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한 병사의 일기

1940년 스탈린그라드

August 12
우리는 철도를 따라 스탈린그라드로 전진하고 있었다. 어제 러시아의 카츄사로켓포 (스탈린의 오르간이라고도 부른다)와 전차들이 우리 연대를 멈추게 했다. 러시아인들이 마지막 사력을 다하는것 같았다. 베르너 대위는 "우리에게 엄청난 지원 올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를 패퇴시킬것 이다." 라고말했다.

August 23
스탈린그라드 북쪽에 있는 부대가 볼가강에 도달해서 그 도시의 일부를 점령했다는 전보가 있었다. 러시아인들은 볼가강을 건너 후퇴할것인가 아니면 항복할 것인가 양자택일을 해야한다. 우리 중대 통역병이 러시아 장교 포로를 심문했다. 그는 부상당했는데 러시안인들은 마지막까지 스탈린그라드 사수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말로 무엇인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계속되고 있다. 북쪽 부대는 볼가강에 도착했고 시의 일부를 점령했는데 남쪽의 불운한 사단들은 격렬한 저항에 부딫혔다. 정말 광신적인 저항이다...

September 5
스탈린그라드 근처에 있는 사도바야역을 공격하라는 명령이 우리연대에 떨어졌다. 러시아인들이 정말 저 시 안에서 저항하려고 할까? 러시아 포와 비행기의 공격이 밤새도록 계속됬다. 많은 부상병들이 실려갔다. 신이시여 저를 보호해 주소서...

September 8
이틀동안 쉬지않고 싸웠다. 러시아인들은 정말 미친 고집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 우리연대는 끔직한 불을 뿜는 카츄사(로켓포)로 많은 병사들을 잃었다. 나는 대대 본부로 가게됐다. 이는 나를 중대 참호에서 빼내 달라는 어머니의 기도 때문임에 틀림없을것이다.

September 13
오늘은 불운의 숫자 13이다. 오늘 아침 카츄사 공격으로 27명이 죽고 50명이 부상을 당했다. 러시아인들은 야생짐승처럼 필사적으로 싸웠다. 러시안인들은 항복을 하지 않는다. 그저 가까이 와서는 수류탄을 던진다. 어제 클라우스 대위가 죽어서 중대장도 없다.

September 16
우리 대대는 전차와 함께 곡식창고를 공격한다. 그런데 그 곡식창고는 러시아인들이 불을 질러 연기가 나고있었다. 정말 야만적이다. 우리대대는 그 동안의 피해가 컸다. 중대마다 60명이 채 안됐다. 그 곡식창고는 인간이 아니라 총을 쥐고 있는 악마가 점거하고 있다.

September 18.
곡식창고 안에서 전투가 계속됐다. 곡식창고 안에 있는 러시아인들은 죄수들이었다. 러시아 인민위원이 그 죄수들은 그 안에서 죽으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스탈린그라드 건물들이 이런식으로 죽으라는 명령을 받고 저항한다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병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늘 엘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녀는 승리해서 내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September 20.
곡식창고에서 전투는 계속됐다. 러시아인들은 사방에서 총을 쏘아댔다. 우리는 지하실에 머무르고 있었다. 오늘 너케 상사가 길을 가로질러가다 피격당해 죽었다. 그는 아이들이 셋을 가진 아버지였다.

September 22.
곡식창고에서 저항하던 러시아인들을 무찌르고 볼가강을 향해 전진했다. 우리 병사들 중 정말 이렇게 쓰디 쓴 전투를 전에 경험해본 병사는 없을 것이다.

September 26.
우리연대는 계속해서 힘든 전투에 참가했다. 러시아인들은 곡물창고를 점령 당한 후에도
계속해서 완강히 저항했다. 그들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집에서도 지하실에서도.... 어디서든지 총을 쏜다. 우리의 뒷쪽에서도... 우리 병사들은 앞의 적과 싸우다 죽을 뿐만 아니라 뒷쪽에서 총을 맞아 죽는다. 심지어는 우리가 점령한 건물에서 조차도... 러시아포로를 잡고보면 살 가망이 없거나 움직일 수 없는 부상자들 뿐이었다. 스탈린그라드는 지옥이다. 부상당하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집에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October 4.
우리연대는 바리카디 정착촌을 공격했다. ppsh 기관단총을 든 러시아인들이 수없이 나타났다. 도대체 어디서 저렇게 나오는 걸까!

October 5.
우리 대대는 네번이나 공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몸을 조금만 들어내면 그늘에 숨어있는 러시아 저격수들의 총알이 날라왔다.

October 14.
공군과 포병이 적진을 계속해서 몇 시간을 두둘겼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원래의 모습을 잃고 희미해졌다.

October 23.
우리연대는 공장 진입에 실패했다. 우리는 너무 많은 병사들을 잃었다. 한 걸음씩 움직일때마다 시체를 넘어야 한다. 하루 종일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시체를 치울 장소도 치울 사람도 없다. 그래서 거기에 남겨진 채 썩는것 이다. 불과 석달전만해도 어느 누가 이런 희생과 고통을 격어야 한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병사들은 스탈린그라드를 독인군의 무덤라고 불렀다. 중대마다 병사들이 몇 안 남았다. 그래서 곧 철수 할거라고 생각한다. 

October 27.
우리는 바리카디 공장을 점령했지만 더 이상 볼가강을 돌파할 수 없었다. 러시아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철로 만든 조형물 같은 존재였다. 결코 지치는 일이 없었고 총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완전히 지쳐있다. 우리연대는 1개 중대정도의 병력만 남았다.

October 28.
모든 병사들은 자신들을 죽을날만 기다리는 사형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일한 희망은 부상당해서 후방으로 보내지는 것뿐이다.

November 3.
최근 몇일간 우리대대는 적진을 공격했지만 다 소용없다. 스스로 총을 쏴서 부상자가 되는 병사와 꾀병을 부리는 병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일때문에 매일 2~3장의 보고서를 썼다.

November 10.
애인 엘사로부터 편지가 왔다. 모두들 나와 함께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기를 원한다고...

November 18.
어제 전차와 함께 공격했지만 실패했다. 그곳엔 시체들로 가득했다.

November 29.
우리는 포위됐다. 육군에서는 포위된 장교는 우리들에게 충분한 보급을 할것이며 곧 구출할거라고 했다. 

December 3.
우리는 배고품을 참으며 군에서 약속한 우리를 구출해줄거만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다 편지를 붙였지만 답장이 안온다...

December 7.
병사들이 끔찍한 베고픔에 고통을 받고 있다. 빵 한조각을 부대원 다섯이서 나눠먹는다. 

December 14.
모든 병사들이 배고품에 지쳐 정신이 몽롱해져 있다. 얼어붙은 땅속의 감자가 배고품을 줄여 줄 수있지만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러시아인들의 총이기다리고 있었다.

December 18.
만슈타인 장군이 우리를 구출하러 오고 있다고 한다. 곧 스탈린그라드 남쪽에 도착할거라고 장교들이 말했다. 오 신이시여......

December 21.
큰일이다. 만슈타인 장군의 소식이 없다. 혹시 사실이 아니라면 이것보다 더 무서운 고문은 없을 것이다.

December 23.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우리를 구출해주겠다는 것은 만슈타인의 허세였던가. 아니면 스탈린그라드로 진격중 패한것일까...

December 25.
러시아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 군대가 만슈타인을 물리쳤다고 했다. 우리의 선택은 죽음아니면 포로가 되는것만 남았다.

December 26.
이미 말은 다 먹어 치웠고 고양이까지 잡아먹는 병사도 있었다. 한 병사는 고양이도 다른 고기처럼 맛있다고 했다. 우리들은 시체와도 같았다. 우리들은 입에 넣을 무언가를 찿을 뿐이다. 우리들은 더 이상 걸을 힘도 도망가거나 숨을 힘도 없었다. 이 전쟁을 저주한다...


<스탈린그라드에서 전사한 어느 독일군 병사의 일기중에서....>


 

19개의 댓글

2018.12.10

40년이 아니라 42년이 아닐까 시프요

0
2018.12.10

40아니고 42

40이면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족칠때임

0
2018.12.10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라는 독일 드라마 있는데 괜찮더라

2
2018.12.10

히틀러가 승리했다면 역사는 과연 어떻게 바꼈을까

0
@따개비

히틀러가 조금이라도 더 우세해서 버텼으면 베를린 핵엔딩이지 히틀러가 이기는 엔딩은 없음

0
2018.12.11
@동부전선이상무

ㅇㅈ하는 부분

베를린이 먼저 핵맞았으면 독일한테 밀린 일본은 핵종주국 지위를 반납하고 찌랭이가 됐을터인데 안타깝..

0
2018.12.11
@따개비

영국이 좀 더 허약해서 공습 방어에 실패하고 모스크바가 초반에 뚫렸다면...

0
2018.12.11
@노무사공부중

대체역사물이라는 장르의 높은 성의 사나이가 있음. 그 IF을 바탕으로 쓴 소설임

0
2018.12.12
@따개비

울펜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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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나올까봐 마지막부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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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ㅤㅤㅤㅤㅤㅤㅤㅤㅤ

but..

0
@kuwaak

で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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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ㅤㅤㅤㅤㅤㅤㅤㅤㅤ

히잌...ptsd...

0
2018.12.11

그 생각 몇번 함 딴건 몰라도 히틀러가 소련과 싸움만 안했다고 해도 그 칠 병력의 1/4만 요새짓고 라인 긋고 버티기 모드 들어가고

 

영국 끝내는데 집중했다면... 미국이랑은 어떤 수를 써서든 사과를 하든 뭐 굽신거리건 미국의 참전을 늦추기만 했다면

 

유럽 정벌후 유럽 땅 뭐 레지스탕스들 잡아내는데 혈안하고 좀 다지는데 최소 15년쯤 쓰면서 병력이랑 물자보충하고

 

그 이후에야 소련을 노릴려면 노리던가 하는식이었다면

 

난 아마 일본의 식민지 소속 이등국민으로 일본어로 히틀러 총통이 소련과 싸움을 했다면 어떻게 됬을까를 적겠지

 

이순신장군을 천하의 악마로 여겼을테고 흑흑...

0
2018.12.11
@Flyingcock

한국과 일본은 한 민족이며 이는 일본서기에도 나와있다.

0
2018.12.11

독일과 일본이 승리했으면 일본은 여전히 대본영이 지배하는 병영국가일테고

그러면 AV도 망가도 아니메도 없었다.

0
2018.12.18
@John Doe

오히려 일본쪽에 미군사력 집중돼서 더 좆되지 않았을까?

0
2018.12.11

저땐 고양이 아니라 쥐도잡아먹었을텐데

0
2018.12.12

1943년이네. 만슈타인이 완전히 포기하고 물러난게 43년 말임. 그뒤 스탈린그라드는 수복되고 소련이 44년도에는 독일군 남부전을 아예 갈아버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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