 관심이 있는 연구주제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관심 있는 연구실의 구체적 업적을 언급하라
  3. 포닥은 머니머니 해도, 스스로 관심있는 연구실의 실제 가용한 자원이여야 한다. 본인의 스킬 셋을 어필하여라
  4. 포닥의 돈은 결국 과제 진행능력이다. 본인이 진행한 과제 목록, 그에 따른 아카데믹한 성취인 논문을 기술하라
  5. 본인이 관심있는 연구실과 함께 취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구체적으로 research interesting에 언급하라.

 

영미권에서는 이력서인 resume 대신하여 CV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름, 학력, 논문, 과제, 학회, 연구 스킬과 같은 사항을 써주어야 한다. CV의 구체적 목표는 한 개인이 학계라는 제도 아래 형식에 맞추어서 어떤 과거를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본인이 수행한 일에 대하여, 복기하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10개의 댓글

2019.06.18

디펜스...으윽...ptsd가...

1
2019.06.18

옆으로 넘 길어서 읽기 힘들다

1

아 시~발 디펜스하고싶다

1
2019.06.18
@성심당튀김소보로가싫은대전사람

ㅋㅋㅋㅋㅋㅋㅋ

0

박사과정 중에 그만둔 사람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1
2019.06.18
@(•̀ᴗ•́)و̑̑

또 다른 나

0
2019.06.21

석사로 만족할래유..

1

보통 몇 살에 박사 따나요? 30 근처인가

0
2019.06.28
@나한테댓글달면머리빠지고못생겨지고고자됨

빠르면 30이전에 보통 30초반?

0
2019.06.28

해외 포닥 가려하는데 영어가 안된다... 졸업까지 3년 남았는데 그안에 영어 마스터 가능하려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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